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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여자들이 궁금해하는 남자의 진실 다섯가지

by 무한 2010. 1. 6.
매뉴얼을 연재하며 받는 수 많은 질문, 그리고 수 많은 사연, 그 이야기도 참 다양하다. 돌싱(돌아온 싱글)이 되었는데 예전 아내의 동생(남동생이라면 대략 난감)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좀 심각한 내용부터, 남자친구 생일 선물로 뭘 사줘야 하냐는 -기운 빠지는- 질문까지. 

사실, 이렇게 물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마음속에 이미 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결정을 위한 확인의 단계가 대부분이다. 오늘은 그 질문 중 '바보같은' 질문들을 모아서 답을 내 보고자 한다. 솔로부대원의 질문도 있고, 커플부대원의 질문도 있다. 다양한 사례를 함께 살펴보며 여러분도 마음속으로 답을 내 보시길 바란다.


1. 남자는 미련이 있는데도 연락을 피하나요?


헤어지고 난 뒤 전화를 해도 안 받는다고 A4용지 4장 분량의 사연을 적어보내주셨다. 우선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남자는" 이라는 단어를 빼야한다. 질문을 좀 바꿔, "그 사람 마음 속에 미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락을 안 받을 수 있는 건가요?" 라고 해보자.

둘이 피가 철철 날 정도로 날 선 싸움을 하고 난 뒤라면 당연히 '자존심' 때문에 안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사연에는 서로 지쳐 헤어지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고 하니, 정말 마음을 단단히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 "특별히 싸운 것도 아닌데 왜 헤어지자고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라고 하셨는데, 그게 제일 무서운거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에게 도대체 상대의 뭐가 그렇게 좋냐고 물어보면 "그냥 다 좋아요." 라고 대답하는 것 처럼, 이별한 연인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을 때, "그냥..." 라는 대답. 이걸 표현한 글이 원태연의 <이러지 마세요> 아니던가.

이러지 마세요. 제발이지 이러지 말아주세요.
내 어떤 점이 당신의 마음을 돌아서게 했나요?
목소리가 마음에 안드셨나요?
웃는 표정이 싫어지신건가요?
아니면 당신에게는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시는 건가요?
그렇게 아무말도 표정도 없이 이러니저러니 언급도 없이
무작정 돌아서려 하는 느낌 주실거라면 당분간 안 보고 살아도 괜찮은데
전화 안할게요.
안 만나 드릴게요.
기다리고 있는 내가 부담스러우면 안 기다리는 척 할게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가슴이 이상해져요.
(이하 생략)

- 원태연, <이러지 마세요> 중에서


나중에 김현성의 <소원>이라는 노래로 곡이 입혀지기도 했으며, 감수성이 풍부한 여학생들은 다이어리에 열심히 옮겨적어 색연필과 색볼펜으로 꾸미던 글이다. 저 글을 보고 "찌질하네." 라고 말하면 쿨한듯 보이겠지만, 막상 저 입장이 되면 울면서 비슷한 글을 적고 있을 것이다.

미련이 있는게 분명하다면, 당장 전화를 받지 않더라도 머지않아 발신자 표시제한의 전화가 왔다 끊어지거나 오밤 중에 문자라도 하나 도착할 것이다. 일방적으로 계속 연락하는 것은 자제하길 바란다. 받지 않는 전화에 오기로 부재중전화 표시를 남길 필요는 없다. 미안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당신이 한발짝 다가간다면, 상대의 마음은 한발짝 멀어질 것이다.


2. 소원을 안 들어줘서 싫어졌대요


커플부대원 중에 이런 사연을 보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 놀랍다. 이미 대부분 눈치를 채셨겠지만, 남친의 소원이란 빵꾸똥꾸스러운 것이다. "나와 함께 1박 2일 여행을 가지 않는 너에게 지쳐가고 있어." 라니, 이럴 땐 메일로 연애상담을 할 게 아니라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려줘야 하는 것이다. 여자친구가 소녀시대인가? 소원을 말해봐?

애교스러운 투정이라면 둘의 원만한 해결이 필요하겠지만,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된다면 그건 72% 카카오 초콜릿 같은 결말(초콜릿은 다 먹고 빈통만 남았다)을 맞이할 것이다. 소원을 안 들어 줘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헛소리와 함께 연락이 줄고 잘 만나지도 않게 되었다면, 왜 사귀는가? 난 그걸 묻고 싶다. 당신은 소원을 들어줘 가면서까지 커플부대에 있어야 하는가? '남자의 본능'이야기를 꺼낼지 모르지만, 그럼 하나만 더 묻자. 본능을 충족시켜주지 않으면 싫어진다는 것, 그게 연애가 맞는가?


3. 이건 사랑이 식었다는 증거 맞죠?


이런 사연이 있었다.

남자친구한테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는데...
"무슨 일 있어?"라고 하더라고요..
밤에 문자로 얘기 좀 하려고 하면.. 맨날 얼른 푹 자라고 하고..
이건 사랑이 식었다는 증거 맞죠?


음, 그게 사랑이 식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지를 말하는 것 보다는 앞으로 그대가 겪게 될 일들에 대해 잠시 열거하는 것이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먼저, "이따 전화 할게." 라고 얘기하곤 하지 않는 일이 생길 것이다. 이건 "그래 나중에 술 한잔 하자." 와 비슷한 뜻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회적인 특징인지는 조사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남자들끼리의 우정이 중시됨으로 인해 '끝' 보다는 '일시정지' 스타일의 통화습관이 되었다고 본다. 이거 기다리다간 잠 못잔다. 그리고 전화통화를 하다가 남자친구가 유체이탈한 듯 헛소리를 섞어서 하거나 대화의 흐름을 놓치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걔 딴짓 하고 있는 거다.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잘 못하는 특징이 여기서 드러난다. 특히 인터넷 서핑중에 통화를 하면 버퍼링이 심해진다.

비슷한 사례로, "남자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남자친구가 TV로 야구만 보고 있는 거에요. 그럴거면 절 왜 부른건가요?" 라는 질문이 있다. 나중에 기회가 생긴다면, 남자친구의 친구도 초대해서 그 집에 함께 있어보자. 둘이 TV만 보고 있을 거다. 사랑이 식어서 그런 게 아니라, 당신이 백화점에 있을 때의 심리상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4. 점을 봤는데, 이 남자는 아니래요


궁합이나 사주와 관련된 질문도 많았다. 이 사람들의 한가지 공톰점은, 부정하고 싶어 하면서도 계속 그 찜찜함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 게다가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는 그 점쟁이가 얼마나 용한지에 대한 설명과, 연예인들도 그 점집에 와서 점을 보고 간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미래를 점친다는 것은 사실 '마이너스'가 될 확률이 높다. 그 점괘가 좋다면, '좋은 거구나' 하며 그러려니 흐뭇해하고 말겠지만, 좋지 않다면 흰 벽에 찍어놓은 검은 점 처럼 계속 그 얘기만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그 남자랑 결혼하면 남자가 죽어." 이런 극단적인 점괘를 받을 수도 있단 말이다. 결국 그 해답을 푸는 방법은 점쟁이가 말하는 대로 부적을 쓰거나 시키는 일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왜 스스로 돈을 내면서까지 고통을 떠 안는 것인가? 

"그 남자는 아니야."라는 말을 듣게 되면, 사소한 다툼이 있어도 그 일을 연관시킬 것이며, 둘 사이에 벌어지는 우연한 상황도 연관시켜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작년 6월에 연인을 만나게 될 기운이 있다던 J양(27세, 간호조무사)은 여전히 솔로부대원이고, 공인중개사 시험을 위해 어머니께서 부적까지 마련해주셨지만 결국 고배를 마신 Y군(30세, 무직)은 이제 탈모증상까지 보인다. 

이미 당신이 점집을 찾아간 순간, 혹은 웹에서 사주나 궁합등을 본 순간, 당신의 문제는 거기서 밖에 해결을 할 수 없게 된다. 왜? 거기서 발생한 문제니 말이다. 그 문제를 밖으로 들고 나와봐야 아무 대책도 얻지 못할 것이다.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부적을 쓰거나 거기서 시키는 대로 하는 수 밖에 없다.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온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만 적어둔다.   


5. 남자들은 왜 자기 곧휴를 만지나요?


궁금한게 많은 어느 솔로부대 여자대원의 사연이 있었다.

제가 처음 그 장면을 목격한 게 작년이었어요..
전철을 타고 가는데 앞에 앉은 아저씨가 일정한 주기로
자꾸 자기 곧휴를 만지는 거에요. 전 그냥 변태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보니까 다른 남자들 가운데서도
자기 곧휴를 건드리거나 만지는 남자들이 있더라구요.
교수님 중에도 그런 교수님이 있던데.. 도대체 왜 그런건가요?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어디를 가도 자꾸 눈에 띄어요..
제가 이상해 지는 걸까요? 도대체 남자들은 왜 그러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런건 굳이 찾아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전철 안의 그 아저씨의 행동이 트라우마가 되 버린건 아닌지 모르겠으나(응?) 일부 여성중에도 상의 속옷이 불편해 계속 어깨에 손이 가거나 가슴에 손이 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와 비슷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이걸 왜 내가 설명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난 아닌데.



앞서 '바보같은 질문'이라고 했지만, 사실 위와 같은 의문은 한 번쯤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바보같은 질문이라면, 얼마 전에 "그 신입사원분이 제 멘티가 되었거든요." 라는 어느 분의 말에 "팬티가 되요?" 라고 되물은 무모씨(가명, 고구마사업)의 경우일 듯 하다. 

닫기 싫은 가능성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면, 그 가능성은 그냥 열어두어도 좋다. 단, 거기에 모든 희망을 걸진 말길 바란다. 연애에 대한 물음에 답을 하기 가장 곤란한 이유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 큰 이유지만, 비슷한 경우라고 해도 "병아리가 커서 닭이 된다." 처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사람 마음은 오늘과 내일이 다르며, 그 변화의 폭도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완전히 상반될 수 있다.

예전에 한 번 인용한 소설가 양귀자의 "인생은 탐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며 탐구하는 것이다." 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적는다. 자신의 가설을 남에게 확인받을 필요는 없다. 그건 조금만 지나도 스스로 증명될테니 말이다. 그대들의 행복한 가설이 증명되는 날 까지 매뉴얼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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