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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관심있는 여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by 무한 2010. 3. 22.
사실 오늘은 커플부대원들이 보내온 '돈과 결혼'에 대한 매뉴얼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먼데이 모닝부터 발라드를 틀어놓는 기분이 될 것 같아 주제를 급 변경했다. '일어학원에서 얼핏보면 한예슬닮은 여자사람에게 빠졌어요.'라는 사연을 주신 분, 3월 까지만 그녀와 같은 학원을 다닌다고 하니, 더 늦기 전에 이 매뉴얼이 도움되길 바란다. (연예인과 결혼날짜까지 잡으셨다가 '없던 일'이 되어버리신 분, 내일 발행할 매뉴얼에 사연을 소개해도 되는지-물론, 가명으로- 여부를 댓글로 좀 남겨주세요)

그동안 그녀의 마음에 노크를 하거나, 좀 더 들이대 볼 수 있는 방법, 그리고 가랑비작전이나 여자사람들이 남자에 호감을 느끼는 순간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나 오늘 매뉴얼에서 이야기 할 내용들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당신의 의도와 전혀 다른 '자빠링'이 될 수 있다. 소매를 걷고 일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주차증을 입에 문 채 고개를 뒤로 돌려 폭풍후진을 하더라도 이걸 모르면 'ASKY(안생겨요)'만 외치게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왜 이제야 이야기 하는가? 솔직히 말해서, 이런 '기본적인 사항'들은 모두 마스터 했으리라 생각했다. 자동차 카달로그를 보고 있길래 곧 차를 사려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직 면허가 없는 상황과 비슷하단 얘기다. 너무 당황하진 않아도 좋다. 그대를 위해 이 매뉴얼이 함께하고 있지 않은가. 자, 달려보자.


1.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당신의 몸부림
  

스스로는 '그래도 나름 난 잘 하고 있지.'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의 모습과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당신의 모습은 분명 다르다. 지난 매뉴얼에서 한 번 이야기 한 것 처럼, 입냄새 심한 직장상사가 고객과 상담하고 와서는, 고객 입냄새를 욕하는 모양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이 부분을 읽고 자신의 입에서 양말냄새가 나지 않는지 굳이 확인해 보진 않아도 좋다.)

하나하나 모두 말하는 것은 시간관계상 불가능 하니, 여성대원들이 보내온 사연중 일부분을 예로들어 살펴보자.

영어학원에 매일 큰 헤드폰 끼고 오는 남자가 있어요.
수업시간을 제외하곤 매일 그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어요.
근데... 사람들을 엄청 의식하나봐요..
혼자 음악에 도취되서는 머리를 흔들면서 박자를 맞추는 것 같은데..
그게 꼭 자동차에 놓는 그 인형 있죠? 고개만 달랑달랑 거리는..
그 모습 같아서 사람들이 다 웃거든요.. 그 사람만 모르죠..
저번에는 필기한 거 좀 보여달라고 저한테 와서 말을 걸었는데..
"실례가 안 된다면 저번시간 필기한 내용 좀 제가 볼 수 있을까요?"
이런 식으로 말해요... 그 말투가.. 번역소설체 같은 느낌이에요..
그게 멋있는 줄 아나봐요...;;

문제는 이 사람이 저에게 고백을 했다는 겁니다....
기분 나빠하지 않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내 주변에도 위 사연에 나온 남자분과 비슷한 사람이 있다. 책 읽듯 '완벽한 문장'만을 구사하는 사람도 있고, 오로지 남들의 시선만 의식하는 까닭에 어딜 가도 불편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뭐, 각자의 특성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집에 돌아와 연극 한 편을 끝낸 기분을 느낀다면 얼마나 삶이 힘들겠는가. 이제 남들의 시선에서 좀 자유로워져도 괜찮다는 얘길 해주고 싶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의식적인 행동은 상대로 하여금 '어느게 진짜 모습이지?' 라는 혼동을 불러 일으킨다. 아래의 사연을 보자.

진짜 미치겠어요.. 사람들 있을 때는 완전 단순하고..
혼자 막 흥분해서는 양아치 같이 보이려고 애쓰고 튀려고 하고..
근데 저한테 고백을 했을 때는.. 무슨.. 이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예요..
편지나 문자 같은 걸로 대할 때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 싶은데..
실생활에서 하는 것들을 보면..
누가 편지를 대신 써 준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너무 달라요..
어느 게 이 사람 모습일까요?
일단 만나면서 알아가 보라고 하실 건가요?


우선, 당장 '사귈거냐, 모르는 사이로 지낼거냐'의 선택을 할 필요는 없으니 차분히 생각해도 될 거라는 얘길 해드리고 싶다. 이에 덧붙여, "사귈거냐 안 사귈거냐 얼른 결정해라" 라고 계속해서 보채는 경우 대부분 전자사전 고르기에 심혈을 쏟는 사람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낸다는 것도 적는다. 이것 저것 기능 따지고 일주일간 고민해 겨우 구입하곤, 단어 몇 개 검색하고 책상 속에 모셔두는 경우가 많단 얘기다.

남자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활발함도 자신의 모습이고 감수성이 예민한 것도 자신의 모습이겠지만 그 둘은 어느정도 일치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중2병에 시달릴 때 처럼 "지금의 내 모습은 진짜 내가 아니야."라는 생각을 한다면, 당신의 진짜 모습을 얼른 찾는 게 연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있을 때에는 허튼소리만 늘어놓고, 집에 돌아와 문학소년이 되는 건 내가 열심히 하고 있겠다. 그대는 이제 양복에 맞춰서 구두를 신든지, 운동화에 맞춰서 청바지를 입자. 양복을 입었는데 운동화를 신고 있는 건 누가 봐도 언발란스 아닌가.


2. 스스로 정해버리는 경우의 수


그대의 마음이 거짓말 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휘몰아치는 감정의 쓰나미 속에서 오직 그녀만 붙잡고 버티는 중이라는 것을 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느끼는 그 감정들은 이미 시나 노래에서도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절대 당신이 이상한 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쓰나미가 당신 혼자에게만 왔다는 거다. 마음이 여린 사람일 수록 이 쓰나미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는데, 주변에서는 아무 이상없는 듯 행동하니 당신은 더욱 괴로워 지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이 깊어짐에 따라 당신은 "벌하신다면~ 저 받을 게요~ 허나 그녀만은~" 이런 노래를 가까이 할 것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 이건 메가톤급 부담이다. 특히, 통성명도 하지 않았는데 이런 쓰나미 상황을 그녀에게 보여준다면 누구라도 마음의 바리케이트부터 치지 않겠는가?

정말 안타까운 것은, 당신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우선 천천히 발걸음을 맞추자는 얘기를 상대가 한다고 해도, 당신은 그것을 '거절'로 받아들인다는 거다. 왜? 당신은 쓰나미의 증상으로 인해 "님이 되느냐, 남이 되느냐"라는 두 가지 생각밖에 할 수 없으니 말이다. 내가 백날 매뉴얼을 통해 가랑비처럼 천천히 어쩌구 떠들어봐야, 당신은 "그렇게 하면 사귈 수 있을까요?" 라고 물을 뿐이다. 가엾은 햄릿의 후예, 투비 오어 낫 투비다.

어느 솔로부대원과의 대화내용을 보자.

무한 - 삐 소리 후 30초당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됩니다. 삐-
솔로남 - ;;;;
무한 - 농담이니까 긴장 푸셔도 됨.
솔로남 - 저... 메일은 보셨어요?
무한 - 메일은 매일 보고 있습니다.
솔로남 - 그.. 간호사 사연 보낸 사람인데요..
무한 - 종족이?
솔로남 - 네?
무한 - 아.. 죄송. 무슨과 간호사 사연인가요?
솔로남 - 내과요
무한 - 홍제동 내과?
솔로남 - 회기동이요.
무한 - 옥희. 접수했음.
솔로남 - 문자는 보냈거든요. 답장도 받았구요.
무한 - 50%
솔로남 - 네?
무한 - 시작이 반이란 얘기임 ㄳ
솔로남 - 아... 제가 내일 병원에 가는데.. 고백하긴 이른가요?
무한 - 그 간호사 분 생일이 언젠가요?
솔로남 - 생일요? 왜요? 생일은 아직 모르는데...
무한 - 그 분 성함을 한자로 쓸 줄 아세요?
솔로남 - 아뇨... 그게 중요한가요?
무한 - 지피지기가 아니라 백전백승은 힘들겠네요.
솔로남 - 아...
무한 - 화가 나면 금방이라도 싸울 수 있듯, 마음에 폭풍이 몰아치면, 언제든 고백은 할 수 있죠. 시험접수를 하면 공부를 하든 안 하든 시험을 볼 순 있는 것과 비슷하죠. 당락은 자신에게 달려있지만 말이에요. 시험을 이번에 볼까, 다음에 볼까는 '시기'의 문제인데, 공부 한 게 없다면 이번이나 다음이나 결과는 운에 맡겨야 겠죠. 종종 찍어서 붙는 경우도 있긴 하니까 단정짓긴 힘들겠지만요.
솔로남 - 그럼 일단.. 대화를 더 해보는 게 좋겠죠?
무한 - 대화를 통해 상대를 알아갈 수 있는 건 맞지만, 고백의 차선책인양 대화를 하려는 마인드는 그닥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상대를 처음 읽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정독을 해 보세요. 당장 내 책으로 만들어 책장에 꽂아두는게 목적이 아니라, 그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거죠. 구입과 소장에만 목적을 둔다면, 분명 집중할 수 없을 겁니다.
솔로남 - 책을 사서 읽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고백해서 사귀게 된 다음에 서로 알아갈 수도 있지 않나요? 사귀지 않을 거라면, 괜히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구요.
무한 -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시험기간이 되면 비슷한 갈등을 하죠. 이 두꺼운 책을 다 공부해 봐야 나오지 않는 문제도 많을 것이고,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럴 바에 차라리 기출문제를 살펴보고 그 후에 시험을 보는 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라는 생각 말입니다. 공부법은 사람마다 다르니 뭐가 맞다고 딱히 말하긴 힘들지만, 대부분 합격한 사람들의 수기를 읽으면 차근차근, 꾸준히 공부했다고 하더군요. 순간의 감저에 휩쓸리기보다 무작정 엉덩이로 앉아서 무식하게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구요.
솔로남 - 흠... 그럼 알아간 후에 고백하면.. 사귈 수 있을까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위의 지문에 다 들어가 있다. 끝까지 "Yes or No?"로만 묻는 솔로남의 사연을 읽으며 느껴지는 것이 없는가? 스스로 만든 경우의 수에 갇히는 것 말이다. 자신감을 얻고 싶어서 확인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사귈 수 있다, 없다" 둘 중 하나만 생각하진 말잔 얘기다. 결과야 그 둘로 나타나는 것이겠지만, 그 과정에 이르는 경우의 수는 무한하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공감대를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고, 상대의 말을 잘 기억해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에게 지치고 힘든 시기가 왔을 때, 당신이 그녀에게 위로가 되어 줄 수도 있고 말이다.

"그래서 고백을 하란 건가요, 말란 건가요?"

아 진짜 피곤하다.


3. 바닥난 자신감


여기저기 참견하고 말 많은 것도 문제지만, 빈 지갑 들고 나온 듯 의기소침해 있는 마음은 연애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 특히 여린마음의 솔로부대원들은 이성 앞에만서도 숨이 턱, 막히는 경험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머릿속은 백지가 되고, 뭔가 하긴 해야 하는데, 떠오르는 것은 분명하지 않은 문장이나 쓸데없는 단어들, 입 밖으로 질문을 내어보지만 0.5초 뒤에 '아...괜한 말을...' 이라는 생각과 함께 얼른 동굴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만 생기는 것. 노멀로그에서 우황청심환이라도 공동구매 해야 할 것 같은 상황이다.

이 정도로만 끝나면 그냥 여린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예민한 더듬이는 상대의 글, 사진, 목소리, 표정, 행동 등 모든 부분에서 신호를 읽으려 애를 쓴다. 지난 매뉴얼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그녀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쓰인 글을 '나에게 하고 있는 말'로 해석해 버린다는 거다. 컬러링이나 벨소리로 지정된 음악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고, 대화명은 도대체 왜 '이 빵꾸똥꾸야'로 해 놨는지, 내가 뭘 잘못한 건지,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녀가 핸드폰을 바꾸며 어쩔 수 없이 폰 번호를 바꿨는데, 그게 혹시 다른 남자와 관련이 있거나 내 연락 때문은 아닌지 방바닥에 동그라미 그리며 심각해진단 얘기다. 

상황이 이러한데, 내가 여기에 대고 "의자를 빼주는 것 보다, 문을 열어주는 것 보다, 엘리베이터를 잡아주는 것 보다 말을 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막무가내로 개그욕심을 내는 것 보다 한 마디의 공감되는 이야기가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이 개업했다고 스팸처럼 연락을 하기 보단, 그녀가 찾아오고 싶게 만드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진, 노래, 초상화, 악기연주 등의 필살기를 하나쯤 보유하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면 뭐하나. 집에 돌아와서는 글루미선데이 찍고 있는데 말이다.

당신에게 좀 힘을 주자면, 당신이 샤워하고 나와서 거울을 볼 때 생각하는 것 처럼, '보통은 좀 넘는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 맞다. 그리고 '머리만 좀 잘 만지면 잘 생겨 보일 거야'라는 생각도 맞다. 지금 당장은 아르바이트와 별 다를 것 없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지갑에는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현금 백 만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자. 너무 자신감이 넘쳐서 카드를 긁어대면 문제되겠지만, 요점은 움츠러들지 말잔 거다. 만남을 가지게 된다면, 무리해서 준비한 저녁식사도 내 집에 초대한 듯 대접하고, 대중교통을 함께 타더라도 우리집 기사가 운전하는 차에 탄 듯 생각해보자. 고개들고 어깨 좀 펴란 얘기다. 

집에 돌아와서도 부정적인 생각은 일기장에 써서 서랍 깊숙히 넣어 놓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자. 그녀도 오늘 내가 느낀 것 처럼 즐거웠고,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자. '문자를 보내도 될까? 답장이 오지 않으면 어쩌지?' 이런 생각은 현관문 밖에 두고 들어오는 거다. 답장이 오지 않아도 괜찮다. 문자 메세지, 그거 보내는데 20원 밖에 안 든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데, 스토킹 수준의 과한 문자 테러만 아니라면 "점심 반찬으로 나온 멸치볶음을 먹다가 숙희씨 생각이 났어요. 왜 그런 줄 알아요?" 라며 그녀를 궁금함의 늪에 빠뜨려 보는 것도 괜찮다. 단, "숙희씨는 멸치를 닮았거든요." 라고 보내면 '너는 아웃'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어려운 거 아니다. "토요일 17시에 롯데백화점 앞으로 오면 알려드리겠음." 이라고 보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어느 부분에서는 '절제'를 이야기 했다가, 또 어느 부분에서는 '들이댐'을 이야기한 까닭에 혼동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모습을 타인의 시각에서 한 번 살펴본다면 '지금 필요한 건 뭐?' 라는 물음의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기본적인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은 채 연애 스킬이나, 남들이 활용한 연애의 멘트를 아무리 따라해 봐야 소용없다. 카달로그를 들여다 보는 것 보다 운전면허증을 따는 것이 먼저인 것 처럼 말이다.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잘 생기고 돈 많으면 된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뭐, 댓글이 공짜이듯 피해의식이든 염세주의든 다 공짜니 마음 가는 대로 잡아 입으시면 그만이고, 남들이 말하는 '속물'과 거리가 먼 여자사람들이 꼽는 것은,

"말이 통하는 남자."

라는 것을 알려드리며 매뉴얼을 마칠까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 보다 더 많은 날을 함께 할 사람, OX로 선택하라고 급한마음 들이대지 말고, 내가 바로 그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게 해 주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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