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부대원의 벚꽃놀이도 중요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봄날을 두고 헤어질 위기에 처한 커플부대원들의 사연을 읽다보니, 먼저 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매뉴얼을 통해 [여자가 이별을 생각하게 만드는 남자의 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 있다. 링크를 눌러 읽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친절히 요약부터 해 드리겠다.
아 진짜 너무 친절한 것 같다. 아무튼 위에 나온 사항들을 하나씩 완화해 가면 둘 사이의 모난 부분이 부드러워 질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 쪽이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쪽에서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거나 본인은 철 없는 말들을 아무렇게나 해 버린다면 삐걱거리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여자의 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
이런 매뉴얼을 발행할 때면 늘 하는 이야기지만, "모든 여자가 이런 말을 한다."라는 것도 아니고, "이건 여성들만 전용으로 하는 말이다."라는 것도 아니다.
위의 대화문에서 남자가 '여자에겐 밥 저장공간과 간식 저장공간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라는 것을 모르는 것 처럼,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알아보자는 취지의 매뉴얼이니 휘파람을 배울 때 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달려보자.
매뉴얼을 통해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한 글들을 많이 발행했기에, 소제목으로 쓰인 "숙희 남자친구 있잖아... 걔가..."라는 말이 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지, 노멀로그 애독자 분들은 알 거라 생각한다. 몰라도 상관없다. 또 친절하게 설명해 주니 말이다.
이건 기분 나쁜 일을 당했을 때, 남자친구의 위로 정도나 받으려 말을 꺼냈다가 "야! 넌 왜 그런 소리를 듣고 다녀?" 라거나 "그건 니가 잘못 한 거네."라며 오히려 울화통이 터지게 되는 것과 연관이 있는 문제다. 여자사람들이 이야기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거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과 달리, 남자사람은 그것을 '문제'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해결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제 발행한 글에 '윤'님이 달아주신 댓글 중 이런 부분이 있다.
'비교'라는 측면과는 좀 다른 이야기지만, 연장선에서 살펴보면 남자의 입장에서 댓글에 등장한 분이 (열등감이나 피해의식 같은 부분은 접어두고 생각했을 때)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여자들 사이에선 "뭐 하는 사람인데? 그럼 연봉이 어느정도나 되는 거야?"라며 자신과 비교를 해 보거나 상대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이상할 것 없지만, 남자의 입장에선 자신이 '비교'당하고 있다는 생각이나 직업이나 급여수준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그럼 너도 그런 남자 만나든가."라는 말과 "내 직업? 얼마 버냐고? 완전 된장녀네. 아오 빡쳐."라는 것은 자신이 비교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것을 '문제'라고 생각했을 때 할 수 있는 얘기란 거다. 특히 자신이 당장 해결할 수 없거나 우위를 점할 수 없을 때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라며 반발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와 엄친딸의 이야기를 들으며 불쾌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지 않은가. 다만 몇몇 남자는 이 부분에 쵸큼 더 예민하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전에도 같은 '잘못'을 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고 열 받는 상황에 마주하더라도 과거의 잘못을 계속해서 꺼내지말자. 이 말은 결국 "그러니까 믿을 수가 없는 거지."라는 말까지 도달하게 된다. 앞으로는 제발 잘 하는 의미로 이야기 한 것이겠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궁지에 몰린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은 '가중처벌' 때문에 헤어지는 연인은 생각보다 많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해결되었다'고 생각한 과거의 일들이 반복되어 꺼내진다면 둘 다 지쳐가게 된다. 또한, 전에 이야기 한 적 있는 '문제의 해결'과도 맞물려 있는 부분이다. 일부 남자의 경우, 싸움이 있은 뒤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거나 꽃다발, 혹은 다른 선물을 건네는 것으로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자의 입장에서는 잠시 '진통제'를 맞은 듯 넘어가는 것일 수 있다. 다시 갈등이 찾아왔을 때, 해결된 줄 알았던 이전의 이야기들이 반복되어 나온다면, 남자는 만세를 부르고 싶어지는 것이다.
사귀며 피할 수 없는 다툼이 있을 경우, 한 번에 한 가지만 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서핑을 하며 전화통화를 하거나, 대화하며 TV를 보는 등의 '멀티테스킹'을 힘들어 하는 남자사람은 꽤 많으니, 여러가지 문제를 다중으로 꺼내놓진 말잔 얘기다.
말 줄임표에 칭찬이 들어간다면 상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말이 되겠지만,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들어가면 상대를 한정하는 말이 되어버린다. 누구나 "넌 봐도 잘 모르잖아."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발끈하게 되는 것 처럼, 상대를 부정적으로 한정해 버리는 것은 많은 문제들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에 대해 전부 알고 있다."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상대에 대해 전부 알고 있을까? 성격진단이나 심리테스트를 해 본 적이 있는가? 하나의 문제에 고르고 싶은 답이 두개 이상인 경우도 있고, 별로 마음에 드는 답이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중 당신이 선택한 답은 당신을 나타내는 도구로 쓰이고, '이게 당신입니다.'라며 결과가 나온다. 그리고 그 밑에 달려 있는 이야기,
"이것은 대략적인 결과일뿐, 절대적인 답은 아닙니다."
경험을 통해 누군가를 판단한다는 것도 이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우리가 "그땐 왜 이 사실을 몰랐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듯, 과거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은 분명 차이가 있지 않은가. 상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단정짓는 것, 그것도 부정적인 내용으로 단정짓는 것은 둘의 관계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도 있다.
답하기 힘든 질문 중 1위를 차지한 말이다. (2위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였다.) 이 질문에 알맞은 답을 골라도 "알면서 그래?"라는 대답이 돌아오고, 오답을 말했다가는 "됐어. 그만하자."라는 말이 돌아오게 된다. 답을 말하지 못하면,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이 나오므로, 이 말을 듣는 상대는 외국어영억 시험을 보며 스크립트를 듣지 못하고 듣기평가 문제를 맞이한 기분이 된다.
결국 폭풍과 함께 '모범답안'이 전달되면, 이쪽에서 겨우 꺼내놓은 "나만 그래? 넌 어떤 줄 알아?"라는 휘발성이 강한 대답으로 불길을 더 강하게 만든다. 이러한 말은 내 메일 (normalog@naver.com)로 보내고, 남자친구에게는 꺼내지 말도록 하자. 꼭 말해야 후련할 것 같으면 내 메일로라도 보내란 얘기다.
위의 이야기를 꺼낼 경우 어떻게 상황이 흘러가는지 결과를 알고 싶다면, 임상실험을 하지 말고 아래의 스크립트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런 식으로 워밍업이 된다면, 결국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그 말은 상당히 위험한 것들인데,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되는 경우도 있다. 말해주자. 뚜렷하게 잘못한 부분을 꺼내놓는 것이 낫지, 상처를 덮어놓고 감정만 내세워봐야 절대 치료가 되지 않는다.
자, 드디어 이별로 가는 KTX급의 문장이 나왔다. 이건 뭐 굳이 입아프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 거라 생각한다. 이 말은 참 아프지만, 아픈 뒤에는 굳은살이 박히게 된다. 그래서 당신이 아무리 실수로 이 말을 내 뱉었다 하더라도 상대의 마음에는 당신과 이별하는 것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고, 나중엔 별 감정 없이 돌아설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자동차 앞 유리에 작은 흠집이 생기면, 결국 서서히 그 금이 넓어져 결국 깨지게 된다는 걸 잊지 말자.
어제 매뉴얼에 "뭐 이렇게 어렵냐.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낫겠다."라는 뉘앙스의 댓글이 있었다. 혼자 살든 여럿이 살든 본인 마음이지만, 누군가와 사랑을 할 예정이라면 공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코너를 보며, 나 역시 늘 "아오 저걸 그냥 콱, 왜 그냥 내버려 두는 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아이에 대해 공부한 전문가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고 그 상황을 해결한다. 부모가 파리채와 배드민턴 라켓으로 때려도 해결되지 않던 것을, 오프너로 캔을 열듯 쉽게 바꾸어 놓는다는 말이다.
대학입시를 위해, 혹은 취직을 위해 초,중,고의 12년을 거쳐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부분은 아무 것도 배운게 없다. 사랑에 대해 "빨간 불에 멈추고, 파란 불에 건너세요."와 같은 기본적인 사항도 배우지 못해 여자친구가 뾰루퉁한 날에 "왜 그래? 그날이야?"와 같은 안습의 질문을 하고, "전에 사귈 땐 이러지 않았는데."따위의 자빠링을 거듭하는 것 아닌가.
이런 부분을 몰라도 연애와 결혼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진심과 달리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들을 하게 되는 것과, 서로 다름을 알 지 못해 "넌 도대체 왜 그래?"라고 말하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나와 평생을 같이 할 사람과 더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알아간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이와 같은 얘기만 하며 서로를 포기하고 살지 않도록 말이다.
▲ 예습하고 계신 여러분은 쵸큼 행복한 거예요.(응?) 오늘도 바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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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았어. 내가 알아서 할게
-> 대화의 단절, 동굴로 들어가기 전 하는 말
2. 전화할게
-> 여자는 '약속'이라 생각하지만, 남자는 인삿말로 생각한다.
3. 피곤해
-> 만성피로에 지친 그대, 의욕없음은 상대도 지쳐버리게 만든다.
4. 그럼 너도 그런 남자 만나
-> 나에겐 '방어'지만, 상대에겐 '공격'이 된다.
5. 나 원래 이래. 왜? 몰랐어?
+ 나더러 더 뭘 어쩌라고?
-> 밭 갈아 엎듯 둘 사이를 엎어 버리는 말
-> 대화의 단절, 동굴로 들어가기 전 하는 말
2. 전화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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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피곤해
-> 만성피로에 지친 그대, 의욕없음은 상대도 지쳐버리게 만든다.
4. 그럼 너도 그런 남자 만나
-> 나에겐 '방어'지만, 상대에겐 '공격'이 된다.
5. 나 원래 이래. 왜? 몰랐어?
+ 나더러 더 뭘 어쩌라고?
-> 밭 갈아 엎듯 둘 사이를 엎어 버리는 말
아 진짜 너무 친절한 것 같다. 아무튼 위에 나온 사항들을 하나씩 완화해 가면 둘 사이의 모난 부분이 부드러워 질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 쪽이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쪽에서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거나 본인은 철 없는 말들을 아무렇게나 해 버린다면 삐걱거리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여자의 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
이런 매뉴얼을 발행할 때면 늘 하는 이야기지만, "모든 여자가 이런 말을 한다."라는 것도 아니고, "이건 여성들만 전용으로 하는 말이다."라는 것도 아니다.
여자 - 오빠, 나 저 와플 먹고 싶어.
남자 - 또 먹어? 방금 부대찌게 먹고?
남자 - 또 먹어? 방금 부대찌게 먹고?
위의 대화문에서 남자가 '여자에겐 밥 저장공간과 간식 저장공간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라는 것을 모르는 것 처럼,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알아보자는 취지의 매뉴얼이니 휘파람을 배울 때 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달려보자.
1. "숙희 남자친구 있잖아... 걔가..."
매뉴얼을 통해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한 글들을 많이 발행했기에, 소제목으로 쓰인 "숙희 남자친구 있잖아... 걔가..."라는 말이 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지, 노멀로그 애독자 분들은 알 거라 생각한다. 몰라도 상관없다. 또 친절하게 설명해 주니 말이다.
이건 기분 나쁜 일을 당했을 때, 남자친구의 위로 정도나 받으려 말을 꺼냈다가 "야! 넌 왜 그런 소리를 듣고 다녀?" 라거나 "그건 니가 잘못 한 거네."라며 오히려 울화통이 터지게 되는 것과 연관이 있는 문제다. 여자사람들이 이야기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거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과 달리, 남자사람은 그것을 '문제'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해결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제 발행한 글에 '윤'님이 달아주신 댓글 중 이런 부분이 있다.
이번 글 도입부분을 읽다보니
소개팅도 하기 전에
상대가 본인의 직업과 그 직업의 급여수준을 궁금해 했다는 이유로
상대를 완전 된장녀라 낙인찍고
한국 여자사람은 계산적이라고 비난하며
아예 소개팅을 거부했다는 주변의 누군가가 떠오르는군효 =ㅁ=
덕분에 속이 터질 뻔 했는데
저도 그냥 할 말을 잃어버려야겠네요--
소개팅도 하기 전에
상대가 본인의 직업과 그 직업의 급여수준을 궁금해 했다는 이유로
상대를 완전 된장녀라 낙인찍고
한국 여자사람은 계산적이라고 비난하며
아예 소개팅을 거부했다는 주변의 누군가가 떠오르는군효 =ㅁ=
덕분에 속이 터질 뻔 했는데
저도 그냥 할 말을 잃어버려야겠네요--
'비교'라는 측면과는 좀 다른 이야기지만, 연장선에서 살펴보면 남자의 입장에서 댓글에 등장한 분이 (열등감이나 피해의식 같은 부분은 접어두고 생각했을 때)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여자들 사이에선 "뭐 하는 사람인데? 그럼 연봉이 어느정도나 되는 거야?"라며 자신과 비교를 해 보거나 상대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이상할 것 없지만, 남자의 입장에선 자신이 '비교'당하고 있다는 생각이나 직업이나 급여수준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그럼 너도 그런 남자 만나든가."라는 말과 "내 직업? 얼마 버냐고? 완전 된장녀네. 아오 빡쳐."라는 것은 자신이 비교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것을 '문제'라고 생각했을 때 할 수 있는 얘기란 거다. 특히 자신이 당장 해결할 수 없거나 우위를 점할 수 없을 때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라며 반발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와 엄친딸의 이야기를 들으며 불쾌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지 않은가. 다만 몇몇 남자는 이 부분에 쵸큼 더 예민하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2. "전에도 그랬잖아."
전에도 같은 '잘못'을 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고 열 받는 상황에 마주하더라도 과거의 잘못을 계속해서 꺼내지말자. 이 말은 결국 "그러니까 믿을 수가 없는 거지."라는 말까지 도달하게 된다. 앞으로는 제발 잘 하는 의미로 이야기 한 것이겠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궁지에 몰린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은 '가중처벌' 때문에 헤어지는 연인은 생각보다 많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해결되었다'고 생각한 과거의 일들이 반복되어 꺼내진다면 둘 다 지쳐가게 된다. 또한, 전에 이야기 한 적 있는 '문제의 해결'과도 맞물려 있는 부분이다. 일부 남자의 경우, 싸움이 있은 뒤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거나 꽃다발, 혹은 다른 선물을 건네는 것으로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자의 입장에서는 잠시 '진통제'를 맞은 듯 넘어가는 것일 수 있다. 다시 갈등이 찾아왔을 때, 해결된 줄 알았던 이전의 이야기들이 반복되어 나온다면, 남자는 만세를 부르고 싶어지는 것이다.
사귀며 피할 수 없는 다툼이 있을 경우, 한 번에 한 가지만 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서핑을 하며 전화통화를 하거나, 대화하며 TV를 보는 등의 '멀티테스킹'을 힘들어 하는 남자사람은 꽤 많으니, 여러가지 문제를 다중으로 꺼내놓진 말잔 얘기다.
3. "넌 ...... 잖아."
말 줄임표에 칭찬이 들어간다면 상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말이 되겠지만,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들어가면 상대를 한정하는 말이 되어버린다. 누구나 "넌 봐도 잘 모르잖아."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발끈하게 되는 것 처럼, 상대를 부정적으로 한정해 버리는 것은 많은 문제들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에 대해 전부 알고 있다."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상대에 대해 전부 알고 있을까? 성격진단이나 심리테스트를 해 본 적이 있는가? 하나의 문제에 고르고 싶은 답이 두개 이상인 경우도 있고, 별로 마음에 드는 답이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중 당신이 선택한 답은 당신을 나타내는 도구로 쓰이고, '이게 당신입니다.'라며 결과가 나온다. 그리고 그 밑에 달려 있는 이야기,
"이것은 대략적인 결과일뿐, 절대적인 답은 아닙니다."
경험을 통해 누군가를 판단한다는 것도 이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우리가 "그땐 왜 이 사실을 몰랐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듯, 과거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은 분명 차이가 있지 않은가. 상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단정짓는 것, 그것도 부정적인 내용으로 단정짓는 것은 둘의 관계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도 있다.
4. "내가 왜 그러는지 몰라?"
답하기 힘든 질문 중 1위를 차지한 말이다. (2위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였다.) 이 질문에 알맞은 답을 골라도 "알면서 그래?"라는 대답이 돌아오고, 오답을 말했다가는 "됐어. 그만하자."라는 말이 돌아오게 된다. 답을 말하지 못하면,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이 나오므로, 이 말을 듣는 상대는 외국어영억 시험을 보며 스크립트를 듣지 못하고 듣기평가 문제를 맞이한 기분이 된다.
결국 폭풍과 함께 '모범답안'이 전달되면, 이쪽에서 겨우 꺼내놓은 "나만 그래? 넌 어떤 줄 알아?"라는 휘발성이 강한 대답으로 불길을 더 강하게 만든다. 이러한 말은 내 메일 (normalog@naver.com)로 보내고, 남자친구에게는 꺼내지 말도록 하자. 꼭 말해야 후련할 것 같으면 내 메일로라도 보내란 얘기다.
위의 이야기를 꺼낼 경우 어떻게 상황이 흘러가는지 결과를 알고 싶다면, 임상실험을 하지 말고 아래의 스크립트를 참조하기 바란다.
여자 - 오빤 내가 왜 그러는지 몰라?
남자 - 알아. 내가 잘못했어. 미안하다. 응?
여자 - 뭔데? 말해봐.
남자 - 내가 다 잘못했어. 진짜 미안해.
여자 - 말 해보라고. 진짜 알긴 알아?
남자 - 응 알아. 그러니까 화 풀고, 그만하자.
여자 - 오빠가 먼저 시작했잖아.
남자 - 알아. 내가 잘못했어. 미안하다. 응?
여자 - 뭔데? 말해봐.
남자 - 내가 다 잘못했어. 진짜 미안해.
여자 - 말 해보라고. 진짜 알긴 알아?
남자 - 응 알아. 그러니까 화 풀고, 그만하자.
여자 - 오빠가 먼저 시작했잖아.
이런 식으로 워밍업이 된다면, 결국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그 말은 상당히 위험한 것들인데,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되는 경우도 있다. 말해주자. 뚜렷하게 잘못한 부분을 꺼내놓는 것이 낫지, 상처를 덮어놓고 감정만 내세워봐야 절대 치료가 되지 않는다.
5. "됐어. 헤어져."
자, 드디어 이별로 가는 KTX급의 문장이 나왔다. 이건 뭐 굳이 입아프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 거라 생각한다. 이 말은 참 아프지만, 아픈 뒤에는 굳은살이 박히게 된다. 그래서 당신이 아무리 실수로 이 말을 내 뱉었다 하더라도 상대의 마음에는 당신과 이별하는 것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고, 나중엔 별 감정 없이 돌아설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자동차 앞 유리에 작은 흠집이 생기면, 결국 서서히 그 금이 넓어져 결국 깨지게 된다는 걸 잊지 말자.
어제 매뉴얼에 "뭐 이렇게 어렵냐.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낫겠다."라는 뉘앙스의 댓글이 있었다. 혼자 살든 여럿이 살든 본인 마음이지만, 누군가와 사랑을 할 예정이라면 공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코너를 보며, 나 역시 늘 "아오 저걸 그냥 콱, 왜 그냥 내버려 두는 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아이에 대해 공부한 전문가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고 그 상황을 해결한다. 부모가 파리채와 배드민턴 라켓으로 때려도 해결되지 않던 것을, 오프너로 캔을 열듯 쉽게 바꾸어 놓는다는 말이다.
대학입시를 위해, 혹은 취직을 위해 초,중,고의 12년을 거쳐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부분은 아무 것도 배운게 없다. 사랑에 대해 "빨간 불에 멈추고, 파란 불에 건너세요."와 같은 기본적인 사항도 배우지 못해 여자친구가 뾰루퉁한 날에 "왜 그래? 그날이야?"와 같은 안습의 질문을 하고, "전에 사귈 땐 이러지 않았는데."따위의 자빠링을 거듭하는 것 아닌가.
이런 부분을 몰라도 연애와 결혼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진심과 달리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들을 하게 되는 것과, 서로 다름을 알 지 못해 "넌 도대체 왜 그래?"라고 말하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나와 평생을 같이 할 사람과 더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알아간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제 여자친구는 본론만 얘기하면 되는 일을 왜 그리 길게 얘기할까요?"
"제 남자친구는 제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본론만 얘기하라며 화를 낼까요?"
"제 남자친구는 제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본론만 얘기하라며 화를 낼까요?"
이와 같은 얘기만 하며 서로를 포기하고 살지 않도록 말이다.
▲ 예습하고 계신 여러분은 쵸큼 행복한 거예요.(응?) 오늘도 바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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