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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598

돈 때문에 결혼을 꿈꾸지 못하는 사람들 1990년대 중반쯤의 일로 기억한다. 내가 살던 주택 가동 102호 아저씨는, 본인의 승합차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일을 하고 있었다. 당시 아저씨는 월 120만원쯤을 벌었고, 그 주택의 전세가는 2,200만원, 매매가는 4,500만원이었다. 아저씨에겐 아내와 세 명의 딸이 있었다. 원래 딸은 둘이었는데, 아들을 원하며 늦둥이를 낳았지만 딸이었다. 아내는 전업주부, 큰 딸은 고등학생, 작은 딸은 중학생, 막내는 갓난아이였다. 당시 컴퓨터 가격이, 프린터까지 추가해 150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피아노 가격은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그 아저씨 댁엔 컴퓨터와 피아노가 둘 다 있었다. 2015년 현재, 102호 아저씨가 하시던 일과 같은 일을 할 경우 월 180만원을 버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 주택의 경우.. 2015. 8. 3.
삼천 원 때문에 헤어졌는데, 잡고 싶어요 외 1편 사연을 받다보면, 밥 먹으러 갔는데 물 안 떠다 줬다고 헤어지신 분, 그만 마시라고 했는데 맥주 500cc더 주문해서 헤어지신 분, 상대 앞으로 온 우편물 뜯어서 헤어지신 분, 구구단 다 못 외어서 헤어지신 분, 버스 카드 혼자 찍고 타서 헤어지신 분 등 참 다양한 사유로 헤어지신 분들이 있다. 그 분들은 최후의 갈등이 있었던 그 사건이 이별사유라 생각하시는데, 안타깝게도 그건 젠가의 나무더미를 무너뜨린 마지막 블록이었을 뿐, 그 이전부터 지속되어 온 오해나 갈등, 그리고 서로 속으로만 품고 있던 생각들이 원인이라고 보는 게 맞다. 술 때문에 계속 갈등을 빚어 그만 마시라고 한 건데 더 시켜서 헤어진 거고, 받기만 할 뿐 상대를 단 한 번도 챙겨주지 않았던 이전 태도들이 본인 요금만 찍고 탔을 때 상대를.. 2015. 7. 31.
새로 사귄 남친, 스킨십에만 관심이? 외 1편 지난 토요일 저녁, 출산 예정 중이던 구피가 새끼를 낳았다. 대략 오후 5시부터 낳았던 것 같은데, 하필 내가 잠시 밖에 나간 사이 출산을 시작해 전 과정을 영상으로 담을 순 없었다. 아래는 출산중임을 확인하고 부랴부랴 찍어 본 영상이다. 영상으로 올릴까 하다가, 아직 편집이 덜 되어 일부를 움짤로 만들어 보았다. 어미의 배 아래쪽 우측 끝 부분을 보면 치어가 한 마리 튀어나온다. 대부분의 구피들은 자신이 낳은 새끼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구피만이 새끼를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난 우리 집 구피가 후자에 속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 확인한 결과, 낳는 도중엔 치어를 먹지 않지만 다 낳고 나면 먹는다. 그래서 50여 마리의 치어 중 30% 정도가 어미 뱃속으로 도로 들어가고 말았다. 물.. 2015. 7. 28.
결혼 얘기도 없고, 멋대로만 결정하는 남친 '구피'라는 물고기는 한 달에 한 번 새끼를 낳는다. 난 EMB라는 구피를 네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네 마리였던 구피가 지금은 80마리로 늘어났다. 3일 내로 출산할 것 같은 구피 암컷이 한 마리 더 있는데, 녀석은 지난 번 47마리를 낳았으니, 이번엔 50마리 이상 낳을 것 같다. 그럼 130마리가 된다. 그 녀석들을 먹이느라 허리가 휘고 있다. 치어들은 입이 작은 까닭에 작은 먹이를 줘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브라인 쉬림프'라는 바다새우를 부화시켜 먹이는 게 제일 좋다고 해서 그걸 또 부화시키고 있다. 천일염을 사다가 물에 타 염도를 31%정도로 맞추고, 24시간 에어레이션을 해주면 물벼룩 같은 치비들이 태어난다. 그런데 거기엔 녀석들이 벗어 놓은 알껍질이 함께 있으니, 그걸 밀도 차이를 이용해서.. 2015.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