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997 밤새 통화하던 사이에서 남남으로 외 1편 금요일엔 안락사를 선택하는 꿈을 꿔서 기분이 묘했다. 그래서 글을 안 올리고 쉬었다. 꿈에서 난 8, 90대의 노인이었는데, 홀로 살아남아 병을 앓고 있었다. 병도 병이지만, 몸은 충분히 늙었는데 마음은 그만큼 늙지 못해 그게 더 힘든 것 같았다. 병실 침대 위였다. 자식들이 곁을 지키고 있었고, 의사는 항암치료를 더 진행하거나 안락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꿈속에서 '항암치료'는, 척추에 굵은 주사바늘로 약물을 주입하는 고통스러운 것이었으며, 이후에도 누워서 대소변을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의 치료였다. 바스라질 것 같은 몸에 그 짓을 더 한다는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해서 목숨을 연장한다고 해도 날 반겨줄 이가 더는 세상에 없었다. 아무도 반기지 않는 생. 자식들의 .. 2015. 4. 6. 권태기를 겪다 끝났다는 5년의 연애, 정말 권태기 때문일까? 안녕하세요 사과씨. 아무래도 이 사연을 보낸 사람이, 그리고 이 매뉴얼을 읽을 사람이 사과씨인 관계로 이 글에서 저는 사과씨의 허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회를 권하는 것은 아니며, 그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님을 먼저 좀 밝히고 싶습니다. 사과씨가 제 여동생이었으면, 전 진작 이별을 권했을 것입니다. 우선, 남친의 집안이 점쟁이의 입에 따라 움직이는 게 좀 치명적인 결점입니다. 사과씨도 걱정하셨다고 한 부분인 "결혼을 일찍 해서 그렇다. 맞지 않는 사람이 들어와서 그렇다." 등의 이야기가 또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친이 사과씨에게 이야기 한 적은 없지만, 프로포즈 이후 점집을 찾고 나서 결혼식 날짜가 미뤄지고 또 남친 역시 점점 불성실해진 .. 2015. 4. 2. 생에 첫 소개팅 후 차단당한 남자, 이유는? 외 1편 드디어 4월이 되었고, 이제 개기월식이 있는 저녁까지 3일 남았다. 벚꽃은 매해 볼 수 있지만 이번 개기월식은 놓치면 3년을 기다려야 하니 미리미리 준비하자. 4월 4일 저녁 7시 15분부터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부분식이 시작되고, 8시 45분부터 12분간은 지구 그림자가 달을 완전히 가려 '레드문'이 보이며, 이후 10시 45분까지 달이 지구그림자에서 나오는 부분식이 진행된다고 한다. 작년에 찍어 놓았던 사진을 잠시 재탕하자면, 위와 같은 모습을 반대 형태까지 완전하게 볼 수 있다.(저 사진은 내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식이 진행된 이후부터 찍어 이전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촬영을 할 경우 노출을 달의 형태에 따라 다르게 줘야 하는데, 내 경우 조리개는 F8~F11, ISO는 100~800, 셔터스.. 2015. 4. 1. 대학시절 퀸카였던 그녀, 지금은 왜 차이기만? 꼬꼬마시절, 친구 아버지 회사에 일손이 모자란다고 하여 도와주러 간 적이 있다. 그 회사는 현재 TV에도 나올 정도로 커다란 회사가 되었지만, 당시엔 사무실이 공장 바로 옆에 작게 붙어 있는 소규모 회사였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일주일 정도 도와주기로 했는데, 난 하루 하고는 몸살이 나 앓아 누워 버렸다. 사실 이게 좀 불공평한 업무 분배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난 힘이 세다는 이유로 제일 힘든 일을 맡았다. 다른 친구들은 박스 접는 일에 투입되었는데, 난 작업복을 완전히 갖춰 입고는 대형 수조에서 끓고 있는 물을 쇠 봉으로 계속 젓는 일을 맡았다. 거기다 내 파트에서 원래 일하시던 분이 '남을 갈구며 희열을 느끼는 타입'이었던 까닭에, 내가 팔에 힘이 빠져 천천히 젓고 있으면 "그렇게 저으면 다 붙어... 2015. 3. 31. 이전 1 ··· 182 183 184 185 186 187 188 ··· 5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