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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여자라는 말을 듣고 헤어졌는데, 제가 이상한가요? 대시하던 모든 남자들 밀어내고 택한 첫 연애 상대가 이런 남자라니! 남친에게 이렇게 무시와 멸시를 받으며 사귀는 건 흔치 않은 일이며, 그것도 오랜 연애 끝에 악만 남아 점점 막장으로 접어든 게 아니라 한 달 내외로 이정도까지 들어간 건 분명 특이한 사례다. 이건 연애를 했다기보다는, 상대의 수작에 말려들어 세뇌와 학대를 당하다 유기당한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C양이 이걸 ‘첫 연애’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마음을 쏟아가며 맞춰가려 한 것과 달리 상대는 ‘목적 달성을 위해 연애인 척 하기’로 사용했으며, 그러다 보니 조율해보려는 C양의 노력은 전부 상대가 ‘어차피 버릴 거라 생각하며 마음대로 구는 것’에 이용당하고 말았다. 연애 중 그가 무슨 말을 했든, 그걸 곱씹으며 지금까지 ‘진짜 내가 이상한 여.. 2018. 4. 24.
거침없는 글쓰기를 위한 나만의 윈도우 최적화 방법 헤밍웨이였나 발자크였나는 ‘글 쓰는 사람이라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바로 써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으며, 비트겐슈타인은 전쟁터에서도 글을 쓴 걸로 아는데, 나란 인간은 메모를 할 때에도 내가 원하는 사이즈 수첩에 특정 펜으로 써야 ‘진짜 내 메모’를 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뭐, 어쩔 수 없이 경찰서 같은 곳에 붙들려가 갱지에 모나미 볼펜으로 진술서 같은 걸 써야 할 때는 물론 또 그걸로도 쓰긴 하지만(응?), 보통의 경우는 내가 쓰고자 하는 속도에 맞춰 막힘 없이 따라와 주며, 쥐었을 때 꼭 맞는 느낌이 들고, 위에 적어 놓은 걸 다시 확인할 때 눈에 바로 띌 수 있을 정도의 가독성이 나와주는 두께의 펜이어야 하는 등의 확실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 적다 보니 무슨 필기구 강박증에 대한 고백을 써내.. 2018. 4. 23.
집착하는 여자친구, 그녀와 헤어지는 게 맞을까? 바빠 죽겠는데 여자친구는 자꾸 자기 감정까지 돌봐 달라며 징징거리고, 주말에 좀 쉬고 싶은데 여자친구는 어디 같이 가길 바라며, 결혼은 좀 나중 얘기 같은데 여자친구는 친구 누구 결혼한다며 ‘우리는 언제쯤 결혼하게 되는 건지?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하는 얘기로 부담을 주는 것 같다면, 그녀를 견디긴 힘드니 헤어지는 게 맞을 수 있다. 그녀와만 헤어질 게 아니라, 연애에 한 2할 정도밖에 할애할 수 없다면 연애 자체를 나중으로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대로 다시 누구를 만난다면 그 사람 역시 이쪽에게 비전이나 믿음, 애정을 확인 할 수 없어 집착할 수 있으며, 어차피 그럴 거면서 초반엔 안 그런 척 열정적으로 구애하곤 이후 방치하는 연애를 하는 건, 서로에게 상처만 만드는 일일 수 있으니 말.. 2018. 4. 21.
남자와 대화하는 걸 어려워하는 여자들, 그녀들의 문제는? 소싯적 ‘말하기 대회’같은 것도 나간 적 있고, 지금의 직업도 무려 매일 고객과 수도 없이 대화하는 서비스직임에도 불구하고, 썸남이나 심남이와의 대화에서는 전복죽 호박죽 낙지죽 타락죽(응?) 같은 것만 쑤고 있는 대원들이 있다. 이거 어제도 내가 카톡으로 한 대원과 대화를 하다 “물어본 걸 상대가 대답해줬으면 고맙다고 해야죠! 그리고 상대가 저렇게까지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쪽은 무슨 염세주의자인듯 ‘안 하지 뭐 ㅋㅋ 됐어 ㅋㅋ 그냥 필요 없어 ㅋㅋ’하면 상대는 더 대답해주고 싶지 않을 거예요. 또, 이쪽이 ‘부탁’을 사용한답시고 계속 그러는 건 어쩌고저쩌고….” 라며 답답함을 호소한 지점인데, 이렇듯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화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걸, 못 하는 대원들이 꽤 많다. 그렇게 된 것은 이.. 2018. 4. 19.
연애경험 없는 남자, 짝사랑하며 벌이는 투박한 실수는? ‘그나마 좋은 오빠동생에 가까웠던 바로 직전 관계로의 회복’이라는 게, 그렇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아직 까진 상대에게 차단을 당한 건 아니고 상대가 피하거나 대답을 하지 않으니 조금만 뭘 어떻게 하면 회복이 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겉으론 그렇게 살짝만 달라진 것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은 이미 불에 탄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그런 관계는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맞다. 오늘은, 관계를 불태워버리는 불길이 시작되는 ‘3대 발화지점’을 함께 살펴볼까 한다. 개별 사연을 다루며 전부 한 번씩 이야기 한 적 있는 부분들인데, 안타깝게도 많은 남성대원들이 ‘상대 공략법’만을 찾으려 하지 ‘상대를 경악하게 만드는 헛발질’ 같은 것엔 아예 관심을 안 두는 것 같다. 이번 주에 읽은 사연에서만 벌써 “.. 2018. 4. 18.
정말 똑똑한데 연애만 못하는 여자, 이유는? 평균 2~3주에 한 번 꼴로, 난 똑똑한 여자들의 사연을 받아보곤 한다. 그녀들은 아는 것도 많고, 들은 것도 많으며, 자신만의 확고한 연애관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썸을 타거나 연애한 상대에 대해 -, 2018 공민지 류의 신청서를 보낸다는 특징이 있다. 그 내용은 대략 “엄밀히 말하면, 그분은 사회적 생존력이라는 측면에서 결혼상대자로서 적합한 사람은….” 이란 뉘앙스를 포함하고 있는데,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뭐야 이거, 그럴 듯 하잖아…’하며 그녀를 연애연구소 직원으로 뽑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연구직으로. 그녀들은 혈액형 별 사람 분류에 대해 코웃음을 치지만 MBTI 성격유형은 신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여하튼 그렇게 논문 몇 편은 후딱 쓸 수 있을 정도로 분석을 잘하지만 정.. 2018. 4. 15.
결혼준비, 준비하다 파혼하지 않으려면 알아야 할 것들. 군생활 매뉴얼로 시작해선, 연애매뉴얼을 거쳐, 드디어 결혼준비매뉴얼까지 쓰게 되었다. 결혼준비매뉴얼은 사실 결혼하고 나서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쓰려 했는데, 아무래도 그때가 되면 ‘난 이미 다 했는데 뭐….’하는 태만이 뒤따를 것 같아서, 5월 예식을 앞두고 최전방에서 준비 중인 지금 작성을 시작하기로 했다. 첫 글로 ‘호갱님이 되는 걸 방지하는 결혼준비방법’을 쓰고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그 얘기를 시작하기 전 이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여년 간 받아온 사연에 등장한 ‘결혼준비 중 파혼’과 관련된 이야기와 그걸 방지하려면 미리 알아 두어야 할 것들. 오늘 함께 살펴보자. 1. 부모님과 상의하며 진행해야 한다. 스몰웨딩도 좋고 간소화도 좋고 뭐 다 좋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반.. 2018. 4. 12.
운명 같은 사랑이었는데, 그와 딱 한 번의 싸움으로 헤어졌네요. 딱 한 번 싸운 게, 아니다. 생각보다 많은 대원들이 서로 긴 시간 연락을 안 하거나 전화로 목소리 높여가며 언쟁을 해야만 싸운 거라 생각하는데, 그것 외에 -기분이 상했다는 걸 목소리와 침묵으로 표현하곤 전화 끊기. -더 듣고 싶지도 않다는 듯 “그냥 하던 거 해.”라고 말해 버리기. -“그럴 필요 없어. 됐어. 오지 마.”라는 말로 밀어내기. 등의 사건들도 싸운 걸로 쳐야 한다. 상대가 미안하다며 사과하거나, 와서 기분을 풀어줘야만 다시 본래의 연애 궤도로 올라설 수 있는 순간들이 모두 싸움이란 얘기다. 저 방식대로 다시 카운팅을 하면, A양이 상대와 싸운 건 이별 직전 서너 번 정도가 된다. 앞의 세 번은 모두 상대가 사과를 하거나 A양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넘어갔지만, 마지막 사건에선 A양이 상대.. 2018. 4. 11.
나 좋다는 남자 말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와 만나고 싶다면? 그간 대시하는 남자들이 많았기에 연애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던 여성대원들도, 대략 스물일곱을 넘어서면서는 ‘나 좋다는 남자’말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와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돌아보면 그간의 연애가 부족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만족스럽지도 않았던 데다, 그 시점에 결국 솔로부대에 복귀하게 된 이유가 ‘호감이 크게 가진 않는 상대들만 만나서’란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뭐 그런 심경변화가 찾아왔을 때, 대상만 바꿔 연애할 수 있는 거라면 나도 일도 덜고 참 좋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간 ‘받는 연애’에 익숙해진 그 대원들은 썸 이전의 관심조차 먼저 받으려 하기 마련이며, ‘나 좋다는 남자’ 앞에서는 세상 더 없을 정도로 여유로웠던 것과 달리 ‘내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사고회로가 정지되.. 2018. 4. 9.
이별 후 2년, 잊을만하면 연락하는 구남친. 진심은?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연애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계속 사귈경우 난 더 잘해줄 자신이 없다. -나중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헤어지자. -헤어져 있는 동안 너도 좋은 사람 만나 연애해라. -날 기다린다고는 생각하지 마라. -결혼하게 되면 내게 말을 해줘라. 라는 이야기로 이별통보한 구남친을 계속 기다리는 건, 간판 내리고 폐업한 상가 앞에서 문 열길 기다리며 계속 서 있는 것만큼이나 그저 힘들기만 한 일이라는 걸 잊지 말자. 미련이 남은 입장에서야 저런 말에서도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 여지를 찾아내 그걸 부여잡고 싶겠지만, 저 말에 담긴 여지가 2%라면 98% 는 책임회피니, 2%와 98% 중 무엇이 더 큰 건지를 이성적으로 판단했으면 한다. 상대가 마음이 식고 더는 사랑하지 않기에.. 2018. 4. 8.
구여친 얘기를 자꾸 하는 남친, 사람은 좋은데 괴로워요. 10여년 간 내게 도착한 ‘구여친 얘기를 하는 남친’과 관련된 사연 중, S양의 이 사연이 가장 이상하고 찝찝한 사연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S양이 구여친 얘기 하지 말라고 한두 번 이야기한 것도 아닌데 상대는 ‘돌려 말하기’의 방법을 사용해서까지 구여친 얘기를 계속하고 있고, 구여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 역시 단순한 동네 데이트나 여행 정도에 관한 게 아니라 높은 수위의 이야기들이나 ‘현 상황에서 다시 진단해보는 구여친에 대한 고찰’ 같은 것이기에 아무래도 괴상하다. S양은 내게 “남친의 과거를 덮어도 되는 걸까요? 혹시 이런 사례가, ‘절대 만나선 안 되는 남자 유형’에 속한다거나, 아니면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꼭 어찌어찌하더라 하는 게 있나요?” 라고 물었는데, 나중은 둘째 치고 난 지금도 꽤.. 2018. 4. 4.
직장 후배인 여직원과 친해졌는데요, 이거 썸 맞나요? 은규씨 이것 봐봐. 내가 이 사연 읽다가 놀라서, 주말인데도 이렇게 매뉴얼 작성을 시작하게 됐어. 그러니까 지금 이 관계가 썸이 맞냐 아니냐가 중유한 게 아니라,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가 있어. 그건 바로, -처음부터 얼마 전까지의 분위기는 분명 좋았는데, 얼마 전부터 은규씨가 점점 찐득하게 들러붙는 느낌으로 상대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중. 이라는 문제야. 한 보름 전과 비교해 지금 상대에게서 답장 오는 템포가 느려졌지? 저녁을 건너뛰고 다음 날 아침에야 오기도 하고 말이야. 이거 이대로면, 상대에게서 “근데 사실, 저녁이나 주말에 연락하시는 게 좀 불편해요.”라는 반응이 2주 내로 나올 각이거든.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은규씨는 아마 “그럼 썸이 아니었던 건가요? 몇 주 전까지는 잘 받아주고 상대가.. 2018. 4. 1.
해외에 사는 교포 남친, 장거리 연애와 이별. 뭐였을까요? P양은 내게 “제가 멍청이 호구라서 나쁜 남자에게 잘못 걸렸던 건지, 아니면 제 의심 때문에 끝내지 않아도 될 관계를 허무하게 끝낸 건지 궁금해요.”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사연을 다 읽고 난 내 대답은 “당신은, 엑스맨, 입니다.” 이다. 아 잠깐만, 엑스맨은 너무 오래전 프로그램이라 사람들이 뭔지 모르려나? 여하튼 이건 좀 당황스러우면서도 답답한 사연인데, 어느 지점에서 문제가 있었던 건지 오늘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출발! 1. 교포는 다 그래? 참 당황스러운 부분은, P양이 상대에 대해 ‘교포라서 개방적이며 자유스러울 것’이라고 말 한 것과 달리, 이게 어찌된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보면, 누가 봐도 ‘P양 때문에 시작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대는 P양 바래다주곤 집에 들어간다고 했는.. 2018. 3. 30.
전남친의 지인과 며칠 사귀다 차였어요. 전 어쩌죠? 누님, 이런 것도 연애로 치시면 곤란합니다. 아니, 사귀자는 말에 알았다고 답한 것이 무슨 ‘승낙하면 낙장불입’인 것도 아닌데, 이렇다 할 교류도 없던 와중에 자꾸 술 먹이곤 유혹해 승낙받았다고 그걸 핑계 삼아 “이럴 거면 내가 사귀자고 할 때 싫다고 하지….” 라니, 그런 건 저어 미국 땅,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도 효력 없는 겁니다. 사귀자고 해서 승낙받으면 바로 연인 역할극 들어가는, 그런 연애는 이제 그만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보는 게 뭐 꼭 나쁜 건 아닙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좀 진지하게 서로의 세계를 탐험하는 관계를 구축하며 만나야지, 어딘가에 매물 올려서 선착순으로 지원자 받듯 받아 만나면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식이라면 연애 수십 회 .. 2018. 3. 28.
띠동갑 남친, 엄마의 반대, 정말 그만둬야 하나요? 내 지인 하나가 요즘 천체망원경에 꽂혀선, 차까지 바꿀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 가진 망원경을 차에 실으려면 운전석을 뺀 의자를 다 접어야 겨우 들어가는데, 더 큰 망원경을 사고 각종 전자장비들까지 추가 구매하려니 차에 안 들어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새로 구입 할 망원경이 들어갈 수 있는, SUV를 알아보고 있다. 이미 비슷한 짓(응?)을 해 본 나로서는, 친구의 망원경 업글과 차량 업글을 반대하는 중이다. 내가 반복해서 말하고 있는 건 -365일 중 별 볼 수 있는 날이 며칠이나 되냐. -그거, 집까지 올리고 내리는 것도 엄청난 일이다. -차에 계속 싣고 다니면 광축 다 틀어진다. -업글한다고 밤하늘이 컬러로 보이는 거 아니다. -천문대 망원경을 먼저 봐라. 뭘 사든 그것 미만으로 보인다.. 2018.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