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996 남자에게 헌신적이라 수년 째 고생하고 있는 두 여자. 어제 단호박죽을 먹어 난 지금 매우 단호한 상태다. 이 느낌 그대로 살려서, 주말특집 ‘단호한 매뉴얼’를 발행해 보자. 남자에게 헌신적이라 수년 째 고생하고 있는 두 여자의 사연이다. 1. 결혼 얘기 불편하다며 떠난 남친과 계속 연락하는데요. 결혼 얘기를 불편해 하다가 결국 이별통보를 한 남자에게 시달리느라 인생을 낭비하느니, 충청도 당진 같은 곳에 가서 고구마 농사를 짓는 게 낫다. 고구마 농사를 지으면 고구마라도 건질 수 있지만, 그런 남자에게 휘둘리면 몸과 마음과 인생 전체가 피폐해질 뿐이다. 상대가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내가 문제다.” 라는 괴상한 이야기나 할 뿐이라면, 그건 그에게 결혼할 마음이 없을 가능성이 98% 이상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별을 말하고 관계를 끊어내기엔 마음이 불편하기.. 2016. 8. 27. 파주 출판단지 지혜의 숲, 24시간 도서관, 독서 데이트. 파주 출판단지는, 그 이름이 출판단지인 까닭에 책 구경도 실컷 하고 책 구입도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몇 해 전까진 사실 그냥 출판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에 가까웠다. 지혜의 숲 내부 서점이 생기기 전까진 놀랍게도 출판단지에 서점 하나 없었으며, 이름에 대한 환상만 품고 온 사람들이 ‘걷다 보면 뭔가 나오겠지’ 하며 끝에서 끝까지 걸어갔다가 “이게 끝이야? 뭐야 이거? 뭐 아무 것도 없잖아?” 하며 돌아가곤 했다. TV제조하는 공장이 모여 있는 공단에 간다고, 다양하게 둘러보며 TV 구입할 수 있는 거 아닌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물론 몇몇 출판사에서 출판사 건물 내에 자신들이 펴낸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코너를 만들어두긴 했다. 하지만 그게 또 확실한 정보를 듣고.. 2016. 8. 26. 결혼 못하겠다며 헤어지자는 남친, 왜 그런 걸까? 난 이번 여름을, 내 방 문을 닫고 사느라 엄청나게 덥게 보냈다. 문을 열면 까망이(고양이)가 들어와 순식간에 선들을 끊어 놓는 까닭에, 커피 가지러 나갈 때에도 문틈을 발로 막아가며 나가곤 했다. 그렇게 더위와도 싸워가며 열심히 방어를 했는데, 까망이는 결국 이어폰을 또 하나 박살냈다. 다섯 개 째다. 헤드셋 하나, 헤드폰 하나, 이어폰 셋. 까망이가 잠시 방에 들어왔다 나간 자리에서 단선된 이어폰을 발겼을 때의 그 허탈감과 분노는, 만약 내가 여기다 표현한다면 고양이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의 반발감을 살 수 있으니 생략하도록 하자. 먹이랑 간식, 모래 가격보다 이어폰 가격이 더 나간 것 같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그 집 고양이는 이어폰뿐만 아니라 휴대폰 충전 잭에도 큰 관심을 가져 벌써 여러 개 구입했다.. 2016. 8. 25. 애매모호하게 굴던 남자, 어장관리였을까요? 외 2편 하루에 두 편 발행할 계획으로 매뉴얼 하나 당 한 편씩의 사연을 다룬다고 했지만, 매번 사연 하나를 다루고 나면 지쳐서 한 편만 발행하다보니, 다루지 못한 사연들이 엄청나게 밀리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은 그 중 ‘힐끗 봐도 답이 나오는’ 사연 세 편을 모아 함께 살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애매모호하게 굴던 남자, 어장관리였을까요? 난 주연양이 “분명이 이 애도 저에게 마음이 있었거든요.” “얜 여자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제 매력이 뭐가 모자라서 떠나갔는지 알 수 없고….”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며 깜짝 놀랐다. 난 두 사람의 이야기를 - 먼저 반한 여자가 상대의 옆구리를 찔러 대답을 겨우 받아내고, 남자는 그녀가 자신에게 반했다는 것을 알곤 마음껏 분탕 쳤던 사연. 이라고 생각하는데,.. 2016. 8. 24. 이전 1 ··· 112 113 114 115 116 117 118 ··· 4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