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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의 새로운 한 주가 또 시작되었다. 휴일이 끝났다는 공포감에 금단현상을 겪고 있을 모든 대원들에게 사탕이라도 하나씩 건네며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은 심정이다. 난 황금같은 휴일을 새로운 책상과 의자를 구입하기 위해 정보를 모으는데 다 써 버렸으며, 개미는 죽을 때 꼭 오른쪽으로만 쓰러져 죽는다길래 집에서 개미들을 데리고 실험을 했는데, 뭐, 내 일상은 별로 궁금해 할 사람이 없으니 접어두고 매뉴얼을 시작해 보자.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주말에는 이런 사연들이 주로 도착했는데, 알면 더이상의 삽질은 그만두자. 컴퓨터의 파워가 고장났다는 걸 알면서 계속 전원버튼만 누르는 건 인생을 가장 쓸모없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차라리 개미가 정말 죽을 때에는 오른쪽으로만 쓰러져서 죽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낫다. 그리고, 따끔한 충고를 해 달라는 분들이 여럿 계셨는데, 나에게 악역을 부탁하지 말고 그냥 가까운 학교 운동장에 가서 숨차서 더 못 뛸 때까지 달리시길 권한다. 그렇게 여러번 하다보면 괜찮아 진다.

운동장을 뛰어도 여전히 바보짓을 멈출 수 없는 분들은 양치질을 해 보길 바란다. 그래도 안되면 집안 청소부터 시작해서 영문법 책이라도 읽어보길 바란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잡생각은 머리에 가득 차고, 당신은 더 힘들어 질테니 말이다. 굳은 결심이 필요하다면 내가 매뉴얼을 통해 돕겠다. 모든 책망을 자신에게 부여하며 괴로워 하는 사연, 그것부터 시작해 보자.


1. 친구랑 영화보는 바쁜 일?


사실, 이 이야기는 사연을 주신 여자분의 시각이 아닌 주변인의 시각에서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싶다. 적어주신 내용만 가지고 본다면, 결코 정상적인 연애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말해, "왜 사귀어요?" 라고 묻고 싶단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 탓' 보다는 '자신의 탓'이라 이야기 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놀랍다. 근데, 그거 좋은 거 아니다.

소개팅으로 만났죠.. 정말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앉아서 얘기를 듣다보니.. 호감이 생겼어요.. 그렇게 시작했죠..
만나다 보니.. 사귄다고 말은 안했는데.. 연인처럼 연락하고..
그래서.. 왜 프로포즈 안하냐고 했더니..
이제껏 만난 사람들한테도 사귀자 말자 해본 적 없다고..
그걸 원한 사람도 없었고.. 이렇게 만나면 다 사귀는 줄 알았다고..

그 사람이 곤란해 하는 것 같아서.. 더 묻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했죠..
그 사람은 항상 바빴어요.. 남자들 일이 바쁜건 이해하지만..
여자는 왜 그렇잖아요.. 확인받고 싶고.. 목소리도 듣고 싶고..
다른 사람들 사귀는 거 보면서 부러워만 했죠.. 보고싶다고 하면..
달려와서 만나주고.. 없는 시간 쪼개서 데이트도 하고..
우리는.. 아침에 문자 하나.. 저녁에 문자하나.. 그렇게 사귀었죠..
물론.. 비교하면 안된다는 걸 알기에.. 말을 꺼내거나 하진 않았어요..
바쁘다는 그 사람이.. 친구와 영화보러 갔을 때도 참을 수 있었어요..
남자들은 왜.. 사랑과 우정 중에.. 우정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잖아요..
아무튼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람이 문자를 잘못 보냈어요..
어떤 여자에게 보내는 문자였는데.. 아침에 보낸 제 문자에는 답도 없던 사람이..
친절하게 이모티콘까지 찍어가며.. 다른 여자에게 문자를 보내더군요..
별별 이상한 생각이 다 드는데.. 저한테 의부증 증상이 나타날까봐 무서웠죠..
그러다가.. 며칠.. 문자를 보내도 없이 없길래.. 전화도 안하고 기다렸죠..
그 사람이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냥 놔뒀어요..
주변사람들에게 이 상황을 얘기했더니.. 마음이 떠난 것 같다고..
그 얘길 듣고 그 사람에게.. 당신 마음을 알 것 같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자기도 자기 마음을 모르는데.. 제가 어떻게 아냐고...하더니..
알겠다고 하더군요.. 제가..완전 망쳐버린 것 같아요..
상황을 수습하려고.. 투정부린거라고... 너무 연락이 안 되고 그래서..
그랬다고.. 했어요.. 그냥 하루에 문자 한 번.. 전화 한 번.. 해 주기 어렵냐고..
그랬더니..그렇게 까지 하면서 만날 생각은 없다더군요..
이미 답은 나온 상황인데.. 제가 잡아버렸어요.. 안 잡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그 사람도 알겠다고 하면서 하는 말이.. 그달 한달은 바빠서 만날 수가 없다고..
그런데도 전 잡았죠.. 정말 바보같죠?... 이틀까지는 하루에 문자 하나씩은..
꼭 넣어 주더군요.. 그렇게.. 끝났어요..


옮겨 적기엔 너무 많은 분량이라 여기까지만 적겠다. 이후의 이야기는 대부분 자신을 자책하는 '고해성사'같은 부분이었다. 위의 사연과 비슷한 내용을 담은 메일들이 자주 오는데, 그럴 때마다 "왜 사귀어요?"라고 묻고 싶다. 무조건 친구보다 애인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바빠서 얼굴 볼 시간 없다는 사람이 친구와 영화는 볼 수 있다는 것, 그건 상대를 생활의 번외편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적어주신 내용 중, 

제가 경험이 풍부했다면.. 흔히 말하는 밀고 당기기도 잘 했을 테고 
상황마다 대처해야 할 방안도 알았을 테고.. 
그분이 안도할 수 있게 상황을 만들지도 않았을 테고.. 
신비감도 가질 수 있었을 테고..
그분 힘들게 하지도 않았을 테고.. 
그냥 그렇게 보내지도 않았을 테고..
 

이 부분에 대해 난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경험이 많고 적음은 이 사연과 별 관련이 없다. 이 상황에서 사연을 주신 분께 필요했던 것은 딱 하나라고 생각한다. 

'난 언제든 다른사람에게 갈 수 있어.'

라는 마인드. 그럼 그 분이 결코 안도하지 않았을 거고, 연애에 더 적극적으로 임했을 것이며, 잡은 고기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양들을 방목해도 도망가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 양치기 소년은 나무그늘을 찾아가 누워 잠드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난 이 사연을 읽으며 '도망가도 상관없다.'라는 양치기 소년의 마음을 읽어버린 것 같다.)
 

2. 얘 진짜 멍청하지?


차라리 무심하거나 바쁘다는 남자친구가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딜가든 여자친구를 데리고 다니며 서커스단의 원숭이처럼 개그소재로 삼는 악덕 남자친구의 이야기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제가 진짜 몇 번이나 말했어요.. 저 갖고 놀리지 말라고. 
근데 고치기는 커녕 반성할 생각도 안 하네요. 
저보고 왜 그렇게 심각하냐고 하는데. 기가막히죠. 
저도 아는 후배들이랑 같이 회를 먹으러 간 적이 있어요. 
자기 여자친구가 있으면 신경써 주는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저를 빼 놓고는 후배들이랑만 얘기를 실컷 하더니. 
조용히 앉아 있는 저를 가지고.. 놀려대기 시작하는 거예요. 
아무 말 없이 먹기만 한다느니.. 학교 다닐 때 어땠었다느니.. 
원래 그런 녀석이니 그냥 그러려니 했죠. 열심히 참았어요. 
그리고 지난 구정에 처음으로 집에 인사를 시킨다고 갔어요. 
남자친구의 형도 있었고.. 그 오빠의 여자친구도 있었고..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절하는 얘기가 나왔는데.. 
여자는 오른 손이 위로 가는지 왼 손인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그래서 찍어서 왼 손이라고 했는데.. 틀렸지요.. 
헷갈릴 수도 있지 않나요? 암튼 그렇게 넘어가는 분위기였는데 
옆에 있던 남자친구가.. 자기 형에게.. 
"얘 진짜 멍청하지?" 라고 하는 거예요.. 전 정말 너무 황당하고.. 
어이도 없고.. 화도 나고.. 부모님도 계신 자리에서 그렇게 말하는 게 어딨나요..
그 일로 저녁에 다퉜는데.. 분위기 띄우려고 그런 얘길 했다네요.. 
분위기를 여자친구 멍청하게 만들어서 띄우나요?
이건 정말 빙산의 일각 이구요.. 
말하자면 끝이 없을 거예요.. 다 좋은데.. 왜 자꾸 절 놀리죠?
어제 또 싸워서 지금까지 연락 안하고 있어요.. 계속 사귀어야 하나요?


그닥 놀랍거나 특이한 사건은 아니였다.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자친구가 대학을 나온 것 처럼 얼버무렸더니, 대학 안다녔으면서 왜 그런 얘길 하냐고 궁지로 몰아 넣은 남자친구 얘기도 있었고, 슬램덩크의 안선생님 턱을 치듯 여자친구의 턱과 가슴, 뱃살을 사람들 앞에서 자꾸 쳐대는 남자친구 얘기도 있었다. 

두 가지 해결법이 있다. 하나는 똑같은 행동을 함으로 상대에게 그 불쾌함을 알려주는 것인데 잘못하면 개그콤비가 되어버린다는 부작용이 있다. 다른 하나는 그 선을 다신 넘지 않도록 정색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정색'은 대충 화 내고 먹을 거 사주면 푸는 것이 아니라 정말 엄청난 잘못을 한 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의 '쇼크'를 주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한 번 넘은 선은 계속 넘기 쉽다.
 


연애사연이라며 보낸 이야기 중에는 사귄다는 이야기가 없다면 '짝사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안타까운 경우들이 많다. '연애를 해야 한다.'는 것 외에는 왜 사귀는 지 알 수 없는 경우들 말이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그 마음을 상대가 받으면 연애가 시작되는 걸까? 연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후, 혼자 가슴앓이 하고 매달리는 것, 그게 사랑일까?

나에게 그 사람 아니면 안 되는 까닭에 그 고통을 다 감수한다면 뭐라 할 말 없다. 당장 곧 죽게 되는 상황에 닥친다면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겠다는데 뭐라고 말하겠는가? 단, 그 사람에게 그냥 아는 사람 중 한 명이 되는 것이 싫어 마음속에 돌덩이를 넣고 걷는 중이라면 이제 그만 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무슨 대답이 나올지 뻔히 아니 그냥 속으로 삭히고, 자기가 뭘 열정적으로 하고 있을 때 전화나 문자가 오면 분위기가 깨져서 짜증난다고 하는 분에게 연락을 해 볼 수도 없고, 그렇게 기다리다 연락오면 친절하게 받아주는 자신이 바보 된 것 같고, 심심할 때에만 나를 찾는 것 같고, 나한텐 궁금한 것도 없고 할 얘기도 없는 것 같고, 뭐 이런 상황 아니겠는가.

상대의 걸음이 내 마음의 속도보다 훨씬 느리다면, 상대를 더 빨리 걷게 하기보다 내 마음의 속도를 잠시 늦춰보자. 서로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연락하거나 만나거나 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연인사이로 지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분도 계시니 말이다. (연애보단 최면에 가까운 얘기라고 생각되지만 말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감정을 앞세운 대화로 인해 힘들어 지는 일들도 있다. 이 일들에 대해서는 다음 매뉴얼에서 함께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또 오늘 하늘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나 한 번 올려다 보자.


[사연모집]
노멀로그에서는 연애를 시작한 커플들의 사연을 모집합니다. 이별사연만 모집했더니 읽다가 우울증 걸릴 것 같아서 쵸큼 상콤한 이야기들을 해볼까 합니다. 가슴 콩닥 거리는 탐색전 부터 결정적으로 사귀게 된 계기나 고백하기 전의 심리전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 다 좋습니다. 사연은 normalog@naver.com 으로 보내주시면 되고, 개별적인 답장이 없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각색하여 노멀로그에서 소개될 수 있습니다. 당첨되셨다고 뭘 보내드리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무소유니까요. 부끄러워 하지 말고 보내주세요. 솔로부대원의 과거시절 회고록도 환영합니다. 쉼표 하나 찍듯 한 박자 쉬고 가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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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차2010.03.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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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친구, 부부, 직장에서든지

사소한 것이라도
상대가 싢어하는 말이나 행동을 반복하는것은
결국 헤어지는 지름길 입니다

형제자매나 부모처럼 헤어질수 없는 관계라 할지라도
갈등의 골은 깊어져 가죠

어떠한 일이라도 생기면 해결은 안되고, 만나기만 해도 싸움이 되죠

드자이너김군2010.03.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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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들이 모여서 참으로 힘든 순간이 되지요..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돌이 킬수 없다는...

고민...2010.03.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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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남자친구 결혼까지 약속해서 그에게는 더욱 제가 절실했겠지요
성격차이로 헤어지고 나서
끊임없이 오는 연락
계속 모른척 거부하고 있는데
오늘은 만나고 싶다고 하네요
사실 헤어질때 확실히 만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했는데
다시한번 문자로 보내야 할까요?
아님 전에처럼 그냥 문자를 무시해야할까요?
어떻게 보면 스토커같으면서도
그렇게 까지 매달리는 사람이 불쌍하기도 안탑깝기도 하네요..
물론 이런 마음이 다시 시작할리라는 마음은 절대 아니구요...
계속 연락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에 연락을 안했더니 회사 앞으로 찾아와서 절 끌고간 적도 있습니다..
계속 무시만 하다간 또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xenerdo2010.03.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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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봐도 맛깔스러운 무한님의 글..^^
오늘도 공감 1000% 날리며 잘 읽고 갑니다 ㅎㅎ

미카엘라2010.03.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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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전 요즘 벨라와(응? 에드워드가 아닌거임?) 연애중이에요.
매일매일 트왈라잇만보고 사는것 같아요....
(젝아 부러븐거슨, 잘생기고 죽지않는 남친이나 털이 보슬보슬한 늑대칭구가
아닌!!! 누군가를 가슴터지게 사랑할수 있다는 사실임...아~ 슬프다 ㅠ)

이러다 정말 연애와 담 쌓고 살지 말입니다....훗 ㅡㅡ;

과일조아2010.03.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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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시라노2010.03.1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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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되는데 연애 중 이야기까지 신경

쓰고싶지 않아요 ㅋㅋㅋ

얼른 연애를 시작하게된 사연들을 보고 싶네요 ㅎㅎ

빨간사과2010.03.1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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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너 아니여도 좋다는 사람 많거든? 이거였는데,
제가 너무 좋아했는지.. 그 사람이 하고싶은대로 두고,
맘속으로만 속상해하고.. 그랬는데..
헤어지고나니 이게 뭔가 싶고... 웃음이 나질 않네요.

마음이 가지 않은 사람한테는 그 사람이 붙들고 늘어지고 그랬었는데,
제 마음이 가니깐 뜻대로 안되고 속상하기만 했네요.. 어떻게 해야하는지...ㅜ.ㅜ

미쓰쏭2010.03.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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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내사연인줄 알았어요..
저만 바보인건 아니었네요..
일딴 마음가짐을 바꿔보려구요.

너아니어도돼. 난 언제든지 다른사람한테 갈수 있어.

그냥2010.03.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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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니어도 상관없어~" 는

건성으로 사랑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내가 나의 주인이라는 의미에요

상대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거지 그 사람의 노예가 되는게 아니라는 말임다.

(무한님이 자판이 닳도록 쓰는 얘기입죠)

상대의 말한마디 손짓하나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마음 졸이면서

자기를 팽개쳐 두지말라는 의미!!!

자기 두발로 굳건히 땅을 딛고 있으라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마그럴껄2010.03.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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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소 주제가 무겁네요~
잘 보고 갑니다. ^^

바닐라밀크티2010.03.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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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제가 항상 고민하는 건데..

너 아니어도 상관없어, 식으로 나가면
남자친구가 내 사랑을 의심하며 상처받고

그래서 그런 모습에 나도 상처받으면서
그래, 사랑은 계산하는게 아니랬어 이러지 말아야지 하고

너 아니면 아무런 의미없어, 식으로 나가면
남자친구가 또 느슨해져서 쉽게 생각하고 있고 (제 기준에서 판단한거지만..)

항상 둘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하고 있는 날 보면서
이렇게 하는게 정말 사랑이 맞는걸까 고민은 또 시작되고
너무너무 어렵다는...

위에 어떤 분이 쓰신 얘기처럼,

너무너무 예쁘고 갖고 싶은 구두가 있는데
신고 다니면 발이 좀 아픈..
하지만 내가 너무 좋아하는 구두라서
아픈거 꾹 참고 신고 다니는 그런 경우인것 같네요

써놓고 생각해보니 그 사람에게 있어 나 또한
발 편한 운동화는 아닐것 같다는..

아 어렵다 정말 ㅠ_ ㅠ

하늬바람2010.03.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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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연애 시작 사연들을 보게 되면 살짝 배 아플 것 같아요 ^^;;

둘이 함께여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아직은 혼자여도 괜찮다.이기에, 좀 더 이 순간들을 즐겨볼랍니다.

꽃샘추위가 다가온다는 내일, 무한님 몸조심하세요~*

Rophy2010.03.1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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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절 개그소재로 삼는 남자친구 -_- 장난이 심한 제 남자친구;;

저건 제 동갑 남친인데.. 물론 부모님 앞에서 저럴 정도로 개념없진 않지만.

친구,선배,후배들 앞에서나, 둘이 있을 때 등등..

귀엽게 놀려댈 때는 어느정도 분위기가 재밋어지는 건 사실이고 저도 불쾌하진 않고 오히려 즐겁습니다.

하지만 가끔씩은 분명히 마음이 팍 상할 때도 있어요.

가끔씩 뭔가 용어가 생각이 안 날때 (예를들면 생선이름) 이게 뭐지? 라고 물어보면

다들 있는 자리에서 'ㅂㅅ'이라는 말을 툭 던진다거나. (여친한테 할 말은 아니지 않아요?)

전 분명히 마음 상할 때가 많았다는..

그 때마다 남자친구 손길도 뿌리치고 삐지고 뒤돌아서는데,

언젠가 한 번은 제가 그 자리에서 표정 싹 굳히면서 급 정색하고

너 좋단 표현도 안하니까

많이 화났냐고 굉장히 놀라서 막 어르고 달래려고 애쓰더군요 ;

저도 사실은 마음이 약한지라.. 그 때 어떻게 감정을 풀긴 했는데..

그 때 풀지 말았어야했어......OTL

이러다보니 얘 이런 버릇을 한 번에 고치는 건 어렵더라구요 -_-;

j.aem042010.03.16 22: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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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좋은, (몇몇분들께 잘못들릴수도있지만) 재밌는 글 잘읽고갑니다.

그나저나 사연모집이라.....

란군ㅡ_ㅡ;2010.03.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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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저까지 우울해지려고 하네요..
ㅡ_ㅜ; 자신을 좀 더 사랑하셨으면 좋겠어요~ 사연의 주인공들은

저는 오늘도 ☆좋아했습니다..ㅋㅋㅋ

하하하2010.03.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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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리.. 가슴에 와 닿는지요~

난 언제든 다른 사람에게 갈수 있어..

가슴에 새기며~

하하2010.03.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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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제얘기네요.
군대가기 몇달 전 처음 만난 연하 남자친구는 절 위해 뭐든 해줄 정도였고
고맙다고 느끼면서 사랑을 시작했어요. 절대 변하지 말자고 말하면서 전 최선을 다했죠. 근데 남자친구는 싸우면 연락을 이주가까이 먼저 전화한 적이 없을 정도로 변해갔어요. 항상 결국 제가 먼저 했죠. 사랑하니까 이해하고 싶었어요. 딴남자도 다 뿌리치고요.. 근데 제대하고 나니 제가 결혼할 나이가 지나서 헤어지면 어쩌냐고 말하질 않나 제가 아프대도 도서관서 공부해야 한다고 못온다질 않나 일찍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제가 울고 있어도 집에 일찍 가던 사람이 동아리 모임에는 항상 12시까지 있질 않나..
결국 제가 터져서 헤어지잔 식으로 말했지만 그 이후로도 아는척도, 연락도 없네요. 제가 너무 바보같았나봐요. 사랑하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잊어야지 하면서도 저에게 또 고백해온 괜찮은 남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 모습이 정말 싫어요.

퓨어2011.01.2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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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선! 아싸

가영2017.07.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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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난 연애?가 생각나서 울컥했어요.ㅠ
2번이랑 1번 다요.
2번은.. 심심하면 저를 개그소재로 삼던 어떤 남자가 생각나서 울컥했어요.
욱하면 사람 바보 만들고.. 재밌자고 하는 말인데 왜 그렇게 정색하냐고 사람 속좁은 사람 만들때마다 분노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자기는 자기 외모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는데 관대하냐면 절대 아니면서..
제가 돈없고 자립못한 상태에서 남자를 만나니까 더 저 자신이 쪼그라들었던 거 같아요.
당장 먹고 살 일 막막한데 그 문제 못해결한 상태로 연애로 도망을 갔으니까요.
근데 그때 만난 사람들 다 본인도 대책없고 부모, 형제한테 기대사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러니 점점 서로 무시하고 피곤해지더라고요.
우선 독립부터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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