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996

제 부족함 다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친 잡을 방법 없나요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배울 때가 생각난다. 난 스타를 J군에게서 배웠는데, 처음에 J군은 공격유닛을 뽑는 방법을 내게 알려줬다. 공격유닛만 엄청나게 뽑아선, 자신이 공격을 갈 때 같이 보내라고 했다. 그래서 난 배운 대로 열심히 공격유닛을 뽑아 J군이 공격갈 때 같이 보냈지만, 내 기지에 몰래 들어온 상대편 유닛에게 기지가 초토화 되고 말았다. 그러자 J군은 “본진 방어도 해야지. 공격 유닛만 뽑아서 보낼 게 아니라!” 라고 했다. 그래서 난 방어하는 법을 배운 후 방어에 집중을 했는데, 그러자 J군은 또 “방어만 할 게 아니라 유닛도 뽑아서 보내야지. 상대방은 두 명 다 공격유닛 보내는데 너 혼자 본진 지키고 있으면 난 밀려버리잖아!” 라고 말했다. 그때는 참, 대체 뭐 어쩌라는 거냐, 라는 생각이 들었.. 2017. 8. 16.
클럽에서 만난 남자들이 사용하는 패턴 세 가지 날도 더운데 무슨 클럽들을 그렇게 찾는지 클럽 관련 사연들이 밀려 있는데, 오늘은 그 중 ‘클럽 작업남’들에게서 빈번하게 볼 수 있는 패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흔히들 ‘클럽 다니는 남자’라고 하면 지저분하게 들이대거나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들러붙는 남자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그런 사람들은 클럽 처음 가봤거나 아예 다 접어두고 투망식 작전을 사용하기로 한 사람들이고, 진짜배기들은 미늘 없는 낚싯바늘 달린 낚싯대 하나로 낚시하듯 거기서 ‘이방인’으로 보이려 노력한다. 그 바늘에 낚여 -만나기로 한 날 카톡 읽지도 않고 잠수타버린 남자 -자신을 이해 못해주기에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남자 -난 한 번 끝이면 정말 끝인데 너한테는 그게 안 된다는 남자 때문에 마음고생하고 있는 여성대원들. 그 대원들을.. 2017. 8. 14.
남자친구 있는 여자, 그녀의 어장관리였던 걸까요? 카톡대화를 보면 어장관리 같진 않은데, H군이 신청서에 작성한 내용들을 보면 또 어장관리 같기도 해 솔직히 판단하기가 좀 어렵다. 다만 카톡대화에서 발견되는 패턴 중 H군이 먼저 떠보는 듯한 질문을 하곤 그것에 대해 상대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답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혹 H군이 그런 대답을 듣고는 그걸 ‘증거’로 삼는 거라면 문제가 좀 있는 행동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남자 - 휴가 때 남친이랑 여행도 가고 완전 좋겠네. 여자 - 뭐 그냥 그렇지. 여행 가는 거 솔직히 귀찮기도 해. 라는 대화를 나눴을 경우, 저걸 두고 -남친과 여행가는 게 귀찮다고 내게 말한 적 있음. 이라고 해석하면 곤란하단 얘기다. 저런 건 그냥 ‘친구로서의 연애 뒷담화’나 ‘사실은 좋으면서 그저 그런 척 대.. 2017. 8. 11.
모태솔로 남자인데, 고교 동창 여자랑 친해지고 싶습니다. 영규야 여자가 먼저 연락을 해왔는데 “엥?”이 뭐야 “엥?”이. 그리고 “너 개올만이다.”같은 멘트는 학창시절을 생각하며 먼저 다가온 여자의 마음을 정확히 12.7도 정도 낮출 수 있는 멘트야. 그리고 상대가 “내가 기억하는 너의 모습은 고등학생 시절에….” 라며 추억을 공유하려 말을 꺼내는데, 거기다 대고 “너 소설 써? 문체가 소설에서 많이 본 문체네 ㅋㅋㅋㅋ” 하고 있으면 짜게 식을 수밖에 없는 거야. 짜게 식는 게 뭐냐고? 차게 식는 것보다 강한 표현이야. 이건 뭐 지금 어떻게 다가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일단 헛소리를 넣어두고 젠틀하게 대하는 게 더 시급한 문제야. 영규도 이제 이십대 중반이잖아. 그러면 여자인 상대를 부를 때 “야 근데 너….” “야 학교에서….” “야 너 이거….” 하고 .. 2017. 8. 9.
헤어진 지 일주일, 남친과 아직 연락이 되는데 잡고 싶어요 사연의 주인공인 O양은 내게 “헤어졌지만 아직 연락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상대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연락을 해야 현명하게 연락할 수 있는지도 알고 싶고요.”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솔직히 난 상대가 아직 O양의 연락을 받아주고 있는 것엔 -서로의 부모님들이 얽혀 있는 관계라서. -단호히 거절하거나 밀어내는 걸 못 하는 타입이라서. 라는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애틋함과 아련함보다는, 아무래도 미안함과 의무감이 더 커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왜 이렇게 생각을 하는지, 처음엔 좋았던 둘의 관계가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는지, 그리고 현 상황에서 그나마 해볼 수 있는 것들엔 뭐가 있는지 오늘 함께 알아보자. 1.말을 안 하는, 거절 못 하는 남자. 개인.. 2017. 8. 7.
그녀가 남친에게 점점 만만한 여자로 여겨진 이유는? 열매씨는 본인의 사연이 이런 제목의 매뉴얼로 발행될 것이라 상상도 못 했을 텐데, 그 사연의 근본적인 문제는 저 제목과 같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점점 만만한 여자로’ 여겨졌다기보다는 ‘처음부터 만만한 여자로’ 여겨져 지금까지 이어져 온 거라 보면 되겠다. 아직 두 사람이 사귀고 있는 중이라면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웠겠지만, 천만다행으로 둘은 현재 헤어진 상황이니, ‘지금이라도 반드시 정확하게 보고 확인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처음부터 가벼웠던 관계 상대와 열매씨와의 관계는, 사실 처음부터 좀 가벼웠다. 열매씨는 그걸 두고 ‘썸’이라고 말했지만, 여기서 보기엔 그게 호감표현 보다는 성희롱에 더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그 여행 나랑 같이 가.. 2017. 8. 4.
연하 남자친구와 연애 중인 여자들의 고민 세 가지 연애란 물론 케바케지만, 그래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열 커플의 사연을 받으면, 그 중 예닐곱 개의 사연에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들이 있다. 여행 간 커플이 전부 싸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 간 커플들이 싸우게 되는 계기나 여행지에서 싸우며 하는 말과 행동이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은 것처럼 말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 ‘연하 남자친구와 연애 중’인 여성대원들이 빈번하게 호소하는 지점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사랑꾼인 건 참 좋은데, 삐치면 어린애 연하 남친들은 78.23%의 확률로 사랑꾼인 경우가 많다. 표현 잘 하고, 뭐 같이 하자는 얘기 잘 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분위기 만들려고 하거나 웃겨주려고 노력한다. 때문에 이쪽에선 이제 더는 없을 거라 생각했던 활활 타는 열.. 2017. 8. 3.
거래처 남자직원에게 호감이 가는데 거래가 불발됐어요 우선, 상대가 수영강사나 헬스 트레이너일 때보다 ‘착각의 늪’에 빠지기 쉬운 대상이 바로 영업사원이라는 걸 기억하자. J씨가 만난 상대의 경우는 아직까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보통의 경우 영업사원들은 이쪽의 SNS까지 구경하며 어디서 무얼했나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것과 연관해 “카스 보니까 여행 많이 다니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거 요즘 인기 있는 여행지갑이라는데 한 번 써보세요. 그리고 이건 발바닥에 붙이는 건데, 여행 가서 많이 걸은 날 붙이고 자면 다음 날 한 결 편해요. 써보세요.” 라며 선물까지를 주기 마련이다. 그럼 그 얘기를 들은 이쪽에선 ‘뭐지? 나한테 관심 있나? 아무리 영업한다고 해도 이렇게까지는 안 할 텐데? 사적으로 친해지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뭔가를 받았으니 나도.. 2017. 8. 2.
놔주지도, 다시 사귀자고도 하지 않는 구남친 진심 구별법 이미 내가 수십 번은 분명 넘게 매뉴얼을 통해 이야기 했는데, 그래도 남들의 사연과 자신의 사연은 다르니 좀 봐 달라고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이 있다. 그 중 가장 그 정도가 심하며 빈도역시 잦은 게 바로 ‘놔주지도, 그렇다고 다시 사귀자고도 하지 않는 구남친’에 대한 이야기 인데, 그게 여기서 보면 십중팔구 -나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워서 그러는 것 이라는 게 보이지만, 내가 아무리 반복해서 그 지점에 대한 얘기를 해도, 구남친이 안부 한 번 묻거나 옛 추억이 담긴 얘기 한 번 꺼내면 ‘얘는 절대 그런 게 아니야. 이건 진심이야. 진심인데, 지금은 상황이 이래서 그런 것일 뿐이야. 이것만 극복하면 우린 다시 행복할 수 있어.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하며 내게 사연을 보낸다. 때문에 이대로라면 내가.. 2017. 8. 1.
길거리에서 연락처 물었던 연하남, 왜 차게 식은 거죠? B양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연락처를 물어 온 그 남자가 한 명이며 그와의 관계가 뭔가 운명적으로 시작된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상대에겐 그 관계가 -헌팅해서 만든 많은 관계 중 하나이며, 어쨌든 번호 받고 연락까지 튼 사이. 일 수 있다. 이미 B양도 상대의 SNS를 보다가 다른 이성들의 존재를 알게 된 것 같은데, 그들 역시 B양처럼 상대가 자신에게만 특별히 관심이 있어서 연락처를 묻고, 또 현재 자신과만 연락하거나 썸을 타고 지낸다고 착각할 수 있다. 난 언젠가 발행했던 매뉴얼에서 ‘모 대학교 앞에서 차비가 없다며 1,000원 빌리는 남자’의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그의 경우 헌팅을 일종의 게임이라 생각하며 경험치를 늘리기 위해 여자들에게 1,000원을 빌리고 갚는다는 핑계로 번호를 받는다. 여기서.. 2017. 7. 28.
일곱 살 연하여친과 최악의 이별, 후회만 남았어요 내가 “이건 S씨가 잘못한 겁니다.”라고 말하면 S씨는 매우 억울해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만약 S씨가 동갑, 또는 한두 살 차이가 아는 연하여친과 사귀다 헤어진 거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상대는 작년 수능문제가 여전히 기억이 날 정도로 어린 일곱 살 연하 아닌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들의 사례를 보면, -‘상대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철없는 행동이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 이란 문제가 심심찮게 보인다. 사연을 보낸 연상의 대원들은 “무한님. 이건 누가 봐도 상대가 잘못한 거잖아요. 상대로서는 사실 한 마디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히 잘못한 겁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도 서운한 게 있었다고 우기니, 참 사람 미치는 거 아니.. 2017. 7. 26.
자존심 세우다 당한 이별, 후회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멀리, 넓게 보자. 그대나 나나 20년만 지나도 우리에게 염색약은 필수품이 될 것이며, 열심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동안 생을 다한 치아 때문에 임플란트나 부분틀니 같은 걸 알아봐야 할 것이다. 손목이나 어깨, 무릎 등의 관절들도 비명을 질러대는 까닭에 정형외과의 단골손님이 될 것이며, 노안이 시작되어 스마트폰은 ‘큰 글씨 화면’같은 걸로 맞춘 채 바라봐야 할 수 있다. 그대가 특별히 생명연장의 꿈을 이뤄 한 200년 살 수 있는 거라면, 1~2년 정도는 그 이별에 후회하며 늪에 빠져 있어도 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대가 그러고 있는 동안 얼음을 와그작와그작 씹어 먹을 수 있는 청춘은 흘러가게 될 것이고, 훗날 정신 차리고 새로 뭘 좀 시작해 보려 하면 그땐 이미 목주름 걱정에 베개를 바꿔야 .. 2017. 7. 25.
제가 구애하려는 여자가 여러 남자들과 연락하는데요 그러니까 이걸 참,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 여기서 M씨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 맛이 어떨지를 내게 묻고 있는 것 같은데…. “상대와 대화를 하거나 같이 일을 할 만한 계기를 만드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내가 상대와 친해지려고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가끔 회의가 듭니다. 그래도 상대가 싫지는 않네요.” M씨가 그 모임에서 리더급에 해당하니 대화를 하거나 계기를 만드는 일이 어렵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상대가 고백만 하면 덜컥 넘어올 사람은 결코 아닐 텐데? 그런 상황도 아니고. 일단 이 얘기를 먼저 하자. 많은 남자들의 구애를 받는 여자가 그들과 연락하며 지내는 건 전혀 문제될 것 없는 일이다. “하지만 상대는 A랑 친하게 지내.. 2017. 7. 24.
다른 여자애들은 그 남자와 친해지는데 저만 못 친해져요 그것은! 수희양이 너무 많은 남자사람친구와 어울린 나머지 남자남자 해진 까닭에, 상대와 ‘미묘한 기운이 흐르는 사이’로 발전하기 어려운 게 아닐까 싶다. 수희양은 “저 남사친도 많고 해서 이 친구와 친구를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이성적으로 잘해보고 싶은 건데, 다가가도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질 않네요.”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수희양의 그 ‘다가감의 방법’이라는 게 -나 너보다 주량 세다. -롤(게임 이름)하자. -어제 내가 톡 보냈네? 아…. 술 끊어야지…. 인 까닭에 난 솔직히 뚜렷한 해결책이 바로 떠오르진 않는다. 비유하자면 초중고 12년 내내 축구부로 활동한 사람이 미대에 가고 싶다며 자기소개서 쓰는 걸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느낌인데, 여하튼 그렇다고 또 수희양의 부탁을 모른 척 할 순 없으니.. 2017. 7. 21.
돌싱의 연애. 사랑이 뭐죠? 전 어떻게 사랑해야 하죠? 누님, 나이를 먹을수록 연애가 쉬워지거나 연애를 잘 하게 되는 거라면, 경로당 아웃사이더 최씨 할아버지 같은 분이 핀잔을 받을 일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최씨 할아버지는 아웃사이더를 극복해보고자 휴대용 트로트 플레이어를 크게 틀곤 같은 경로당 분들이 있는 평상 끄트머리에 걸터앉았는데, 할머니들은 “아유 시끄러워. 그것 좀 꺼요!” 라는 이야기를 할 뿐이었습니다. 갑작스런 할머니의 공격에 놀라 일단 벌떡 일어난 최씨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모자에 쓰인 글귀 ‘무재해’가, ‘무안해’로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요는, 이렇듯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또는 ‘결혼’이라는 퀘스트까지 깨본 적 있다고 해서 다음 연애부터는 발로 해도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청록파 중 한 사람인 박목월 시인이 한 말로 기억.. 2017.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