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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의 연애가 귀찮고, 데이트 끝나면 해방감 들어요. 스무 살 때였나, 알고 지내던 여자사람 하나가 자꾸 내게 음악을 권했다. 난 그냥 예의상 “이 사람 노래를 참 독특하게 하네. 일요일 낮 12시쯤 집에서 혼자 이 노래 들으면 뛰어내리고 싶겠는데?” 라고 받아줬을 뿐인데, 그녀는 내가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했는지 자꾸 그 가수의 이야기를 했다. 내가 만약 오디션 심사위원이었다면, 그 가수에게 “노래를 왜 이렇게 슬프게 불러? 너무 슬퍼서 몸서리가 쳐져.” 라는 이야기를 했을 텐데 말이다. 어느 날은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또 다른 가수의 내한공연이 있다며 같이 가자고도 했다. 역시나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음악을 하는 가수였다. 난 예의바르게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과민성 대장염 증세가 나타난다. 콘서트장에 기저귀를 차고 갈 순 없지 않느냐’며 거절했다... 2016. 11. 3.
만났다 헤어지길 반복하던 그녀가, 이별을 결심한 이유. 이건, '만났다 헤어지길 반복하다 결국 이별을 결심한 어느 여자'의 남친인, M씨의 사연이다. M씨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진 알겠다. M씨 입장에선 그녀의 변덕을 종잡을 수 없다는 게 힘들었을 것이고, 갈등이 있을 때마다가 그녀가 ‘이별’을 이야기 했다는 것에 상처를 받기도 했을 것이다. 그녀의 잠수, 그녀의 SNS활동, 그녀가 바라는 활동적인 데이트들 역시 M씨에겐 스트레스가 되었을 수 있다. 그래서 M씨도 하소연을 하면 끝도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입장에서 이 사연을 바라보면, 거의 모든 문제의 시발점은 M씨였다. M씨가 안 그랬으면 그런 갈등도 없었을 수 있었단 얘기다. 물론 그녀가 그걸 구실로 M씨에게 무차별적인 분노를 표출했다는 것은 나도 인정한다. 발 밟은 사람에게 따.. 2016. 11. 2.
독실한 종교인인 저는, 이 이별을 통해 뭘 배워야 할까요? 종교와 관련된 연애사연은 그 종교를 믿는 사람에게 문의하는 게 좋다. 종교에는 상담의 역할도 포함되어 있으니, 교리를 공부하며 스스로 답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고 말이다. 그 종교의 테두리 안에서 하던 연애를 내게 가지고 오면, 난 “이게 뭔 소리죠?" 하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건,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실과는 아무래도 좀 많이 동떨어진 이야기들이니 말이다. 그러면 또 그들에겐 내 이런 반응이 이단의 모습으로 보이거나, 구원받지 못한 자의 세속적인 이야기들로 비치거나, 세상의 시각으로 바라본 저급한 이야기들로 보일 수 있다. 난 S씨가 이런 시각 차이까지를 충분히 수용할 생각으로 보낸 사연이라 여기며, S씨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종교는 정당화와 합리화의 수단? 내가 조로아.. 2016. 11. 1.
예비신랑 폰에서 데이팅 어플을 발견했습니다. 파혼해야 할까요? 누군가가 파혼을 생각하며 해야 하는지 말아야하는지를 물을 땐, 이후 ‘탓’을 당하지 않으려면 파혼을 권하는 게 좋다. 어쨌든 결혼해서 살게 되면 이것 말고도 다른 여러 가지 문제로 부딪히게 될 수 있는데, 만약 이쪽이 파혼을 반대해 결혼했다면 훗날 그 ‘탓’을 고스란히 받게 될 수 있다. ‘결혼하지 말라고 할 때 하지 말 걸’ 하고 후회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때 그 말 듣고 헤어지는 게 아니었는데’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법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나 역시 훗날 ‘탓’을 당하지 않으려면, 지금 지나씨에게 파혼을 권해야 한다. 예비신랑인 지나씨 남친에게 내가 커피 한 잔 얻어 마신 적도 없는데 괜히 그를 변호해줄 필요 없고, 훗날 그가 막 살기로 결정한 후 선을 넘기 시작할 수 있는 걸 내가 지금 .. 2016.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