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996 못생긴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어플남, 믿어도 될까요? 오해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유진씨에게 ‘완벽주의적 연애를 하려 한다’고 한 건 유진씨의 고결하고 높고 완벽한 연애관이 자기 자신과 구남친 둘 다를 지치게 했다는 의미였는데, 그걸 잘못 받아들인 유진씨는 ‘되는 대로 일단 만나보기’를 하는 게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는 법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전 산길을 가다 노루를 만났다고 무조건 올라오던 길로 줄행랑은 칠 필요 없단 얘기를 한 건데, 그 얘기를 들은 유진씨는 호랑이와 마주쳤을 때 ‘아, 피할 필요 없다고 했지?’ 하면서 호랑이에게 다가가는 느낌입니다. 호랑이는 고민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피해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이전까지 유진씨가, 연애 전 남자를 보고 판단하던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건 아무 문제가 없으니, 하시던 대로 하셔도 됩.. 2019. 4. 10. ‘5년 사귄 남친’과 ‘짝사랑했던 오빠’ 사이에서 고민이에요. '친동생이 이런 사연을 가지고 왔다 생각하며 말해달라'고 했으니 그렇게 말하자면, 난 우선 ‘짝사랑했던 오빠’에 대해선 -‘좋은 오빠’도 남친이 되면 참 별로인 남자가 될 수 있다. -꼬꼬마 때 짝사랑했던 오빠와 지금의 그 오빠 사이엔 큰 격차가 있을 수 있다. -당시에도 그 오빠는 이쪽을 전혀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 잊지 말자. -이쪽이 연애 중이라 못 다가온 게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 안 다가온 거다. 라는 이야기를 해줬을 것 같다. 사연의 주인공인 O양이 묘사한 ‘짝사랑했던 오빠’엔 판타지가 짙게 칠해져 있던데, 꼬꼬마 때 친목을 주제로 어울리던 무리에서 어른 같아 보였던 상대의 모습은, 지금 다시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일 가능성이 크다. O양은 내게 “그냥 (지금 남친과)헤어지고 그 오빠한테.. 2019. 4. 4. 강원도 원투낚시, 해변에서 깨다시꽃게 잡기 요즘 동해안에 도다리가 핫하다는 소문을 들었다. 소문을 듣고 나니 앉으나 서나 도다리 생각. 낚시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조황 사진을 자꾸 보게 되고, 지인들과는 ‘도다리 낚시엔 12호 바늘 단 묶음추가 좋다’ 같은 입낚시를 하게 된다. 아내에겐 “거 쏠비치 삼척이 그렇게나 좋고 예쁘다던데….” 라며 미리 밑밥을 치곤, 입질이 오길 기다린다. 신통치 않자, “거 쏠비치 삼척이 한국의 산토리니라던데….” 하며 다시 한번 밑밥 투척. “그럼 다음 주말로 날짜 맞춰봐?” 됐다. 물었다. 여행 당일, 휴게소에선 방송의 여파로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소떡소떡을 사 먹는다. 소스를 질질 흘려가며 맛있게 먹던, 방송 속 그 모습을 떠올리며 한 입 먹는데…. ‘뭐야? 싸구려 소시지랑 부서지는 떡이잖아? 내가 생각했던 탱탱.. 2019. 4. 2. 시험 준비중이던 그녀, 두 달 사귀었는데 이별통보를 하네요. 상윤씨가 그녀에게, 완전히 속아 넘어간 것 같습니다. 그녀는 그냥 예쁘게 대답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건데, 상윤씨는 그녀가 딱 그 정도로 단순하며 그게 그녀 모습의 전부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겨.” 라고 말은 했어도, 실제로는 별로 웃기지 않으며 저거 말고는 해 줄 리액션이 없어서 저럴 수 있는 건데, 상윤씨는 ‘내 드립이 통했나보네 ㅎㅎ 완전 성공적! 담에 또 해야지!’ 라고 착각한 거라 할까요. 바람직한 건 아닙니다만 제 경우는 상대가 자신의 10% 정도만 제게 드러내 보여주며 그것과 다른 나머지 90%의 속마음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어쩌면 제가 여린마음동호회 회장인 게 이것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상윤씨는 저와 반대인 것 같습니다. 상.. 2019. 3. 27.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4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