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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1032

이십대 중반의 늦은 첫 연애, 하나도 모르겠어요. 이제 막 첫 연애를 시작한 사람의 -어떻게 해야 오래가는 연애를 할 수 있나요? -이러이러한 부분 때문에 초조한데, 괜찮을까요? -제가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는 지점이 있나요? 라는 질문이, 내겐 마치 이제 갓 면허를 따고 차를 산 사람이 -어떻게 해야 사고 안 내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주차가 어려운데, 하다 보면 늘까요? -오디오 튜닝 괜찮나요? 가죽으로 시트 교체는? LED등 달까요? 라고 묻는 것처럼 들리곤 한다. 지금 다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10년 무사고’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며 튜닝은 필요할 때 필요한 걸 하면 되는 건데, 지금 다 확인받거나 ‘정답’이라는 걸 알고 싶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지영씨도 마찬가지로 내게 막연하며 광범위한 질문을 하고 있.. 2018. 1. 29.
모임이 너무 많은 남자친구, 헤어져야 할까요? 이 사연, 이틀을 붙잡고 몇 가지 버전의 매뉴얼을 쓰다 말았다. 이 답이 구해지기도 하고 저 답이 구해지기도 하는 애매한 사연인데, 굳이 내가 꼭 답을 구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으면 좀 더 편하게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이 사연을 두고 고민했던 지점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매뉴얼을 대신할까 한다. 출발해 보자. 1.사람 만나면 방전 VS 사람 만나는 게 활력소 나처럼 집돌이적 성향을 지닌 사람은 여럿을 만나고 돌아와 집에서 혼자 다시 충전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사람을 만나지 않고 홀로 있으면 방전되는 성향의 사람들도 있다. 난 친구들 몇이 모였다며 나오라고 해도 다음에 보자며 거절하곤 하는데, 이런 나와 다르게 친구들이 시간 안 된다고 해도 ‘되는 사람끼리라도 만나자’며 모.. 2018. 1. 26.
학력 높고 전문직인 여자, 남자들은 싫어하나요? 썸이나 연애가 끝난 이유를 -내가 상대보다 학력이 높고 전문직이었기 때문 이라고만 여기는 건 위험하다. 그래버리면 자신의 모난 모습으로 인해 맞이하게 된 이별을 전부 ‘내 좋은 조건 탓’으로만 돌릴 수 있으며, 상대의 하소연을 오직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으로만 생각하게 될 수 있다. 예컨대 “그거 해서 지금 한 달에 얼마나 벌어? 얼마 안 되는 거 계속 붙잡고 있지 말고, 차라리 우리 아빠 지인분 회사 연결해줄 테니 거기서….”라는 이야기를 남친에게 했다면, 저기엔 말하는 방법과 단어설정, 그리고 뉘앙스의 문제가 가득한 거다. 게다가 저 얘기에 남친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해서 그게 전부 열등감이나 자격지심 때문인 것만도 아니고 말이다. 오늘은 저런 함정에 빠져있는 대원들의 문제와 더불어, ‘학력.. 2018. 1. 24.
선비남, 초식남, 절식남인 남자와 4년째 썸 타고 있습니다. 상대가 선비남, 초식남, 절식남인 건 아닌 것 같다. 그런 거라면 이성과의 대화가 이렇게까지 자연스러울 수 없으며, 때때로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도 없어야 한다. S씨는 “제가 수년간 관찰해 온 결과, 얘는 모쏠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라고도 했는데, 난 그것보다는 상대가 이미 회의감이 들 정도의 연애를 해봤거나, 귀찮음이 설렘을 이기지 못할 정도로 연애에 대한 환상이 깨어져 버린 건 아닌가 싶다. ‘상대가 모태솔로인 초식남이라 앞으로 하나 둘 지도하며 사람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S씨의 기대를 깨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상대가 S씨에게 관심이 없는 건 아니라는 희소식도 있으니 너무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진 말았으면 한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S씨는 “관심은 당연히 있겠죠! 그게 아니라면 제가 몇 .. 2018.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