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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와 결혼하면 행복할 거라는 확신이 있으십니까? 제가 제일 궁금한 건 바로 이 지점으로, 혹시 이것에 대해 M씨가

 

“여친은 정말 착하며, 가족에게도 헌신적이고, 그렇기에 결혼하면….”

 

이란 대답을 한다면, 전

 

“착하고 나쁜 건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자신의 가족에게 헌신한다고 남의 가족에게도 꼭 헌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 상황을 보면, ‘가족 VS M씨’ 중에 가족을 택한 거라 할 수 있고 말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M씨는 ‘잘 설득해서 결혼만 성사 되면….’이란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결혼 후에 벌어지는 다른 갈등들 역시 이 ‘결혼 설득시키기’와 맞먹는 수준의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서로 얼굴 붉히지는 않는 현재의 갈등은 애교로 느껴질 정도의, 인생을 걸고 결판을 내야 하는 갈등이 찾아올 수도 있고 말입니다.

 

비혼주의자인 여친, 저는 결혼하고 싶은데 어떡하죠?

 

 

그리고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건, 여친이 결혼에 대해 생각을 얼마 안 해보거나, 단순히 결혼에 대한 겁이 많아서가 절대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결혼에 대해서는 그녀가 훨씬 많이 생각을 해봤으며, 어떤 회로로 생각을 돌려 보든 결국 마음 아픈 일이 벌어질 거란 결론에 도달했기에 결혼에 부정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M씨가 ‘아직 그녀가 어린데다 걱정과 겁이 많아서’라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그녀는 M씨가 내거는 공약들에 유효기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나 그녀를 안심시키려 하는 말들이 뒤집어 질 수 있는 가능성들까지를 다 고려해 부정적 결론을 내린 걸 수 있단 얘깁니다.

 

여친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물은 M씨에게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M씨가 다 이해해주고, 다 해결해주고, 다 포용해 줄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해 상대를 설득할 경우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마냥 그것들을 다 해줄 수 있을 것처럼 생각될 텐데, 그건 M씨와 제가 닭 뜯으며 소맥 마실 때처럼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런 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당장 치맥하러 가면 웃으며 호형호제 할 수 있겠지만, 자전거 여행을 떠났는데 하루 120Km를 달려야 하는 상황에서 M씨 몸이 안 좋아 자꾸 쉬다 50Km도 못 가면 전 솔직히 좀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그게 길어져 2~3일간 지장이 생기면, 전 M씨에게 저 혼자 갈 테니 M씨는 일단 집에 돌아가서 쉬는 게 좋겠다고 할 수 있고 말입니다.

 

또, 다른 사람의 상황 또는 문제라는 건, 꼭 눈에 보이는 그것 하나가 전부인 건 아니라는 것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문제로 인해 상대는 자기 삶의 질이 떨어진 듯 느낄 수 있으며, 다른 뭔가를 하기에 벅찬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한 목감기만 와도 사람 만나기 싫고 만사가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가족이나 가정과 관련된 큰 문제가 있다면 삶을 대하는 태도나 세상을 보는 시각 자체가 좀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듯 상대는 자신의 사정까지를 다 고려해 부정적인 결론을 내는 중인데, M씨는 이걸 단순히 ‘가치관의 차이’ 정도로만 해석하며, 상대에겐 심각할 수 있는 고민을 M씨가 근거 없이 낙관적으로만 바라보며 설득하려는 게 좀 안타깝습니다.

 

 

신청서가 ‘결혼에 대한 가치관 차이’를 주제로만 작성되었고, 첨부된 카톡대화가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한 부분’만 있는 까닭에, 전 M씨의 연애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만남의 빈도가 평균 주 1회이며, 서로의 가족은 본 적 없고 지인들도 그다지 본 적 없는 걸로 봐서는, 1년 넘게 사귀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깊은 관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때문에 설렘이 귀찮음을 이겨서지 못할 정도면 연애가 시작되기 어렵듯, 이 관계에 대한 의미가 결혼에 대한 부담을 넘어서기 힘들다면 상대 마음 역시 쉽게 바뀔 수 없을 것 같고 말입니다.

 

그래서 전 맹목적으로 다 이해하고 맞춰줄 테니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달란 얘기 대신, 정말 상대가 뭘 걱정하고 있으며 그게 M씨에게는 정말 아무 문제도 안 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예컨대 상대가 ‘오빠는 이해 한다고 해도 오빠 부모님들께서는 이해하지 못하실 수 도 있고….’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지금처럼 거기에 그저 ‘우리 부모님들께서 그러실 분들 아니다. 그런 게 걱정되면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서….’라고만 하진 말잔 겁니다. 그것보다는 M씨 역시 걱정되는 부분들에 이야기를 하며, ‘입장을 바꿔 내가 너의 상황에서 같은 고민을 한다면 넌 분명 내게 어떻게 해줄 것 같다’는 식으로 마음을 털어놓는 게 좋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상대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며, 너의 염려를 해결하기 위해 난 현실적으로 이러이러한 것들까지도 생각해 봤다 정도로 말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끝으로 하나 더. 만약 M씨가 열심히 노력해봤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변화도 이끌어 낼 수 없다면, 그땐 타협이 불가능한 이 관계에 대해선 미련을 놓는 것이 좋을 겁니다. 어쩌면 상대는 지금처럼

 

“오빠는 꼭 결혼을 해야 하는 거구나. 결혼을 안 하면 날 더는 사랑하지 않는 거구나. 결혼을 안 한다는 이유로 헤어질 수도 있는 거구나.”

 

라는 뉘앙스로 꼭 그 이별의 책임이 M씨에게만 있는 것처럼 말할 수 있는데, 따지고 보면 자기 마음을 전혀 안 바꾼 건 상대도 마찬가지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가족과 부모님들께 인사할 기회마저 차단해 버린 것은 상대였고 말입니다. 그러니 그때도 이상한 의무감과 죄책감만 가진 채 ‘기약이라도 해줄 수 없는지….’ 하며 기다리지만 말고, 현명한 선택을 하셨으면 합니다.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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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Z2019.03.1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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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향후 삶의 진로가 완전히 바뀌게 되는 선택이기 때문에 정말 잘 생각해서 결정하셔야 할 듯 해요. 비혼주의자라면 당연히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을 텐데, 부모님께서 정말 그부분을 납득할 수 있으실지..? 상대 여성이 아이 양육보다 나의 커리어를 쌓는 인생을 살고 싶어한다면 그분에게는 결혼이 장애로 보일 수 있겠죠.. 일반적으로 결혼한 가정에서 기대되는 것들에 대해 전혀 충족이 안 되는 결혼이라도 정말 괜찮으신지.. 나는 괜찮아도 나의 가족들도 모두 괜찮다 할지.. 충분히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해요.

이꿍주2019.03.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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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권!댓글남기고 보러갑니다!!
늘 감사해요!!

로로마2019.03.1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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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다 괜찮아 그니까 아묻따 결혼부터 하자. 이거 사실 사기결혼이거든요. 아묻따 하지 말고 연인이 결혼을 원치 않는 이유를 충분히 공감하고 명확하게 그 염려는 없을 거라는 해답을 들고 가야 설득이 되도 설득이 되지.. 결혼부터 하자. 라는 말로 어떻게 꼬드길까요? 라는 말은 무한님에게 사기결혼의 팁을 달라고 하심과 다를 바 없음을 먼저 인지하고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칼레2019.03.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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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 이런식으로 설득하는 사람 대박많음... 사실 이건 설득도 아니죠.

대기업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에
'어차피 일이야 다 똑같은데 제가 어디지원하는건진 관심없구요(=상대가 무슨생각하는지 알바 아님),

지원동기는 돈많이주는데 워라밸 좋대서 무턱대고 지원했습니다.(=근데 상대는 장점이 많아서 여기서 결혼납치하면 나한테 유리할 것 같음)

전 성실하구요, 뭐든 시키면 열심히할게요! 뽑아주세요!(= 상대가 좋아보이니 뭐라도 어필해야겠는데, 이런 주장에도 근거가 없음)'

하고 뽑히길 바라는거랑 똑같은거라고 생각해요...

ㅇㅇ2019.03.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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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3333 저도 전전남친이 결혼 문제라 싸우다가 헤어졌는데 ㅠㅠ 결혼에 있어서 여자가 느끼는 불안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이 은근 많은듯해요. '걱정 말고 오빠만 믿고 따라와~ 일단 결혼하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느낌? 결혼은 두 사람이 함께하는 긴 여정의 겨우 시작 단계일 뿐인데요.

전 당시 1년 직장 생활 후 적성에 안 맞아서 퇴사하고 다른 업을 찾아 방황하던 차였고, 모아둔 돈도 하나도 없었거든요. 당연히 결혼해서 같이 산다고 하더라도 집 이런 거 장만이 어렵고요.

당시 구남친 반응은 '어차피 결혼 준비하면서 지원하다 보면 언젠가는 취직할텐데 뭐' '원룸에서 시작해서 돈 모아서 이사가면 되잖아? 내 주변에 가진 거 하나 없이 그렇게 시작하는 사람 넌 왜케 매사 부정적이야?' 하는 식이었죠 ㅎㅎ

제가 하는 고민이나 걱정에 대해 충분히 공감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은 상대에 대한 호감을 없애더라구요... 게다가 사귄지 한달만에 결혼 결혼 노래를 부르던 사람인지라 더더욱 믿음이 안갔구요 ㅠㅠ

ㅁㅍㄹ2019.03.14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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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연애하거나 헤어지거나 선택해야죠.

비혼주의인데 무슨 얘기가 더 필요합니까

Years2019.03.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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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설득할 방법이 없습니다. 연애보다 결혼에 투입되는 비용이 훨씬 크고, 의무와 부담도 크고, 결혼은 인생 노선까지 엄청나게 변경되는 결정인지라.... 연애는 해도 결혼은 안 하겠다는 건 결혼에서 기대하거나 얻을 메리트에 별 가치를 두지 않고, 결혼 때문에 들어가는 비용과 발생하는 부담들은 감당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만나는 상대방에게 그런 중대한 결정을 내리면서까지 같이할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기도 하구요.

이걸 '말'의 설득만으로 바꿀 방법은 사실상 없어요. 놓치거나 헤어지기 싫고, 같이 있기 위해 결혼이 요구하는 부담들을 자발적으로 감당하겠다는 마음이 생겨야 결혼을 하겠지요. '아직 결혼 생각 없다' 라거나 '오빠와의 결혼에 확신이 없다' 가 아니라 아예 '비혼주의자'라면 그마저도 희망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비관적인 전망은 미안하지만, 어떻게 잘 설득만 하면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플라썸2019.03.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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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윗분의 잔인한 말에 공감 한 표를 남깁니다

상대가 지금 현재 결혼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 에는
사연자님과의 관계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당신을 만나기 이전에도 상대가 비혼주의자였느냐 아니냐는 이제 별로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내 마음이나 관계성을 따져보는 데에는 의미가 있겠지만, 지금 바라볼 대상은 미래이니까요)
상대의 생각을 바꾸고 싶으세요? 사연자님이 변해야 가능합니다.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잘 모르시겠죠. 그러면 그만큼 상대의 생각을 바꿀만한 방법에 대해 모르시는 겁니다. 모르는 방법을 향한 의지... 상대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 어디다 써야 할까요

상대가, 사연자님께 비혼주의자가 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세요
그런 사람을 설득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 생각해보세요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바꾸라고 요청하는 방법보다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해달라고 말하는 것보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쪽이 사랑받기에 훨씬 효과적인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여기에 현실을 n스푼 팡팡 플러스해야겠죠~

공돌이2019.03.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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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위에 두분께서 말씀하신거 보니까 이런생각이 드네요. 박수도 두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한쪽에서는 박수치고 싶지 않으면.. 그것도 고민이겠네요. 설득을 한다고 해도 그 과정동안 사연자님도 힘들어 지실수도 있고 여자친구분이 설득 된다는 보장도 없고.. 결혼이라는건 어렵네요.
31살 동갑 여친이랑 1년 가까이 만나면서 ‘결혼은 아직....’ 이라는 서로 같은 생각으로 만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감도 있고... 여튼 무한님 글과 댓글 달아주신분들 글 보면서 다시한번 고민할 계기가 되네요.

ㄹㄹㄹ2019.03.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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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의 여친 속마음: 에휴 애키울일있나 결혼못하겠다

이거임ㅋㅋㅋㅋ 사연자착각 심하네ㅋㅋㅋ 본인이 애같은건 모르고..
결혼이 쉬운줄아나ㅋㅋㅋㅋㅋㅋㅋ누가 누구더러 아직 어려서라는거여

ㄹㄹㄹ2019.03.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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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으면 깊게 생각하세요 결혼하면 장땡 이런사람들 특징이 되게 쉽게 쉽게 생각하는듯
결혼하고 나서 이런 갈등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쳐나갈것인지 여친에게 책임전가만 하지않을지
잘고민해보세요. 여친이 아직 어려서 라는 표현을보면 평소에도 가르치려들고 본인 말이 맞다고 우기는 스탈일거같음.. 왜 여친이 비혼주의자인지 잘 생각해보시길
200일의 썸머인가? 그거 보세요
혼자 통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누구든지 결혼생각안힘

앗흥2019.03.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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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먹금

전좌석벨트2019.03.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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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고마워요.

잘 봤어요.

낯익은 분들도 보니 더 반갑네요.

야자나무2019.03.15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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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아직 어려서 라는 표현을 보면 평소에도 가르치려들고 본인 말이 맞다고 우기는 스탈일 거 같음" 정말 백퍼임. 이 사연의 여친, 여자가 헌신적인 거 같다고 아-무 생각 없이 결혼해서 독박육아시키고 자기 부모에게 효도시키면 개꿀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작성자의 자기중심적 인간됨됨이의 바닥까지 잘 알듯.

남자들 여자가 자기 뜻대로 안 움직이면 꼭 어려서 운운하더라. 남자 엄마가 결혼 과정에서 갑행세 진상질해서 파혼한 경우 봤는데 남자와 그 친구들이 뒤에서 여자가 철이 없어서 운운하는 같잖은 경우도 봤음. 어리다=철없다=내 맘대로 움직여야 하는데 말을 안 듣는다.

루비2019.03.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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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저는 저보다 나이가 적은 여자 사람을 딱히 사회에서 별루 만나본 적은 없구 대부분 누나이신 분들이라서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 오히려 불편하던데 그냥 누나들 대할 때 처럼 제가 배울게 많은 사람들이다 라구 생각하며 살아가면 되는 건가여?? ㅋㅋㅋㅋㅋㅋ

봄빛달2019.03.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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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접속했다가 뒷목 잡아가며 읽었습니다.

착하고 가족에게 헌신하기 때문에 결혼하고 싶다시는 말부터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여자 친구 분을 진심으로 사랑하시기 때문에 사연을 보내셨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찝찝한 느낌을 아예 지울 수는 없네요.

게다가 어리기 때문에 잘 모른다~의 투로 말씀하시면서 여자 친구 분이 겁과 걱정이 많다고 하시는데 가치관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으시는 게 먼저 같아요. 사실 이 표현을 보았기 때문에 저는 위에서 언급했던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여자 친구 분도 엄연히 성인이시기 때문에 사연자 분과 나이 차이가 나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을 갖고 계실 겁니다. 사연자 분은 단순히 설득하면 될 거라 보시고 설득 방법을 물어보시는데 사연자 분이 하셔야 될 건 그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설득만 생각하면서 대화를 끌고나가시려고 하지 말고 여자 친구 분의 견해에 좀 더 귀를 기울이셨으면 합니다.

제 '어리던' 구 남자친구가 생각나서 더 기분이 묘한 사연이었네요. 실제로 제 구 남자친구는 저보다 연상이었습니다만, 생각이 정말로 어린 아이 같았기 때문에 헤어졌어요. 제 의견 같은 건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저와의 결혼을 계속해서 얘기하더라고요. 저는 충분히 제가 비혼주의자임을 밝힌 상태였는데도 말이에요.

그 사람도 제게 제가 어려서 뭘 모른다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오히려 그 사람이 더 어렸어요. 결혼 생각이 없는 제게 선심쓰듯 너 정도는 내가 데리고 살아준다느니 같은 말을 해댔죠.

오늘도 무한님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잘 읽고 있어요!

ㅁㄱㅁㄱ2019.03.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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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연의 저 부분이 찝찝하네요...
글고, 성별을 떠나서 자기 가족에게 헌신적인 사람은 결혼해서도 그런 책임감으로 살고자 하기에 사연자님은 결혼하고 싶은 이유가, 상대분은 결혼하기 싫은 이유가 될거에요;;
지금도 힘든데 새로 생긴 가족에게도 헌신해라? 이젠 시대가 달라져서 모두가 그렇게 사는게 아니라는걸 알고있는데 그 마음을 먹기가 쉬울까요
글고 그렇게 한다쳐도 물리적인 한계땜에 금전 시간 에너지 모두 양분될테고 그럼 양쪽에서 그 독박 쓴 사람을 잡아먹으려 들겠죠...
이상 청년가장...

새끼사슴2019.03.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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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상대와 결혼해서 행복할 것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도 자신과 결혼해서 행복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되는데, 다들 이건 잘 생각 못하는 거더라구요.

저도 비혼주의자인데, 아예 결혼은 절대 안해! 는 아니고 정말 '인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는 결혼하고 싶어요. 그런데 남자를 만나보면 '이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드는 게 문제죠.
혼자서 자유롭게 사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과 행복이 있어야하는 건데
결혼해서 집안일도 다해야하고, 남편가족들에게도 잘해야되고... 하는 걸 생각해보면 더 큰 즐거움과 행복은 어디서 찾아야할까요?

비혼주의자들은 나름 뚜렷한 가치관이 있어요. 여친이 어디서 행복을 느끼고, 어디서 즐거움을 느끼는지 이해는 해보셨나요? 그리고 그것이 결혼후에도 쭈욱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실 생각이 있는지... 고민을 해보시길

2019.03.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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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 유부입니다. 윗분들이 좋은 말 많이 써주셨네요...결혼은 남녀 모두 굉장히 많은 걸 바꾸고 때론 희생해야하는 일이에요. 제가 여자라선지 솔직히 여자쪽이 희생할 건 많아보입니다. 저는 결혼 임신하고 정말 거의 강제적으로 직장에서 경력단절당해야 했고 이걸로 지금도 우울감이 시시때때로 찾아와요. 내가 지금 일을 했으면 이만큼은 더 성장해있을텐데, 지금은 사회에서 알아주지도 않는 육아에 얽매여 이러고 사는구나 싶은 생각이 저를 덮쳐오면 아무리 남편을 사랑해도, 아기가 예뻐도 우울해집니다. 시댁 문제는 또 어떻구요. 다행희 저희 시부모님은 갑질과는 연이 앖는 좋은 분들이지만 한국에서 시댁과 처가의 차이는 어쩔 수 없어요(단어도차 시’댁’과 처’가’인걸 보면...). 저는 시댁 가면 앉아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계속 일어나서 어머님 돕고 음식 나르고 설거지하고 다 해요. 반면 남편은 친정에 오면 정말 편안히 앉아서 저희 엄마가 해주는 밥이며 과일을 받아먹고는 그릇만 부엌에 갖다줘도 좋은 사위 소리를 듣죠. ‘며느라기’라는 만화를 보셨나요? 페북이나 인스타에서 무료로 볼 수 있으니 한번 쭉 읽어보세요. 여성들이 생각하는 결혼생활과 비혼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이해가 가실 거에요.
저는 여친분이 정확히 어떤 이유로 비혼주의이신지는 모르나, 이유가 뭐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적어도 지금 한국에선...결혼하면 잃는 게 너무 큽니다. 남편을, 아이를 아무리 사랑해도...나를 구성하는 많은 것들이 너무 쉽게 저를 떠나가요. 결혼한 남자 동료들이 ‘결혼했으니까’ ‘애 생겼으니까’’ 급여가 오르는 동안 저는 같은 이유로 직장을 쉬어야 해요. 이걸 생각하면 자다가도 분통이 터질 때도 있어요...결혼 안 하고 활동 잘하는 여자동료들 보면 회의감도 많이 들고요. 그런데 어른들은 뭐라하시는 줄 아세요. 너는 그래도 남편이 잘 벌어서 맞벌이 안 해도 되니까 행운이래요. 애만 키우면 되니 얼마나 복받았냐고. 진짜.....저희 엄마까지 그런말을 하는데 눈물날 것 같더라고요. 나는 일에서 얻는 성취감과 사회적 인정이 고픈건데. 아무도 결혼하고 애낳은 여성에게 그런걸 원해도 된다고 하지 않아요.
하아...쓰다보니 신세한탄글이 되어버렸지만...제 글이 여친분 마음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인뭐2019.03.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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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래서 꼭 일부러 '시가'라는 단어를 씁니다!!!

AtoZ2019.03.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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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은 그러려니 하는데, 엄마마저 내 편이 아닐 때 정말 속이 터질 것 같죠. 아, 엄마 세대와 나는 사회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다르구나. 이 가운데서 내가 설 곳 찾기가 너무 힘들겠구나. 공감해요

2019.03.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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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인뭐2019.03.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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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유부녀인데요, 사연에는 자세히 안 나왔지만, 여친분이 친정을 감당해야 하는 어떤 사연이 있는 듯 하네요.
저도 친정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결혼했어요. 부모님 다 살아계신데도 경제 능력이 없으세요. 동생이 둘이나 있는데 가족에게 갖다 줄만한 돈을 벌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래서 제가 생활전선에서 생활비와 월세를 벌었고, 결혼 직전까지 계속되었거든요.
남편이 그 모든 걸 이해해줬고 그 부분에 대해 절 안심시켜줬어요. 그렇기에 결혼 결심이 순조로웠습니다. 지금도 시가에서는 몰라요, 제가 버는 돈의 반이 친정으로 가는 것. 남편도 저도 말하지 않기로 했거든요.

M씨가 놓치고 있는 게 이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김과장2019.03.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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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무한님 글이 좋습니다.
단순히 사연자가 원하는 설득방법을 제시하는 대신 사연자가 본인의 감정에만 몰입되어 보지 못하는 객관적인 상황 정리 및 향후 일어날-가능성이 매우 높은-문제점까지 짚어 주시네요.

"돈이 있는 곳에 인격과 자존심이 있다"고, 경제적인 부분을 의지하는 부모는 자식에게 정신적인 부분도 매우 깊히 의지하게 마련입니다.
그녀가 느끼는 책임감과 부담은 M씨가 상상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겁니다. 결혼하면 필연적으로 그 무게가 M씨에게도 일부 전가될텐데 그녀가 마냥 예쁘고 사랑스런 지금도 그다지 반갑잖을 무게감이 신혼이 지나고 그녀가 그냥 와이프가 되었을때(살아보시면 그런 세월이 훨씬 깁니다)는 또 어떻게 느껴질까요.
이 문제에서 더 이성적이고, 성숙한 사람은 M씨가 아니라 나이 어린 그녀라는 생각을 하고 갑니다.

2019.03.19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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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친정 이야기는 당췌 왜 나온 건지 모르겠는데..........‘우리 부모님들께서 그러실 분들 아니다. 그런 게 걱정되면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서…."라고 분명히 나와있는데요. 결혼하면 따라오는 시부모 갑질=불평등한 남녀역할이 문제인 거 같은데?

여자만 명절 제사 때 혼자서 독박하는 것부터 안부전화네 뭐네 시부모 챙기는 부당함, 다짜고짜 며느리 아랫것 취급 등등이 싫어서 결혼이 하기 싫다는데, 남자가 자기 일이 아니라고 정말 아무 생각도 않고 (혹은 결혼하면 지가 별 수 있겠어 하는 생각으로) 대략 우리 부모는 괜찮아 안 그래 아무렇게나 막 말하는 경우 많아요. 이런 이유로 여자가 결혼을 꺼린다는게, 그리고 이런 경우도 철없고 이기적인 건 남자라는게 상상이 안 되시나.

며느라기도 아래 웹툰도 그런 얘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isitgood

쌉소리 ㄴ2019.04.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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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질은 니들끼리 하시고
남자도 못 만나본 애들이 결혼이 불평등이니
요새 결혼은 어떻다느니
이런소리 언급 자제좀요

제발 그 말같지도 않은 망상질은
니들끼리만 하세요

일베충이나 니네나 똑같아요

ㅉㅉ2019.04.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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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웬 발끈? ㅋㅋㅋ페미니즘이나 일베충이나 똑같다는 그쪽은 멍청한 남자들 만나 세뇌된 건 물론이고 어디 대학 문턱도 못 넘은 것 같은데? 대학 도서관에서 페미니즘으로 검색하면 책 몇 권이나 나오는지 좀 보고 영어든 한국어로든 책 좀 읽고 공부 좀 하고 살아. 싫으면 남자들에게 평생 빌붙어 살면서 김정은이나 문재인이나 그게 그거 수준 소리나 떠들면서 사는 것도 뭐 지 팔자소관이니 ㅇㅋ

밀크티2019.03.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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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읽다 보나 여자분이 가족을 책임지는 입장에 계신 것 같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말로 설득해서 될 일이 아니고 여러모로 믿음이 필요해요.
사연자님이 우직하게 짐을 나눠지고 변치 않을 거라는 믿음, 나아가서는 그런 인생이 사연자님에게도 행복이 되리라는 믿음까지.
상황 때문이 아니고 신념 때문에 비혼주의라면 물론 ㄸㅎ 다른 차원이겠지요..

밀크티2019.03.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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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읽다 보니 여자분이 가족을 책임지는 입장에 계신 것 같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말로 설득해서 될 일이 아니고 여러모로 믿음이 필요해요.
사연자님이 우직하게 짐을 나눠지고 변치 않을 거라는 믿음, 나아가서는 그런 인생이 사연자님에게도 행복이 되리라는 믿음까지.
상황 때문이 아니고 신념 때문에 비혼주의라면 물론 또 다른 차원이겠지요..

이기적인여자2019.06.15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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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결혼을 쉽게 생각하는 남자분들이 많더군요. 여자분들은 결혼하면 손해고 잃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많이 들어서인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많구요. 저도 비혼주의입니다만, 제가 비혼주의가 된건 제 커리어가 무너지는 것도 싫고, 임신해서 육아를 하게 될 비중이 나에게 과중될 것 역시 싫으며, 무엇보다 혹여라도 임신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되면 남편의 경제력에 빌붙어 살면서 눈치를 보게 될까봐 그것이 가장 싫어서였습니다. 비혼주의 여친은 분명 이유가 있을것이고, 그것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마냥 결혼하자 잘해줄게라는 무책임한 말로는 절대 설득될 수 없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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