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997 유학 중 만난 외국인 남친과의 이별 외 1편 개인적으로, 9월 중순이 되면 한 번씩 꼭 앓아 눕는 것 같다. 재작년엔 주꾸미를 먹고 난 후에, 작년엔 순댓국을 먹고 난 후에, 그리고 올해엔 광어회를 먹고 난 후에 아팠다. 다이어리를 보면 매년 9월 중순 경에 한 번씩 앓아 눕는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가을의 저주 같은 것에 걸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번엔 주말 내내 아팠고, 어제까지 푹 잤다. 아직도 다 나은 상태는 아니라 머리가 무겁다. 일요일이 절정이었는데, 누워 있으면 입에 고인 침에 이질감이 들고 조금만 움직여도 이불의 감촉이 피부로 전부 느껴졌다. 왼쪽이나 오른쪽 어디로 눕든 뇌가 흘러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솜이불을 덮어도 추웠다가 또 옷을 다 벗어도 더웠다가 하는 일들이 계속되었다. 지금은 맥박이 뛰는 게 머리로 느.. 2015. 9. 15. 세부 크림슨리조트, 크림슨리조트 스노클링 - 필리핀 여행 2부 세부에 도착하니 저녁이었다. 공항에서 나와 가장 먼저 한 일은, 공항 경찰에게 "Excuse me. Where can I smoke?" 라고 묻는 일이었다. 경찰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우측 택시정류장을 가리켰고, 난 습관적으로 팁을 줄 뻔 하다가 얼른 도로 넣곤 정류장으로 향했다. 바로 옆 정류장에 도착해 담배를 꺼냈는데, 라이터가 없었다. '아…. 마닐라 공항에서 압수당했지.' 다행히 부근에 세부 청년 하나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난 다가가 손에 쥔 담배를 입에 무는 시늉을 하며 "Could I…." 까지 말했는데, 청년은 내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흡연자들끼리 통하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내게 자신이 피고 있던 담배를 내밀었다. 말은 한 마디도 안 했지만, 그 불로 내 담배에 불을 붙이라는 뜻이라는 .. 2015. 9. 11. 두 달 바짝 들이대다가 연락두절 된 썸남, 왜죠? 지인 중 하나가 지방 생활을 하다가, 바(bar)에 빠진 적 있다. 김모양(이십대 중반으로 추측)이라는 여성분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지인은 그녀에게 빠져 매일 출석하듯 바를 드나들었다. 김모양이 그 지역 유지들을 홀리고 있다는 건 지인도 알고 있었다. 김모양 때문에 이장과 최씨가 멱살잡이를 한 유명한 사건이 있었고, 지인이 갔을 때에도 검은 큰 차를 타고 온 사람이 있으면 김모양이 그 손님을 맞으러 갔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모양에게 빠지고 나니, 지인은 정신을 차리질 못했다. 지인은 '그녀는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자신에게는 속된말로 '빼먹을 것'도 없는데 호감이 아니라면 왜 그녀가 자신을 그리 인간적으로 대하겠냐고 내게 되물었다. .. 2015. 9. 10. 마닐라 노부호텔, 마닐라 공항 국내선 - 필리핀 여행 1부 구글 어스로 구경하는 거 말고, 실제로 외국에 나가 구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간 외국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 구글 어스를 켠 뒤 스트리트뷰를 보며 '오! 로마에도 비둘기가 있네.' '이 성당 앞에 있는 카페거리엔 낭만이 넘치는 군.' '나중에 이 강가에 가게 될 일이 생기면 저 쪽에서 사진을 찍어야지.' 등의 생각을 하곤 했다. 이런 내 취미생활을 어느 날 친구 결혼식장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털어 놓았더니 요즘 많이 힘드냐고 걱정하던데, 를 틀어 둔 채 피자 한 조각 먹으며 나폴리 스트리트뷰를 보면 이태리의 냄새가 풍겨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쿠바음악을 틀어둔 채 모히또를 마시며 쿠바 스트리트뷰를 보다 보면, 경기도 파주 하늘이 쿠바 하늘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발코니 빨래.. 2015. 9. 9. 이전 1 ··· 159 160 161 162 163 164 165 ··· 5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