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남친'들의 러쉬가 시작되었는지, 예전에 사귀던 남자에게 "사탕을 주고 싶은데 화이트데이날 좀 만나자."는 연락을 받은 여자대원의 메일이 많이 도착했다. "난 그런 구남친 따위도 없다구!"라고 이야기 할 순수혈통 솔로부대원들의 원성이 들리는 듯 하지만, 사탕 때문에 며칠동안 일도 손에 잡지 못하던 대원들을 위해 오늘 매뉴얼을 준비했다.
하나 더,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J군(32세,회사원)의 사연이 있었는데, 친어머니처럼 대해주신 옛여친의 어머니의 생신이 화이트데이라고 한다. 여자친구와는 좋지 않은 일 때문에 헤어졌지만, 친어머니같이 대해주신 옛여친의 어머니께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괜한 일을 하는 건 아닌까 싶다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매뉴얼 마지막 부분에서 잠시 살펴보고, 노멀로그 애독자분들의 의견을 댓글로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 달려보자.
이미 결혼한 커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 두 번 크게 싸우고 헤어져 본 적 있는 커플이 대부분이다. 그 맥락에서 살펴보자면,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주고 싶은데 만날 수 없을까?"라고 묻는 옛남친의 연락은 이번 화이트데이를 계기로 당신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시작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있는 것일 수도 있다. 아무 일도 없는 하루하루 중 "뭐해?" 라며 뜬금없이 다가가는 것 보다는 '사탕'을 계기로 연락과 만남을 다시 시작했다는 얘기다.
둘 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 어리고 철이 없었던 시기에 이별을 했다거나, 감정에만 매달려 소모적인 싸움만 하다 이별하게 된 것이라면 좋은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그 남자가 먼저 연락을 한 것도 용기있는 행동이고 말이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 대원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굳이 애써 냉정함을 보이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서먹서먹하고 낯선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어, 말해."
"아니, 됐어."
"할 말 더 없으면 일어나자."
이런 얼음공주의 대사는 하지 말잔 얘기다. 매뉴얼을 통해 이야기 한 적 있지만, 사과를 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데, 특히 남자들의 경우에는 "선물"을 주는 행위가 둘의 갈등을 해소시켜준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좀 다른 얘기지만, 남친의 '연락없음' 때문에 싸우게 되었는데, 며칠 뒤 핸드백을 사주면 그게 다 '없던 일'이 된다고 믿는단 얘기다. 그러나 임시방편으로 그렇게 넘어가도, 마음속의 앙금은 해결되지 않는 것 아닌가. 그래서 결국 "나더러 더 뭘 어쩌라구?"의 답답한 대사가 나오게 된다.
헤어진 연인이 만나서 연애할 때 처럼 러브러브 모드로 가긴 힘들겠지만, 상대의 눈을 보고 무슨 얘기를 하나 끝까지 들어보도록 하자. 왜 그가 화이트데이를 구실로 만나자고 했는지, 상대가 이야기 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면 그가 답을 얘기할 것이다.
모든 옛남친이 위와 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그리워하다 용기내어 말을 걸어온 거라면 좋겠지만, 그 중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고, 둘의 사이를 망쳐놓은 그 습성(응?)이 치유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이건 남자사람의 행동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라, 여자사람의 습성을 접어둔 것이지 남자사람만 연애를 망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둔다.)
화이트데이와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헤어진 남친의 연락을 받고 다시 만난 K양(29세,무직)의 사연이 있었다. K양은 당시 이별과 동시에 회사를 그만두고 패닉 상태로 몇개월을 지내다가, 다시 취직하려니 나이 때문에 갈 수 있는 곳도 많지 않고 집에서 쉬었던 관성으로 인해 어딘가에 면접을 보는 것도 무서워지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옛남친의 연락이 왔으니, "열쇠가 없어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가, 마침 옛 남친이 열쇠를 가지고 나타난 것 같았어요."라며 당시의 심정을 적어주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남자친구가 꺼낸 대사는,
"다시 사귀자는 건 아니야. 사귀면 서로 구속하게 되고, 예전처럼 싸우게 될 거야. 사귄다는 부담없이 사귀는 것 처럼 지내는 건 어떨까. 쿨하게 말이야."
그럴 듯 하게 들렸지만, 빙빙 돌리지 않고 해석하자면 '엔조이 하자'는 얘기였다. 젊고 힘 있을 때 많이 해야 한다(응?)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선택은 당신의 몫으로 맡기고 이러한 경우도 있다는 얘기만 적어두겠다. 상대가 외로워한다는 냄새를 기막히게 맡는 분들도 계시다는 것도.
다른 하나는 1번에서 이야기 했던 것 처럼, 둘을 이별하게 만든 어떤 '행위'가 이번 선물이나 만남으로 인해 풀어지는 것이 아니란 거다. 길게 얘기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상대방의 집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이별을 하게 되었는데, 상대에게 화이트데이 사탕을 주고 싶다는 연락을 받는다면, 신중하게 생각하길 권한다. 그 집착이 후회되어 다시 연락을 해 온 것일 수도 있지만, 집착의 연장선에서 연락한 것일 수도 있단 얘기다.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한 여자분이 보내주신 사연이 잊혀지질 않는다.
헤어진 후 잠깐만이라도 보자는 남자의 요구를 계속 거절하다가, 나중에는 생일선물만 전해주겠다는 남자의 연락을 받고 어느정도 마음이 풀렸다고 했다. 그런데 사람이 별로 없는 공원에서 보자길래 거긴 좀 그렇고 환한 시내에서 보자고 했지만 남자가 계속 공원을 강요해 "시내에서 보는 게 아니라면 안 만날래."라고 못 박았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다는 뉘앙스로 남자가 승낙을 했고, 둘은 시내에서 보게 되었는데 커피숍에서 만나 선물을 받고 남자의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더 생각해 보겠다고 한 여자에게 남자는 즉시 답을 할 것을 요구했고, 분위기가 이상해져 여자는 나중에 연락하겠다며 집에 돌아가려 했는데, 남자는 여자를 거의 잡아 끌다시피 하며 택시에 태웠다고 한다. 남자에게 붙잡혀 뜯긴 옷과 여자가 울며 사정한 까닭에 택시기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여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까지 뛰어 왔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을 때 도착한 문자메세지, 남자가 보낸 거라고 했다.
"공원에서 봤어야 하는 건데... 그럼 니 대답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남자가 그냥 이상한 사람이었다고 쉽게 말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상한 사람 안 이상한 사람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대처를 해야 하는 것이지, "만나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만 묻는 건 바보같은 일이다.
이 문제를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건 오바야."라는 대답을 했다. 그 마음을 가졌다는 것 만으로 만족하며, 자신의 부모님께 더 잘 하는 것으로 대신 효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선물을 드려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단,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여자친구 모르게 그 어머님께만 선물을 드리는 것으로 이번에 마지막 선물을 드린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겠다. 어머님께서 "너 이색히 어떻게 내 딸을.."이라며 따귀를 올려붙이시거나, '이색히가 나 좋아하나?'라고 생각하진 않으실테니 부담갖지 않고 드리면 괜찮을 듯 싶다.
만약 어머님께서 못 받으시겠다고 하면 선물을 좋아하는 우리 어머니도 계시니 착불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농담이고, 그 따뜻한 마음을 알아주시리라 믿는다.
이번 화이트데이가 일요일인 관계로, 직장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어떻게 사탕을 주냐고 묻는 메일들도 많았다. 너무 늦은 답변이 된 것 같지만, 오늘 주는 것도 무방하며, 하루 지난 월요일에 주는 것도 괜춘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화이트데이는 커플들이 사탕을 주고 받는 것이라기 보다는 솔로부대원들에게 '계기'가 될 수 있으니 상술이라 울부짖기 보다는 잘 활용할 수 있길 권한다.
여자대원들에게는 사탕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얘길 드리고 싶다. 지난 발렌타인데이, 남들에겐 가나초콜릿을 줬는데 자신에겐 크런치를 줬다고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묻는 남자대원이 있었는데, 사다보니 섞였고 그 중 크런치가 자신에게 돌아온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라는 답장을 드렸다. 혼자 오해하고 설레발을 치는 것 보다는 작은 시냇물이 흘러 강을 지나고, 바다에 도착한다는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탕은 받았는데 고백은 받지 못했다고 고민하고 있을 대원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다.
자, 그럼, 당신에게 평생 화이트데이마다 사탕을 줄 왕자님과 어서 만나시길 기원한다.
▲ 왕자님을 만나고 싶은 분들만 눌러주세요. 남자분들은 좀 자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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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J군(32세,회사원)의 사연이 있었는데, 친어머니처럼 대해주신 옛여친의 어머니의 생신이 화이트데이라고 한다. 여자친구와는 좋지 않은 일 때문에 헤어졌지만, 친어머니같이 대해주신 옛여친의 어머니께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괜한 일을 하는 건 아닌까 싶다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매뉴얼 마지막 부분에서 잠시 살펴보고, 노멀로그 애독자분들의 의견을 댓글로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 달려보자.
1. 당신에게 말 걸기 (긍정적 측면)
이미 결혼한 커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 두 번 크게 싸우고 헤어져 본 적 있는 커플이 대부분이다. 그 맥락에서 살펴보자면,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주고 싶은데 만날 수 없을까?"라고 묻는 옛남친의 연락은 이번 화이트데이를 계기로 당신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시작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있는 것일 수도 있다. 아무 일도 없는 하루하루 중 "뭐해?" 라며 뜬금없이 다가가는 것 보다는 '사탕'을 계기로 연락과 만남을 다시 시작했다는 얘기다.
둘 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 어리고 철이 없었던 시기에 이별을 했다거나, 감정에만 매달려 소모적인 싸움만 하다 이별하게 된 것이라면 좋은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그 남자가 먼저 연락을 한 것도 용기있는 행동이고 말이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 대원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굳이 애써 냉정함을 보이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서먹서먹하고 낯선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어, 말해."
"아니, 됐어."
"할 말 더 없으면 일어나자."
이런 얼음공주의 대사는 하지 말잔 얘기다. 매뉴얼을 통해 이야기 한 적 있지만, 사과를 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데, 특히 남자들의 경우에는 "선물"을 주는 행위가 둘의 갈등을 해소시켜준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좀 다른 얘기지만, 남친의 '연락없음' 때문에 싸우게 되었는데, 며칠 뒤 핸드백을 사주면 그게 다 '없던 일'이 된다고 믿는단 얘기다. 그러나 임시방편으로 그렇게 넘어가도, 마음속의 앙금은 해결되지 않는 것 아닌가. 그래서 결국 "나더러 더 뭘 어쩌라구?"의 답답한 대사가 나오게 된다.
헤어진 연인이 만나서 연애할 때 처럼 러브러브 모드로 가긴 힘들겠지만, 상대의 눈을 보고 무슨 얘기를 하나 끝까지 들어보도록 하자. 왜 그가 화이트데이를 구실로 만나자고 했는지, 상대가 이야기 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면 그가 답을 얘기할 것이다.
2. 해 본 건 쉽잖아. (부정적 측면)
모든 옛남친이 위와 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그리워하다 용기내어 말을 걸어온 거라면 좋겠지만, 그 중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고, 둘의 사이를 망쳐놓은 그 습성(응?)이 치유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이건 남자사람의 행동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라, 여자사람의 습성을 접어둔 것이지 남자사람만 연애를 망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둔다.)
화이트데이와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헤어진 남친의 연락을 받고 다시 만난 K양(29세,무직)의 사연이 있었다. K양은 당시 이별과 동시에 회사를 그만두고 패닉 상태로 몇개월을 지내다가, 다시 취직하려니 나이 때문에 갈 수 있는 곳도 많지 않고 집에서 쉬었던 관성으로 인해 어딘가에 면접을 보는 것도 무서워지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옛남친의 연락이 왔으니, "열쇠가 없어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가, 마침 옛 남친이 열쇠를 가지고 나타난 것 같았어요."라며 당시의 심정을 적어주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남자친구가 꺼낸 대사는,
"다시 사귀자는 건 아니야. 사귀면 서로 구속하게 되고, 예전처럼 싸우게 될 거야. 사귄다는 부담없이 사귀는 것 처럼 지내는 건 어떨까. 쿨하게 말이야."
그럴 듯 하게 들렸지만, 빙빙 돌리지 않고 해석하자면 '엔조이 하자'는 얘기였다. 젊고 힘 있을 때 많이 해야 한다(응?)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선택은 당신의 몫으로 맡기고 이러한 경우도 있다는 얘기만 적어두겠다. 상대가 외로워한다는 냄새를 기막히게 맡는 분들도 계시다는 것도.
다른 하나는 1번에서 이야기 했던 것 처럼, 둘을 이별하게 만든 어떤 '행위'가 이번 선물이나 만남으로 인해 풀어지는 것이 아니란 거다. 길게 얘기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상대방의 집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이별을 하게 되었는데, 상대에게 화이트데이 사탕을 주고 싶다는 연락을 받는다면, 신중하게 생각하길 권한다. 그 집착이 후회되어 다시 연락을 해 온 것일 수도 있지만, 집착의 연장선에서 연락한 것일 수도 있단 얘기다.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한 여자분이 보내주신 사연이 잊혀지질 않는다.
헤어진 후 잠깐만이라도 보자는 남자의 요구를 계속 거절하다가, 나중에는 생일선물만 전해주겠다는 남자의 연락을 받고 어느정도 마음이 풀렸다고 했다. 그런데 사람이 별로 없는 공원에서 보자길래 거긴 좀 그렇고 환한 시내에서 보자고 했지만 남자가 계속 공원을 강요해 "시내에서 보는 게 아니라면 안 만날래."라고 못 박았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다는 뉘앙스로 남자가 승낙을 했고, 둘은 시내에서 보게 되었는데 커피숍에서 만나 선물을 받고 남자의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더 생각해 보겠다고 한 여자에게 남자는 즉시 답을 할 것을 요구했고, 분위기가 이상해져 여자는 나중에 연락하겠다며 집에 돌아가려 했는데, 남자는 여자를 거의 잡아 끌다시피 하며 택시에 태웠다고 한다. 남자에게 붙잡혀 뜯긴 옷과 여자가 울며 사정한 까닭에 택시기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여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까지 뛰어 왔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을 때 도착한 문자메세지, 남자가 보낸 거라고 했다.
"공원에서 봤어야 하는 건데... 그럼 니 대답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남자가 그냥 이상한 사람이었다고 쉽게 말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상한 사람 안 이상한 사람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대처를 해야 하는 것이지, "만나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만 묻는 건 바보같은 일이다.
3. 옛여친의 어머니?
이 문제를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건 오바야."라는 대답을 했다. 그 마음을 가졌다는 것 만으로 만족하며, 자신의 부모님께 더 잘 하는 것으로 대신 효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선물을 드려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단,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여자친구 모르게 그 어머님께만 선물을 드리는 것으로 이번에 마지막 선물을 드린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겠다. 어머님께서 "너 이색히 어떻게 내 딸을.."이라며 따귀를 올려붙이시거나, '이색히가 나 좋아하나?'라고 생각하진 않으실테니 부담갖지 않고 드리면 괜찮을 듯 싶다.
만약 어머님께서 못 받으시겠다고 하면 선물을 좋아하는 우리 어머니도 계시니 착불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농담이고, 그 따뜻한 마음을 알아주시리라 믿는다.
이번 화이트데이가 일요일인 관계로, 직장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어떻게 사탕을 주냐고 묻는 메일들도 많았다. 너무 늦은 답변이 된 것 같지만, 오늘 주는 것도 무방하며, 하루 지난 월요일에 주는 것도 괜춘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화이트데이는 커플들이 사탕을 주고 받는 것이라기 보다는 솔로부대원들에게 '계기'가 될 수 있으니 상술이라 울부짖기 보다는 잘 활용할 수 있길 권한다.
여자대원들에게는 사탕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얘길 드리고 싶다. 지난 발렌타인데이, 남들에겐 가나초콜릿을 줬는데 자신에겐 크런치를 줬다고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묻는 남자대원이 있었는데, 사다보니 섞였고 그 중 크런치가 자신에게 돌아온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라는 답장을 드렸다. 혼자 오해하고 설레발을 치는 것 보다는 작은 시냇물이 흘러 강을 지나고, 바다에 도착한다는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탕은 받았는데 고백은 받지 못했다고 고민하고 있을 대원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다.
자, 그럼, 당신에게 평생 화이트데이마다 사탕을 줄 왕자님과 어서 만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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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기 알맞은 타이밍을 알아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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