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읍내에(응?) 나가보니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 장식물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모습을 보인다. 방명록과 비밀댓글을 통해 커플이 되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 들려오기도 하지만, 레알(real) 솔로부대원들에겐 연애란 전설의 용처럼 실제로 보기 힘든 일이 아닌가.
노멀로그에서는 '오프라인 노멀팅'과 '뮤지컬 팅' 등으로 인연의 끈을 잡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변의 친구들도 크리스마스를 대비하여 솔로부대원들에게 소개팅 등의 협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의 친구들도 솔로부대원이라면, 당신이 솔로인 이유를 먼 곳에서 찾지 말길 바란다. 서로 위안만 하며 눈만 높이지 말란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ASKY(안생겨요)" 라고 이야기 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전의 매뉴얼들로 소개팅이나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오늘은 좀 더 깊이 들어가보자.
얼마 전 노멀로그에서 '뮤지컬'팅이 있었다. 솔로부대원 80여명이 홍대에 모여 뮤지컬을 감상하고 뒤풀이로 삼겹살을 흡입하는 '만남'을 가진 것으로, 그 열기는 아직까지 이어져 2차 모임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모임에서 남자와 여자가 꼽은 '최악의 복장'을 살펴보자.
뮤지컬을 본다고 턱시도를 입거나 신부화장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츄리닝은 제발 집에서만 입자. 네츄럴 해 보이지 않냐고 반문하는 솔로부대원도 있었지만, 연애도 네츄럴 해질 가능성이 크다. 최소한 회사가는 복장' 정도는 입고가자. 가끔 "대통령 만나러 가세요?" 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외모에 긴장을 바짝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젤이나 왁스만 많이 바른다고 '스타일'이 되는 건 아니다. 네츄럴은 커플부대가 된 이후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니,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
여자들이 자주 하는 착각은, 야한 옷을 입었을 경우 남자들의 '시선'을 '관심'이라 생각하는 거다. 그래서 "저 사람 날 쳐다보고 있어" 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당신을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다리를 보거나 가슴을 보는 거다. 그걸 '당신'에 대한 관심으로 오해하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 그저 주목받고 싶은 거라면 뭘 입어도 말릴 생각은 없지만 착각은 하지 말자.
당신에 대한 힌트는 만나서 주면 된다. 주선자가 당신의 신상정보를 알려줘 상대가 당신의 미니홈피를 방문하거나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은 '선입견'을 만들 수 있다. 그걸 접어두더라도, 당신에 대한 정보는 적게 알려둘 수록 좋다. 상대의 호기심은 마음껏 키우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여성대원들의 경우, 입 가리고 웃는 사진이나 볼에 바람을 넣은 사진을 올리며 자신만의 공주놀이를 하고 있거나, 여행사진을 올려놓곤 "남해에서 세꼬시 너무 맛있었어~ 내가 좋아하는 생선은 세꼬시!!(응?) 우리 남해 또 가자 ^^" 이런 슬프도록 아름다운 글을 올려놓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전 매뉴얼에서 이야기 한 대로 그냥 아예 우울증 처방전 처럼 운영하는 미니홈피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말이다.
남자가 보는 여자와, 여자가 보는 여자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자신이 올리지 않은 사진이 자신을 더 어필 할 수 있으며, 지금 올려놓은 사진이 그저 '진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가장 좋은 방법은 잠시 비공개를 해 두는 것이다. 성격이 급한 남자사람이라면 당신에게 일촌 부터 맺자고 할 지 모르지만 만나서 대화를 하기 전까지는 당신의 미니홈피에 자물쇠를 걸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남성대원들도 위와 비슷한 이유로 비공개를 추천하며, 솔로생활을 여실히 드러낸 글들을 보이는 것도 좋지 않다. 극단적인 예가 될 수 있지만, '전라도'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를 블로그에 써 놨던 J군(31세, 회사원)은 상대 여자의 부모님이 전라도 분들이셨던 까닭에 아예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을 경험하기도 했다. 2PM 사건도 비슷한 맥락이며, 며칠 전 '우울증 환자의 미소' 라는 제목의 신문기사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일 아닌가. 당시엔 화가 나거나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 써 놓은 글이, 나중에는 자신의 발목을 잡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소개 받아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들어갔는데, "나는 루저루저루저" 등의 글이나 욕설, 비속어가 가득 섞여 있는 글이 있다면 당신의 느낌은 어떻겠는가? 아직 만나서 인사를 나누지도 않은 상태에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필요는 없단 얘기다.
부킹대학에서 솔로부대 남자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소개팅에서 만난 최악의 상대"로 "연봉을 묻는 여자"를 꼽았다. 남자가 높은 연봉을 받든, 적은 연봉을 받든 질문을 던진 상대를, 그저 속물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얘기다. 그 뒤로 "차가 뭐냐고 묻는 여자"등이 있으며 대부분 상대에 대한 것을 '돈'이나 '지위' 또는 '학력'등으로 평가하려는 모습이 꼽혔다.
여자의 경우도 "최악의 상대"를 호구조사 하는 남자로 꼽았다. 어느 솔로부대원이 남겼던 댓글을 함께 살펴보자.
지난 매뉴얼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몇 번이나 사귀어 보셨어요?" 부터 시작해서, "몸무게가 어떻게 되세요?"까지, 지뢰를 용감하게 밟는 솔로부대원들이 보인다. 한가지 힌트를 주자면 여성과 대화할 때에는 '사실' 보다는 '감정'이 중요하다. 질문을 하더라도 그 대가로 '사실'을 얻어내려 하지 말고 '감정'을 얻어내란 말이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수 많은 기업의 마케팅을 참고해보자. 그 '광고'들이 제품의 스펙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는가? 과학적인 근거를 대려고 작은 글씨로 제품에 대한 분석을 써 놓고 있긴 하지만, 주로 그 광고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이미지' 이다. 잊지 말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남자나 여자 둘 다 최악의 조건으로 꼽은 것들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멀로그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던 '노멀팅'에 참가신청 메일을 보낸 많은 참가자들이 "저보다는 능력있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라거나 "안정적인 직장에 다녔으면 해요" 또는, "명품백, 나쁘다고 생각 안해요. 사실 그런거 하나 가지고 있을 정도의 능력은 되야죠" 등의 이야기를 적어주셨다. 재미있지 않은가? 남들이 물어보면 속물이고 재수없지만, 사실 나도 궁금해하고 있진 않은가?
이 물음에 내 대답은 아래와 같았다.
자기가 받고 싶지 않은 질문은 상대에게도 하지 말자. 그것만 알아도 많은 자빠링을 방지할 수 있다.
누군가 나에게 "남자가 대화를 주도해야 하나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 라고 답하겠다. 분분히 갈리는 의견들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남녀평등을 우습게 봐서 하는 소리가 아니고, 내가 가진 연애관으로는 남자가 대화를 주도하는 것이 괜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만 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여자가 대화를 주도한다고 세계 3차대전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쓰나미가 밀려오지도 않는다.
여자와의 대화에서 주의할 점을 이야기 한 매뉴얼에 "왜 남자만 이런걸 배워둬야 하는거냐, 남자만 대화를 주도해야 하는거냐?" 라고 물으신 분께는, 알고 싶지 않으면 몰라도 되고, 주도 하기 싫으면 안 하시면 된다는 답을 드리고 싶다. 소개팅에 쓰레빠를 신고 나가시든 명함으로 이에 낀 고기를 빼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시면 된단 얘기다. 난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부탁하지도 않는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남자가 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하는거냐?" 라고 말하신 분 역시, 주도 안해도 된다. 만나서 주도 대신 유도를 하셔도 체포되는거 아니다.
연재되고 있는 이 매뉴얼에 관심을 가지고 읽는 독자분들에게만 전하고 싶다. 당신이 "남자가 대화를 주도하는 것"을 "손해" 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결코 손해가 아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남자는 리드하고 여자는 따라야 한다는 말을 하는게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것이지, 누가 손해보고 누가 이익을 보는 비지니스를 하는게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화를 나누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거나 뻘쭘한 분위기가 펼쳐진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남자의 탓'은 아니라는 거다. 대화는 일인극이 아니며, 독백이 아니다. 남자는 배우고 여자는 관객이 아니란 말이다. 배려의 차원에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과 할 줄 몰라서, 혹은 책임지기 싫어서 상대에게 떠넘기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것은 분명히 구분하자.
이제 막 돌 몇개 놨는데 끝나는 바둑은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은 바둑보다 훨씬 복잡하며 예측도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회말 2아웃의 마음으로 이성과의 만남에 임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의 그 만남이 마지막회가 아니다. 조급할 것도 없고 목숨 걸 필요도 없다. 단, 초반에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바둑기사들이 마구 돌을 놓지 않 듯, 당신도 하나 둘 포석을 깔아갈 필요가 있다.
자랑질은 그만두고 여자와 대화할 땐 숫자를 빼자. "1등 이었거든요" 라거나 "150만원 짜리에요" 같은 건 접어두자는 얘기다. 여자사람에게 묻는 질문에서도, 그녀가 할 대답에도 숫자는 생략한다. 가방이 얼마 짜리냐고 묻지도 말고, 키가 몇 인지도 묻지 않는 것이 나을거란 얘기다. 숫자는 그저 그녀에게 개그를 칠 때나 사용하면 된다. 아는 이야기에 적절히 숫자를 섞어서 던지는 것이다.
종종 여자대원들이 "소개팅을 했는데, 그 남자가 자꾸 끝까지 가려고 해요.. 어떻게 하죠?"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짧게 답하자면, "끝까지 갔다가 끝난 사이가 많다" 라고 할 수 있겠다. 종종 만난 첫 날 끝(?)을 봤지만 결혼까지 커플이 있다고 항의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묻고 싶다. 빠른 진도로 결혼한 커플이 많을까? 아니면 빠른 진도로 조기졸업(?)한 커플이 많을까?
밥 한 번 같이 먹고, 영화 한 편 같이 봤으며, 술 한 번 마셨을 뿐인데 다짜고짜 고백을 부담처럼 꺼내놓는 대원들이 있다. 상대의 신호를 느꼈다면 아직 밥을 다 먹기 전이라도 갑화로 들이대는 것이 남자지만, 아직 응답이 없다면 응답이 올 때까지 기다려보자. 괜히 문자로 떠 볼 생각 하지 말고 그 시간에 한 번 더 만나자. 문자나 연락의 방법은 이전 매뉴얼에서 '3분의 법칙'과 '소개팅 이후 공략법'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이전 매뉴얼을 참고하길 권한다.
"고백해서, 좋다면 사귀는 거고, 저한테 마음이 없으면 저도 접으려구요"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이라면 나도 할 말은 없다. 라면이 익기도 전에 뚜껑을 열어 과자 같은 라면이라도 씹어 먹겠다는데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그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안 될 놈은 뭘 해도 안된다" 같은 댓글이나 달지 않길 바랄 뿐이다. 내가 못하고 있다 해서, 남들 다 못하고 있는 일이 아니지 않은가? 원인을 먼 곳에서 찾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찾길 바란다.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 보다 효과가 없는 연애관의 토론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매뉴얼에 나온 내용을 강매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바라는 것이라곤, 비밀댓글로 달리는 이야기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사랑을 시작했다는 소식들이 여기저기서 더 많이 들려오기를 바란다.
군생활 매뉴얼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가이들은 군대에 입대하느라 오고 싶어도 노멀로그에 못오고, 연애매뉴얼을 읽으며 커플이 된 솔로부대원들은 연애하느라 못 오지만, 괜춘하다.다시 매뉴얼이 필요할 날이 올 필요한 매뉴얼들을 더 많이 준비해 두도록 하겠다.
무엇 때문에 당신은 행복하지 못한가? 당신이 행복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
▲ 왜 추천을 안 하는가? 당신이 추천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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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로그에서는 '오프라인 노멀팅'과 '뮤지컬 팅' 등으로 인연의 끈을 잡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변의 친구들도 크리스마스를 대비하여 솔로부대원들에게 소개팅 등의 협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의 친구들도 솔로부대원이라면, 당신이 솔로인 이유를 먼 곳에서 찾지 말길 바란다. 서로 위안만 하며 눈만 높이지 말란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ASKY(안생겨요)" 라고 이야기 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전의 매뉴얼들로 소개팅이나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오늘은 좀 더 깊이 들어가보자.
1. 복장은 뮤지컬팅의 실패에서 배우자
얼마 전 노멀로그에서 '뮤지컬'팅이 있었다. 솔로부대원 80여명이 홍대에 모여 뮤지컬을 감상하고 뒤풀이로 삼겹살을 흡입하는 '만남'을 가진 것으로, 그 열기는 아직까지 이어져 2차 모임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모임에서 남자와 여자가 꼽은 '최악의 복장'을 살펴보자.
남자 최악의 복장 - 츄리닝
여자 최악의 복장 - 야한 옷
여자 최악의 복장 - 야한 옷
뮤지컬을 본다고 턱시도를 입거나 신부화장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츄리닝은 제발 집에서만 입자. 네츄럴 해 보이지 않냐고 반문하는 솔로부대원도 있었지만, 연애도 네츄럴 해질 가능성이 크다. 최소한 회사가는 복장' 정도는 입고가자. 가끔 "대통령 만나러 가세요?" 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외모에 긴장을 바짝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젤이나 왁스만 많이 바른다고 '스타일'이 되는 건 아니다. 네츄럴은 커플부대가 된 이후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니,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
여자들이 자주 하는 착각은, 야한 옷을 입었을 경우 남자들의 '시선'을 '관심'이라 생각하는 거다. 그래서 "저 사람 날 쳐다보고 있어" 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당신을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다리를 보거나 가슴을 보는 거다. 그걸 '당신'에 대한 관심으로 오해하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 그저 주목받고 싶은 거라면 뭘 입어도 말릴 생각은 없지만 착각은 하지 말자.
2. 미니홈피나 블로그도 관리가 필요하다
당신에 대한 힌트는 만나서 주면 된다. 주선자가 당신의 신상정보를 알려줘 상대가 당신의 미니홈피를 방문하거나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은 '선입견'을 만들 수 있다. 그걸 접어두더라도, 당신에 대한 정보는 적게 알려둘 수록 좋다. 상대의 호기심은 마음껏 키우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여성대원들의 경우, 입 가리고 웃는 사진이나 볼에 바람을 넣은 사진을 올리며 자신만의 공주놀이를 하고 있거나, 여행사진을 올려놓곤 "남해에서 세꼬시 너무 맛있었어~ 내가 좋아하는 생선은 세꼬시!!(응?) 우리 남해 또 가자 ^^" 이런 슬프도록 아름다운 글을 올려놓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전 매뉴얼에서 이야기 한 대로 그냥 아예 우울증 처방전 처럼 운영하는 미니홈피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말이다.
남자가 보는 여자와, 여자가 보는 여자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자신이 올리지 않은 사진이 자신을 더 어필 할 수 있으며, 지금 올려놓은 사진이 그저 '진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가장 좋은 방법은 잠시 비공개를 해 두는 것이다. 성격이 급한 남자사람이라면 당신에게 일촌 부터 맺자고 할 지 모르지만 만나서 대화를 하기 전까지는 당신의 미니홈피에 자물쇠를 걸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남성대원들도 위와 비슷한 이유로 비공개를 추천하며, 솔로생활을 여실히 드러낸 글들을 보이는 것도 좋지 않다. 극단적인 예가 될 수 있지만, '전라도'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를 블로그에 써 놨던 J군(31세, 회사원)은 상대 여자의 부모님이 전라도 분들이셨던 까닭에 아예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을 경험하기도 했다. 2PM 사건도 비슷한 맥락이며, 며칠 전 '우울증 환자의 미소' 라는 제목의 신문기사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일 아닌가. 당시엔 화가 나거나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 써 놓은 글이, 나중에는 자신의 발목을 잡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소개 받아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들어갔는데, "나는 루저루저루저" 등의 글이나 욕설, 비속어가 가득 섞여 있는 글이 있다면 당신의 느낌은 어떻겠는가? 아직 만나서 인사를 나누지도 않은 상태에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필요는 없단 얘기다.
3. 된장녀와 궁금남은 되지 말자
부킹대학에서 솔로부대 남자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소개팅에서 만난 최악의 상대"로 "연봉을 묻는 여자"를 꼽았다. 남자가 높은 연봉을 받든, 적은 연봉을 받든 질문을 던진 상대를, 그저 속물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얘기다. 그 뒤로 "차가 뭐냐고 묻는 여자"등이 있으며 대부분 상대에 대한 것을 '돈'이나 '지위' 또는 '학력'등으로 평가하려는 모습이 꼽혔다.
여자의 경우도 "최악의 상대"를 호구조사 하는 남자로 꼽았다. 어느 솔로부대원이 남겼던 댓글을 함께 살펴보자.
만나자 마자 부모님은 뭐 하시는지 묻고,
회사 생활은 어떤지 묻더군요. 뭐, 거기까지는 일반적인 거였죠.
그리고 나서는 회사에 입사한 것부터 시작해서,
그 회사는 주로 뭘 보고 뽑는지, 들어가서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
동료나 직장의 선, 후배들은 잘 대해 주는지, 승진은 잘 되는지,
한 시간 반동안 대화를 나누고 보니까,
무슨 입사 상담 해 준 느낌이 들더군요...
회사 생활은 어떤지 묻더군요. 뭐, 거기까지는 일반적인 거였죠.
그리고 나서는 회사에 입사한 것부터 시작해서,
그 회사는 주로 뭘 보고 뽑는지, 들어가서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
동료나 직장의 선, 후배들은 잘 대해 주는지, 승진은 잘 되는지,
한 시간 반동안 대화를 나누고 보니까,
무슨 입사 상담 해 준 느낌이 들더군요...
지난 매뉴얼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몇 번이나 사귀어 보셨어요?" 부터 시작해서, "몸무게가 어떻게 되세요?"까지, 지뢰를 용감하게 밟는 솔로부대원들이 보인다. 한가지 힌트를 주자면 여성과 대화할 때에는 '사실' 보다는 '감정'이 중요하다. 질문을 하더라도 그 대가로 '사실'을 얻어내려 하지 말고 '감정'을 얻어내란 말이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수 많은 기업의 마케팅을 참고해보자. 그 '광고'들이 제품의 스펙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는가? 과학적인 근거를 대려고 작은 글씨로 제품에 대한 분석을 써 놓고 있긴 하지만, 주로 그 광고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이미지' 이다. 잊지 말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남자나 여자 둘 다 최악의 조건으로 꼽은 것들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멀로그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던 '노멀팅'에 참가신청 메일을 보낸 많은 참가자들이 "저보다는 능력있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라거나 "안정적인 직장에 다녔으면 해요" 또는, "명품백, 나쁘다고 생각 안해요. 사실 그런거 하나 가지고 있을 정도의 능력은 되야죠" 등의 이야기를 적어주셨다. 재미있지 않은가? 남들이 물어보면 속물이고 재수없지만, 사실 나도 궁금해하고 있진 않은가?
"제가 좋아하는 선배가 있는데요, 정말 잘생겼거든요. 그래서.. 다른 애들도 다 그 선배를 좋아해요. 근데 그 선배가 동기 중에 제일 예쁘기로 유명한 A랑 사귀더라구요. 참나...남자는 다 그렇게 외모만 보나요?"
이 물음에 내 대답은 아래와 같았다.
"너도 그 선배가 잘 생겨서 좋아한거잖아?"
자기가 받고 싶지 않은 질문은 상대에게도 하지 말자. 그것만 알아도 많은 자빠링을 방지할 수 있다.
4. 남자가 대화를 주도해야 할까?
누군가 나에게 "남자가 대화를 주도해야 하나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 라고 답하겠다. 분분히 갈리는 의견들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남녀평등을 우습게 봐서 하는 소리가 아니고, 내가 가진 연애관으로는 남자가 대화를 주도하는 것이 괜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만 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여자가 대화를 주도한다고 세계 3차대전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쓰나미가 밀려오지도 않는다.
여자와의 대화에서 주의할 점을 이야기 한 매뉴얼에 "왜 남자만 이런걸 배워둬야 하는거냐, 남자만 대화를 주도해야 하는거냐?" 라고 물으신 분께는, 알고 싶지 않으면 몰라도 되고, 주도 하기 싫으면 안 하시면 된다는 답을 드리고 싶다. 소개팅에 쓰레빠를 신고 나가시든 명함으로 이에 낀 고기를 빼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시면 된단 얘기다. 난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부탁하지도 않는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남자가 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하는거냐?" 라고 말하신 분 역시, 주도 안해도 된다. 만나서 주도 대신 유도를 하셔도 체포되는거 아니다.
연재되고 있는 이 매뉴얼에 관심을 가지고 읽는 독자분들에게만 전하고 싶다. 당신이 "남자가 대화를 주도하는 것"을 "손해" 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결코 손해가 아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남자는 리드하고 여자는 따라야 한다는 말을 하는게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것이지, 누가 손해보고 누가 이익을 보는 비지니스를 하는게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화를 나누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거나 뻘쭘한 분위기가 펼쳐진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남자의 탓'은 아니라는 거다. 대화는 일인극이 아니며, 독백이 아니다. 남자는 배우고 여자는 관객이 아니란 말이다. 배려의 차원에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과 할 줄 몰라서, 혹은 책임지기 싫어서 상대에게 떠넘기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것은 분명히 구분하자.
5. 길게 보자
이제 막 돌 몇개 놨는데 끝나는 바둑은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은 바둑보다 훨씬 복잡하며 예측도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회말 2아웃의 마음으로 이성과의 만남에 임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의 그 만남이 마지막회가 아니다. 조급할 것도 없고 목숨 걸 필요도 없다. 단, 초반에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바둑기사들이 마구 돌을 놓지 않 듯, 당신도 하나 둘 포석을 깔아갈 필요가 있다.
자랑질은 그만두고 여자와 대화할 땐 숫자를 빼자. "1등 이었거든요" 라거나 "150만원 짜리에요" 같은 건 접어두자는 얘기다. 여자사람에게 묻는 질문에서도, 그녀가 할 대답에도 숫자는 생략한다. 가방이 얼마 짜리냐고 묻지도 말고, 키가 몇 인지도 묻지 않는 것이 나을거란 얘기다. 숫자는 그저 그녀에게 개그를 칠 때나 사용하면 된다. 아는 이야기에 적절히 숫자를 섞어서 던지는 것이다.
대학교 때 후배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
그 남자가 주유소에서 알바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얼굴 도장 찍으려고 여자후배가 매일 1리터씩 휘발유를 샀어요.
걔 친오빠가 마침 오토바이가 있어서 1리터씩 사다가 가져다 준거죠.
서로 인사까지 나누는 사이가 되었고, 점점 가까워지는 듯 보였어요.
여자후배는 완전히 들떠서 곧 커플이 될거라고 기대했었는데,
그 때 주유소 부근에서 연쇄 방화사건이 있었거든요.
주유소 알바하던 남자가, 경찰에 휘발유 사가는 여자 의심된다고 신고를 해서
여자 후배가 1차 용의자로 지목 된 적이 있었죠...
안타까운 사랑 얘기죠?
그 남자가 주유소에서 알바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얼굴 도장 찍으려고 여자후배가 매일 1리터씩 휘발유를 샀어요.
걔 친오빠가 마침 오토바이가 있어서 1리터씩 사다가 가져다 준거죠.
서로 인사까지 나누는 사이가 되었고, 점점 가까워지는 듯 보였어요.
여자후배는 완전히 들떠서 곧 커플이 될거라고 기대했었는데,
그 때 주유소 부근에서 연쇄 방화사건이 있었거든요.
주유소 알바하던 남자가, 경찰에 휘발유 사가는 여자 의심된다고 신고를 해서
여자 후배가 1차 용의자로 지목 된 적이 있었죠...
안타까운 사랑 얘기죠?
종종 여자대원들이 "소개팅을 했는데, 그 남자가 자꾸 끝까지 가려고 해요.. 어떻게 하죠?"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짧게 답하자면, "끝까지 갔다가 끝난 사이가 많다" 라고 할 수 있겠다. 종종 만난 첫 날 끝(?)을 봤지만 결혼까지 커플이 있다고 항의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묻고 싶다. 빠른 진도로 결혼한 커플이 많을까? 아니면 빠른 진도로 조기졸업(?)한 커플이 많을까?
밥 한 번 같이 먹고, 영화 한 편 같이 봤으며, 술 한 번 마셨을 뿐인데 다짜고짜 고백을 부담처럼 꺼내놓는 대원들이 있다. 상대의 신호를 느꼈다면 아직 밥을 다 먹기 전이라도 갑화로 들이대는 것이 남자지만, 아직 응답이 없다면 응답이 올 때까지 기다려보자. 괜히 문자로 떠 볼 생각 하지 말고 그 시간에 한 번 더 만나자. 문자나 연락의 방법은 이전 매뉴얼에서 '3분의 법칙'과 '소개팅 이후 공략법'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이전 매뉴얼을 참고하길 권한다.
"고백해서, 좋다면 사귀는 거고, 저한테 마음이 없으면 저도 접으려구요"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이라면 나도 할 말은 없다. 라면이 익기도 전에 뚜껑을 열어 과자 같은 라면이라도 씹어 먹겠다는데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그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안 될 놈은 뭘 해도 안된다" 같은 댓글이나 달지 않길 바랄 뿐이다. 내가 못하고 있다 해서, 남들 다 못하고 있는 일이 아니지 않은가? 원인을 먼 곳에서 찾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찾길 바란다.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 보다 효과가 없는 연애관의 토론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매뉴얼에 나온 내용을 강매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바라는 것이라곤, 비밀댓글로 달리는 이야기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사랑을 시작했다는 소식들이 여기저기서 더 많이 들려오기를 바란다.
군생활 매뉴얼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가이들은 군대에 입대하느라 오고 싶어도 노멀로그에 못오고, 연애매뉴얼을 읽으며 커플이 된 솔로부대원들은 연애하느라 못 오지만, 괜춘하다.
무엇 때문에 당신은 행복하지 못한가? 당신이 행복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
▲ 왜 추천을 안 하는가? 당신이 추천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응?)
▲ 로그인도 필요는 추천! 추천은 무료라고 솔로복음 3장 16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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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이런 행동, 정말 관심있어서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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