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의 3년 연애, 제가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Y양의 결정적인 문제는 -말은 안 하고, 참으며 혼자 오랜 시간 고민해 결론을 냄. 그러고는 그걸 상대에게 전하고, 상대가 왜 그래야 하냐는 식으로 물으면, 답이 이것밖에 없는데 더 어떻게 하자는 거냐고 반응함. 이라고 할 수 있겠다. Y양의 사연을 읽는 내내 난 ‘왜 이 커플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대화를 안 하지?’ ‘남자가 자기 생각을 꺼내면, 여자는 그냥 듣고 판단만 하네?’ ‘이렇게 사귀면, 좋을 때나 좋지, 고난이 찾아오면 바로 끝이잖아?’ 라는 생각을 했으며, 쉽게 갈 수도 있는 길을 왜 이렇게 멀리, 돌아서, 어렵게 가야 하는 건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사귄 지 얼마 안 된 까닭에 눈치 보느라 할 말 못 할 뭐 그런 사이도 아니고, 둘은 3년 넘게 사귀지 않았는가. 이것과 더불어 Y양 사연에..
2018. 8. 8.
대인관계 중시하고 여사친 많은 연하 남친, 어쩌죠?
A양은 내게 “제가 무한님 여동생이라면, 무한님은 뭐라고 대답해주시겠어요?” 라고 했는데, A양이 내 여동생이면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소꿉놀이 같은 연애 그만 하고, 이젠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보는, 길고 지속 가능한 연애하자.” 라는 이야기를 해줬을 것 같다. 사귀면서 맞춰갈 수 있는 부분은, 기호의 차이라든가 민감함의 차이, 또는 서로 다른 표현법이나 화해법에 대한 차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종종 ‘가치관의 차이’까지 맞춰가겠다며 상대의 방치를 이해하려 하거나 무관심을 견디는 대원들이 있는데, 그건 같은 길을 함께 가면서 서로의 다름을 조율해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다른 길을 걸어가는 것에 더 가깝다. “남친은 우리가 데이트를 못 하게 되는 것에 대해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어요. 사..
2018. 7. 31.
그녀에게 번호 준 뒤 카톡 잘하고, 만나기도 했는데, 왜 끝난 거죠?
이건 끝난 게 아니라, 이쪽이 끝낸 거다. A군은 상대에게 며칠씩 연락도 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대화에서도 이렇다 할 리액션 없이 그냥 이모티콘 하나 보내고 말지 않았는가. “하지만 3일 전부터의 카톡을 보면, 그 3일간은 제가 연락 많이 했는데요?” 그러니까 그게, 상대에게 번호 주곤(보통 번호를 묻곤 하는데, A군은 상대에게 자기 번호를 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3일 열심히 연락하다, 이후 침묵하며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는 게 맞는 걸까? 기다려봐서 상대에게 답이 오면 앞으로 잘 될 가능성이 있는 거고, 안 오면 어차피 안 될 거니 마음을 접으면 되는 걸까?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녜요. 며칠 후 제가 저녁 먹자고 카톡 보냈잖아요. 근데 저랑 먹기 싫은 건지, 한참 후에 이미 먹었다고 답장 온 거고요.”..
2018. 7. 6.
결혼준비를 하며 만난 사람들. 점포정리만 20년 일산 양복매장 사장님.
일산 외곽에는 ‘양복 할인매장’, ‘정장 상설매장’ 같은 이름을 단 매장이 몇 군데 있다. -정장 1+1 -와이셔츠 9,000원 -넥타이 5,000원 같은 현수막을 걸고 장사하는 곳인데, 늘 ‘점포정리’, ‘확장이전’, ‘폐업세일’ 같은 문구도 함께 적혀있다. 어디라고 말하긴 좀 그렇고, 예전에 내가 살던 동네 외곽에도 그런 매장이 있다. 고등학생일 때부터 그 매장을 봐왔던 것 같은데, 이후 내가 대학생이 되고, 군대를 가고, 전역을 하고, 회사엘 가고, 그러다 결혼까지를 준비하는 순간에도 ‘점포정리’, ‘확장이전’, ‘폐업세일’ 등의 문구를 붙이고 있었다. 대체 어떤 곳이길래 폐업 컨셉을 잡고 20년 넘게 장사를 하는 건지 언제나 궁금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혼식을 앞두고 양복을 보러 다니던 중 호기심..
2018.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