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행한 [크리스마스 데이트신청 재미있게 건네는 방법]을 읽고는 많은 용자들이 소심함을 버리고 연락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흔쾌히 승낙을 받아냈다는 기쁜 소식이 들리기도 하지만, "저 교회에 가야 해서요.." 라는 대답을 들었거나, "연락 안하셨으면 해요.." 같은 답장만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도대체 뭐가 문젤까? 되는 사람은 되고, 안 되는 사람은 뭘 해도 안되는 그런 법칙 따위가 관여된 일일까?
어제 글에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글의 핵심은 '의외성' 이었다. 유머러스 한 멘트는 그동안 여자울렁증을 앓고 있던 남자대원들이 써야 하는 것이며, 삐끼성(응?) 멘트는 딱딱한 관계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항상 되지도 않는 개그를 치며, 어떻게든 콤보로 웃겨서 빵빵 터트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하던 상대에게 유머러스한 멘트를 또 날리는 것은, 진지함이 결여된 사람으로 보이게 할 것이다. 그걸 모르고 '오호, 이건 먹히겠는데' 라고 생각한다면 한 삽 더 파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데이트신청 뿐만아니라, 연애도 마찬가지다. 늘 써먹는 그 레퍼토리는 이제 좀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별로 웃기지 않은 개그 후, 반응없으면 움츠러드는 소심함, 거기에 마음이 혼자 앞서 치고 나가는 자빠링 까지. 오늘은 당신의 레퍼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연애에 별 관심없어 보이는 상대에게, 당신은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함께 생각해보자.
지금 사귀는 사람이 없다고 크리스마스에 다 쓸쓸한 건 아니다. 자신을 사랑하며, 하루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연애란 당장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는 집안 사정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업이나 시험 등을 준비하는 경우, 누군가를 사귀는 것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고시 준비하는 오빠를 좋아한다거나, 군대 갔다와서 맘잡고 공부만 하겠다는 남자에게 관심을 두고 그 주변만 맴도는 솔로부대 여성대원들의 메일은 얼마나 많았던가!
사귀었던 사람과 헤어진 후, 연애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느끼거나 마음의 치명상을 입고 재활중인 솔로부대원들도 있다. 결혼 할 거라는 걸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몇 년을 사귀었는데, 상대가 결혼은 다른 사람과 해버려 주화입마에 든 솔로부대원도 보인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소방차 보고 놀란다고(응?) 뭐든 의심이 가고, 다신 그런 아픔을 겪기 싫어 마음을 봉인해 둔 것이다.
이런 상대에게 아무리 구애를 하고, 개그콤보를 날려봐도 별반 소용이 없을 것이다. 매뉴얼을 통해 항상 물었던 것이, "당신이 그 사람과 사귀고 싶다는 욕심을 제외하면, 그 사람이 당신과 사귀어야 할 이유가 있나요?" 였다. 일단 서로 친해지는 것이 먼저라고 아무리 답장을 해 줘도, 일주일도 못 기다려 고백을 한다는 둥, 이젠 지쳐서 포기하고 싶다는 둥 그 의지박약의 이야기만 꺼낼 뿐이다. 그렇게 쉽게 접을 수 있으며, 빨리 뭔가 되지 않으면 포기할 생각을 가진 거라면, 난 차라리 그게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귀다 사소한 일 때문에도 큰 일 난 것 처럼 난리를 쳐서 다신 안 볼 사람 하나 추가하는 것 보다는, 아예 시작도 안 하는 편이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
뛰어난 지구력과 지치지 않는 스테미너를 기반으로 한 기다림이 당신의 사랑을 약속해 주진 않겠지만, 그 얄팍한 마음의 조루 보다는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연인이 되기 전에 먼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연애를 시작한다고 매일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당신이 솔로라는 생각을 버리고 다가가자. 당신 역시 지금 누군가를 사귀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해야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 그게 가능하다면, 누가 먼저 사귀자고 말하지 않아도 둘은 이미 연인이 되어있을 테니 말이다.
미니홈피는 거대한 거짓말이다. 그 내용이 거짓이란 얘기가 아니라, 결국 '연출' 된 이야기란 얘기다. 한동안 '리얼 버라이어티'의 '대본'논란이 있었다. 리얼이라고 해 놓곤, 대본이 공개돼 많은 사람들이 '짜고친다' 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그게 리얼이든 연출이든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우리가 보는 것은 '편집된 화면'이다. 우린 결국 그 쪽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단 얘기다. 미니홈피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의 사진첩에 들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이나, 맛있게 먹었다는 요리 사진을 보더라도 그게 그 사람 일상의 전부는 아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그 누구의 미니홈피를 들어가더라도 "자기소개가 없습니다" 라는 미니홈피를 제외하곤, 다들 나보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미국여행을 다녀온 후배가 선글라스 끼고 찍은 사진 밑에 "미국에도 버거킹이 있네?" 라며 좀 들떨어진 소리를 적어 놓더라도 걔는 나보다 훨씬 밀도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가끔 번쩍, 든다는 것이다.
연애에 관련해서 살펴보더라도 마찬가지다. 메신저로 나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의 미니홈피를 좀 봐 달라며, 그 남자 미니홈피에 다른 여자들과 찍은 사진이 많고, 자기보다 예쁘고 괜찮은 여자들이 많은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놓은 여자분. 미니홈피에 긴장할 필요 없다. 어쨋든 중요한 건, 그 사진 속의 여자들이 그 남자의 여자친구는 아니란 것이다. 사진은 얼마든 찍을 수 있다. '회색곰 왑'의 이야기를 아는가? 자기가 나무에 표시한 발자국보다 높은 곳에 발자국이 있자, 회색곰 왑은 긴장을 탄다. 그 발자국이 돌을 밟고 올라가 표시한 다른 곰의 짓인지도 모른 체 자신보다 크고 힘센 녀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당신과 왑은 공통점이 없는가? 초등학교 1학년 때는 누구나 콧물을 흘린다. 그걸 생각하자. 상대도 코 질질 흘리는 꼬마였다는 것을.
그냥 내 주변을 예로들어 이야기를 좀 꺼내야겠다. 탤런트 고수를 닮은 친구,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나한테 노래방 같이 가자고 문자를 보낸다. 학창시절 여학우들의 끊임없는 애정공세를 받았던 친구, 오늘 PC방에서 밤 새 놀 생각이라고 한다. 객관적으로 어딜 가도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여자분은 친구와 스타벅스에 가서 앉아 있다. 아무도 이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에 데이트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들이 연애에 관심이 없거나, 이들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혼자 상상연애 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단 얘기다. 노멀로그에서 진행되던 <노멀팅>을 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노멀팅에 등장하고 얼마 되지 않아 품절남,녀가 되었다. 주인공으로 나온 사람들은 자신의 메일 주소 하나만 알려줬을 뿐이고, 그 메일주소로 연락한 사람들이 그 사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뭔가 느껴지는 것이 없는가? 백날 집에서 땅 파야 아무것도 안 나온단 말이다. 거절당할 것이 무서운가? 아니면 괜히 말 걸었다가 사이가 망쳐질 것 같은가? 먼저 연락하거나 만나자는 이야기를 하면 자존심에 털이 나는가? 뭐가 문젠가?
절대로 연애에 대한 글들을 읽고 그걸 혼자 간직하면 안 된다. 노멀로그에 들러 연애에 대한 글을 읽고는 '아 맞아, 아 이건 이렇네, 저건 저렇지 않은가?' 아무리 고민해봐야 소용없다. 간단히 생각하자. 내가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중 낯이 익은 닉네임을 기억하는 것, 몽고님이나 베티님, 그소년 님이나 제피안님, 두마디님, 깡이님이나 모닝커피님, khey님 등등등 그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지 않았다면, 난 그분들이 내 블로그에 오는지,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심지어 누구인지 조차 몰랐을 것이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당신을 알리는 일일 수도 있다. 다만 부담스럽지 않게, 그리고 서둘러 혼자 뛰어 나가다가 스텝이 엉켜 넘어지지 않게, 시작해 보는 거다.
부지런함을 타고 난 사람이 아니라면, 문제지를 샀다가 앞 장만 풀고 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중에 풀어야지, 라고 했던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마음만으로 남아있을 뿐 끝장을 보진 못한다. 책을 사는 사람들 중에도 마찬가지의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 책을 몇 장 읽기만 하곤 집에 그 책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미 읽은 듯 안심이 되는 것 말이다.
정확한 출처를 지금 찾아낼 수 없지만, 일 년에 화장실에 있는 시간동안만 책을 읽어도 몇 권을 읽을 수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신이 상대에게 투자하는 시간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고 책 읽을 환경이 다 조성된 다음에 조심스레 첫 장을 넘기는 것은 개인 취향이겠지만, 그 시간만을 기다리다간 한 권도 읽지 못할 수 있다.
자, 지금이다. 연애에 관심이 없는 상대가 당신에게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보자.
▲ 손가락 버튼 누르고 문자 하나 보내주는 거다. "안녕하세요, 루돌프입니다." 라고.
▲ "나도 연애에 관심이 없는데, 이건 어쩌냐"는 분들은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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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에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글의 핵심은 '의외성' 이었다. 유머러스 한 멘트는 그동안 여자울렁증을 앓고 있던 남자대원들이 써야 하는 것이며, 삐끼성(응?) 멘트는 딱딱한 관계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항상 되지도 않는 개그를 치며, 어떻게든 콤보로 웃겨서 빵빵 터트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하던 상대에게 유머러스한 멘트를 또 날리는 것은, 진지함이 결여된 사람으로 보이게 할 것이다. 그걸 모르고 '오호, 이건 먹히겠는데' 라고 생각한다면 한 삽 더 파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데이트신청 뿐만아니라, 연애도 마찬가지다. 늘 써먹는 그 레퍼토리는 이제 좀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별로 웃기지 않은 개그 후, 반응없으면 움츠러드는 소심함, 거기에 마음이 혼자 앞서 치고 나가는 자빠링 까지. 오늘은 당신의 레퍼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연애에 별 관심없어 보이는 상대에게, 당신은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함께 생각해보자.
1. 솔로라고 다 연애에 목말라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사귀는 사람이 없다고 크리스마스에 다 쓸쓸한 건 아니다. 자신을 사랑하며, 하루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연애란 당장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는 집안 사정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업이나 시험 등을 준비하는 경우, 누군가를 사귀는 것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고시 준비하는 오빠를 좋아한다거나, 군대 갔다와서 맘잡고 공부만 하겠다는 남자에게 관심을 두고 그 주변만 맴도는 솔로부대 여성대원들의 메일은 얼마나 많았던가!
사귀었던 사람과 헤어진 후, 연애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느끼거나 마음의 치명상을 입고 재활중인 솔로부대원들도 있다. 결혼 할 거라는 걸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몇 년을 사귀었는데, 상대가 결혼은 다른 사람과 해버려 주화입마에 든 솔로부대원도 보인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소방차 보고 놀란다고(응?) 뭐든 의심이 가고, 다신 그런 아픔을 겪기 싫어 마음을 봉인해 둔 것이다.
이런 상대에게 아무리 구애를 하고, 개그콤보를 날려봐도 별반 소용이 없을 것이다. 매뉴얼을 통해 항상 물었던 것이, "당신이 그 사람과 사귀고 싶다는 욕심을 제외하면, 그 사람이 당신과 사귀어야 할 이유가 있나요?" 였다. 일단 서로 친해지는 것이 먼저라고 아무리 답장을 해 줘도, 일주일도 못 기다려 고백을 한다는 둥, 이젠 지쳐서 포기하고 싶다는 둥 그 의지박약의 이야기만 꺼낼 뿐이다. 그렇게 쉽게 접을 수 있으며, 빨리 뭔가 되지 않으면 포기할 생각을 가진 거라면, 난 차라리 그게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귀다 사소한 일 때문에도 큰 일 난 것 처럼 난리를 쳐서 다신 안 볼 사람 하나 추가하는 것 보다는, 아예 시작도 안 하는 편이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
뛰어난 지구력과 지치지 않는 스테미너를 기반으로 한 기다림이 당신의 사랑을 약속해 주진 않겠지만, 그 얄팍한 마음의 조루 보다는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연인이 되기 전에 먼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연애를 시작한다고 매일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당신이 솔로라는 생각을 버리고 다가가자. 당신 역시 지금 누군가를 사귀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해야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 그게 가능하다면, 누가 먼저 사귀자고 말하지 않아도 둘은 이미 연인이 되어있을 테니 말이다.
2. 상대의 미니홈피에 속지 말자
미니홈피는 거대한 거짓말이다. 그 내용이 거짓이란 얘기가 아니라, 결국 '연출' 된 이야기란 얘기다. 한동안 '리얼 버라이어티'의 '대본'논란이 있었다. 리얼이라고 해 놓곤, 대본이 공개돼 많은 사람들이 '짜고친다' 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그게 리얼이든 연출이든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우리가 보는 것은 '편집된 화면'이다. 우린 결국 그 쪽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단 얘기다. 미니홈피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의 사진첩에 들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이나, 맛있게 먹었다는 요리 사진을 보더라도 그게 그 사람 일상의 전부는 아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그 누구의 미니홈피를 들어가더라도 "자기소개가 없습니다" 라는 미니홈피를 제외하곤, 다들 나보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미국여행을 다녀온 후배가 선글라스 끼고 찍은 사진 밑에 "미국에도 버거킹이 있네?" 라며 좀 들떨어진 소리를 적어 놓더라도 걔는 나보다 훨씬 밀도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가끔 번쩍, 든다는 것이다.
연애에 관련해서 살펴보더라도 마찬가지다. 메신저로 나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의 미니홈피를 좀 봐 달라며, 그 남자 미니홈피에 다른 여자들과 찍은 사진이 많고, 자기보다 예쁘고 괜찮은 여자들이 많은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놓은 여자분. 미니홈피에 긴장할 필요 없다. 어쨋든 중요한 건, 그 사진 속의 여자들이 그 남자의 여자친구는 아니란 것이다. 사진은 얼마든 찍을 수 있다. '회색곰 왑'의 이야기를 아는가? 자기가 나무에 표시한 발자국보다 높은 곳에 발자국이 있자, 회색곰 왑은 긴장을 탄다. 그 발자국이 돌을 밟고 올라가 표시한 다른 곰의 짓인지도 모른 체 자신보다 크고 힘센 녀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당신과 왑은 공통점이 없는가? 초등학교 1학년 때는 누구나 콧물을 흘린다. 그걸 생각하자. 상대도 코 질질 흘리는 꼬마였다는 것을.
3. 풍요 속 빈곤은 괜한 말이 아니다
그냥 내 주변을 예로들어 이야기를 좀 꺼내야겠다. 탤런트 고수를 닮은 친구,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나한테 노래방 같이 가자고 문자를 보낸다. 학창시절 여학우들의 끊임없는 애정공세를 받았던 친구, 오늘 PC방에서 밤 새 놀 생각이라고 한다. 객관적으로 어딜 가도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여자분은 친구와 스타벅스에 가서 앉아 있다. 아무도 이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에 데이트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들이 연애에 관심이 없거나, 이들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혼자 상상연애 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단 얘기다. 노멀로그에서 진행되던 <노멀팅>을 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노멀팅에 등장하고 얼마 되지 않아 품절남,녀가 되었다. 주인공으로 나온 사람들은 자신의 메일 주소 하나만 알려줬을 뿐이고, 그 메일주소로 연락한 사람들이 그 사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뭔가 느껴지는 것이 없는가? 백날 집에서 땅 파야 아무것도 안 나온단 말이다. 거절당할 것이 무서운가? 아니면 괜히 말 걸었다가 사이가 망쳐질 것 같은가? 먼저 연락하거나 만나자는 이야기를 하면 자존심에 털이 나는가? 뭐가 문젠가?
절대로 연애에 대한 글들을 읽고 그걸 혼자 간직하면 안 된다. 노멀로그에 들러 연애에 대한 글을 읽고는 '아 맞아, 아 이건 이렇네, 저건 저렇지 않은가?' 아무리 고민해봐야 소용없다. 간단히 생각하자. 내가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중 낯이 익은 닉네임을 기억하는 것, 몽고님이나 베티님, 그소년 님이나 제피안님, 두마디님, 깡이님이나 모닝커피님, khey님 등등등 그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지 않았다면, 난 그분들이 내 블로그에 오는지,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심지어 누구인지 조차 몰랐을 것이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당신을 알리는 일일 수도 있다. 다만 부담스럽지 않게, 그리고 서둘러 혼자 뛰어 나가다가 스텝이 엉켜 넘어지지 않게, 시작해 보는 거다.
부지런함을 타고 난 사람이 아니라면, 문제지를 샀다가 앞 장만 풀고 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중에 풀어야지, 라고 했던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마음만으로 남아있을 뿐 끝장을 보진 못한다. 책을 사는 사람들 중에도 마찬가지의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 책을 몇 장 읽기만 하곤 집에 그 책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미 읽은 듯 안심이 되는 것 말이다.
정확한 출처를 지금 찾아낼 수 없지만, 일 년에 화장실에 있는 시간동안만 책을 읽어도 몇 권을 읽을 수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신이 상대에게 투자하는 시간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고 책 읽을 환경이 다 조성된 다음에 조심스레 첫 장을 넘기는 것은 개인 취향이겠지만, 그 시간만을 기다리다간 한 권도 읽지 못할 수 있다.
자, 지금이다. 연애에 관심이 없는 상대가 당신에게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보자.
▲ 손가락 버튼 누르고 문자 하나 보내주는 거다. "안녕하세요, 루돌프입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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