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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1032

이별 후 2년, 잊을만하면 연락하는 구남친. 진심은?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연애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계속 사귈경우 난 더 잘해줄 자신이 없다. -나중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헤어지자. -헤어져 있는 동안 너도 좋은 사람 만나 연애해라. -날 기다린다고는 생각하지 마라. -결혼하게 되면 내게 말을 해줘라. 라는 이야기로 이별통보한 구남친을 계속 기다리는 건, 간판 내리고 폐업한 상가 앞에서 문 열길 기다리며 계속 서 있는 것만큼이나 그저 힘들기만 한 일이라는 걸 잊지 말자. 미련이 남은 입장에서야 저런 말에서도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 여지를 찾아내 그걸 부여잡고 싶겠지만, 저 말에 담긴 여지가 2%라면 98% 는 책임회피니, 2%와 98% 중 무엇이 더 큰 건지를 이성적으로 판단했으면 한다. 상대가 마음이 식고 더는 사랑하지 않기에.. 2018. 4. 8.
구여친 얘기를 자꾸 하는 남친, 사람은 좋은데 괴로워요. 10여년 간 내게 도착한 ‘구여친 얘기를 하는 남친’과 관련된 사연 중, S양의 이 사연이 가장 이상하고 찝찝한 사연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S양이 구여친 얘기 하지 말라고 한두 번 이야기한 것도 아닌데 상대는 ‘돌려 말하기’의 방법을 사용해서까지 구여친 얘기를 계속하고 있고, 구여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 역시 단순한 동네 데이트나 여행 정도에 관한 게 아니라 높은 수위의 이야기들이나 ‘현 상황에서 다시 진단해보는 구여친에 대한 고찰’ 같은 것이기에 아무래도 괴상하다. S양은 내게 “남친의 과거를 덮어도 되는 걸까요? 혹시 이런 사례가, ‘절대 만나선 안 되는 남자 유형’에 속한다거나, 아니면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꼭 어찌어찌하더라 하는 게 있나요?” 라고 물었는데, 나중은 둘째 치고 난 지금도 꽤.. 2018. 4. 4.
예쁘다는 말 많이 듣던 여자의 연애, 어려워진 이유 2부 H양을 위한 이전 매뉴얼에서 내가 “‘대화의 주인공은 나야 나’가 되면 안 됩니다. 기-승-전-내 얘기가 되는 걸 주의하세요. 이쪽은 내가 먹은 식단 자랑하면서, 상대가 바빠서 라면 먹었다는 얘기를 하는 걸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 생각하는 듯 넘어가 버리면 안 됩니다.” 라는 이야기를 한 건, 둘 다 주인공인 것처럼 핑퐁핑퐁 대화를 하라는 거였지, 북북서로 진로를 아예 바꿔서는 상대를 주인공을 놓곤 팬클럽 활동을 하라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H양은 그걸 오해했는지, 대화를 대부분 “아, 오빠~ 있잖아….” “오빠오빠~ 오빠는….” “오빠는 오늘도 ~인 건가?” 라는 식으로 하고 말았다. 그러면 그건 그것대로의 문제가 또 발생하는 건데…. H양의 얘기를 해도 된다. 상대의 질문에 ‘내 얘기’로 대답.. 2018. 1. 31.
도서관에서 늘 마주치는 남자, 카톡까진 텄는데 끝일까요? 먼저 다가가 번호를 줄 때까지만 용감하면 곤란하다. 그렇게 번호를 주곤 상대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때부터 혼자 부끄러워하며 대화도 막 얼른 끝내려 하면, 번호 받고 연락한 쪽에선 ‘뭐지? 이럴 거면 왜 나한테 번호를 준 거지? 그냥 밑밥 같은 거 던진 건가?’ 할 수 있다. 집 구하는 문제에 비유하자면, 다래양의 문제는 부동산에 찾아갈 때까지만 용감하고 적극적인 거라 할 수 있겠다. 혼자 문 열고 들어가서 커피 한 잔 달라고 한 후 집 구하고 싶다는 얘기까진 꺼내는데, 그다음부터는 그냥 얘기를 듣기만 한다. 중개사가 얘기를 해도 고개만 끄덕끄덕, 집 보러 같이 가서는 오래 보면 민폐가 될 수 있으니 얼른 나오고, 이후 중개사가 그 집 어떠냐고 하면 뭐 나쁘지 않다고만…. 중개사는 다래양이 계약할 의사도 .. 2018.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