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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598

점점 싫어진다는 말을 들은 남자, 이유는? 안녕, 민준씨. 여기에 긴 글을 적었었는데, 글을 다 쓰고 보니 본문 내용이랑 별 연관이 없는 것 같아서 지웠어. 지금까진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 들어주시는 독자 분들이 계시기에 마음에 걸리는 서두도 그냥 놔두곤 했었는데, 계속 이러다 보니 내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이 자리에 있던 글은 싹 지웠고, 오늘은 이미 아래에서 하얗게 불태웠으니 마중 글은 생략할게. 1. 내 취향 VS 너의 취향. 사실 이건 민준씨 취향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데, 민준씨는 '데이트를 위한 데이트'를 종종 기획했잖아. 근데 아무런 스토리도 없이 그런 걸 기획하면 둘 다 지루하고 재미없을 수 있어. 박물관 데이트. 말은 좋지. 만나서 박물관 돌아다니면 데이트 하면서 상식도 풍부해지는 느낌이잖아. .. 2015. 5. 14.
헛똑똑이 그녀의 바보 같은 첫 연애. H양이 보낸 사연엔 매뉴얼 일주일 치 분량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에,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믿기 어렵겠지만, 저 제목을 고르는 것에만 삼십 분이 넘게 걸렸다. H양의 이기적인 태도, 남친의 가난, 영혼 없는 대화, 직장인과 학생이라는 신분, 잦은 이별통보, 갑을관계, 짜증, 부모님, 동물욕, 숫자욕, 자기 학대, 집착, 현실성 없는 반성, 위로의 부재, 의지, 가면놀이…. 이 수많은 문제들을 다 다룰 순 없고, 그 중 문제들을 야기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택배기사 붙잡고 영국 총선 얘기하기. 내가 마주하는 사람 중, 아무래도 택배기사님이 제일 바쁘신 듯 보여서 예로든 것임을 먼저 밝힌다. 우리 동네에 오는 택배기사 중에는 초인종을 누른 후.. 2015. 5. 11.
여고, 또는 여대출신 철벽녀들의 치명적 문제들 특정그룹을 폄하하려고 쓰는 글이 아님을 미리 밝힌다. 특정그룹, 그것도 성별이 다른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공격 받았다'고 생각하며 자다가도 삽 들고 나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살짝 두렵다. 글쓴이를 묻어버리겠다는 기세로 삽 들고 오시는 분들인데, 이건 '공대생 연못남'에 대한 글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아래와 같은 문제를 말하고자 쓰는 글이라는 걸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남자 - 박민정 뭐하냐. 여자 - 그냥 있어요 ㅋ 남자 - 밥 먹었냐? 여자 - 네. 좀 전에 먹었어요. 오빤 저녁 드셨어요? 남자 - 어. 그냥 딱 봐도 '분위기'라는 게 만들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느껴지지 않는가?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냐?"라는 식으로 던져대는 물음과 "응." 대신 "어."라고 투박하게.. 2015. 5. 7.
부모님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한 남친, 속사정은? 채만식의 소설 에 아래와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인테리…인테리 중에도 아무런 손끝의 기술이 없이 대학이나 전문학교의 졸업증서 한장을 또는 조그마한 보통 상식을 가진 직업 없는 인테리…해마다 천여명씩 늘어가는 인테리…뱀을 본 것은 이들 인테리다. 부르죠아지의 모든 기관이 포화상태가 되어 더 수효가 아니 느니 그들은 결국 꾀임을 받아 나무에 올라갔다가 흔들리우는 셈이다. 개밥의 도토리다. 인테리가 아니었으면 차라리…노동자가 되었을 것인데 인테리인지라 그 속에는 들어갔다가도 도로 달아나오는 것이 99프로다. 그 나머지는 모두 어깨가 축 처진 무직 인테리요 무기력한 문화 예비군 속에서 푸른 한숨만 쉬는 초상집의 주인 없는 개들이다. 레디메이드(ready-made) 인생이다. 필터링 없이 쏟아내는 말들이 참 찰지.. 2015.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