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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늦지 않길 바라며, 사과드립니다. 이거 제 지인에게도 한 적 없는 얘긴데, 저는 물을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제 키보다 깊은 물에는 들어가 본 적도 없고, 허리까지 밖에 안 오는 얕은 물에도 혼자서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건 제가 꼬꼬마 시절 사촌누나의 취향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촌누나는 자주 저희 집에 와서 비디오를 봤는데, 그게 전부 좀비, 강시, 귀신, 죠스, 괴물 등이 등장하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영화가 제일 무서웠냐고 물으신다면, 전 라고 대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이왕 털어놓기로 한 김에 하나 더 털어 놓겠습니다. 전 지금도 샤워를 하며 머리를 감을 때 두 눈을 감지 않습니다. 눈을 한참 감고 있다가 뜨면 뭔가가 그 공간에 함께 있을 것 같아서, 한 쪽 눈씩 번갈아가며 뜹니다. 꼬꼬마 시절.. 2015. 8. 26.
제 남친들은 저보다 못한 여자와 왜 바람을? S양은 예쁘고 인기 많은 여자일지 모르지만, 본인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이렇게나 괜찮은 여자'는 아닙니다. 제가 시작부터 이렇게 몸 쪽 꽉 찬 돌직구를 던지는 이유는, 그 포지션에서 뒤로 좀 물러나지 않으면 앞으로 방망이를 어떻게 잡든 공은 하나도 못 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보다 그 여자가 나은 점이 뭐냐고 남친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S양은, 남친이 바람을 피운 상대가 S양보다 예쁘지도 않고, 심지어 화류계에서 일을 하는 여자인 것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어느 모로 보나 S양이 더 나은데, 어떻게 그런 여자와 바람을 피울 수 있느냐면서 말입니다. 저는 S양이 했다는 저 질문이, 당연히 상대의 배신에 대해 화를 내다가, 분한 마음을 조목조목 다 표현할 길이 없어 투.. 2015. 8. 25.
남자와의 교류가 거의 없던 여자, 연애하기 힘든 이유는? 모태솔로인 여성대원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담긴, 그런 사연이 하나 도착했다. 아무리 이성과 교류가 없다고 해도 대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28세를 기점으로 변하기 마련인데, 이 대원은 여성들 밖에 없는 직장만을 다녔기에 모태솔로의 순수함(응?)을 지금까지 계속 간직하게 되었다. 이 여성대원을 R양이라 칭하기로 하자. 난 R양의 사연을 읽으며 근 60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DMZ가 떠올랐다. DMZ가 자연 그대로 보존된 지역이라 동물들 살기엔 좋겠지만, 사람이 살기엔 어렵지 않겠는가. R양은 다짜고짜 "저 연애하고 싶은데요. 올해 내로 제가 연애할 수 있을까요? 소개팅 열 번 넘게 했지만 연애로 이어진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소개팅들이 어땠는지 다 적어 드릴 테니까, 소개팅 시 연애까지 잘 이어질 수 .. 2015. 8. 21.
여자친구를 위한 연애를 하려다 위기에 놓인 남자. 웹을 돌아다니다가 이런 이야기를 본 적 있다. 글쓴이 엄마의 동생, 그러니까 외삼촌이 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글쓴이의 가족 전체가 병문안을 갔는데, 글쓴이의 남동생이 누워 있는 외삼촌 앞에서 "그럼 나중에 삼촌 폰 내가 가져도 돼?" 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글쓴이의 남동생은 집에 돌아와 그 철없음만큼 아버지께 골프채로 맞았다고 한다. 난 두원군의 사연을 읽으며 저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직 어리기 때문인지, 두원군의 사연 곳곳에는 철없고 눈치 없어서 벌이는 문제들이 널려 있었다. 두원군에겐 많은 시간이 있으니 실수와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가도 되겠지만, 운이 없는 경우 불혹에 가까운 나이가 될 때까지 이유를 몰라 못 고치는 경우가 있기에, 이렇게 매뉴얼로 발행하.. 2015.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