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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보기54

여자후배에게 고백했다 거절당했는데, 다시 고백해 볼까요? 솔직히 난, 다시 고백해도 결과는 똑같을 거라 생각한다. 성호씨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경악하는 방법으로 고백을 하며, 눈치가 많이 부족하고, 말을 꺼냈다가도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으면 장난으로 한 말인 듯 태도를 바꾸며, 혼자 선문답 같은 걸 던져 놓고는 상대가 못 알아들으면 밑도 끝도 없이 혼자 실망해 버린다.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를 해야 좋을지 나도 개념이 잘 안 서는데, - 성호씨의 상상이 만드는 조급증. - 혼자 기대하고 실망하는 걸 생중계 하는 문제. - 이해하지 못할 소리를 하고는 상대를 탓하는 문제. 정도를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출발해 보자. 1. 성호씨의 상상이 만드는 조급증. 그러니까 아직 둘이 같이 영화 한 편도 안 봤는데, 이런 상황에서 “진짜 얘랑은 결혼.. 2016. 11. 22.
5년 전 소개팅 했던 남자를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여자. 사연 수신 확인했다고 뜨는데 왜 매뉴얼로 발행되지 않았냐고 물으셨던 분, 이 사연 얘기하는 거 맞으시죠? 5년 전 소개팅 했던 남자와 다시 만나고 싶은데, 연락이 닿긴 했지만 그가 예전처럼 들이대지 않으며 질문을 하기 보다는 이쪽이 물어보면 대답만 한다는 사연. 이 사연 읽고 제가 지난주에 매뉴얼을 세 번 정도 다시 쓰다가, 그냥 임시저장 해두었습니다. 임시저장해둔 매뉴얼의 제목을 잠시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5년 전 소개팅 했던 남자와 다시 만나보려는 여자. - 유효기간 지난 연애나 썸을 들춰볼 때 알아야 할 것들. - 과거의 인연을 발굴하려는 삼십대 여자가 알아야 아 몰라 나 안 해.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끝맺으려고 노력했는데, 전부 실패했습니다. 아, 그리고 세 번째 매뉴얼 제목이 이상하.. 2016. 1. 19.
저는 왜 이상한 남자들만 만나게 되는 거죠? 외 4편 연말이라 그런지, 남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본인만 외로운 것 같아 위축된다는 이야기를 하신 분들이 있다. 난 그분들에게 '평소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을 해보시길 권해주고 싶다. 나도 요즘 괜히 떡집에 들어가 떡을 산다든지, 내 돈 주고는 절대 사먹지 않을 것 같은 콩나물 국밥을 사먹어 본다든지, 평생 탈 일 없을 것 같은 오토바이 매장에 들어가 오토바이를 구경한다든지, 인도나 아랍 음악을 들어본다든지 하는 일들을 벌이고 있다. 물론 '이게 왜 내 취향이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도 있긴 하지만, 나쁘지 않다. 대화의 소재로 삼을 수 있는 것들도 늘어날 뿐만 아니라, 누군가와 만났을 때에도 최근의 경험을 꺼내며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2015. 12. 28.
이건 더 이상 저한테 호감이 없다는 거죠? 지성씨의 사연은,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거 한 꼭지로 다룰만한 사연이 아니긴 한데, 여하튼 사연을 뽑아들었으니 무라도 썰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말하자면, 우선 지성씨가 컨셉('콘셉트'가 맞는 말입니다.)을 잡았으면 컨셉 대로 가야 한다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좀 수줍은 모습을 보이는 게 편해서 그렇게 다가갔으면, 일단 그 모습을 쭉 이어나가면 됩니다.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 친구가 말해주는 대로 따라하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겁니다. 번호는 좀 나중에 물어봐도 되는 거고, 밥 역시 나중에 먹어도 됩니다. 그런데 지성씨는 친구가 "야, 번호를 따야지. 그리고 만나서 밥 먹으며 얘기를 해봐." 라고 하니, 곧바로 친구의 말을 따르지 않았습니까? 친구.. 2015.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