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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1312

사귀게 된 건 줄 알았는데, 남자는 아니래요. 근데 계속 만나요. 낚시 채비 연구로 바쁜줄 어떻게 아시고 이렇게 짧은 사연을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감사합니다. 코너명처럼, 오늘은 진짜 1,500자 이내로 마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건 L양이 ‘그래도 혹시….’하는 생각만 접는다면, 너무 답이 분명하게 나와 있는 쉬운 사연인 것 같습니다. “연인처럼 지냈어요. 당연히 사귀는 줄 알았고요. 그런데 뭔가 애매해서 우리 관계에 대해 물었더니, 상대는 자기가 전여친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와 다시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리했는데, 이후 상대가 술 마시곤 연락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힘들다고 했어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애매한 관계를 유지 중이고요.” 그걸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둘의 관계는 상대가 말하는 그 ‘힘들어질 때’.. 2019. 5. 3.
심남이에게 말은 걸었어요, 근데 제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카톡으로 “심남이님!” 하고 불러 놓고는, 상대가 답하자. “아니에요. 담에 말씀드릴게요~” 라고 한 건 ‘말을 건 것’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난 가끔 모태솔로부대원들이 저런 짓(응?)을 해놓고는 “전 진짜 용기 내서 말을 건 건데 바로 답장이 온 것도 아니었고…. 근데 사실 저렇게 제가 ‘아니에요’라고는 했지만 궁금해서라도 다음에 다시 말을 걸어올 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냥 그 대화가 전부였고, 이후에는 뭐가 없네요.” 라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놀텍을 한 알씩 먹곤 한다. 놀텍은 주황색의 타원형 장용성 필름코팅정제로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쓰이는데,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답답함에 위산이 역류하는 것 같아 복용 중이다.(응?) 현재, 사연의 주인공인 가을양과 상대의 관계는 ‘썸.. 2019. 5. 2.
서비스직 남자의 친절, 저는 진짜 헷갈려요. 이거 뭐죠? 원래 남의 얘기일 땐 ‘저 사람들은 뭐 아무것도 없는데 착각을 하냐 ㅋㅋㅋ 트레이너, 수영강사, 헤어디자이너, 참 다양하게들 착각하네 ㅋㅋㅋ’ 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게 자기 이야기가 되면 다들 “무한님 제 경우는 이거, 진짜인 것 같거든요? 서비스직 남자들에게 착각하는 거 저도 뭔지 알아요. 근데 저는 그거랑 좀 다른 거 같거든요? 절 보고 상대가 웃는 모습이라든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질문을 하는 거라든지, 아무튼 저를 의식하는 게 분명해요. 거기 다른 남자쌤도 있는데, 그 쌤이랑도 제 얘기를 한 것 같거든요? 이 정도면 ‘서비스직 남자에게 착각’ 그거랑은 분명 다른 것 같은데, 무한님이 보시기엔 어떠신가요?” 라고 합니다. 차가운 농촌남자인 저는 “네, 뭐…, 아무튼. 상대랑 사적으로 연락은 하시.. 2019. 4. 19.
결혼 생각 없는 남친, 들이대는 새 남자, 전 어쩌죠?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시다. 누구랑 만나는 것이든, 그가 무슨 맹세를 했든, 이쪽의 이해와 헌신에 대해 어떤 감사를 표현하고 이후에 어떻게 갚겠다고 했든, 갈수록 연애가 힘들다면 헤어질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S양의 연애가 힘든 건, S양이 꼭 막장까지 다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을 접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상대를 괴물로 만드는 맹목적인 이해와 헌신도 문제긴 합니다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건 그곳이 살 곳이 못 된다는 걸 지상에서 확인한 후에도 지하 1층, 지하 2층, 지하 3층까지 내려가 다 겪어보려 한다는 점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지상만 확인하고도 얼른 돌아 나오는데 말입니다. 남친의 입에서 “널 만나면 좋고 즐겁긴 한데,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난 아직 결혼을 생각해 본 적도.. 2019.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