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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친구 아들과의 최악의 소개팅 외 1편 며칠 전의 일이다. 어느 차량이 단지 내에서 우회전을 하려고 하다가 자전거 탄 여자아이를 칠 뻔 했다. 상대가 아이라는 걸 감안하면 차를 모는 쪽이 좀 더 주의했어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잘잘못만 따지자면 아이가 분명 더 많이 잘못했다. 차는 이미 반쯤 우회전을 한 상태에서, 잠시 멈췄던 아이가 자전거를 몰아 차의 옆쪽에 부딪힌 거니까. 차주는 아이가 멈추는 걸 보곤 우회전을 한 거고, 아이는 차가 잠시 멈췄던 걸 '서서 기다리는 것'으로 오해해 진행했던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에 벌어졌다. 난 사실 운전자가 내려서 짜증을 낼 거라 생각했다. 그 차는 차 문 옆에 달린 파란 스펀지도 안 뗀 새 차였는데, 아이가 자전거로 옆구리를 들이 받았으니 화가 나지 않겠는가. 그런데 운전자인 아저씨는 내리.. 2015. 8. 10.
바람기 가득한 전남친이지만, 다시 만나고 싶어요. 몇 년 전, 저는 낮에 금촌에 갔다가 화장실을 못 찾아 울뻔 한 적이 있습니다. 점심에 먹은 게 잘못되었는지 차를 몰고 가다 갑작스레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어, 아무 곳에나 일단 차를 세우고 내렸습니다. 제가 내린 곳은 상가가 거의 없이 주택만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전 저 멀리 겨우 하나 보이는 편의점을 발견하고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며(응?) 힘겹게 편의점에 도착했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가 대충 눈에 보이는 캔커피를 산 후 화장실을 좀 쓰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 주인은, 그곳 화장실이 가정집에 있는 거라 외부인에게 제공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위급상황에 놓여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급격한 신호가 한 번 왔다 가면 잠잠해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괄약근과 대장이 서로 의사소통을 한듯 잠시 유예가 된 .. 2015. 8. 7.
헤어지자는 말에 대답도 없이 결국 이별, 이유는? 물생활을 하는 A씨와 난 5월 말부터 알고 지냈으니, 우리가 알고 지낸 건 오늘까지 만 2개월이 조금 넘은 것 같다. 6월에 우리는 서로의 집 앞에 찾아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교환하고, 충혈된 눈으로 새벽까지 물고기 얘기를 하곤 했다. 나는 가재에서 구피로 갈아타는 중이었고, A씨는 구피에서 가재로 갈아타는 중이었기에 밤낮없이 카톡을 주고받으며 조언을 구하거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 그러던 우리는, 7월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A씨와 멀어진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난 "A씨가 자신이 한 말과 약속들에 대해 별로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라고 말하겠다. A씨는 자신이 먼저 물생활 용품을 구해주겠다며 말을 꺼내놓고는 지키지 않았고, 만나기로 한 날에 다른 약속이 생겼다며 아무렇지 않게 약속을 미뤘.. 2015. 8. 5.
돈 때문에 결혼을 꿈꾸지 못하는 사람들 1990년대 중반쯤의 일로 기억한다. 내가 살던 주택 가동 102호 아저씨는, 본인의 승합차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일을 하고 있었다. 당시 아저씨는 월 120만원쯤을 벌었고, 그 주택의 전세가는 2,200만원, 매매가는 4,500만원이었다. 아저씨에겐 아내와 세 명의 딸이 있었다. 원래 딸은 둘이었는데, 아들을 원하며 늦둥이를 낳았지만 딸이었다. 아내는 전업주부, 큰 딸은 고등학생, 작은 딸은 중학생, 막내는 갓난아이였다. 당시 컴퓨터 가격이, 프린터까지 추가해 150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피아노 가격은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그 아저씨 댁엔 컴퓨터와 피아노가 둘 다 있었다. 2015년 현재, 102호 아저씨가 하시던 일과 같은 일을 할 경우 월 180만원을 버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 주택의 경우.. 2015.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