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백설이(화이트 클라키, 암컷)의 치가재들이 독립을 시작했다.
▲ 갓 독립한 화이트 클라키 치가재들. 크기 비교를 위해 SD카드를 넣어봤다.
그리고 공쥬님(여자친구)은 치가재들을 지인들에게 분양해주기 시작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다들 물생활을 해 본 적 없는 지인들이기에 어항의 구입부터 물잡이, 은신처의 레이아웃까지 전부 알려줘야 한다는 거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치가재를 분양받을 텐데, 그 때마다 "감은 저 쪽에 두시고요, 배는 이 쪽에 두세요."라며 감 놔라 배 놔라 하다간 파지 주우러 나갈 시간이 부족해진다.
파지를 못 주우면 어디 가서 힙합은 자유라고 외칠 수 없으니, 앞으로 분양받으실 지인 분들에게 전해야 할 이야기들을 여기에 적어두기로 했다. 그간 가재이야기를 읽으며, "저도 가재 키우고 싶어요. 어항이랑 가재랑 또 뭐뭐 필요한지 제 메일로 보내주세요."라는 메일을 보내셨던 독자 분들에게 보내는 답장도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 출발해 보자.
가재를 키우기 위해선 뭐가 필요할까? 우선 녀석들이 생활할 '어항'이 필요할 것이고, 어항에 깔 '바닥재'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물'은 뭐, 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거고, 어항에 고인 물에 산소를 공급하고 물을 순환시켜 줄 '기포기'나 '여과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가재는 은둔생활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으니 녀석들이 숨을 수 있는 '은신처'가 필요할 것이고, 어항에 물을 가득 채우면 30큐브(가로 30cm * 세로 30cm * 높이 30cm의 어항)기준으로 27L의 물이 들어가니,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튼튼한 '받침대'도 필요할 것이다. (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2L짜리 생수물통 열 몇 개분의 물이 들어간다. 문과라 숫자엔 약하니 정확한 계산은 생략한다.)
더 깊게 들어가자면 PH나 GH등을 잴 수 있는 테스트 킷이나 가재를 위한 칼슘제, 물갈이제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글에서는 '가재 생존을 위한 필수물품' 정도를 기준으로 해 두자. 그러니 '온도계'와 '뜰채', '먹이' 만 추가로 구입하면 된다. (물 속 생물들의 사진을 찍을 생각이라면, 저렴한 '조명'과 어항 뒷면에 붙일 '백스크린' 정도를 더 구입하면 된다.)
구입해야 할 것을 정리하자면,
위에 열거된 것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만 적어두면 또 엄청난 양의 물생활 용품들 가운데서 방황을 할 지도 모르니, '화이트 클라키'를 기준으로 각 항목별 적당한 용품들을 함께 골라보자.
어항의 크기는 키우는 개체의 크기를 기준으로 결정하면 된다. 어항의 길이는 보통 '자'를 기준으로 하는데, 한 자는 30cm를 의미하며 그 어항의 가로길이를 말한다. 그렇다면 두 자 어항은 몇 cm 일까? 워워, 계산기는 넣어두어도 좋다. 두 자 어항은 60cm다.
가로 외의 세로와 높이는 어항을 만드는 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뚜렷하게 말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한 자 광폭어항'이나 '**수조'따위의 이름으로 그 크기를 정확히 알기 힘든 용어들이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상품의 상세페이지를 보면 어항의 가로, 세로, 높이가 나와 있다.)
'큐브'라고 불리는 어항도 있는데, 그 어항은 가로, 세로, 높이의 길이가 같은 어항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30큐브라고 할 경우 가로, 세로, 높이의 길이가 30cm다. 그럼 45큐브는? 워워, 계산기는 넣어 두어도 좋다니까. 45큐브는 가로, 세로, 높이가 45cm인 어항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어항은 '30큐브'다. 경험상 이 정도 크기의 어항이 보기에도 좋고, 관리도 편했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어항도 이 '30큐브'다.
30큐브도 회사마다 가격이 천지차이다. 여러 이름들이 달라붙어 가격의 차이를 보이는데, 그 가격차이는 '어항 면을 붙인 실리콘 처리'와 '유리의 투명도'등에 의해 벌어진다. 보통 '디아망'이라는 이름이 붙은 어항이 비싸다. (디아망은, 보통 최고급 유리에 붙는 호칭이다.)
여유가 있다면 '디아망급 어항'을 구입하면 되겠고(정신건강에 좋다.), 그게 아니라면 대략 30,000원 정도 하는 '앞면 디아망'어항을 구입하면 되겠다. 사실, 뒷면에는 백스크린을 붙일 거고 옆면은 들여다 볼 일이 별로 없으니, 늘 들여다보는 앞면만 디아망급 유리로 제작한 어항을 구매하면 된다. 그보다 아래등급의 유리로 제작한 어항들을 구입해도 나쁠 건 없다. 보고, 찍는 데에는 아무 문제도 없으니 말이다. 단, 내가 '앞면 디아망' 어항을 권한 건, '내 어항은 디아망이 아니야.'라는 정신적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는 걸 밝혀둔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어항을 구입하든 뚜껑은 무조건 있어야 한다. 어항 뚜껑 없이 가재를 키우다가 현관문 앞에서 가재를 발견했다는 사육자가 적지 않다. 가재 어항에 뚜껑은 필수다.
바닥재를 선택할 때에는, 자신이 키우게 될 개체를 이미 키우고 있는 사람들의 바닥재를 웹에서 이미지 검색해 본 후 고르길 권한다. 개체와 바닥재의 색을 대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닥재는 어항의 PH와 GH등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수질을 변화시킨다는 거다.
이미 가재 사육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재에게 적합한 수질을 제공하는 바닥재를 선택해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 지인에게 가재 사육자들의 어항 사진을 보여줬더니, "저건 너무 촌스러운데, 난 좀 흙 같은 바닥재로 하고 싶어. 그런 건 없어?"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개성을 찾다간 가재를 고문시킬 수 있다. 빙하와 눈 덮인 곳에 사는 북극곰을 "저긴 너무 하얗기만 하잖아. 난 더 멋진 배경을 원해."라며 옐로우스톤에 데려다 놓을 순 없는 것 아닌가.
인위적으로 컬러를 주입한 바닥재의 경우, 시간이 지나며 그 물이 빠진다는 얘기가 있으니 그런 바닥재는 피하길 권한다. 화이트 클라키 어항의 바닥재로는, '흑사'와 '화산사'를 추천한다. 단, '화산사'의 경우 아무리 씻어도 분진이 나오는 까닭에 어항 세팅한 다음날 허리와 팔을 쓸 수 없을 위험이 있으니 '흑사'로 결정하는 것이 몸을 위해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론 화산사와 화클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은신처의 경우, 원통형으로 생겼으며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라면 뭐든 넣어줘도 된다.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으로는 '식빵 형 은신처'나 '이글루 형 은신처', '코코넛 은신처'가 있고, 사육자들이 선호하는 은신처로는 철물점에서 파는 PVC파이프가 있다. 내 경우는 현재 철물점에서 세탁기 호스를 사용하고 있고, 가재들이 더 크면 PVC파이프로 바꿀 예정이다.
치가재의 은신처로는 링 타입의 여과재가 주로 사용된다. 녀석들이 조금 더 크면 '카카*' 초콜릿 통이나, '자일리*' 껌 통의 뒷면을 칼로 제거한 후 원통 모양으로 만들어 넣어 줘도 좋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 한 것처럼 '원통'만 넣어둘 경우 휑한 느낌이 들 수 있으니 여러 종류의 돌들로 은신처를 만들어 어항 전체의 레이아웃을 꾸미길 권한다. 돌은 강가나 산에 가서 주어다 삶아서 써도 되고, 구하기 어려운 특수한 돌들은 물생활 쇼핑몰에서 팔기도 한다. 단, 수초를 심을 경우 가재가 다 뽑거나 뜯어 먹을 수 있으니 수초와 가재를 함께 키우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스펀지 여과기, 단지 여과기, 저면 여과기, 걸이식 여과기, 측면 여과기, 외부 여과기 등 여러 종류의 여과기가 있는데, 여기서 또 물리학적 여과와 생물학적 여과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여기선 '소음'을 기준으로 여과기를 골라보자.
기포기와 연결해서 써야하는 여과기의 경우, 기포기 특유의 '우웅-'하는 소리 때문에 개인적으로 피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스펀지 여과기, 단지 여과기, 저면 여과기'는 일단 접어두자. 소음 때문이 아니더라도 스펀지 여과기는 가재들이 스펀지를 뜯어 먹는 까닭에 루바망으로 스펀지 부분을 둘러줘야 하는 수고가 있고, 단지 여과기는 어항 내부에서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저면 여과기는 바닥재 아래에 설치하는 것인데 땅을 파는 가재의 특성상 가재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것은 '걸이식 여과기, 측면 여과기, 외부 여과기' 이 세 가지다. 이 중 '외부 여과기'는 '여과기 종결자'로 알려져 있지만, 취미생활로 하는 가재사육에 사용하긴 값이 너무 비싸다. 싼 외부 여과기들도 있지만 누수나 소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성능이 인정받은 외부 여과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쓸만한 건 보통 20만원이 넘기 마련이다. 게다가 안에 들어가는 여과재도 따로 구입해야 한다. 뭐, 굳이 구입하겠다면 말리진 않겠다.
자, 이제 '걸이식 여과기'와 '측면 여과기'가 남았다. 이 녀석들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걸이식 여과기의 경우 어항 윗부분에 걸어서 사용하는 까닭에 뚜껑과 서로 간섭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측면 여과기는 특유의 강한 물살을 만들어 내는 까닭에 작은 생물들의 경우 물살에 이리 날리고 저리 날리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30큐브에 어항을 꾸밀 거라면, 난 '걸이식 여과기'를 추천해 주고 싶다. 난 현재 30큐브 어항에 3.5W 걸이식 여과기를 사용 중인데, 정말 조용하다. 30큐브 어항에 가재를 기를 경우 다른 생물들과 합사할 일이 거의 없고, 가재 역시 어느 정도 크기로 자라면 단독사육을 해야 하는 까닭에 3.5W의 여과기로 여과력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어항이 더 커진다면 그보다 큰 와트수의 여과기를 구비해야겠지만 말이다.
여과력이 과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 30큐브에 5W짜리 걸이식 여과기를 사용해도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여과기에서 내려오는 물살이 너무 세질 경우 어항 안이 혼란스러울 수 있으니 그 점은 미리 염두에 두길 바란다. 그리고 걸이식 여과기를 달고 난 후에도 산소공급을 따로 안 해주는지를 묻는 지인들의 질문이 있었는데, 걸이식 여과기를 통해 물이 순환할 때 공기 중의 산소가 녹아드니 따로 산소공급은 안 해줘도 좋다. 단, 그래도 신경이 쓰여서 안 되겠다는 분들이나, 산소공급을 통한 PH조절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걸이식 여과기와는 별도로 산소공급을 해도 전혀 문제될 건 없다.
가재는 잡식인 까닭에 물에 가라앉는 것이라면 대부분 가리지 않고 먹는다. 그러나 늘 그때그때 가재 먹이를 준비하긴 힘들기에 주식으로 주는 '사료'가 있으면 편리하다. 가재 사료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료의 정석'처럼 알려져 있는 '테트라 비트'를 주식으로 주는 사육자가 많다.
'가재전용사료'로 알려진 '파라*'의 제품도 있고, '가재깡'이라는 이름의 '비지*'의 제품, 그리고 '크랩퀴진'이라는 '히카*'사의 제품도 있다. 가재는 한 먹이만 계속 줄 경우 거식증상을 보이기 마련이니, 다양한 먹이를 급여하며 키우길 권한다. '냉짱'으로 더 유명한 '냉동 장구벌레'도 잘 먹고, 호박이나 오이 등의 채소도 잘 먹으며, 오징어, 소고기, 멸치, 강아지사료(응?) 등도 다 잘 먹는다. 먹이와 관련해서는 현재 연재 중인 가재이야기에, 다양한 실험이 계속 진행 중이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뜰채는, 물갈이를 하거나 가재를 어딘가로 옮겨야 할 때 손으로 잡아서 옮기기 어려우니 작은 사이즈의 뜰채 하나 정도를 구비해 두길 권하고, 온도계는 '가재의 상태'에 대해 질문할 때 어항 상황을 알리기 위해 온도를 이야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하나쯤 구비하길 권한다. 백스크린 역시 사진을 찍을 때 어항 뒤쪽을 검게 가려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으니 구비해 두면 좋다. 뜰채, 온도계, 백스크린은 각각 시외버스 요금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부담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조명이 그 종류도 많고 가격대도 다양한 까닭에 구입하기가 어려운데, 처음부터 고가의 등을 마련하기보단 20,000원 정도 하는 '코브라 등'을 구입하길 권한다. 30cm어항에 맞춰서 고가의 등을 구입해 놓으면 훗날 어항을 늘리거나 어항을 변경해서 구매했을 때 다시 또 조명을 구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자신의 물생활에 '정착기'가 찾아오기 전까진 20~24W의 '코브라 등'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어항의 조명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아니면 스탠드를 어항 위에서 비추는 것으로도 훌륭한 조명이 될 수 있다. 그 정도의 광량으로도 어항 속의 생물들을 살피거나 사진을 찍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수초 어항처럼 늘 일정하게 빛을 비춰줘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가재어항에서 조명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일부 민감한 가재들의 어항은 아예 신문지나 천으로 감싸 어둡게 만들기도 하니 말이다.
위의 이야기들을 토대로 내가 자주 이용하는 물생활 쇼핑몰에 들어가 견적을 내봤다.
▲ 가재 사육을 위해 구입하길 권하는 물품들.
▲ 갓 독립한 화이트 클라키 치가재들. 크기 비교를 위해 SD카드를 넣어봤다.
그리고 공쥬님(여자친구)은 치가재들을 지인들에게 분양해주기 시작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다들 물생활을 해 본 적 없는 지인들이기에 어항의 구입부터 물잡이, 은신처의 레이아웃까지 전부 알려줘야 한다는 거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치가재를 분양받을 텐데, 그 때마다 "감은 저 쪽에 두시고요, 배는 이 쪽에 두세요."라며 감 놔라 배 놔라 하다간 파지 주우러 나갈 시간이 부족해진다.
파지를 못 주우면 어디 가서 힙합은 자유라고 외칠 수 없으니, 앞으로 분양받으실 지인 분들에게 전해야 할 이야기들을 여기에 적어두기로 했다. 그간 가재이야기를 읽으며, "저도 가재 키우고 싶어요. 어항이랑 가재랑 또 뭐뭐 필요한지 제 메일로 보내주세요."라는 메일을 보내셨던 독자 분들에게 보내는 답장도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 출발해 보자.
0. 개념 정리
가재를 키우기 위해선 뭐가 필요할까? 우선 녀석들이 생활할 '어항'이 필요할 것이고, 어항에 깔 '바닥재'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물'은 뭐, 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거고, 어항에 고인 물에 산소를 공급하고 물을 순환시켜 줄 '기포기'나 '여과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가재는 은둔생활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으니 녀석들이 숨을 수 있는 '은신처'가 필요할 것이고, 어항에 물을 가득 채우면 30큐브(가로 30cm * 세로 30cm * 높이 30cm의 어항)기준으로 27L의 물이 들어가니,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튼튼한 '받침대'도 필요할 것이다. (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2L짜리 생수물통 열 몇 개분의 물이 들어간다. 문과라 숫자엔 약하니 정확한 계산은 생략한다.)
더 깊게 들어가자면 PH나 GH등을 잴 수 있는 테스트 킷이나 가재를 위한 칼슘제, 물갈이제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글에서는 '가재 생존을 위한 필수물품' 정도를 기준으로 해 두자. 그러니 '온도계'와 '뜰채', '먹이' 만 추가로 구입하면 된다. (물 속 생물들의 사진을 찍을 생각이라면, 저렴한 '조명'과 어항 뒷면에 붙일 '백스크린' 정도를 더 구입하면 된다.)
구입해야 할 것을 정리하자면,
● 어항
● 바닥재, 은신처
● 여과기(혹은 기포기)
● 먹이, 뜰채, 온도계, 백스크린, 조명
● 바닥재, 은신처
● 여과기(혹은 기포기)
● 먹이, 뜰채, 온도계, 백스크린, 조명
위에 열거된 것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만 적어두면 또 엄청난 양의 물생활 용품들 가운데서 방황을 할 지도 모르니, '화이트 클라키'를 기준으로 각 항목별 적당한 용품들을 함께 골라보자.
1. 어항
어항의 크기는 키우는 개체의 크기를 기준으로 결정하면 된다. 어항의 길이는 보통 '자'를 기준으로 하는데, 한 자는 30cm를 의미하며 그 어항의 가로길이를 말한다. 그렇다면 두 자 어항은 몇 cm 일까? 워워, 계산기는 넣어두어도 좋다. 두 자 어항은 60cm다.
가로 외의 세로와 높이는 어항을 만드는 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뚜렷하게 말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한 자 광폭어항'이나 '**수조'따위의 이름으로 그 크기를 정확히 알기 힘든 용어들이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상품의 상세페이지를 보면 어항의 가로, 세로, 높이가 나와 있다.)
'큐브'라고 불리는 어항도 있는데, 그 어항은 가로, 세로, 높이의 길이가 같은 어항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30큐브라고 할 경우 가로, 세로, 높이의 길이가 30cm다. 그럼 45큐브는? 워워, 계산기는 넣어 두어도 좋다니까. 45큐브는 가로, 세로, 높이가 45cm인 어항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어항은 '30큐브'다. 경험상 이 정도 크기의 어항이 보기에도 좋고, 관리도 편했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어항도 이 '30큐브'다.
30큐브도 회사마다 가격이 천지차이다. 여러 이름들이 달라붙어 가격의 차이를 보이는데, 그 가격차이는 '어항 면을 붙인 실리콘 처리'와 '유리의 투명도'등에 의해 벌어진다. 보통 '디아망'이라는 이름이 붙은 어항이 비싸다. (디아망은, 보통 최고급 유리에 붙는 호칭이다.)
여유가 있다면 '디아망급 어항'을 구입하면 되겠고(정신건강에 좋다.), 그게 아니라면 대략 30,000원 정도 하는 '앞면 디아망'어항을 구입하면 되겠다. 사실, 뒷면에는 백스크린을 붙일 거고 옆면은 들여다 볼 일이 별로 없으니, 늘 들여다보는 앞면만 디아망급 유리로 제작한 어항을 구매하면 된다. 그보다 아래등급의 유리로 제작한 어항들을 구입해도 나쁠 건 없다. 보고, 찍는 데에는 아무 문제도 없으니 말이다. 단, 내가 '앞면 디아망' 어항을 권한 건, '내 어항은 디아망이 아니야.'라는 정신적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는 걸 밝혀둔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어항을 구입하든 뚜껑은 무조건 있어야 한다. 어항 뚜껑 없이 가재를 키우다가 현관문 앞에서 가재를 발견했다는 사육자가 적지 않다. 가재 어항에 뚜껑은 필수다.
2. 바닥재, 은신처
바닥재를 선택할 때에는, 자신이 키우게 될 개체를 이미 키우고 있는 사람들의 바닥재를 웹에서 이미지 검색해 본 후 고르길 권한다. 개체와 바닥재의 색을 대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닥재는 어항의 PH와 GH등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수질을 변화시킨다는 거다.
이미 가재 사육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재에게 적합한 수질을 제공하는 바닥재를 선택해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 지인에게 가재 사육자들의 어항 사진을 보여줬더니, "저건 너무 촌스러운데, 난 좀 흙 같은 바닥재로 하고 싶어. 그런 건 없어?"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개성을 찾다간 가재를 고문시킬 수 있다. 빙하와 눈 덮인 곳에 사는 북극곰을 "저긴 너무 하얗기만 하잖아. 난 더 멋진 배경을 원해."라며 옐로우스톤에 데려다 놓을 순 없는 것 아닌가.
인위적으로 컬러를 주입한 바닥재의 경우, 시간이 지나며 그 물이 빠진다는 얘기가 있으니 그런 바닥재는 피하길 권한다. 화이트 클라키 어항의 바닥재로는, '흑사'와 '화산사'를 추천한다. 단, '화산사'의 경우 아무리 씻어도 분진이 나오는 까닭에 어항 세팅한 다음날 허리와 팔을 쓸 수 없을 위험이 있으니 '흑사'로 결정하는 것이 몸을 위해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론 화산사와 화클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은신처의 경우, 원통형으로 생겼으며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라면 뭐든 넣어줘도 된다.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으로는 '식빵 형 은신처'나 '이글루 형 은신처', '코코넛 은신처'가 있고, 사육자들이 선호하는 은신처로는 철물점에서 파는 PVC파이프가 있다. 내 경우는 현재 철물점에서 세탁기 호스를 사용하고 있고, 가재들이 더 크면 PVC파이프로 바꿀 예정이다.
치가재의 은신처로는 링 타입의 여과재가 주로 사용된다. 녀석들이 조금 더 크면 '카카*' 초콜릿 통이나, '자일리*' 껌 통의 뒷면을 칼로 제거한 후 원통 모양으로 만들어 넣어 줘도 좋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 한 것처럼 '원통'만 넣어둘 경우 휑한 느낌이 들 수 있으니 여러 종류의 돌들로 은신처를 만들어 어항 전체의 레이아웃을 꾸미길 권한다. 돌은 강가나 산에 가서 주어다 삶아서 써도 되고, 구하기 어려운 특수한 돌들은 물생활 쇼핑몰에서 팔기도 한다. 단, 수초를 심을 경우 가재가 다 뽑거나 뜯어 먹을 수 있으니 수초와 가재를 함께 키우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3. 여과기 (혹은 기포기)
스펀지 여과기, 단지 여과기, 저면 여과기, 걸이식 여과기, 측면 여과기, 외부 여과기 등 여러 종류의 여과기가 있는데, 여기서 또 물리학적 여과와 생물학적 여과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여기선 '소음'을 기준으로 여과기를 골라보자.
기포기와 연결해서 써야하는 여과기의 경우, 기포기 특유의 '우웅-'하는 소리 때문에 개인적으로 피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스펀지 여과기, 단지 여과기, 저면 여과기'는 일단 접어두자. 소음 때문이 아니더라도 스펀지 여과기는 가재들이 스펀지를 뜯어 먹는 까닭에 루바망으로 스펀지 부분을 둘러줘야 하는 수고가 있고, 단지 여과기는 어항 내부에서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저면 여과기는 바닥재 아래에 설치하는 것인데 땅을 파는 가재의 특성상 가재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것은 '걸이식 여과기, 측면 여과기, 외부 여과기' 이 세 가지다. 이 중 '외부 여과기'는 '여과기 종결자'로 알려져 있지만, 취미생활로 하는 가재사육에 사용하긴 값이 너무 비싸다. 싼 외부 여과기들도 있지만 누수나 소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성능이 인정받은 외부 여과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쓸만한 건 보통 20만원이 넘기 마련이다. 게다가 안에 들어가는 여과재도 따로 구입해야 한다. 뭐, 굳이 구입하겠다면 말리진 않겠다.
자, 이제 '걸이식 여과기'와 '측면 여과기'가 남았다. 이 녀석들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걸이식 여과기의 경우 어항 윗부분에 걸어서 사용하는 까닭에 뚜껑과 서로 간섭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측면 여과기는 특유의 강한 물살을 만들어 내는 까닭에 작은 생물들의 경우 물살에 이리 날리고 저리 날리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30큐브에 어항을 꾸밀 거라면, 난 '걸이식 여과기'를 추천해 주고 싶다. 난 현재 30큐브 어항에 3.5W 걸이식 여과기를 사용 중인데, 정말 조용하다. 30큐브 어항에 가재를 기를 경우 다른 생물들과 합사할 일이 거의 없고, 가재 역시 어느 정도 크기로 자라면 단독사육을 해야 하는 까닭에 3.5W의 여과기로 여과력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어항이 더 커진다면 그보다 큰 와트수의 여과기를 구비해야겠지만 말이다.
여과력이 과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 30큐브에 5W짜리 걸이식 여과기를 사용해도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여과기에서 내려오는 물살이 너무 세질 경우 어항 안이 혼란스러울 수 있으니 그 점은 미리 염두에 두길 바란다. 그리고 걸이식 여과기를 달고 난 후에도 산소공급을 따로 안 해주는지를 묻는 지인들의 질문이 있었는데, 걸이식 여과기를 통해 물이 순환할 때 공기 중의 산소가 녹아드니 따로 산소공급은 안 해줘도 좋다. 단, 그래도 신경이 쓰여서 안 되겠다는 분들이나, 산소공급을 통한 PH조절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걸이식 여과기와는 별도로 산소공급을 해도 전혀 문제될 건 없다.
4. 먹이, 뜰채, 온도계, 백스크린, 조명
가재는 잡식인 까닭에 물에 가라앉는 것이라면 대부분 가리지 않고 먹는다. 그러나 늘 그때그때 가재 먹이를 준비하긴 힘들기에 주식으로 주는 '사료'가 있으면 편리하다. 가재 사료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료의 정석'처럼 알려져 있는 '테트라 비트'를 주식으로 주는 사육자가 많다.
'가재전용사료'로 알려진 '파라*'의 제품도 있고, '가재깡'이라는 이름의 '비지*'의 제품, 그리고 '크랩퀴진'이라는 '히카*'사의 제품도 있다. 가재는 한 먹이만 계속 줄 경우 거식증상을 보이기 마련이니, 다양한 먹이를 급여하며 키우길 권한다. '냉짱'으로 더 유명한 '냉동 장구벌레'도 잘 먹고, 호박이나 오이 등의 채소도 잘 먹으며, 오징어, 소고기, 멸치, 강아지사료(응?) 등도 다 잘 먹는다. 먹이와 관련해서는 현재 연재 중인 가재이야기에, 다양한 실험이 계속 진행 중이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뜰채는, 물갈이를 하거나 가재를 어딘가로 옮겨야 할 때 손으로 잡아서 옮기기 어려우니 작은 사이즈의 뜰채 하나 정도를 구비해 두길 권하고, 온도계는 '가재의 상태'에 대해 질문할 때 어항 상황을 알리기 위해 온도를 이야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하나쯤 구비하길 권한다. 백스크린 역시 사진을 찍을 때 어항 뒤쪽을 검게 가려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으니 구비해 두면 좋다. 뜰채, 온도계, 백스크린은 각각 시외버스 요금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부담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조명이 그 종류도 많고 가격대도 다양한 까닭에 구입하기가 어려운데, 처음부터 고가의 등을 마련하기보단 20,000원 정도 하는 '코브라 등'을 구입하길 권한다. 30cm어항에 맞춰서 고가의 등을 구입해 놓으면 훗날 어항을 늘리거나 어항을 변경해서 구매했을 때 다시 또 조명을 구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자신의 물생활에 '정착기'가 찾아오기 전까진 20~24W의 '코브라 등'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어항의 조명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아니면 스탠드를 어항 위에서 비추는 것으로도 훌륭한 조명이 될 수 있다. 그 정도의 광량으로도 어항 속의 생물들을 살피거나 사진을 찍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수초 어항처럼 늘 일정하게 빛을 비춰줘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가재어항에서 조명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일부 민감한 가재들의 어항은 아예 신문지나 천으로 감싸 어둡게 만들기도 하니 말이다.
위의 이야기들을 토대로 내가 자주 이용하는 물생활 쇼핑몰에 들어가 견적을 내봤다.
▲ 가재 사육을 위해 구입하길 권하는 물품들.
은신처의 경우 개인의 취향에 맞게 추가하면 될 것이고, 조명은 우선 집에 하나쯤 있을 '스탠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생활 용품의 가격은 쇼핑몰마다 대동소이하다. 위 사진의 견적을 낸 곳은 용품들이 저렴한 편이니, 위의 가격들을 기준으로 용품들을 고르면 비싸게 살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자, 그럼 '준비물'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듯하고, 저런 용품들을 받고 나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준비하려 했는데, 현재 몇 가지 빠진 부분이 있으니 나중에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고, 여기선 아주 간단하게만 알아보자.
모든 용품이 다 도착했다는 가정 하에 순서대로 진행해 보자.
이렇게 어항을 구축한 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부분 물갈이'를 해 줄 것을 추천한다. 물갈이는 전체 어항의 20~30% 정도를 해 주면 되는데, 생수통 몇 개에 물을 미리 받아 두어 수돗물의 염소가 날아가게 한 후 기존 어항에서 물을 덜어내고, 그만큼의 물을 채워주면 된다.
집이 건조해 어항의 물이 증발한다면, 받아 둔 물로 조금씩 채워주면 된다. 내 경우 '부분 물갈이'는 5일에 한 번 정도 해 주고 있고, 어항의 물을 반 정도 갈아주는 물갈이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해 주고 있다.
가재에게 먹이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이틀에 한 번 꼴로 급여하라는 의견이 많은데, 내 경우엔 하루에 한 번 급여하고 있다. 먹이를 너무 많이 줄 경우 남은 먹이로 인해 물이 금방 오염되니 가재가 10분 내로 다 먹을 수 있는 양을 주면 된다. 보통 치가재일 때는 한 마리당 비트 '한 알갱이'를 주면 실컷 먹고 배불러 하는 듯 보인다. 남긴 먹이는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꺼내주길 권한다. (위에서 빼먹은 부분이 있는데, '사이펀'이라고 부르는 어항 물갈이 도구도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물갈이가 편해진다.)
잘 가라앉지 않은 먹이의 경우 포크나 젓가락 등에 꽂아 어항에 넣어줬다가 가재가 다 먹은 후 빼주면 된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한 먹이만 계속 급여할 경우 가재가 먹이를 먹지 않는 거식증상을 보이니, 육류와 채소류, 그리고 사료를 번갈아가며 먹이길 권한다. 꼭 먹이에 질려서만이 아니라, 탈피나 임신 전 후로도 거식증상을 보인다는 것도 기억해 두자.
축하한다. 이렇게 그대도 '가재 사육자'가 되었다. 가재를 키우며 궁금한 것들이 있거나, 다른 사육자들의 가재 사육방법을 알고 싶다면 네이버 카페 '가재의 왕국'이나 다음 카페 '집게발'에 들어가 알아보면 된다. 현재 한국에 있는 가재 커뮤니티 중 가장 활성화가 잘 되어 있으며 규모가 큰 두 곳이다.
나도 이번에 백설이가 낳은 치가재들을 기를 예정이니, 그대가 기르는 녀석들 남매의 성장기를 노멀로그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치가재를 분양받은 지인들 중, 가재를 가장 크게 키워낸 지인에게는 연말에 라페스타에서 '가재의 달인' 시상식을 할 예정이니 열심히 키우길 바란다. (향기씨, 최선을 다하세요! 부상으로는 랍스타 시식권이 수여됩니다.)
간략하게 쓰려고 했던 글이 길어져 버렸다. 오늘자 솔로부대 탈출 매뉴얼은 점심식사 후 졸린 타이밍에 올라올 것이라는 예고를 끝으로 글을 마친다. 순위권을 노리시는 분들은 점심식사 직후부터 긴장타시길!
▲ 화이트 클라키 치가재의 성장모습이 기대되는 분들은 위의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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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준비물'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듯하고, 저런 용품들을 받고 나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준비하려 했는데, 현재 몇 가지 빠진 부분이 있으니 나중에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고, 여기선 아주 간단하게만 알아보자.
5. 어항세팅 및 물잡이 방법
모든 용품이 다 도착했다는 가정 하에 순서대로 진행해 보자.
A. 도착한 어항에 하루 정도 물을 채워둔다. (실리콘 독을 빼는 작업)
B. 바닥재는 분진(부유물)이 나오지 않을 때 까지 물로 씻는다.
C. 하루가 지나면 어항의 물을 버리고, 튼튼히 어항을 지지할 수 있는 곳에 올려둔다.
D. 바닥재를 어항의 앞 쪽은 낮게, 뒤 쪽은 높게 깔아 경사를 준다. (공간감을 위해)
E. 은신처나 돌 등을 자연스럽게 배치한다.
F. 바닥재를 깐 어항에 물을 채운다.
- 이 작업 시, 비닐봉지나 접시를 이용해 물을 완만하게 채우도록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바닥재가 물에 의해 파이며 레이아웃이 망가진다.
G. 걸이식 여과기를 어항 뒤쪽에 걸고, 여과기에 물을 채운다.
- 물을 채우지 않고 여과기를 작동시킬 경우 모터가 타 버릴 수 있다.
H. 물이 순환하면 먹이를 2알가량 넣고, 5~7일 정도 그대로 둔다.
- 이 과정에서 수돗물의 염소가 날아가고,
여과박테리아가 넣어 둔 먹이를 분해하며 자리를 잡는다.
물을 빨리 잡고 싶다면 동네 수족관에서 '스펀지 국물'을 좀 얻어다 넣는다.
('스펀지 여과기'에 살고 있는 여과박테리아를 캐스팅(응?) 하는 것이다.)
I. 물이 수정처럼 맑아졌다면, 가재를 데려와 봉지 채 어항에 넣어 둔다.
- 가재를 바로 투입하면 수온차이나 수질차이로 인한 쇼크로 죽을 수 있다.
이 과정을 '물맞댐'이라 한다. 30분~1시간 정도 넣어두면 충분하다.
J. 물맞댐이 끝났다면 가재를 투입하고 어항 앞에서 환영의 춤을 춘다.
- 춤은 생략해도 좋다.
B. 바닥재는 분진(부유물)이 나오지 않을 때 까지 물로 씻는다.
C. 하루가 지나면 어항의 물을 버리고, 튼튼히 어항을 지지할 수 있는 곳에 올려둔다.
D. 바닥재를 어항의 앞 쪽은 낮게, 뒤 쪽은 높게 깔아 경사를 준다. (공간감을 위해)
E. 은신처나 돌 등을 자연스럽게 배치한다.
F. 바닥재를 깐 어항에 물을 채운다.
- 이 작업 시, 비닐봉지나 접시를 이용해 물을 완만하게 채우도록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바닥재가 물에 의해 파이며 레이아웃이 망가진다.
G. 걸이식 여과기를 어항 뒤쪽에 걸고, 여과기에 물을 채운다.
- 물을 채우지 않고 여과기를 작동시킬 경우 모터가 타 버릴 수 있다.
H. 물이 순환하면 먹이를 2알가량 넣고, 5~7일 정도 그대로 둔다.
- 이 과정에서 수돗물의 염소가 날아가고,
여과박테리아가 넣어 둔 먹이를 분해하며 자리를 잡는다.
물을 빨리 잡고 싶다면 동네 수족관에서 '스펀지 국물'을 좀 얻어다 넣는다.
('스펀지 여과기'에 살고 있는 여과박테리아를 캐스팅(응?) 하는 것이다.)
I. 물이 수정처럼 맑아졌다면, 가재를 데려와 봉지 채 어항에 넣어 둔다.
- 가재를 바로 투입하면 수온차이나 수질차이로 인한 쇼크로 죽을 수 있다.
이 과정을 '물맞댐'이라 한다. 30분~1시간 정도 넣어두면 충분하다.
J. 물맞댐이 끝났다면 가재를 투입하고 어항 앞에서 환영의 춤을 춘다.
- 춤은 생략해도 좋다.
이렇게 어항을 구축한 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부분 물갈이'를 해 줄 것을 추천한다. 물갈이는 전체 어항의 20~30% 정도를 해 주면 되는데, 생수통 몇 개에 물을 미리 받아 두어 수돗물의 염소가 날아가게 한 후 기존 어항에서 물을 덜어내고, 그만큼의 물을 채워주면 된다.
집이 건조해 어항의 물이 증발한다면, 받아 둔 물로 조금씩 채워주면 된다. 내 경우 '부분 물갈이'는 5일에 한 번 정도 해 주고 있고, 어항의 물을 반 정도 갈아주는 물갈이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해 주고 있다.
가재에게 먹이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이틀에 한 번 꼴로 급여하라는 의견이 많은데, 내 경우엔 하루에 한 번 급여하고 있다. 먹이를 너무 많이 줄 경우 남은 먹이로 인해 물이 금방 오염되니 가재가 10분 내로 다 먹을 수 있는 양을 주면 된다. 보통 치가재일 때는 한 마리당 비트 '한 알갱이'를 주면 실컷 먹고 배불러 하는 듯 보인다. 남긴 먹이는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꺼내주길 권한다. (위에서 빼먹은 부분이 있는데, '사이펀'이라고 부르는 어항 물갈이 도구도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물갈이가 편해진다.)
잘 가라앉지 않은 먹이의 경우 포크나 젓가락 등에 꽂아 어항에 넣어줬다가 가재가 다 먹은 후 빼주면 된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한 먹이만 계속 급여할 경우 가재가 먹이를 먹지 않는 거식증상을 보이니, 육류와 채소류, 그리고 사료를 번갈아가며 먹이길 권한다. 꼭 먹이에 질려서만이 아니라, 탈피나 임신 전 후로도 거식증상을 보인다는 것도 기억해 두자.
축하한다. 이렇게 그대도 '가재 사육자'가 되었다. 가재를 키우며 궁금한 것들이 있거나, 다른 사육자들의 가재 사육방법을 알고 싶다면 네이버 카페 '가재의 왕국'이나 다음 카페 '집게발'에 들어가 알아보면 된다. 현재 한국에 있는 가재 커뮤니티 중 가장 활성화가 잘 되어 있으며 규모가 큰 두 곳이다.
나도 이번에 백설이가 낳은 치가재들을 기를 예정이니, 그대가 기르는 녀석들 남매의 성장기를 노멀로그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치가재를 분양받은 지인들 중, 가재를 가장 크게 키워낸 지인에게는 연말에 라페스타에서 '가재의 달인' 시상식을 할 예정이니 열심히 키우길 바란다. (향기씨, 최선을 다하세요! 부상으로는 랍스타 시식권이 수여됩니다.)
간략하게 쓰려고 했던 글이 길어져 버렸다. 오늘자 솔로부대 탈출 매뉴얼은 점심식사 후 졸린 타이밍에 올라올 것이라는 예고를 끝으로 글을 마친다. 순위권을 노리시는 분들은 점심식사 직후부터 긴장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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