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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말에 무작정 의심부터 하는 것도 병이지만, 맹목적으로 믿는 것 역시 병이 될 수 있다. 이번 시간엔 남자의 말에 담긴 '다른 뜻'을 함께 살펴볼까 한다. "남자의 본심은 이렇다." 라는 뜻이 아니라, "이런 의미로도 쓰일 수 있다." 정도로 가볍게 읽으면 되겠다. 궁금할 땐 해답지를 펼쳐보고 싶겠지만, 안타깝게도 사랑은 시험이 아니라 수행평가다.

자, 출발하자.


1. 남자 친구 없으세요? 인기 많으실 것 같은데


설레였는가? 나에게 도착하는 메일들에서도 이런 립서비스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여성대원들이 많이 보인다.

"주변에서도 제게 왜 남자친구가 없는지 모르겠다고 해요."

상처를 주고 싶진 않지만, 자판기 커피 종이컵에 손잡이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인레스 컵받침을 만든 발명가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이거 정말 편리하네요. 왜 기업들이 이 아이디어를 사 가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라고 말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며 중얼거린다.

'삼백원 짜리 자판기 커피에 삼천원 짜리 컵받침이 말이되냐?' 라고.

그리고 어쨋든, 나는 발명과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2. 첫 키스 경험이야 누구나 있는 거지. 언제했어?


이 말을 순순히 믿고 대학시절 '왕게임'을 하다가 장난식으로 키스를 한 게 처음이라고 고백한 여자가 있다. 그리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온갖 정이 다 떨어져 버렸다는 어느 남자도 알고 있다. 그런 건 다 이해할 수 있지않냐고 말할 생각이라면, 자신과 연애중인 상대에게 친절히 경험담을 들려줘 보길 바란다. 대략 혼자 추측하는 것과 상대의 입으로 상황묘사를 듣는 것은 분명 데미지가 다르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건, 말하지 말자.


3. 술 좀 깨면 가자


후후후(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4. 이따 전화 할게


이 말을 듣곤 전화 기다리다 목이 길어져 버린 여성대원들이 얼마나 많은가. 매뉴얼을 통해 몇 번 이야기 했지만 "나중에 한 잔 하자." 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로 쓰일 때가 많다. 심지어는 야근하는 그녀에게 "뭐 먹고 싶어?" 라고 묻길래 뭔가 사오려나보다 싶어 "그냥, 좀 상큰한거. 귤 같은 거." 라고 답하곤 세 시간을 기다렸는데, "나 피곤해서 먼저 잘게. 수고해~" 라는 문자가 온 경우도 있었다.


5. 금방 들어 갈거야


만약 술집에서 이러한 말을 했다면, "우선 지금 테이블에 있는 술과 안주를 다 먹고, 그 이후 친구가 2차로 한 잔 더하자거나 당구장에 가자거나 오랜만에 스타나 한 판 하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그 때 들어가겠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비슷한 의미로. "거의 다 왔어. 금방 가." 라고 말했다면, 그건 "집에서 나오긴 했어." 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6.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이 얘기는 그만 하면 안될까?"를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 말하려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커플부대원들 가운데는 "나도 이젠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했다." 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7.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사랑 하나면 돼


김창식씨(32세, 회사원)씨는 이 말로 부인을 설득해 맞벌이에 성공했다.

(웃자고 한 얘기니, 죽자고 달려들지 않아도 좋다.)


8. 다음엔 더 좋은 걸로 사줄게


전화 한다고 해 놓고 전화 안 한거, 금방 간다고 하고 삼십분 기다리게 한 거, 기념일을 잊었던 거, 다 알아서 한다고 해 놓고 결국 해결하지 못한 거 등등 이런 다툼과 갈등이 명품백 하나 선물하는 걸로 클리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들도 종종 있다. 상처가 되는 말을 해 놓고 장미꽃 들고 그녀의 집 앞에 찾아가면 다 잘 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이후, 해결되었다고 생각한 그 문제가 다시 둘의 대화거리로 등장하면 남자는 소리칠 것이다.

"나보고 더 뭘 어쩌라고!"

그저 웃긴 얘기 같지만, 이런 이유로 헤어지는 커플이 많다는 걸 안다면 결코 가볍게만 볼 순 없는 일이다.



블링블링한 연애의 시기에는 뭘 봐도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고, 지지지지 베이비 베이비 하겠지만, 둘의 시간을 오래보낸 커플(부부)들은 "저는 왜 집에 돈 벌어다 주고 욕을 먹는 걸까요?" 라고 묻기도 하고, 상대는 "왜 저에게 거짓말을 할까요?" 라며 사연을 늘어놓기도 한다. 

이게 남의 얘기라면,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현명한 조언을 꺼내놓을 수 있겠지만 '내 문제'가 되는 순간부터 엉덩이에 불이 붙은 사람 처럼 어쩔 줄 모른다는 것이 또 문제다. 

여자들이 털어놓는 하소연을 들을 때, 남자가 그 일을 꼭 해결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공감하며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여자에겐 위안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 처럼, 여자도 남자의 스스로 회피하려고 하는 순간이나 위기를 모면하려 꺼낸 거짓말을 조금 이해해 주는 것은 어떨까. 

"니가 니 입으로 그렇게 말했었잖아!"

만약 내가 이 말을 듣는다면,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 말고는 어쩔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아, 적금을 깨서 신상 핸드백을 살 수 있는지 알아 볼 지도 모르겠다. 릴렉스 하잔 얘기다.





▲ 집에 먹을 게 없는데 엄마가 외출중일 때, 남자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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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2010.02.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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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웃으면서 봤어요 ㅋㅋ
7번 설명이 특히 웃기네요 ㅋㅋ
그동안 알고 있었지만 5번은 다시한번 저를 일깨워 주네요 ㅋㅋ

수리첸2010.02.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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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험이 아니라 수행평가라는 말이 팍 와닿네요~
이따 전화할게는 연애가 아니라 친구한테 많이 당해서 알게되었죠 ㅋㅋㅋ
다른 친구들은 안그런데 유독 그 친구만 이따 전화할게 그러고는 잠잠...

그래서 모든 전화에 벨을 무음으로 해두고 받게 되면 받고 못받으면 말고
이런식으로 마음 편해질수 있었다는...(?)

연어뒷다리차기2010.02.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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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뭐 지킬 수 없는 말을 안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죠.
ㅋ-ㅋ 공략(?)은 지키라고 있는거겠죠. ㅋㅋ

담배 피우는 사람을 싫어하지만 상대가 피는 담배에 대해선 어떻다 말하지 않았는데 어느날 상대방이 담배를 끊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했는데 어느날 우체통에 몰래 숨겨놓은걸 발견한 순간에 참...ㅉㅉ
끊으면 좋고 펴도 상관없는데 우워 ㅡ
너무 실망이 컸었더랬죠. ㅎㅎ

왜 숨기는지;; 그냥 피던가 이사람아;;;
왠지 내가 공포의 대상(?)인가 싶기도 하고.. 기분이 초큼 그렇더라구요.

과일조아2010.02.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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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전화 할게'에 많이 당했던(?ㅋㅋ) 저는
그렇게 말하면 정확한 시간을 말해 달라고 합니다.
5분후 10분후 이렇게 말이죠..
굳이 정확한 약속을 받아내는 터라
예민해보이거나,까다롭게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좋은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바람돌이2010.02.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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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다 거짓말쟁이. 거짓말의 이유는 귀찮아서. 대놓고 진실을 말하면 피곤하니까. 적당히 돌려말하기 위해 그런 말을 씀. 뭐 가끔 저도 저 거짓말 중에 몇몇 말을 지키긴 하지만. 결국 반이상은 다 허풍. 겉치레 말.

박씨아저씨2010.02.2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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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어 그래 다왔다~

아키라2010.02.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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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들어갈게 보고 완전 대공감...
저는 남친은 아니고 그냥 친구인 남자사람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밤에 각자 술자리 갔다가 통화했는데
저는 지금 걸어들어가는데 거의 다 왔다고 하는데
그 친구는 금방 들어간다고 하길래 그냥 끊었는데
밤늦게 다시 전화해보니 스타중이라는 ㅋㅎㅎㅎ

너무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여자사람22010.02.2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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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남자를 이해하고 싶지만,
감정은 이미상했거나, 이성대로 되지 않아
이성과 감정사이의 갭이 생기면 힘든거 같아요.

감칠맛나는 멘트들이 중독성 있네요ㅋㅋㅋㅋㅋㅋ

흥부가기가막혀2010.02.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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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요즘 시대에 맞지도 않는 내용으로... 요새도 첫키스 따지는 멍청이가 있단말인가? 키스가 아니라 요새 총각 처녀가 있기나 하나... 거 참... 저렇게 따지는 양반들은 혼자 사시던가. 밑으로 내려갈수록 내용은 가관이고... 한국 남자들 죄다 네가지 없다고 광고하시나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거지....

파우2010.02.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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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끔 이렇게 한줄로 써놓은거 있잖아요. 후후후 등이나 웃자고 한 얘기
근데 그걸 진짜로 이해못하겠어요. 무슨뜻이지? 하고
정녕 제가 여자사람이라 이해 못하는겁니까?
예전에 올라온 글중에도 그런게 좀 있었는데.
농담 이해못하는 제게 누가 진지한 해설좀. =_=

화양연화2010.02.2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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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딸아이 재수 문제로 바빠서 안왔더니 분위기가 좀..

무한님! 글발은 제가 약해서 뭐라 기운주는 뜨끈한 말은
못하지만서두

무한님을 조용히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알아주시길..

sweetpea2010.03.0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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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직원분이 캔커피를 두개나 주시길래
"내가 이뻐서 그런게 아닐까?" 라고 농담으로 그랫더니
"하하하.. 그치.. 그래.. 그럴수도 있지만...
...잘먹을 거 같이 생겨서 그랬을지도 모르지" 라는 남친의 진심어린 답변에

"이쁜 언니는 하나더~" 라는 말은 저런 뜻이었구나 싶었어요 ㅋㅋ
이젠 마트에 있는 1+1에게
"나한테 도대체 왜이래"라고 화내야 하는걸까요 ㅋㅋ

삼일절 입니다.
커피는 여전히 얼큰하지만..
오늘같은 날 대한 독립 만세와 그들의 오토바이들이 뭔 상관인지
잡혀가는 폭주족 녀석들이 명쾌하게 답변해주길 바래봅니다.

허숙희2010.03.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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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없으세요? 인기 많으실 것 같은데.."
ㄴ 이 말에 늘 혼자 뿌듯해하며, "그래.. 내가 아직까진 먹힌다니까.."
하며 겉으론 도도한 척 속으론 좋아죽는, 저는
소개팅 건수 100건을 눈앞에 둔 30대 초반의 여자사람이에요.

아-- 저는 남자들의 말이 모두 진심이라 믿은 바보였네요--ㅜ
노멀로그를 안지 이제 겨우 며칠인데, 그 사이 삼십번쯤 왔나봐요..하하
오늘은 무한님의 성이 "장"씨 라는 것도 알았네요.
날 흐린데 자꾸 혼자 웃으니, 파티션 옆의 7살 어린 팀 막내가 흘끔거려요.
제가 마니 이상하게 보일까요??

ssoo*2010.03.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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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그런거였꾼요 ..푸하하하~

좀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거슬... ㅡ.ㅡ^

왜 이제야... -.- ㅎ

아직도 늦지 않은거겠죠 ? 오늘도 빵~ 터지고 갑니다.

쭈욱 ^^ 기대할께요 ! 수고무한님!

정면2010.03.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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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공감101%네요 ㅎ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

금성에서온여자2010.03.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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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말에 이런 의미가 담겨 있을 수도 있다는 거네요.
재밌다. ㅋ

남 얘기 들을 때는 나름 현명하게 조언을 하면서
그게 내 얘기일 때는 엉덩이에 불 붙은 거 마냥
당황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해진다는,,
그 땐 내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봐요. ㅋ

너무어려워2010.03.0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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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도 이해안되는 부분이 많아요 ㅠ
더공부해야되는걸까요?ㅋ
그래도 와닿는 말이 많아요
하루한번은 읽어줘야할 필독 문구처럼--ㅋㅋ
싸이홈페이지에 퍼가도될까요!!!!!!

레페2010.03.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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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전화할게와 금방 들어갈거야

정말 대공감입니다!!!!! ㅋㅋ 여자들은 말을 빙빙돌려 얘기하는것도 있지만..
남자들은 참......

알아도 알아도 모르는게 남자랑 여자 인것 같아요 ㅎㅎ

2010.04.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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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하얀솜사탕2010.06.2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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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중이라 댓글달기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ㅋ
항상 40위권안에 들수 있어도 댓글 안달다가 처음 달아봐요^^
제 심남이는 항상 전화통화 하다가 이따 다시 전화할게~ 하고 끊는데 음.. 정말 항상 다시 하더라구요ㅋㅋ
한번은 다시 안해도된다하니까 기분 안좋은 목소리였는데 다음부터는 그 말을 안하더라구요ㄷㄷㄷ 괜한말을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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