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를 마주하면 안그래도 머릿속이 하얗게 될텐데 장점과 단점을 낯간지럽게 쓰란다. 그러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저는 어쩌구 저쩌구 합니다. 그 어쩌구 저쩌구가 가끔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와 같은 피콜로 더듬이 빠는 소리를 하는게 아닌가.
장점과 단점을 묻는 것의 핵심은 '자기 자신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다. 자랑을 늘어 놓거나 자기비하를 하라는 얘기가 아니란 말이다. 노트를 펼쳐 자신의 장점과 단점들을 쭉 나열한다. 그 준비물을 앞에 놓고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생각해내는 것이다. '이것이 장점이라고, 혹은 단점이라고 무슨 사건을 계기로 알게 되었나'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정도의 준비가 되었다면, 시작해 보자.
야구를 하더라도 일단 치고 달려야지 공이 배트에 맞지도 않았는데 달리는 건 삶이 피곤하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다. 첫 문장으로 일단 한 방 날리자.
평범하지만 1루타 정도는 된다. 그 다음부터 나오는 이야기가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 어설프게 "다른 친구들이 노는 시간으로 생각한 청소시간에도 저는 맡은 담당구역을 열심히 쓸고 닦았습니다."라고 나오면 재미가 없다. 차라리 다른 친구들을 나쁜놈 만드느니 "내 방을 항상 깨끗이 청소합니다" 라고 쓰는 것이 낫다.
위의 문장을 적었다면,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중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아보자. 밤줍기대회 1등도 좋고, 학교에 제출하는 숙제는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는 것도 좋다. 초,중,고 12년간 개근을 했다는 것도 살짝 어필할 수 있다. 1루까지 일단 나가는거다. 그 이후에 도루도 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홈런'을 노리기 보다는 진루를 목표로 하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라기 보다는 확실한 물증을 보여주는 것이다. 심증만으로 일을 처리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경험이 별로 많지 않다면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단소 불기를 하는데 아무리 불어봐도 소리가 나지 않아 입술이 부르틀 때 까지 소리내는 일을 연습했다든가, 음악이 너무 좋아서 고등학교 들어와 피아노학원을 다니며 지금은 웬만한 곡은 다 연주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든가 하는 것도 괜찮다.
소개서의 수정, 보완을 도와주다 보면 장점을 미친듯이 늘어 놓고 단점은 하나만 적어두는 학생들이 있다. 무슨 상을 타고, 어느 나라를 다녀왔고, 무슨무슨 일을 한 적이 있고, 유명한 누구랑 만난 일이 있다는 이야기 등등 한 번에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아도 좋다. 뿐만 아니라 '자랑의 시간'이 아니다. 그건 나중에 쓸 부분이 있으니 이번 코너에서는 제외하자. '장점 하나, 단점 하나' 이렇게 쓰는 것도 재미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장황한 열거는 일단 피하자.
개인적으로는 한 에피소드에서 두가지의 장점 찾는 것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도전정신이 강해서 국토대장정등 혼자 참여하는 행사에 스스럼 없이 참여를 했고, 거기서도 리더십을 발휘하여 무슨 무슨 일을 했다는 식의 진행 말이다. 다만, 위에서 말한 것 처럼 그 '에피소드'는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거창하거나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좋다. 당신이 주장하는 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거라면 아주 사소한 거라도 상관 없다. 아니면 그 관찰의 시간이 아주 긴 이야기라도 괜찮다.
매뉴얼의 첫 부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많은 학생들이 "승부욕이 강한 것이 장접입니다만, 가끔 그 승부욕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단점입니다" 식의 자빠링(자전거 타다 혼자 넘어짐)을 하고 만다. 이건 뭐, "아직 학생이라 술은 절대 마시지 않습니다. 다만, 담배는 피웁니다" 라는 얘기도 아니고 장점인지 단점인지 경계가 불분명해진 이야기는 그닥 유쾌하지 않다. "이 창을 뚫는 방패는 없습니다." 라고 얘기하며, "이 방패를 뚫는 창은 없습니다" 라고 이야기한다면 "너는 아웃"이 될 수 있단 얘기다.
단점은 장점과 다른 곳에서 찾도록 한다. 별 연관관계가 없는 이야기 속에서 단점을 찾아내고 그 임팩트는 고의로 아웃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짓도록 한다. 단점이 장점을 덮지 말란 얘기다. 장점은 "항상 먼저 인사하는 자세로 친구들에게 다가갑니다" 라는 이야기를 써 놓고, 단점에서는 "학교 선생님과의 불화로 인해 정학처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라고 쓰면 곤란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단점보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낫지 않은가.
'사교성'을 장점으로 꼽았다면, 그와 별 관계없는 '결단력'을 단점으로 내세우는 것이 낫다. 사교성과 맞물려 '팔랑귀'를 단점으로 내세우며 "전 소신도 없고 주관도 없는게 단점입니다" 라고 쓰진 말길 권한다.
남들이 다 쓰는 그런 정형화된 '단점'을 쓰는 것 보다는 자신을 오래 지켜본 결과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내가 지금 나의 단점을 쓴다면 '텍스트로 기억하는 것'을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쓸 것이다. 나는 친구와 같은 책을 읽어도 주인공의 이름이나 주변인물의 이름, 그리고 지명등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감상문 등을 쓸 때에는 그 책을 펼쳐놓고 다시 되짚어가며 떠올리곤 한다.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두배의 노력이 필요하단 얘기다. 하지만 그에비해 '이미지로 기억하는 것'은 뛰어난 편이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의 옷, 목걸이, 장소, 차량의 색깔, 머리가 흩날리던 모습, 파리의 밤풍경 등등 시간이 지나도 그 느낌과 장면은 오래도록 남아있다. 올리비아 핫세가 <로미오와 줄리엣> 무도회 장면에서 춤을 추고 있는 복장은 사진처럼 바로 떠오른다. 머리에 쓴 모자나 십자가 목걸이, 눈빛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캐퓰릿과 몬태규는 아직도 헷갈린다.
위에서 내 경우를 예로 든 것은, 정형화된 '단점'을 적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였다. 똑 부러지게 '뭐뭐뭐'나 '뭐뭐함' 같은 것으로 단점을 표시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느꼈던 것을 고스란히 적어두는 것도 단점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독자의 공감을 더 이끌어 낼 수 있고 말이다.
당신의 장점과 단점만 알고 싶은 것이 아니다. 장점이라면 그러한 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단점이라면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좋다. 다짜고짜 "저는 게으릅니다" 라고 써 놓으면 밑도 끝도 없는 것 아닌가. 평생을 살다가 인생의 황혼기에 적는 글이 아니다. 이제 막 갈기가 다 자란 숫사자와 같은, 청춘의 시작을 알리는 글이다. 당신의 포부와 열정과 꿈을 위해 당신이 파악한 당신 자신을 어떻게 활용할 지 써 넣는 것이 중요하다. "장점은 이거, 단점은 저거 입니다" 이렇게 쓰진 말란 얘기다.
성실하지만 사교성이 부족한 까닭에 대학에 들어가서는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개선할 생각이라든가, 열정은 있지만 기본이 부족한 관계로 어떤 공부를 시작할 예정이라든가 하는 것을 밝혀두는 것이다. 자신을 아무 대책없이 평가만 하진 말자. 진행형으로 당신의 의지를 밝혀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이 뭔지 아무래도 모르겠다면 친구들에게 물어보든 것도 괜춘하다. 단, 그 대답에는 꼭 이유도 함께 담겨있는 것이 좋다. 글의 시작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장점과 단점을 노트에 적다보면 꽤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그 이야기 중에 무엇을 골라내느냐는 당신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위에서 단점이 장점을 덮지 않을 정도로 쓰라고 얘기했지만, 그렇다고 단점에 너무 많은 완충효과를 해둔다거나 고의적으로 가벼운 단점을 고르는 것 역시 바람직하진 않다. 축구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경기가 3:2라고 하지 않던가. 장점을 3점 정도 줬다면, 단점에는 2점 정도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로써 자기소개서 매뉴얼의 첫 시간을 마친다. 수험생 여러분들의 원서접수(자기소개서접수)등의 일정을 댓글로 적어주신다면, 매뉴얼의 발행주기를 그에 맞춰보도록 하겠다. 여러분의 합격에 작은 도움이나마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입시와는 별 관계없는 노멀로그 독자분들도, 주변에 수험생이나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매뉴얼을 알려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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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과 단점을 묻는 것의 핵심은 '자기 자신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다. 자랑을 늘어 놓거나 자기비하를 하라는 얘기가 아니란 말이다. 노트를 펼쳐 자신의 장점과 단점들을 쭉 나열한다. 그 준비물을 앞에 놓고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생각해내는 것이다. '이것이 장점이라고, 혹은 단점이라고 무슨 사건을 계기로 알게 되었나'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정도의 준비가 되었다면, 시작해 보자.
1. 임팩트가 필요하다
야구를 하더라도 일단 치고 달려야지 공이 배트에 맞지도 않았는데 달리는 건 삶이 피곤하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다. 첫 문장으로 일단 한 방 날리자.
"저는 성실합니다."
평범하지만 1루타 정도는 된다. 그 다음부터 나오는 이야기가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 어설프게 "다른 친구들이 노는 시간으로 생각한 청소시간에도 저는 맡은 담당구역을 열심히 쓸고 닦았습니다."라고 나오면 재미가 없다. 차라리 다른 친구들을 나쁜놈 만드느니 "내 방을 항상 깨끗이 청소합니다" 라고 쓰는 것이 낫다.
위의 문장을 적었다면,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중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아보자. 밤줍기대회 1등도 좋고, 학교에 제출하는 숙제는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는 것도 좋다. 초,중,고 12년간 개근을 했다는 것도 살짝 어필할 수 있다. 1루까지 일단 나가는거다. 그 이후에 도루도 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홈런'을 노리기 보다는 진루를 목표로 하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라기 보다는 확실한 물증을 보여주는 것이다. 심증만으로 일을 처리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경험이 별로 많지 않다면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단소 불기를 하는데 아무리 불어봐도 소리가 나지 않아 입술이 부르틀 때 까지 소리내는 일을 연습했다든가, 음악이 너무 좋아서 고등학교 들어와 피아노학원을 다니며 지금은 웬만한 곡은 다 연주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든가 하는 것도 괜찮다.
2. 장점도 많으면 바보가 된다
소개서의 수정, 보완을 도와주다 보면 장점을 미친듯이 늘어 놓고 단점은 하나만 적어두는 학생들이 있다. 무슨 상을 타고, 어느 나라를 다녀왔고, 무슨무슨 일을 한 적이 있고, 유명한 누구랑 만난 일이 있다는 이야기 등등 한 번에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아도 좋다. 뿐만 아니라 '자랑의 시간'이 아니다. 그건 나중에 쓸 부분이 있으니 이번 코너에서는 제외하자. '장점 하나, 단점 하나' 이렇게 쓰는 것도 재미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장황한 열거는 일단 피하자.
개인적으로는 한 에피소드에서 두가지의 장점 찾는 것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도전정신이 강해서 국토대장정등 혼자 참여하는 행사에 스스럼 없이 참여를 했고, 거기서도 리더십을 발휘하여 무슨 무슨 일을 했다는 식의 진행 말이다. 다만, 위에서 말한 것 처럼 그 '에피소드'는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거창하거나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좋다. 당신이 주장하는 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거라면 아주 사소한 거라도 상관 없다. 아니면 그 관찰의 시간이 아주 긴 이야기라도 괜찮다.
3. 단점은 장점과 다른 곳에서 찾는다
매뉴얼의 첫 부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많은 학생들이 "승부욕이 강한 것이 장접입니다만, 가끔 그 승부욕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단점입니다" 식의 자빠링(자전거 타다 혼자 넘어짐)을 하고 만다. 이건 뭐, "아직 학생이라 술은 절대 마시지 않습니다. 다만, 담배는 피웁니다" 라는 얘기도 아니고 장점인지 단점인지 경계가 불분명해진 이야기는 그닥 유쾌하지 않다. "이 창을 뚫는 방패는 없습니다." 라고 얘기하며, "이 방패를 뚫는 창은 없습니다" 라고 이야기한다면 "너는 아웃"이 될 수 있단 얘기다.
단점은 장점과 다른 곳에서 찾도록 한다. 별 연관관계가 없는 이야기 속에서 단점을 찾아내고 그 임팩트는 고의로 아웃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짓도록 한다. 단점이 장점을 덮지 말란 얘기다. 장점은 "항상 먼저 인사하는 자세로 친구들에게 다가갑니다" 라는 이야기를 써 놓고, 단점에서는 "학교 선생님과의 불화로 인해 정학처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라고 쓰면 곤란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단점보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낫지 않은가.
'사교성'을 장점으로 꼽았다면, 그와 별 관계없는 '결단력'을 단점으로 내세우는 것이 낫다. 사교성과 맞물려 '팔랑귀'를 단점으로 내세우며 "전 소신도 없고 주관도 없는게 단점입니다" 라고 쓰진 말길 권한다.
4. 단점도 활용할 수 있다
남들이 다 쓰는 그런 정형화된 '단점'을 쓰는 것 보다는 자신을 오래 지켜본 결과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내가 지금 나의 단점을 쓴다면 '텍스트로 기억하는 것'을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쓸 것이다. 나는 친구와 같은 책을 읽어도 주인공의 이름이나 주변인물의 이름, 그리고 지명등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감상문 등을 쓸 때에는 그 책을 펼쳐놓고 다시 되짚어가며 떠올리곤 한다.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두배의 노력이 필요하단 얘기다. 하지만 그에비해 '이미지로 기억하는 것'은 뛰어난 편이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의 옷, 목걸이, 장소, 차량의 색깔, 머리가 흩날리던 모습, 파리의 밤풍경 등등 시간이 지나도 그 느낌과 장면은 오래도록 남아있다. 올리비아 핫세가 <로미오와 줄리엣> 무도회 장면에서 춤을 추고 있는 복장은 사진처럼 바로 떠오른다. 머리에 쓴 모자나 십자가 목걸이, 눈빛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캐퓰릿과 몬태규는 아직도 헷갈린다.
위에서 내 경우를 예로 든 것은, 정형화된 '단점'을 적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였다. 똑 부러지게 '뭐뭐뭐'나 '뭐뭐함' 같은 것으로 단점을 표시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느꼈던 것을 고스란히 적어두는 것도 단점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독자의 공감을 더 이끌어 낼 수 있고 말이다.
5. 단정 짓거나 마무리 짓지는 말자
당신의 장점과 단점만 알고 싶은 것이 아니다. 장점이라면 그러한 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단점이라면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좋다. 다짜고짜 "저는 게으릅니다" 라고 써 놓으면 밑도 끝도 없는 것 아닌가. 평생을 살다가 인생의 황혼기에 적는 글이 아니다. 이제 막 갈기가 다 자란 숫사자와 같은, 청춘의 시작을 알리는 글이다. 당신의 포부와 열정과 꿈을 위해 당신이 파악한 당신 자신을 어떻게 활용할 지 써 넣는 것이 중요하다. "장점은 이거, 단점은 저거 입니다" 이렇게 쓰진 말란 얘기다.
성실하지만 사교성이 부족한 까닭에 대학에 들어가서는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개선할 생각이라든가, 열정은 있지만 기본이 부족한 관계로 어떤 공부를 시작할 예정이라든가 하는 것을 밝혀두는 것이다. 자신을 아무 대책없이 평가만 하진 말자. 진행형으로 당신의 의지를 밝혀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이 뭔지 아무래도 모르겠다면 친구들에게 물어보든 것도 괜춘하다. 단, 그 대답에는 꼭 이유도 함께 담겨있는 것이 좋다. 글의 시작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장점과 단점을 노트에 적다보면 꽤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그 이야기 중에 무엇을 골라내느냐는 당신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위에서 단점이 장점을 덮지 않을 정도로 쓰라고 얘기했지만, 그렇다고 단점에 너무 많은 완충효과를 해둔다거나 고의적으로 가벼운 단점을 고르는 것 역시 바람직하진 않다. 축구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경기가 3:2라고 하지 않던가. 장점을 3점 정도 줬다면, 단점에는 2점 정도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로써 자기소개서 매뉴얼의 첫 시간을 마친다. 수험생 여러분들의 원서접수(자기소개서접수)등의 일정을 댓글로 적어주신다면, 매뉴얼의 발행주기를 그에 맞춰보도록 하겠다. 여러분의 합격에 작은 도움이나마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입시와는 별 관계없는 노멀로그 독자분들도, 주변에 수험생이나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매뉴얼을 알려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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