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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로 만난 남자들과의 한두 달짜리 연애. 왜 이러죠?(13) 다른 남자들에 대한 얘기는 사연신청서에 적혀 있지 않아서 그 이유를 모르겠고, 이번 사연에 등장한 남자의 경우는 그가 참 별로라서 끝난 거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카톡 대화를 보면 상대는 S양 앞에서 폼을 열심히 잡던데, 그는 그냥 -그렇게 앞에서 폼만 잡아도 멋지다고 하며 나랑 사귈 여자. 를 찾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이런 패턴으로 다가오는 남자는 ‘어플남’ 중에 많은데, 그들에게선 -전문직인 자기 친구 누구, 자기 지인 누구의 이야기를 많이 함. -자기가 오늘내일 만나 밥을 먹거나 술 마시는 사람들의 스펙을 강조함. -취미 얘기에도 자기 자랑, 여행 얘기에도 자기 자랑 등 자랑이 많음. -어플은 지웠는지, 자기를 멋있게 생각하는지 등을 알아내려 노력함. 등의 특징을 발견할 수.. 2019. 1. 25.
여친이 저를 더 좋아해도, 전 짧은 연애만 하게 돼요.(18) 이 사연을 몇 가지 버전으로 쓰다가, 너무 구구절절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 같아 짧게 정리하기로 했다. 짧게 정리하는 게 H군이 보기에도 편할 테니, 짧고 굵게 짚어보도록 하자. 첫 번째로 말해주고 싶은 건, -꺼낸 얘기에 책임을 안 지면, 호의도 빛을 잃으며 상대에겐 우유부단하게 보일 뿐이다. 라는 것이다. 오늘 저녁에 만나자고 말을 꺼내 상대도 오케이 했으면 그다음에 이어져야 할 얘기는 ‘몇 시에 어디서 볼까’인 거지, ‘오늘 만나는 거 괜찮아?’가 아니다. 만약 오늘 만나기로 했었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을 때는 사정에 대해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약속을 미루든가 해야지, 그런 속사정을 숨긴 채 “오늘 좀 그러면 다음에 봐도 되고. 아냐 만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어떤지 물어보는 거야. 오늘 보.. 2019. 1. 22.
편한 연애하고 싶다는 남친, 제가 맞춰줬어야 하나요?(66) 이 사연 속 남자가 말하는 ‘편한 연애’라는 건 ‘나만 편한 연애’이며, 그건 마치 애완견을 키우고 싶긴 하지만 죽지 않을 만큼의 물과 사료를 줄 뿐 간식을 주거나 산책을 하거나 놀아주는 것은 자기가 하고 싶을 때만 하고 싶다는 거라 할 수 있겠다. 때문에 이런 사람과는 긴 연애를 하는 게 불가능하며, 이 사람은 자신의 그런 속내를 숨기고 젠틀한 듯 들이댈 때는 썸을 타거나 연애를 시작할 수 있겠지만, 그 이기적인 태도를 드러나는 순간 곧바로 상대에게 차일 가능성이 크다. 지가 놀고 싶을 때만 연락을 하거나 대화를 할 뿐 그렇지 않을 때는 귀찮게 말도 걸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데, 그걸 다 참고 이해하며 ‘어쩌다 한 번 집 밖 데이트’를 해준 것을 위안 삼아 또 몇 주 혼자 버티는 연애 할 여자는 없지 .. 2019. 1. 16.
제 우울함을 받아주기 힘들다며 남친이 이별을 통보했습니다.(30) 남자를 스트레스 받아 미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미 지나가서 돌릴 수 없는 일, 또는 당장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일에 대해 대답해 달라는 이야기를 반복하기.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자의 사고는 ‘문제해결’을 목적으로 하기 마련인데, 거기다 계속 ‘해결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답을 달라고 하면, 경험을 통해 정서적 공감을 할 수 있도록 훈련된 남자라 해도 결국은 지치거나 질리기 마련입니다. 그건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자면,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공유하려는 이쪽에게 “그걸로 계속 힘들면 그만둬라. 그만 둘 게 아니라면 참고 다녀라. 답이 이렇게 정해져 있는데도 택하지 않고 힘들다고 하는 건, 그냥 징징거리는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너보다 힘든 직장 버티는 사람도 많으니 나약한 소리.. 2019. 1. 15.
어플에서 만나 사귄 남자, 보름 만에 헤어지재요.(13) 아마 사연을 보낸 L양도 지금쯤이면 이미 이 사연을 잊곤 새 썸을 타든 연애를 하든 할 수 있는데, 시간 들여 읽은 게 아깝기도 하고 혹시나 마지막에 L양이 적어둔 것처럼 ‘기다리면, 남친 상황이 바뀌어 제게 돌아올까요?’ 하며 기다리고 있을 수 있기에 매뉴얼을 작성하게 되었다. L양은 스스로를 ‘사랑꾼 타입’이라고 말했는데, 그건 좀 너무 긍정적이기만 한 평가고, 그것보다는 오히려 -금사빠이며, ‘연애를 하며 난 이런 짓까지 해봤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 타입. 이라고 할 수 있다. L양이 하는 연애에 대해 어머니께서 아시게 되면, 등짝을 맞기 딱 좋은 타입이랄까. L양은 연애를 시작하면 연애 이외의 것들에는 무신경해지며, 얼른 더 막 사랑에 풍덩 빠지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태가 되고 만다. 연애에 쏟.. 2019. 1. 11.
소개팅남과 또 흐지부지된 헛똑똑이 여성, 문제는?(30) 일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사람들과도 문제없이 지내는데, 연애에선 꼭 고전하는 여성대원들을 전 ‘헛똑똑이’라 부르곤 합니다. 사연을 주신 S양에게도 이 ‘헛똑똑이’의 여성대원들의 특징이 보이는데, 마침 S양이 자신의 신상이 드러날 수 있는 부분들에 민감해하고 있으니, 오늘은 ‘헛똑똑이 여성대원들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로 매뉴얼을 대신할까 합니다. 자 그럼, 출발. 1. 대화에 문제는 없지만, 영혼도 없어. 실제로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데 일부러 관심이 있는 듯 묻고, 그냥 상대가 좋아할 만한 리액션 해주는 것으로 대화를 채워간다고 할까요. 참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동호회에서 어느 회원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단톡방에서 그냥 예의상 걱정하는 멘트를 해주는 것 같은, 그 정도 느낌으로 소.. 2019. 1. 9.
헌팅한 남자와의 짧은 연애, 청혼까지 해놓고는 잠수탔어요.(17) 앞으로의 반평생을 같이 하게 될 수 있는 ‘결혼’에 대한 결정을, 연락처 물으며 접근해 온 남자의 몇 주 치 ‘말’만 믿고 결정해선 안 되는 겁니다. 종종 J양처럼 “그냥 가볍게 생각하는 거라면 다가오지 말라고 했어요. 그런데 자긴 정말 그런 거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진지하게 말하는 거라고. 그래서 전 그 말을 믿고 마음을 열었던 거거든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대원들이 있는데, 전 그 말을 믿는 거나 “제가 대인공포증이 있어서, 저랑 같은 단지 사신다고 해도 직거래가 어려워요. 선입금 하세요. 물건 보내드려요. 아니면 먼저 보내드릴 테니 입금하세요. 지금 보냈습니다. 사진은 폰이 고장 나서 못 찍었어요. 분명히 보냈으니까 입금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사람을 믿는 거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2019. 1. 5.
소개팅녀에게 애프터신청까진 했는데, 이제 뭘 어쩌죠?(18) 무리 없이 뭔가를 사 먹거나 시켜먹을 수 있을 정도로 주머니에 돈도 두둑하게 있고, 집에 누가 찾아와도 대접할 음식이며 다과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하더라도, 만나서 밥 먹자고 말을 안 하거나 먼저 뭔가를 내줄 줄 모른다면 그냥 계속 ‘아무 일도 안 생기는’ 상황에 놓여있을 수 있다. K씨는 내게 “상대방 마음을 모르겠네요. 애프터도 받아주고, 답도 잘 해주고 하는 걸 보면 마음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소개팅 전과 비교했을 때 그냥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관심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어요.” 라고 했는데, 지금 K씨의 상황 정도면 그린라이트가 들어왔다고 보는 게 맞다. 상대는 K씨의 연락에 열심히 대답해 주며, K씨가 추천했던 것도 소개팅 후 해봤다며 말하기도 했고, 선약이 있다는 날 .. 2019. 1. 4.
남친과 내년에 결혼하기로 했는데, 헤어지는 중이에요.(50) 2~3년 연애하다 이제 결혼까지를 구체화하게 될 때쯤 -난 원래 결혼을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상대가 좋아서 마음을 바꿨고…. -지금 계획을 다 짜놔야 결혼해서도 그 계획에 맞춰서…. -결혼 전에 확실히 약속해야 결혼해서도 어기지 않고 지낼 수 있으며…. 등의 이야기를 하는 여성대원들이 꽤 많은데, 난 그것과 동시에 -결혼은 상대가 졸라서 하는 것인가? 나에게만 큰일이고 상대에겐 아닌가? -내 인생은 계획대로 어김없이 흘러왔는가? 계획에 상대의 의사도 포함되었는가? -약속이라는 게 너무 촘촘하지 않은가, 그 약속 안에서 수감생활 해야 할 느낌은 아닌가? 라는 것들을 생각해 보길 권해주고 싶다. 계획적이며 안정적인 것에 대해 나쁘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관계 전체에 오로지 ‘노오오오력’할 것만 강조.. 2018. 12. 31.
집순이인데, 과외 해주는 오빠에게 호감이 가요.(18) 대인관계의 셔터를 오래 내리고 살다 보면, 나가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14박 15일의 여행준비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동사무소에 가서 서류를 떼고 우체국에 가서 그 서류를 어딘가로 부치는 일만 하고도 ‘하아, 오늘 정말 많은 일을 했어. 바쁜 하루였다.’ 할 수 있으며, 동사무소에서 서류 뗄 때 이성인 직원이 내게 지은 표정이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한 망상까지를 하게 될 수 있다.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머리하러 간 미용실에서 헤어디자이너와의 짧은 수다가 당장 이쪽에겐 가장 가까우며 강렬한 대인관계이니 거기다 의미부여를 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했는데 친구 반응이 뜨뜨미지근하면 홀로 상처를 받곤 ‘역시 얘한테 연락할 필요 없는 거였어’라며 그 친구를 얼마 남지 않은 이쪽의 인맥관리장부.. 2018. 12. 21.
4년 연애, 남친의 취직 후 자주 다투다 헤어졌어요.(20) 세 번째 다시 쓰는 매뉴얼이다. J양과 상대 사이에 끈끈하게 얽힌 것이 많아 모든 부분에서 조심스러운데, 여하튼 오늘은 좀 끝장을 봤으면 한다. 이전에 쓰다 만 두 편의 매뉴얼을 한편씩 요약하고, 내내 고민했던 결론을 이야기해보는 것으로 꾸려보도록 하자. 출발. 1. 첫 번째 결론은, 남자가 좀 별로. 처음 썼던 매뉴얼의 주제는 ‘남자가 좀 별로’라는 것이었다. 우유부단하며 거절을 못 하고, 또 누구도 실망시키려 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결국 모두를 실망시키거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양해를 구함. 이라는 문제가 있는데, J양의 남친이 그랬다. 약속을 이중으로 잡거나, 선약이 있어도 다음 약속을 아무 생각 없이 잡은 후 선약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 있었고, 자기 감정에 빠져 있을 때에는 먼저 제안을 했.. 2018. 12. 19.
모임에서 만난 남자랑 썸탔는데, 식어가는 게 느껴져요.(19) 이건 상대가 마음이 떠서 식어간다기보다는, H양이 대화의 멍석도 깔지 못하며 혼자 조급한 마음에 아무렇게나 질렀다가 부담을 줘서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다. H양의 기대도 너무 크고, 망설이다가 했다는 멘트 역시 아무래도 좀 부담스럽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상대가 내 기대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퉁명스럽게 대하거나, 빈정이 상해 이상한 복수를 하려고 하는 건 가장 바보 같은 짓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어느 대원은 “상대가, 카톡을 세 시간이 지나서야 확인하고 답장하더라고요? 그것도 별로 성의 있는 대답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전 일부러, 그 사람이 보낸 답장 똑같이 세 시간 지나서 확인하고 단답만 했어요. 대답이 오긴 하던데, 그건 안 읽고 넘긴 뒤 다음 날 확인했고요.” 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 2018. 12. 14.
저 같은 여자 처음 본다며 차였어요. 뭐가 문제였던 거죠?(33) 아무 갈등도 없어서 그냥 기분 좋을 때 빼고는, 나머지 대부분이 다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또 J양의 구남친이 한 성격 하는 사람인데다,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으며, J양이 불평하면 거기에 불같이 화를 내며 이기고 마는 사람이었던 까닭에, J양의 문제만 짚어보기가 좀 난감하다. J양이 심술 나 자전거로 들이받으면, J양의 구남친은 자신이 받힌 부위를 꼭 차로 다시 들이받아 복수하는 타입이었다고 할까. 때문에 J양의 멘탈은 현재 산산조각이 나고 많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런 걸로 심술 내며 들이받은 게 문제’라고 하기가 좀 그렇다. 하지만 또 J양이 ‘자전거로 들이받은 게 대체 왜 문제? 심하게 다칠 정도도 아니고 경고의 의미로 그런 건데?’ 라며 뭐가 왜 문제인지를 전혀 모르며 합리화만 .. 2018. 12. 13.
만나면 호감이 보이는데, 헤어지면 연락 없는 남자. 뭐죠?(19) 이건 Y양이 남자를 대하는 방식이 어장관리형태이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고, 다르게 말하자면 상대도 어장관리형태로 Y양을 대하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관리자 VS 관리자’의 신경전이랄까. 서로 그냥 멀리서 떡밥만 뿌릴 뿐 바짝 달려들진 않으니, 뿌릴 때만 반짝 반응할 뿐 나머지 시간엔 연락 없이 남으로 지내도 이상할 것 없는 거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일은 주로 ‘인기 많은 남녀대원’이 만났을 때 일어나며, 보통의 경우 관리자여성대원 – 바쁜가 보네ㅎㅎ 연락이 없어~ 일등참치남성대원 – 바쁘긴! 요즘 뭐해? 오늘 바빠? 이후 블라블라…. 라며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관리자여성대원 – 바쁜가 보네ㅎㅎ 연락이 없어~ 관리자남성대원 – 뭐야ㅎㅎ 기다려도 연락 안 오드만ㅎㅎ 정도로 대응만 하고 다.. 2018. 12. 11.
5년 연애, 남친이 미워 보이고 비교하게 됩니다.(18) K양이 남친과 오래 사귀긴 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함께 보낸 까닭에 그냥 학교 끝나면 당연히 어울려 노는 정도로 만나온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연애가 일상이고 남친이 친구인 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 별로 없고 뭐가 어떨지 대략 예측이 다 가능하다 보니, 장점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단점은 남과 비교하게 되는 권태기에 접어든 게 아닐까 싶다. K양은 내게 ‘이래도 계속 만나야 하는지, 아니면 헤어져야 하는지’를 물었는데, 신청서에 적힌 내용을 근거로 말하자면 남친은 K양에게 정말 좋은 친구이자, 때로는 보호자가 되기도 하고, 지금까지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은 채 묵묵하게 곁을 지킨 괜찮은 남자라고 할 수 있다. K양 역시 그의 단점에 대해 말하다가도, “하지만.. 2018.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