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당하고, 눈 뜨고도 코 베인 솔로부대원들의 사연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분명 육상트랙 스타트 라인에 섰다고 생각하곤 엉덩이 들고 심호흡하며 총소리만 기다리는데, 총소리는 울릴 생각은 안한다. 극도의 긴장과 기대를 하고 있던 그녀는 점점 지치고, 결국, 탈진한다.
차라리 "꽝. 다음기회에" 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이렇듯 '문자로만 연애하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 생각이다. 이미 답을 알고 있겠지만, 사람이란게 '그래도, 혹시나, 어쩌면, 만약에'등의 단어를 꺼내 구멍난 풍선에 바람을 넣는 것 아니겠는가. 그 '구멍난 풍선'에 대해 살펴보자.
댓글로 달렸던 글인지, 아니면 <노멀로그 응급실>에 올라왔던 글인지 정확히 생각나진 않지만, 솔로의 장점은 누구를 좋아하거나 어느 여자에게 들이대든 그것이 지탄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라고 이야기 한 글이 있었다. 그도 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공식적으로 사귀지 않아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자가 있다면, 그녀와 커플부대 부럽지 않은 데이트도 할 수 있고 '여자친구'와 할 수 있는 일을 대부분 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공식 연애경험'에는 '여친 없음'이라는 가격표를 떼지 않아도 된단 얘기다.
그가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진심'일 거라고 생각해 계속 구애의 몸짓을 하고 온 신경을 그에게 쏟고 있을 수도 있다. 당신이 틀린 건 아니다. 그의 마음은 정말 '진심'일 수 있다. 당신을 단순한 '어장의 물고기'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친 없음'의 가격표를 떼어버릴 만큼 당신에게 반한 건 아니다.
이건 그 남자가 못되서 그렇다기 보다는 대부분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막 대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상대가 스토킹 수준의 집착을 보이며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못살게 굴지 않는 이상, 립서비스도 해 줄 수 있고, 반가움을 증폭시켜 맞이해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라면, 상대방이 그걸 '됐다. 가능성 있어!' 라고 생각하는게 문제다.
좋은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속 깊은 얘기도 꺼낼 수 있고,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거나 안부를 묻거나 특정한 날을 챙기거나 생일을 축하하거나, 뭐든 할 수 있다. 이게 관심있는 사람과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채팅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몇 시간만 이야기를 나눠도 상대는 자기 친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털어 놓곤 한다. 멀리서 찾을 필요 없다. 노멀로그 응급실에 가도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응급실 상담소에 올라오니 말이다. 그 '우정'을 '가능성'으로 잘못 읽지 말길 바란다. 친하게 지내던 남녀가 연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친구가 시간만 지나면 연인이 되는 건 아니다.
그게 특별한 일이라 생각하는가? 그런 경험이 별로 없다면 뭔가 대단히 의미있는 일 처럼 생각 될 수도 있겠지만, 내 경우와 주변의 경우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그건 '관심'이라는 것의 완전한 증거가 될 수 없다. 물론, 관심이 있으니 누군가에게 연락하고 부르는 일도 가능하다. 하지만, 술집이든 노래방이든 당신을 불러서 함께 가게 되었다고 그것을 '관심'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단 얘기다.
예전 매뉴얼에서 한 적 있는 노래방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친구들은 노래방 가기 전에 자신의 전화번호 목록을 뒤져 가까이 사는 여자사람들을 부르곤 했다. 같이 놀자며 말이다. 그게 관심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시커먼 놈들끼리 노래방 가기는 쵸큼 어색하니 친구와 함께 나오라거나, 아니면 혼자라도 놀러 오라고 이야기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냥 '같이 놀자'의 의미가 될 수 있단 얘기다.
잊을 만 하면 문자를 보내는 그 남자에 대해서도 위와 같은 의미로 설명할 수 있다. 정말 관심이 있어서 문자를 보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문자를 보낸다고 다 관심이 있는 건 아니라고 말이다. 그는 무료한 하루를 돌아보다 핸드폰에 눈이 갔을 수도 있다. 그리곤 전화번호부를 검색하다가 대 여섯 명한테 문자를 보냈고, 그 중 당신의 번호가 포함되었을 수도 있다. 당신은 답장을 했고, 아니, 그 대 여섯 명 중 몇은 답장을 했고, 그는 이제 무료함을 날렸을 수도 있다. 그의 핸드폰에 당신 전화번호만 저장되어 있다면, 난 그가 당신에게 관심있어서 그런 거라는 당신 주장을 받아들이겠다. 그게 아니라면, 그 주장에 동의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당신은 더 나은 증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와 연락만 하고 지내는 사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연락하고 지낸다고 해서 금방 그와 커플이 되거나 그가 고백을 해 올 거란 생각은 자신만 피곤하게 할 수 있다. 당신이 실수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뭔갈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 그에겐 당신이 '그 정도'로 생각될 수 있단 얘기다.
자, 이런 상황에서 그가 자신의 구슬픈 연애사를 밝힌 적이 있다면 당신은 또 생각할 것이다. '예전에 그런 사랑을 한 적이 있어서 아직도 마음에 상처가 남아있나…… 그래서 나에게 쉽게 오지 못하는 건가……'라고 말이다. 그 생각이 자신을 한 발짝 더 가시밭길로 인도할 것이다. 투명친구라고 생각해라. 영화 <후아유>에서 나왔던 것 처럼, 현실세계에 없는 투명한 친구라고 생각해 버려라. 당신이 안달하지 않는다면 스스로도 편해질 것이고, 그 역시 가격표를 떼고 다가오거나 연락할 일 없는 번호로만 당신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문자로만 연애하는 남자에겐, 문자로만 만나주는 것이 답이다.
▲ 노멀로그에선 손가락 버튼을 누르는 게 답이다.
▲ 난 먹고 살기만 좀 나아지면, 이 버튼부터 떼어버릴거다. 아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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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꽝. 다음기회에" 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이렇듯 '문자로만 연애하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 생각이다. 이미 답을 알고 있겠지만, 사람이란게 '그래도, 혹시나, 어쩌면, 만약에'등의 단어를 꺼내 구멍난 풍선에 바람을 넣는 것 아니겠는가. 그 '구멍난 풍선'에 대해 살펴보자.
1. 공식적인 연애를 거부하는 남자
댓글로 달렸던 글인지, 아니면 <노멀로그 응급실>에 올라왔던 글인지 정확히 생각나진 않지만, 솔로의 장점은 누구를 좋아하거나 어느 여자에게 들이대든 그것이 지탄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라고 이야기 한 글이 있었다. 그도 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공식적으로 사귀지 않아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자가 있다면, 그녀와 커플부대 부럽지 않은 데이트도 할 수 있고 '여자친구'와 할 수 있는 일을 대부분 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공식 연애경험'에는 '여친 없음'이라는 가격표를 떼지 않아도 된단 얘기다.
그가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진심'일 거라고 생각해 계속 구애의 몸짓을 하고 온 신경을 그에게 쏟고 있을 수도 있다. 당신이 틀린 건 아니다. 그의 마음은 정말 '진심'일 수 있다. 당신을 단순한 '어장의 물고기'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친 없음'의 가격표를 떼어버릴 만큼 당신에게 반한 건 아니다.
2. 나 좋다는 사람 막지 않는 남자
이건 그 남자가 못되서 그렇다기 보다는 대부분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막 대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상대가 스토킹 수준의 집착을 보이며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못살게 굴지 않는 이상, 립서비스도 해 줄 수 있고, 반가움을 증폭시켜 맞이해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라면, 상대방이 그걸 '됐다. 가능성 있어!' 라고 생각하는게 문제다.
좋은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속 깊은 얘기도 꺼낼 수 있고,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거나 안부를 묻거나 특정한 날을 챙기거나 생일을 축하하거나, 뭐든 할 수 있다. 이게 관심있는 사람과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채팅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몇 시간만 이야기를 나눠도 상대는 자기 친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털어 놓곤 한다. 멀리서 찾을 필요 없다. 노멀로그 응급실에 가도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응급실 상담소에 올라오니 말이다. 그 '우정'을 '가능성'으로 잘못 읽지 말길 바란다. 친하게 지내던 남녀가 연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친구가 시간만 지나면 연인이 되는 건 아니다.
3. 외로움의 킬러로 누군가를 고용한 남자
"그 남자가 친구들이랑 술 마신다면서 나오라고 한 적도 있단 말이에요!"
그게 특별한 일이라 생각하는가? 그런 경험이 별로 없다면 뭔가 대단히 의미있는 일 처럼 생각 될 수도 있겠지만, 내 경우와 주변의 경우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그건 '관심'이라는 것의 완전한 증거가 될 수 없다. 물론, 관심이 있으니 누군가에게 연락하고 부르는 일도 가능하다. 하지만, 술집이든 노래방이든 당신을 불러서 함께 가게 되었다고 그것을 '관심'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단 얘기다.
예전 매뉴얼에서 한 적 있는 노래방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친구들은 노래방 가기 전에 자신의 전화번호 목록을 뒤져 가까이 사는 여자사람들을 부르곤 했다. 같이 놀자며 말이다. 그게 관심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시커먼 놈들끼리 노래방 가기는 쵸큼 어색하니 친구와 함께 나오라거나, 아니면 혼자라도 놀러 오라고 이야기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냥 '같이 놀자'의 의미가 될 수 있단 얘기다.
잊을 만 하면 문자를 보내는 그 남자에 대해서도 위와 같은 의미로 설명할 수 있다. 정말 관심이 있어서 문자를 보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문자를 보낸다고 다 관심이 있는 건 아니라고 말이다. 그는 무료한 하루를 돌아보다 핸드폰에 눈이 갔을 수도 있다. 그리곤 전화번호부를 검색하다가 대 여섯 명한테 문자를 보냈고, 그 중 당신의 번호가 포함되었을 수도 있다. 당신은 답장을 했고, 아니, 그 대 여섯 명 중 몇은 답장을 했고, 그는 이제 무료함을 날렸을 수도 있다. 그의 핸드폰에 당신 전화번호만 저장되어 있다면, 난 그가 당신에게 관심있어서 그런 거라는 당신 주장을 받아들이겠다. 그게 아니라면, 그 주장에 동의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당신은 더 나은 증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와 연락만 하고 지내는 사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연락하고 지낸다고 해서 금방 그와 커플이 되거나 그가 고백을 해 올 거란 생각은 자신만 피곤하게 할 수 있다. 당신이 실수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뭔갈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 그에겐 당신이 '그 정도'로 생각될 수 있단 얘기다.
자, 이런 상황에서 그가 자신의 구슬픈 연애사를 밝힌 적이 있다면 당신은 또 생각할 것이다. '예전에 그런 사랑을 한 적이 있어서 아직도 마음에 상처가 남아있나…… 그래서 나에게 쉽게 오지 못하는 건가……'라고 말이다. 그 생각이 자신을 한 발짝 더 가시밭길로 인도할 것이다. 투명친구라고 생각해라. 영화 <후아유>에서 나왔던 것 처럼, 현실세계에 없는 투명한 친구라고 생각해 버려라. 당신이 안달하지 않는다면 스스로도 편해질 것이고, 그 역시 가격표를 떼고 다가오거나 연락할 일 없는 번호로만 당신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문자로만 연애하는 남자에겐, 문자로만 만나주는 것이 답이다.
▲ 노멀로그에선 손가락 버튼을 누르는 게 답이다.
▲ 난 먹고 살기만 좀 나아지면, 이 버튼부터 떼어버릴거다. 아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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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이런 행동, 정말 관심있어서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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