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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1312

부모님도 포기한 구남친, 계속 만나는 전 어쩌죠? 연애 매뉴얼을 발행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한 5년 전쯤 “스물일곱입니다. 저는 서른이 되기 전에 결혼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집에서도 블라블라….” 라는 이야기를 하던 대원이, 올해 서른두 살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며 시간이 많이 지나긴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멀로그 초기에 진행했던 공개소개팅을 통해 만난 두 분이, 아이 둘 낳고 잘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는 걸 보며 ‘이어줘도 자기들끼리만 소고기 먹고 결혼하고, 다 부질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농담이고, 답장은 못 드렸지만 햄볶으며 사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갑자기 왜 혼자 기억의 문워크를 하고 있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그건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B양이, 3년 5년 훅훅 갈 수 .. 2019. 5. 23.
사수인 여자선배와의 관계, 그린라이트인가요? 이런 상황에서 그린라이트인지를 알아보려면 ‘주말에 상대와 단둘이 만나도 이상할 것 없는 관계인가?’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평일에 회사 끝나고 맥주 한잔 하는 건 상대가 사교적이기만 해도 가능한 일이지만, 이렇다 할 이슈도 없는데 굳이 따로 약속을 잡아 주말에 만나는 건 어느 정도 호감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요청을 했을 때, 상대가 ‘주말에? 단둘이? 너랑? 왜?’ 라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한다거나 ‘나중에’라는 기약도 없이 거절할 것 같다면, 그 관계는 그린라이트로 보긴 아무래도 어려운, 그냥 ‘친한 직장동료’ 정도인 거라 생각하는 게 맞겠다. 이렇게만 적어 놓으면 사연의 주인공 E씨는 “그럼 전 그린라이트가 아닌 건가요? 그녀와 저의 관계는 다른 직원들과는 분명 다르며, 여러모로 봐도 ‘.. 2019. 5. 15.
구남친은 의처증이었던 걸까요, 순수한 좋은 남자였던 걸까요. 의처증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상대가 -과거 연애사를 계속 캐내려 하며, 듣고 나서는 분노함. -너는 믿지만 주변 남자는 못 믿겠다며, 이성과의 관계를 모두 끊으라 함. -어쩔 수 없는 회식인데도, 이쪽의 참석에 화를 내거나 격하게 실망을 표현함. -남자와 관련해 위협, 협박, 폭언 등을 서슴지 않음.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헤어지는 게 맞다. 그게 얼핏 보면 진짜 이쪽을 사랑해서 그러는 것 같고, 또 소중한 둘의 관계가 타인으로 인해 훼손될까 염려해 그러는 거라 상대가 얘기하니 그럴듯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걸 다 들으며 상대의 주문대로 따르다간 대인관계에서 격리된 채 언제 또 상대가 폭발할지 몰라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만 살게 될 수 있다. 여린 마음이었던 J양은, 상대와 얼마 만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2019. 5. 9.
특강 강사였던 남자 선생님들, 제게 호감이 있었던 걸까요? 지지난 주였나, 마트에서 열무와 얼갈이를 싸게 팔길래 난생처음 물김치를 담가봤다. 풀을 쑤고 뭐 하고 하는 복잡한 과정 없이, 절인 후 그냥 다른 재료를 갈아 넣어 물과 함께 놔뒀더니 맛있는 물김치가 되었다. 정성과 손맛이 들어간 어머니의 정통 물김치보다 내가 담근 게 맛있다는 게 충격이긴 했지만(내일이 어버이날인에 어머니 죄송합니다.), 여하튼 난 그렇게 간편하게 담근 물김치를 끼니마다 꺼내 시원하게 들이키고 있다. 뜬금없이 물김치 얘기로 매뉴얼을 시작한 건,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L양이 빈속에 김칫국을 시원하게 들이켜며, 한 사발 더 마셔도 되냐고 내게 물었기 때문이다. “무한님 그 얘기는…. 이 모든 게 그냥 제 기대일 뿐이라는 거죠?” 솔직히 난 너무나 분명하게 “네,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2019.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