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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598

여자친구를 위한 연애를 하려다 위기에 놓인 남자. 웹을 돌아다니다가 이런 이야기를 본 적 있다. 글쓴이 엄마의 동생, 그러니까 외삼촌이 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글쓴이의 가족 전체가 병문안을 갔는데, 글쓴이의 남동생이 누워 있는 외삼촌 앞에서 "그럼 나중에 삼촌 폰 내가 가져도 돼?" 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글쓴이의 남동생은 집에 돌아와 그 철없음만큼 아버지께 골프채로 맞았다고 한다. 난 두원군의 사연을 읽으며 저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직 어리기 때문인지, 두원군의 사연 곳곳에는 철없고 눈치 없어서 벌이는 문제들이 널려 있었다. 두원군에겐 많은 시간이 있으니 실수와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가도 되겠지만, 운이 없는 경우 불혹에 가까운 나이가 될 때까지 이유를 몰라 못 고치는 경우가 있기에, 이렇게 매뉴얼로 발행하.. 2015. 8. 19.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남친의 이별통보, 어떡해? 어제 난 유학중인 친구 A와 통화를 했다. 그는 그곳의 살인적인 물가에 대한 하소연을 하며, 방세와 학업에 들어가는 돈, 그리고 생활비를 합쳐 한 달에 500만원이 넘기에 숨을 못 쉬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누구랑 밥 한 번 먹으면 팁까지 합쳐 육만원이 후딱 나가고, 한국 음식이 그리워 순두부찌개나 냉면을 먹으면 그게 역시 팁까지 합쳐 만사천원쯤 한다고 했다. 그렇게 돈에 쪼들리니, 속해 있는 모임에서 다 같이 놀러가기로 한 것에서도 그는 빠졌다고 한다. 회비는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면 20만원 정도인 그리 많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그걸 쓰고 나면 정말 마트에서 라면만 사다 먹어야 할 수 있기에 마음을 접었다고 한다. 내가 그에게 "이만원 들고 백화점 간 기분이겠네." 라고 하자, 그는 "진짜 그래. 여긴 .. 2015. 8. 11.
바람기 가득한 전남친이지만, 다시 만나고 싶어요. 몇 년 전, 저는 낮에 금촌에 갔다가 화장실을 못 찾아 울뻔 한 적이 있습니다. 점심에 먹은 게 잘못되었는지 차를 몰고 가다 갑작스레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어, 아무 곳에나 일단 차를 세우고 내렸습니다. 제가 내린 곳은 상가가 거의 없이 주택만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전 저 멀리 겨우 하나 보이는 편의점을 발견하고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며(응?) 힘겹게 편의점에 도착했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가 대충 눈에 보이는 캔커피를 산 후 화장실을 좀 쓰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 주인은, 그곳 화장실이 가정집에 있는 거라 외부인에게 제공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위급상황에 놓여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급격한 신호가 한 번 왔다 가면 잠잠해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괄약근과 대장이 서로 의사소통을 한듯 잠시 유예가 된 .. 2015. 8. 7.
헤어지자는 말에 대답도 없이 결국 이별, 이유는? 물생활을 하는 A씨와 난 5월 말부터 알고 지냈으니, 우리가 알고 지낸 건 오늘까지 만 2개월이 조금 넘은 것 같다. 6월에 우리는 서로의 집 앞에 찾아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교환하고, 충혈된 눈으로 새벽까지 물고기 얘기를 하곤 했다. 나는 가재에서 구피로 갈아타는 중이었고, A씨는 구피에서 가재로 갈아타는 중이었기에 밤낮없이 카톡을 주고받으며 조언을 구하거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 그러던 우리는, 7월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A씨와 멀어진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난 "A씨가 자신이 한 말과 약속들에 대해 별로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라고 말하겠다. A씨는 자신이 먼저 물생활 용품을 구해주겠다며 말을 꺼내놓고는 지키지 않았고, 만나기로 한 날에 다른 약속이 생겼다며 아무렇지 않게 약속을 미뤘.. 2015.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