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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성장과정(성장배경) 작성, 완전공략

by 무한 2012. 12. 18.
자기소개서 성장과정, 성장배경 작성방법
부탁하는데 안 도와주면, 잘못한 것도 없이 '나쁜 사람' 되는 까닭에
자기소개서매뉴얼 코너를 닫은 적도 있다.

"제가 쓴 부분까지 첨부합니다. 좀 고쳐 주세요."
"3번은 뭐라고 써야 할 지 몰라서 비워놨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메일로 보내주시면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필력이 약해서 도저히 못 쓰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맞춤법이나 오탈자도 좀 봐주세요."



전에도 이야기 한 적 있지만, 모 포털의 지식 뭐시기 서비스가 사람들을 좀 망쳐놓은 것 같다. 질문이나 부탁을 하면 상대가 당연히 응해줘야 한다는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났다. 본인은 '내가 이렇게까지 부탁을 하는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부탁하는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오죽하면 내가 2009년에 자기소개서매뉴얼 코너를 닫아 버렸겠는가.)

그렇다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막막함을 느낄 노멀로그 독자들을 모른 척 할 순 없지 않은가. 이 글은 수험생인 노멀로그 독자들을 위한 매뉴얼이니, 오해해서 소개서 대필이나 첨삭 해달라고 메일 보내지 말길 부탁드린다. 자 그럼, 출발해 보자.


1. 결과의 나열이 아닌, 원인과 증거 찾기!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이 쓴 성장과정이나 성장배경은, 아래와 같다.

- 부모님은 이러이러한 분이시다.
- 어린 시절부터 난 무엇무엇에 관심이 많았다.
- 우리 형제(자매)는 깊은 우애를 가지고 있다.
- 할아버지께선 늘 이렇게 말씀하셨지.(응?)



350자를 요구하는 소개서에는 주제 하나, 500자 이상을 요구하는 소개서에는 주제 두개를 적는 것이 좀 깔끔하게 맞아 떨어진다. 350자 적는데 부모님 얘기 나오고, 형 얘기 나오고, 친구들 얘기 나오면 실패라는 얘기다. 질문이 "당신의 가정사를 인물별로 정리하시오."가 아니잖은가. 

누구나 다 아는 틀에 박힌 말을 늘어놓기 보다는 에피소드를 찾자. 그 안에 '원인'이 숨어 있다. 그걸 찾는 게 우리의 목표다.

- 넓게 보고 크게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던 아버지.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라면, 아버지의 행동에서 드러나는 증거를 찾는 거다. 꼬꼬마 시절 지구본을 선물해 주셨던 거나 전집류로 책장을 채워주셨던 기억, 또는 방학 때 가족 해외여행을 나갔던 것이나 강요한 적이 없으셨던 모습 등으로 밝혀 적는 것이 좋다.

대개 성장과정을 쓰라고 하면, 어려운 집안을 다시 일으킨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피부에 와 닿는 '증거'를 찾아 적길 권한다.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에겐 검소한 생활습관이 몸에 배기 마련이다. 안 쓰는 전자기기의 코드를 뽑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는 어머니. 그 모습을 이야기 하는 것이, "어머니께서는 근검절약…."이라는 설명보다 낫다.


2. 찬양은 금물. 남의 얘기는 적당히.


위와 같은 '증거 찾기'의 가이드를 제시하면, 증거를 찾느라 너무 열중한 나머지 '남의 얘기'만 가득 적는 사람들도 있다. 350자 소개서라고 치면, 보통 9~10문장 정도로 쓰여 진다. 그런데 7~8문장을 남의 얘기 하는 것에 할애하고, 본인의 얘기는 2~3문장만 적고 마는 것이다.

- 한의사이신 작은 삼촌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 작은 삼촌이 중학교 입학 선물로 내게 사전을 사줬다.
- 작은 삼촌은 자수성가 한 타입으로 성실하고 똑똑하다.
- 진로를 결정할 때에도 작은 삼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 나도 작은 삼촌을 본받아 이러이러한 인생관을 가지고 있다.



작은 삼촌 소개서인지, 본인 소개서인지 모르겠다. 너무 거창하게 쓰려고 하다보면 '본격 찬양글'이 될 수 있다. 인생관에 영향을 준 가족이나 지인, 사물, 사건 등에 대해서는 최대 4할 정도만 적길 권한다. 그러한 이유들로 인해 본인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말하는 게 중요하다.

내 경우, 스무 살 때 열 살이 많은 친척 형에게 책을 선물 받았다. 움베르트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는 책이었다. 그 중 <텔레비전에서 동네의 바보를 알아보는 방법>이라는 부분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하도 많이 읽어 그 책을 아무렇게나 펼쳐도 그 부분이 나올 정도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서를 쓴다면 그 때의 느낀 점들이 내 삶 속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를 쓸 것이다. 친척 형 예찬이나 움베르트 에코에 대한 내 짝사랑은 그 얘기를 끌어내는 '도입부' 정도로 활용할 것이고 말이다.


3. 명언 인용, 득일까 독일까?


하려고 하는 얘기를 관통하고 있는 명언은 분명 득이다. 하지만 명언 혼자 빛나고 있거나, 명언을 설명하기 위해 자기 얘기를 갖다 붙이는 것은 독이다. 누군가가 쓴 예문을 보자.

"어려워진 집안 환경으로 인해 순탄치 못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거친 바다가 훌륭한 선장을 만든다.'는 말처럼,
저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역경을 이기려 노력해왔습니다.
사교육을 받지 않고 오로지 혼자 공부했지만, 늘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집안에 찾아온 어려움이 저를 더 채찍질 한 까닭에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서도 뱃머리를 돌리지 않는 선장처럼…(생략)."



고생한 건 잘 알겠는데, 밑도 끝도 없이 너무 비장하다. 저런 경우, 차라리 명언을 생략하고 집안 환경이 어느 정도로 어려웠는지, 공부를 어떤 식으로 했는지, 무슨 마음으로 학교에 등교했는지 등을 밝히는 게 낫다. 만약 내가 같은 내용으로 소개서를 쓴다면,

- 중학교 때 산 책가방을 고등학교 3년 내내 맸다.
- 부모님이 출근하실 때 난 등교했는데, 부모님을 떠올리며 공부했다.
- 경시대회에서 입상해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패스트푸드점에서 외식을 했다.



정도의 이야기로 풀어낼 것 같다. 집안 환경이 어려워졌다는 건, 책가방 얘기나 패스트푸드점 외식 얘기로도 충분히 전달이 가능하다.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출근하시는 부모님의 얘기를 적는 것으로도 밝힐 수 있고 말이다. 그 명언으로 인해 마음에 큰 진동이 있었던 게 아니라면, 굳이 인용할 필요는 없다.


마음을 흔들 정도의 일을 겪었다면, 그 일에 대한 진동기록이 남는 법이다. 그 기록을 보여주면 된다. 예컨대 책을 가까이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 독서라는 취미가 생겼다고 해보자.

"…그래서 책을 많이 읽었고, 입학하기 전 까지도 책을 읽을 계획입니다."


저런 얘기는 아무나 다 할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었으면, 책을 많이 읽은 사람만 알 수 있는 '진동기록'을 밝히길 권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앞으로 읽어야 할 책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또는, 본인이 세운 독서계획과 달리 책 안에서 또 다른 책을 알게 되어 흐름이 그쪽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 이런 건 책을 읽다 보면 겪게 되는 '책 읽는 사람의 경험'이다.

저 위에서 말한 '어려운 집안 환경' 역시 마찬가지다. 어렵게 살아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비애들이 있다. 하나밖에 없는 신발 때문에 겪었던 일 같은 것들 말이다. 난 어려서부터 부유하게 자란 까닭에 그런 걸 잘 모르지만 아무튼 그런 게 있을 테니 찾아 적길 권한다.(응?) 농담이고.

백지를 앞에 두고 머리가 하얗게 된 독자들은 소개서 문항을 메일(normalog@naver.com)로 보내주길 바란다. 대필이나 첨삭은 하지 않지만, 그 문항에 대한 나침반 정도는 제공해 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제 막 소개서를 쓰거나, 수정 보완 단계에 있는 독자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되길 바라며!



▲ 주변에 수험생이나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매뉴얼을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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