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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하나를 만들려고 해도 적게는 수 페이지에서 많게는 수십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조립 설명서'를 읽으며 따라해야 하는데, 그 중요한 이별을 막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이별을 만들고 있거나, 이별을 다 만들고 난 후에 부품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곤 잠을 못 이루는 대원들을 위해 이 매뉴얼을 적는다.
이별을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매뉴얼에서는 그 중 가장 빠르고 간단한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나'와 '너'라는 딱 두 가지 부품만 가지고 이별을 만드는 방법. 순서는 좀 틀려도 되지만 부품이 섞이면 곤란한 일이 발생하니 부품을 절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 자, 그럼 시작해 보자.
이미 이별을 만든 경험이 있는 선배들이 '정말 쉽다!'며 극찬한 방법이다.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지금 설명하는 만들기 방법에 '나'라는 부품은 필요 없으니, 그 부품이 섞이지 않았나 확실히 확인 하자.
우선, 상대의 '모난 부분'을 먼저 찾자. 이 '모난 부분'은 이별의 핵심이 되는 부품으로 다른 모든 부품들이 이 '모난 부분'에 붙여져 이별을 완성하게 된다. 각자 가지고 있는 모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어떻게 생겼다고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 부품은 '짜증'이나 '실망'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으니,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위에서 강조했든 이 방식의 이별 만들기엔 '나'라는 부품이 필요 없으니 '너'라는 부품에서만 찾기 바란다. '나'라는 부품과 섞어서 만들었다가는 '반성'이나 '후회'의 모습으로 완성 되어 이 '이별 만들기'를 망칠 수 있다.
'모난 부분'을 찾았다면 그 것과 같은 색을 가진 부품들을 찾아서 끼우자. 그 부품들은 '모난 부분'에서 파생된 것들로, 그간 그대가 모아 온 '추억'이라는 주머니를 뒤져보면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색깔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것 같기도 한 부품이라도 상관없으니 최대한 많이 끼우자. 색깔이야 어차피 이후 '합리화'라는 '도색'의 과정을 거칠 것이니 문제되지 않는다.
자, 그렇게 중심이 되는 부품들을 모두 조립했다면 이번에는 외관을 담당하는 부품들을 조립할 차례다. 바로 여기서 '나'라는 부품이 잠시 필요하니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며 잠시 꺼내 보자. 그리곤 '너'라는 부품 중 '나'라는 부품과 다르게 생긴 것들을 모두 찾자. 다 찾았다면 그 부품들을 지금까지 만든 중심부품에 하나씩 붙이면 된다. '성격차이'라는 모양이 나왔다면 아주 잘 만든 것이다.
거의 다 되었다. 이제 '합리화'라는 도색 작업만 마치면 된다. 도색이 어렵다면 친구들에게 부탁하자. 지금까지 만든 것들을 들고 나가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친구들은 그대가 지금까지 만든 것을 보곤 고개를 끄덕이며 도색을 도와 줄 것이다.
이렇게 완성 된 '이별'을 상대에게 보여줘 버리면 "이건 '너'라는 부품들로만 만든 거잖아?"라며 그대가 만든 이별을 폄하할 수도 있으니, 상대에겐 절대 보여주지 말고 "이별을 만들었다."는 소식만 전하도록 하자. 그리고 남아 있는 '나'라는 부품을 계속 남겨두면, 훗날 돌아보며 좋지 않은 생각을 할 수 있으니 다신 찾을 수 없는 곳에 버리길 권한다.
먼저, '나'라는 부품 중 '장점'과 '가능성'이라고 쓰여 있는 것들을 모으자. 그게 수 십 년 전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던져 주고 간 것이라고 해도 좋으니, '장점'과 '가능성'으로 추측되는 것이라면 모양과 크기 관계없이 모두 모은 후 조립에 들어가자.
안 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절대 부품이 혼용되어선 안 된다. '너'라는 부품에 있는 '장점'과 '가능성'이 끼어들면 이별을 만들기 어려우니 '나'라는 부품에 있는 것들만 사용하자.
조립을 마쳤다면, 이번엔 잠시 '너'라는 부품들을 꺼내 그 부품들보다 작은 '나'라는 부품들을 따로 모으자. 그 작은 부품들은 이번 만들기에서 사용할 일이 없으니 한 쪽으로 치워두면 된다. 분류가 끝난 그 큰 부품들을 사용해 외형을 만들자. '믿음'이나 '정'같은 부품들은 그 크기가 아무리 커도 이번 만들기에 필요치 않으니 치워 두어도 좋다.
그렇게 조립한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아는 이성'이라는 주머니를 꺼내자. 그리고 그 주머니에 있는 것들 중 '너'라는 부품보다 큰 것들을 꺼내 지금까지 만든 이별에 붙여 넣자. 이제 좀 마음에 드는가? 이번 만들기의 포인트는 '비교'다. 큰 건 취하고, 작은 것은 버리도록 하자.
자, 이제 도색을 해 보자. 자신이 만든 이별의 좌측은 '연애가 가져올 최악의 미래'라는 색으로 칠하고, 우측은 '이별이 가져 올 긍정적 효과'라는 색으로 칠하자. 그 보색 대비가 그대가 만든 이별의 완성도를 한 층 더 높일 것이다.
이렇게 만든 이별은 상대를 포함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말고, 자신만 볼 수 있는 은밀한 장소에 두고 감상하도록 하자. 상대와 눈을 보고 대화하거나 만나서 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별을 보여 달란 요청을 거절할 수 없을지 모르니, 이별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헤어지자'정도로 짧게, 문자로 통보하자.
장난감 만들기 보다 더 쉽고, 빠르고, 간편하게 이별이 두 개나 만들어 졌다. 이렇게 한 번 '이별 만들기'를 익혀두면, 훗날 필요할 때에는 언제든 다시 만들 수 있으니 '이별 만들기'에 관심이 있는 대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익혀두길 바란다.
아, 미리 알려두지 않은 것이 하나 있는데, 이 방법을 사용해 '이별 만들기'에 익숙해지면 나중엔 '나'와 '너'라는 부품을 가지고 '이별'만 만들게 되는 단점이 있다. '나'와 '너'를 합쳐 '사랑 만들기'는 하지 못하고 언제나 둘을 떨어뜨려 이별만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대가 원하는 이별 만들기에 이번 매뉴얼이 큰 보탬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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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하나를 만들려고 해도 적게는 수 페이지에서 많게는 수십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조립 설명서'를 읽으며 따라해야 하는데, 그 중요한 이별을 막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이별을 만들고 있거나, 이별을 다 만들고 난 후에 부품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곤 잠을 못 이루는 대원들을 위해 이 매뉴얼을 적는다.
이별을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매뉴얼에서는 그 중 가장 빠르고 간단한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나'와 '너'라는 딱 두 가지 부품만 가지고 이별을 만드는 방법. 순서는 좀 틀려도 되지만 부품이 섞이면 곤란한 일이 발생하니 부품을 절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 자, 그럼 시작해 보자.
1. '너'라는 부품을 사용해 만들기
이미 이별을 만든 경험이 있는 선배들이 '정말 쉽다!'며 극찬한 방법이다.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지금 설명하는 만들기 방법에 '나'라는 부품은 필요 없으니, 그 부품이 섞이지 않았나 확실히 확인 하자.
우선, 상대의 '모난 부분'을 먼저 찾자. 이 '모난 부분'은 이별의 핵심이 되는 부품으로 다른 모든 부품들이 이 '모난 부분'에 붙여져 이별을 완성하게 된다. 각자 가지고 있는 모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어떻게 생겼다고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 부품은 '짜증'이나 '실망'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으니,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무한님, 그건 '나'라는 부품에도 있는데요?"
위에서 강조했든 이 방식의 이별 만들기엔 '나'라는 부품이 필요 없으니 '너'라는 부품에서만 찾기 바란다. '나'라는 부품과 섞어서 만들었다가는 '반성'이나 '후회'의 모습으로 완성 되어 이 '이별 만들기'를 망칠 수 있다.
'모난 부분'을 찾았다면 그 것과 같은 색을 가진 부품들을 찾아서 끼우자. 그 부품들은 '모난 부분'에서 파생된 것들로, 그간 그대가 모아 온 '추억'이라는 주머니를 뒤져보면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색깔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것 같기도 한 부품이라도 상관없으니 최대한 많이 끼우자. 색깔이야 어차피 이후 '합리화'라는 '도색'의 과정을 거칠 것이니 문제되지 않는다.
자, 그렇게 중심이 되는 부품들을 모두 조립했다면 이번에는 외관을 담당하는 부품들을 조립할 차례다. 바로 여기서 '나'라는 부품이 잠시 필요하니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며 잠시 꺼내 보자. 그리곤 '너'라는 부품 중 '나'라는 부품과 다르게 생긴 것들을 모두 찾자. 다 찾았다면 그 부품들을 지금까지 만든 중심부품에 하나씩 붙이면 된다. '성격차이'라는 모양이 나왔다면 아주 잘 만든 것이다.
거의 다 되었다. 이제 '합리화'라는 도색 작업만 마치면 된다. 도색이 어렵다면 친구들에게 부탁하자. 지금까지 만든 것들을 들고 나가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친구들은 그대가 지금까지 만든 것을 보곤 고개를 끄덕이며 도색을 도와 줄 것이다.
이렇게 완성 된 '이별'을 상대에게 보여줘 버리면 "이건 '너'라는 부품들로만 만든 거잖아?"라며 그대가 만든 이별을 폄하할 수도 있으니, 상대에겐 절대 보여주지 말고 "이별을 만들었다."는 소식만 전하도록 하자. 그리고 남아 있는 '나'라는 부품을 계속 남겨두면, 훗날 돌아보며 좋지 않은 생각을 할 수 있으니 다신 찾을 수 없는 곳에 버리길 권한다.
2. '나'라는 부품을 사용해 만들기
먼저, '나'라는 부품 중 '장점'과 '가능성'이라고 쓰여 있는 것들을 모으자. 그게 수 십 년 전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던져 주고 간 것이라고 해도 좋으니, '장점'과 '가능성'으로 추측되는 것이라면 모양과 크기 관계없이 모두 모은 후 조립에 들어가자.
"'장점'과 '가능성'이 '너'라는 부품에도 있던데, 그걸 사용해도 되나요?"
안 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절대 부품이 혼용되어선 안 된다. '너'라는 부품에 있는 '장점'과 '가능성'이 끼어들면 이별을 만들기 어려우니 '나'라는 부품에 있는 것들만 사용하자.
조립을 마쳤다면, 이번엔 잠시 '너'라는 부품들을 꺼내 그 부품들보다 작은 '나'라는 부품들을 따로 모으자. 그 작은 부품들은 이번 만들기에서 사용할 일이 없으니 한 쪽으로 치워두면 된다. 분류가 끝난 그 큰 부품들을 사용해 외형을 만들자. '믿음'이나 '정'같은 부품들은 그 크기가 아무리 커도 이번 만들기에 필요치 않으니 치워 두어도 좋다.
그렇게 조립한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아는 이성'이라는 주머니를 꺼내자. 그리고 그 주머니에 있는 것들 중 '너'라는 부품보다 큰 것들을 꺼내 지금까지 만든 이별에 붙여 넣자. 이제 좀 마음에 드는가? 이번 만들기의 포인트는 '비교'다. 큰 건 취하고, 작은 것은 버리도록 하자.
자, 이제 도색을 해 보자. 자신이 만든 이별의 좌측은 '연애가 가져올 최악의 미래'라는 색으로 칠하고, 우측은 '이별이 가져 올 긍정적 효과'라는 색으로 칠하자. 그 보색 대비가 그대가 만든 이별의 완성도를 한 층 더 높일 것이다.
이렇게 만든 이별은 상대를 포함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말고, 자신만 볼 수 있는 은밀한 장소에 두고 감상하도록 하자. 상대와 눈을 보고 대화하거나 만나서 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별을 보여 달란 요청을 거절할 수 없을지 모르니, 이별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헤어지자'정도로 짧게, 문자로 통보하자.
장난감 만들기 보다 더 쉽고, 빠르고, 간편하게 이별이 두 개나 만들어 졌다. 이렇게 한 번 '이별 만들기'를 익혀두면, 훗날 필요할 때에는 언제든 다시 만들 수 있으니 '이별 만들기'에 관심이 있는 대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익혀두길 바란다.
아, 미리 알려두지 않은 것이 하나 있는데, 이 방법을 사용해 '이별 만들기'에 익숙해지면 나중엔 '나'와 '너'라는 부품을 가지고 '이별'만 만들게 되는 단점이 있다. '나'와 '너'를 합쳐 '사랑 만들기'는 하지 못하고 언제나 둘을 떨어뜨려 이별만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대가 원하는 이별 만들기에 이번 매뉴얼이 큰 보탬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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