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없는 여자를 위한 여름철 연애 센스 매뉴얼
심남이에게 밥 먹었냐고 묻거나, 어설프게 날씨 얘기하며 말 거는 건 그만하자.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가. 세 달째 저런 얘기만 카톡으로 보내는 건, 은행가서 번호표만 뽑고 돌아오는 것과 같다. 번호표를 뽑았으면 창구에 서야 하지 않는가. 센스부족으로 인해 디딤돌을 놓고 있지 못한 여성대원들을 위해 오늘은 디딤돌 놓는 법을 좀 살펴볼까 한다. 여름철에 발휘할 수 있는 연애 센스 매뉴얼, 출발해 보자.
학창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자. 여름철 체육시간에 남학생이 축구를 한 뒤 아무렇게나 세수를 하고 들어오면 로션을 빌려줬던 기억이 떠오르는가? 겨울철엔 손이 튼다며 핸드크림을 손에 짜 남학생 손에 발라주기도 하고 말이다. 가끔 장난스러운 여학생은 남학생의 튼 입술에 색이 들어간 자기 립글로스를 발라놓고 웃기도 했었는데, 이런 기억이 없는 남고 여고 출신 솔로부대원들에게는 미안하고, 아무튼.
대부분의 남자들이 여자 화장품에 대해 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마술사의 비밀상자에 대한 감정 같은 거라고 할까. 궁금증과 호기심, 그리고 약간의 기분 좋은 낯설음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을 공략하자.
주말마다 축구를 한다는 심남이에게, 날씨가 더운데 그러다가 더위 먹는 거 아니냐는 재미도 감동도 없는 얘기만 하지 말고, 선크림을 하나 선물하는 것이다. 이렇게 적어 놓으면 또 어느 화장품회사 제품을 사야 하는지, 얼마짜리를 사야 하는지를 물어오는 대원들이 있는데, 그런 건 화장품코너 판매원과 상의해 결정하길 바란다. 팁을 하나 적자면, 남자는 대부분 숫자가 크고 플러스가 많이 들어가 있으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것도 잊지 말자.(박스 채 덜렁 내미는 것과 포장해서 쇼핑백에 담아주는 것의 차이를 잘 생각해 보길 권한다.)
수분미스트는 남자들이 접할 계기가 별로 없는 제품이라 적어 두었다. 내 주변에서는 한때 '수분미스트 열풍'이 불었는데, 스프레이식의 화장품을 처음 접한 남자 지인들이 앞 다투어 수분미스트를 구매해 뿌리고 다녔다. 나도 공쥬님(여자친구)에게 선물 받아 사용 중인데, 수분미스트를 뿌릴 땐 장난치는 느낌도 좀 들면서 재미있다. 뭔가 피부에 도움을 준 것 같아 뿌듯한 느낌도 들고 말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작은 선물이 꽤 큰 여운을 남긴다. 내 지인 중 하나는 작년 겨울 여자친구가 선물해 준 핸드크림을 자기 차 조수석 서랍에 아직까지 넣어 두고 있다. 그 지인은 올 2월에 헤어졌는데, 세차를 할 때마다 그 핸드크림을 몇 번이나 버리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 핸드크림은 순도 99%의 고농축 글리세린이 함유된 특수 처방 크림으로서, 손 피부의 각질층 깊숙이 스며들어 오랜 시간 뛰어난 보습효과를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핸드크림이다.(응?) 기승전병 놀이는 이쯤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심남이를 개입시키자. 내가 뭘 먹었다고 알려 주거나, 상대가 뭘 먹었는지 물어보는 건 영양가가 없는 대화다. 삼계탕 한 번 사 줄 돈이 없거나, 함께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 아니라면 얼른 '보양식'과 관련해 약속을 잡기 바란다.
한 친구네 집에서는 초복, 중복, 말복을 꼬박꼬박 챙겨 가족들이 삼계탕을 먹는다는 얘기로 한 수를 두는 거다. 그 다음 수는 뭣 모르고 그 집에 놀러 갔다가 부추를 백숙에 말아서 먹어 봤다는 얘기 정도면 적당하다. 그럼 자연히 상대는 신기해 할 거고, 그 다음은 그대가 아는 삼계탕 집이 있는데 거기 가서 인삼주에 삼계탕을 먹으며 여름대비 하자는 얘기를 하면 된다.
인생을 그렇게 닭 가슴살처럼 퍽퍽하게 살면 목 메일 일이 많다. 내가 그 '삼계탕 가족 친구' 해 줄 테니까, 내 얘기를 한다 생각하고 말하기 바란다. 또, 아는 삼계탕집이 없으면 이제라도 검색해서 알아두면 된다. 긴장하지 말고 거침없이 길을 내길 바란다. 지금은 길이 없어 보이더라도, 그대가 가면 길이 된다.
삼계탕이 부담스럽다면 팥빙수 얘기를 자연스레 꺼내도 괜찮다. 생각해 보니 올 여름 들어서는 아직 팥빙수를 한 번도 안 먹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다.
아 쫌. 여기서 얘기하는 '아직 한 번도'라는 건 심남이와 아직 팥빙수를 먹은 적 없다는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하는 거다. 진짜로 먹었나, 안 먹었나가 중요한 게 아니란 얘기다. 검색해 보면 독특한 팥빙수를 파는 곳이 많으니, 그 중 하나 사진 찍어 카톡으로 전송하며 함께 공략하자고 말하는 거다. 먹고 나오는 길에 우리는 이제 팥빙수 동호회라며 자연스레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 이런 건 나중에 모아서 애프터 특집 매뉴얼로 발행하기로 한다.
집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면 수박이나 참외, 혹은 집에 있는 주스라도 얼음 넣어 한 컵 가지고 나가자. 우리 집 근처에 올 때마다 '참 잘했어요' 도장 찍듯이 하나씩 가지고 나가는 것, 이거 효과가 크다. 먼저 와서 한참이나 기다린 상대를 보러 덜렁 나갔다가, 그냥 덜렁 들어오는 대원들이 있다. 정이 참 없다. 집에 아무 것도 없다면 휴지라도 한 통 갔다주길 권한다. 웬 휴지냐고 물으면, 뭘 주고 싶은데 집에 아무 것도 없어서 휴지를 가져 나왔다고 말하자. 그렇게 한 번 웃으면 되는 거다.(남자와 연락 두절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능청에 자신 없는 대원들은 이 방법을 사용하지 말길 권한다.)
밖에서 만나면 모기퇴치팔찌 같은 거 두 개 준비해가서 나눠끼자. 한강 주차장에 차 세워놓고 선유도 공원 좀 걷다가, 강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분위기 있지만, 실제로 해보면 날파리와 모기의 습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모기 쫓고, 물린 데 긁고, 뭐 그러다 돌아오게 된단 얘기다. 모기퇴치팔찌나 밴드 등이 하나에 이천 원쯤 하는 것 같은데, 구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활이 쪼들리지 않는다면 하나쯤 구입해 두길 권한다. 정말 효과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길게 적지 않겠다.(회사에서 소송을 걸 수도 있으니까) 심리적으론 꽤 효과가 있다고만 적어두겠다. 모기 물린 데 바르는 약을 가지고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외에도 부채나 휴대용 선풍기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는데, 그걸 다 소개하면 내가 제품 팔러 나온 사람 같으니까 생략하기로 한다. 요는 빈틈을 메꾸는 모습을 갖추자는 거다. 함께 드라이브를 할 때, 먹거리를 챙겨와 나눠 먹을 줄 아는 여자와 가만히 앉아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 여자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위에서 제시한 것들을 통해 센스를 보여줬다 하더라도, 너무 붙으면 헛수고가 된다. 상대가 친구들과 놀러 갔다면, 마음껏 놀다 오라는 카톡 하나 보내주는 것으로 족하다. 상대가 놀러 간 곳에서 새로운 걸 봤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면 그에 따른 리액션을 해주면 되는 거고 말이다.
그런데 놀러가서 여자들과 어울릴 것 같다느니, 말만 친구들이지 여자들도 포함된 것 같다느니, 주말에 만나게 될 줄 알았는데 어떻게 친구들과 놀러갈 수 있냐느니 하면서 붙는 대원들이 있다. 그런 모습은 상대와 자신 모두의 불쾌지수만 높인다.
이러지 말잔 얘기다. 반대로 자신의 상황을 계속해서 보고하는 일도 하지 말길 권한다.
긴 연락의 공백을 그대로 두어 상대가 '아차' 할 수 있는 기회를 남겨두자. 다시 연락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반드시 연락이 올 것이다. 그걸 못 참고 상대에게 너무 붙거나, 자신의 스포일러가 되는 일은 피하길 바란다.
▲ '난 너 참 좋아. 그런데 너밖에 없는 건 아직 아니고.' 정도의 마인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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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남이에게 밥 먹었냐고 묻거나, 어설프게 날씨 얘기하며 말 거는 건 그만하자.
"전 오늘 치맥 먹을 것 같아요. ㅋ"
"가뭄 때문에 난리던데, 오늘은 비가 좀 왔으면 좋겠네요."
"에어컨 앞에 앉은 직원이 춥다고 자꾸 에어컨을 꺼서 더워요. ㅠ.ㅠ"
"가뭄 때문에 난리던데, 오늘은 비가 좀 왔으면 좋겠네요."
"에어컨 앞에 앉은 직원이 춥다고 자꾸 에어컨을 꺼서 더워요. ㅠ.ㅠ"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가. 세 달째 저런 얘기만 카톡으로 보내는 건, 은행가서 번호표만 뽑고 돌아오는 것과 같다. 번호표를 뽑았으면 창구에 서야 하지 않는가. 센스부족으로 인해 디딤돌을 놓고 있지 못한 여성대원들을 위해 오늘은 디딤돌 놓는 법을 좀 살펴볼까 한다. 여름철에 발휘할 수 있는 연애 센스 매뉴얼, 출발해 보자.
1. 선크림과 수분미스트
학창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자. 여름철 체육시간에 남학생이 축구를 한 뒤 아무렇게나 세수를 하고 들어오면 로션을 빌려줬던 기억이 떠오르는가? 겨울철엔 손이 튼다며 핸드크림을 손에 짜 남학생 손에 발라주기도 하고 말이다. 가끔 장난스러운 여학생은 남학생의 튼 입술에 색이 들어간 자기 립글로스를 발라놓고 웃기도 했었는데, 이런 기억이 없는 남고 여고 출신 솔로부대원들에게는 미안하고, 아무튼.
대부분의 남자들이 여자 화장품에 대해 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마술사의 비밀상자에 대한 감정 같은 거라고 할까. 궁금증과 호기심, 그리고 약간의 기분 좋은 낯설음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을 공략하자.
주말마다 축구를 한다는 심남이에게, 날씨가 더운데 그러다가 더위 먹는 거 아니냐는 재미도 감동도 없는 얘기만 하지 말고, 선크림을 하나 선물하는 것이다. 이렇게 적어 놓으면 또 어느 화장품회사 제품을 사야 하는지, 얼마짜리를 사야 하는지를 물어오는 대원들이 있는데, 그런 건 화장품코너 판매원과 상의해 결정하길 바란다. 팁을 하나 적자면, 남자는 대부분 숫자가 크고 플러스가 많이 들어가 있으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것도 잊지 말자.(박스 채 덜렁 내미는 것과 포장해서 쇼핑백에 담아주는 것의 차이를 잘 생각해 보길 권한다.)
수분미스트는 남자들이 접할 계기가 별로 없는 제품이라 적어 두었다. 내 주변에서는 한때 '수분미스트 열풍'이 불었는데, 스프레이식의 화장품을 처음 접한 남자 지인들이 앞 다투어 수분미스트를 구매해 뿌리고 다녔다. 나도 공쥬님(여자친구)에게 선물 받아 사용 중인데, 수분미스트를 뿌릴 땐 장난치는 느낌도 좀 들면서 재미있다. 뭔가 피부에 도움을 준 것 같아 뿌듯한 느낌도 들고 말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작은 선물이 꽤 큰 여운을 남긴다. 내 지인 중 하나는 작년 겨울 여자친구가 선물해 준 핸드크림을 자기 차 조수석 서랍에 아직까지 넣어 두고 있다. 그 지인은 올 2월에 헤어졌는데, 세차를 할 때마다 그 핸드크림을 몇 번이나 버리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 핸드크림은 순도 99%의 고농축 글리세린이 함유된 특수 처방 크림으로서, 손 피부의 각질층 깊숙이 스며들어 오랜 시간 뛰어난 보습효과를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핸드크림이다.(응?) 기승전병 놀이는 이쯤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2. 삼계탕, 혹은 팥빙수
심남이를 개입시키자. 내가 뭘 먹었다고 알려 주거나, 상대가 뭘 먹었는지 물어보는 건 영양가가 없는 대화다. 삼계탕 한 번 사 줄 돈이 없거나, 함께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 아니라면 얼른 '보양식'과 관련해 약속을 잡기 바란다.
한 친구네 집에서는 초복, 중복, 말복을 꼬박꼬박 챙겨 가족들이 삼계탕을 먹는다는 얘기로 한 수를 두는 거다. 그 다음 수는 뭣 모르고 그 집에 놀러 갔다가 부추를 백숙에 말아서 먹어 봤다는 얘기 정도면 적당하다. 그럼 자연히 상대는 신기해 할 거고, 그 다음은 그대가 아는 삼계탕 집이 있는데 거기 가서 인삼주에 삼계탕을 먹으며 여름대비 하자는 얘기를 하면 된다.
"전 그런 친구도 없고, 아는 삼계탕 집도 없는데요?"
인생을 그렇게 닭 가슴살처럼 퍽퍽하게 살면 목 메일 일이 많다. 내가 그 '삼계탕 가족 친구' 해 줄 테니까, 내 얘기를 한다 생각하고 말하기 바란다. 또, 아는 삼계탕집이 없으면 이제라도 검색해서 알아두면 된다. 긴장하지 말고 거침없이 길을 내길 바란다. 지금은 길이 없어 보이더라도, 그대가 가면 길이 된다.
삼계탕이 부담스럽다면 팥빙수 얘기를 자연스레 꺼내도 괜찮다. 생각해 보니 올 여름 들어서는 아직 팥빙수를 한 번도 안 먹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다.
"전 친구랑 팥빙수 먹었는데요?"
아 쫌. 여기서 얘기하는 '아직 한 번도'라는 건 심남이와 아직 팥빙수를 먹은 적 없다는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하는 거다. 진짜로 먹었나, 안 먹었나가 중요한 게 아니란 얘기다. 검색해 보면 독특한 팥빙수를 파는 곳이 많으니, 그 중 하나 사진 찍어 카톡으로 전송하며 함께 공략하자고 말하는 거다. 먹고 나오는 길에 우리는 이제 팥빙수 동호회라며 자연스레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 이런 건 나중에 모아서 애프터 특집 매뉴얼로 발행하기로 한다.
3. 사소한 것 챙기기
집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면 수박이나 참외, 혹은 집에 있는 주스라도 얼음 넣어 한 컵 가지고 나가자. 우리 집 근처에 올 때마다 '참 잘했어요' 도장 찍듯이 하나씩 가지고 나가는 것, 이거 효과가 크다. 먼저 와서 한참이나 기다린 상대를 보러 덜렁 나갔다가, 그냥 덜렁 들어오는 대원들이 있다. 정이 참 없다. 집에 아무 것도 없다면 휴지라도 한 통 갔다주길 권한다. 웬 휴지냐고 물으면, 뭘 주고 싶은데 집에 아무 것도 없어서 휴지를 가져 나왔다고 말하자. 그렇게 한 번 웃으면 되는 거다.(남자와 연락 두절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능청에 자신 없는 대원들은 이 방법을 사용하지 말길 권한다.)
밖에서 만나면 모기퇴치팔찌 같은 거 두 개 준비해가서 나눠끼자. 한강 주차장에 차 세워놓고 선유도 공원 좀 걷다가, 강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분위기 있지만, 실제로 해보면 날파리와 모기의 습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모기 쫓고, 물린 데 긁고, 뭐 그러다 돌아오게 된단 얘기다. 모기퇴치팔찌나 밴드 등이 하나에 이천 원쯤 하는 것 같은데, 구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활이 쪼들리지 않는다면 하나쯤 구입해 두길 권한다. 정말 효과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길게 적지 않겠다.(회사에서 소송을 걸 수도 있으니까) 심리적으론 꽤 효과가 있다고만 적어두겠다. 모기 물린 데 바르는 약을 가지고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외에도 부채나 휴대용 선풍기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는데, 그걸 다 소개하면 내가 제품 팔러 나온 사람 같으니까 생략하기로 한다. 요는 빈틈을 메꾸는 모습을 갖추자는 거다. 함께 드라이브를 할 때, 먹거리를 챙겨와 나눠 먹을 줄 아는 여자와 가만히 앉아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 여자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위에서 제시한 것들을 통해 센스를 보여줬다 하더라도, 너무 붙으면 헛수고가 된다. 상대가 친구들과 놀러 갔다면, 마음껏 놀다 오라는 카톡 하나 보내주는 것으로 족하다. 상대가 놀러 간 곳에서 새로운 걸 봤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면 그에 따른 리액션을 해주면 되는 거고 말이다.
그런데 놀러가서 여자들과 어울릴 것 같다느니, 말만 친구들이지 여자들도 포함된 것 같다느니, 주말에 만나게 될 줄 알았는데 어떻게 친구들과 놀러갈 수 있냐느니 하면서 붙는 대원들이 있다. 그런 모습은 상대와 자신 모두의 불쾌지수만 높인다.
"도착 했어요?"
"밥은 뭐 먹었어요?"
"늦게까지 놀겠네요?"
"밥은 뭐 먹었어요?"
"늦게까지 놀겠네요?"
이러지 말잔 얘기다. 반대로 자신의 상황을 계속해서 보고하는 일도 하지 말길 권한다.
"전 이제 끝났어요."
"친구가 근처에 와서 치맥 먹으려구요."
"버스 탔어요. 버스가 안 시원해요. ㅠ.ㅠ"
"친구가 근처에 와서 치맥 먹으려구요."
"버스 탔어요. 버스가 안 시원해요. ㅠ.ㅠ"
긴 연락의 공백을 그대로 두어 상대가 '아차' 할 수 있는 기회를 남겨두자. 다시 연락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반드시 연락이 올 것이다. 그걸 못 참고 상대에게 너무 붙거나, 자신의 스포일러가 되는 일은 피하길 바란다.
▲ '난 너 참 좋아. 그런데 너밖에 없는 건 아직 아니고.' 정도의 마인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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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반하는 여자의 매력적인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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