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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1312

자꾸 돈 얘기만 하는 남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죠? J양의 사연을 읽다 보니, J양의 남친은 주변에 꼭 하나씩 존재할 수 있는 친구 중 “나 이번 달 초에 돈 다 써서 완전 거지야. 하아 진짜 돈이 없다.” 라는 이야기를 하며 모임에 입만 가지고 오는 친구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그 ‘돈을 다 써서’라는 건 자기가 연애하며 여행 다니고 필요한 거 사고 하느라 다 쓴 건데, 그래놓고는 모임에 입만 가지고 와선 먹을 거 다 먹고 담배까지 빌리려 하면 누구라도 정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그걸 두고 따졌더니 ‘이해도 못 해주냐’, ‘솔직히 서운하다’, ‘내가 맨날 그러는 것도 아니잖냐’ 등의 얘기로 적반하장이라면, 그 친구와 계속 연을 이어가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 있다. 더불어 그걸 따지는 것조차 ‘의리나 우정의 부족’으로 몰고 가는 경우도 있는데,.. 2019. 10. 29.
먼저 연락처 묻고, 카톡까지 한 남자가, 별말이 없어요. 자주 가는 곳의 직원이, 그것도 꽤 오래 방문하던 중에 번호를 물은 거니,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번호를 묻는 ‘버스정류장 번호 앵벌이’류의 케이스는 아닌 것 같다. S양의 염려처럼 ‘어장에 넣으려고’ 번호를 물은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며, S양은 ‘그가 비겁한 사람이라 이런 것인가?’라는 뉘앙스의 질문도 내게 했는데, 그가 왜 어디가 비겁하다는 건지 난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해줘야 할 것 같다. 그가 보통의 남자에 비해 좀 느긋하며, 번호를 물을 때완 달리 연락을 트고 난 후 그만큼 적극적이지 않은 건 맞다. 번호를 물어 놓곤 여자가 먼저 만나자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멍하니 있는 게 답답하긴 한데, 거절을 절대 하는 법이 없다는 측면을 보면 또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더불어 그를.. 2019. 10. 24.
결혼 약속까지 한 남친과 싸웠는데 연락이 없어요. 헤어지기 싫어요. 제가 읽으며 그 내용을 가장 파악하기 힘든 사연이, ‘왜, 어떻게’가 없는 사연입니다. -여행 가서도 남친이 제게 실망해 싸웠어요. -제가 말실수를 한 이후로 남친이 냉랭하게 대했어요. -만나서 풀고 예전처럼 지냈는데, 남친 태도가 미묘하게 변했어요. 왜 싸웠는지, 어떤 말실수를 한 건지, 어떻게 변한 건지 등이 없는 저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치 ‘폰이 안 돼요.’ 라는 얘기를 듣는 기분이 듭니다. 폰이 안 된다는 말만으로는 화면이 안 나온다는 건지, 전원이 안 들어온다는 건지, 인터넷 연결이 안 된다는 건지, 터치가 안 된다는 건지, 배터리는 바꿔 끼워 보았는지 등을 전혀 알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때문에 해줄 수 있는 말이라고는 ‘침수를 당했거나 떨어뜨렸나요?’나 ‘어떻게 안 되는 건가요?’,.. 2019. 9. 28.
결혼적령기, 연하남과의 연애, 맘껏 사랑해도 괜찮을까요? 아이고 축하드립니다. 오랜만에 주신 사연이 커플부대에 입대했다는 사연이라 저마저 기쁩니다. 얼마 전 노멀로그 원로 독자이신 모 대원도 연애소식을 들려주시던데, N씨마저 이렇게 소식을 주시니 이제 1세대 독자분들에 대한 마음의 짐이 거의 다 덜어진 것 같습니다. N씨의 경우 제가 ‘백화점, 시계’라고 암구호 같은 말만 해도 무슨 의민지 알아들으실 테니, 짧고 굵게 짚어가 볼까 합니다. N씨가 만난 연하남과 제 다른 매뉴얼에 등장하는 연하남을 똑같이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제 매뉴얼에 등장하는 연하남들에겐 각각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으며 먹고 살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함. -현실에서의 도피로 연애를 택해 감정이든 물질이든 마구 소비하는 중임. -뭐든 다 가능할 것처럼 말하지만 돌아보면 다 말 뿐임. -..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