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부대원들이 보낸 메일 중 그냥, 딱, 읽다 보면 까마득해지는 사연들이 있다.
학력이나 집안환경 때문에 다가가는 것이 망설여진다고 적어 주셨는데, 그걸 걱정할 때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오늘은 연애에 대해 헛다리짚고 있는 경우들과, 잘못 파악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살펴보자. 문제를 잘못 받아들이면 아무리 열심히 풀어봐야 오답밖에 구할 수 없으니,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해답'만 찾지 말고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잔 얘기다. 자, 그럼 달려보자.
위의 사연에선 이전 매뉴얼을 통해 이야기 한 적 있는 '서비스'관련 문제가 발생했다. 헬스장, 은행, 커피숍, 신발매장, 미용실 등에서 상대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미소로 대할 경우 그 '서비스'에 정신 못 차리는 대원들이 발생하는 문제다.
어느 솔로부대 여성대원은 담당 헤어디자이너의 친절과 립서비스를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오해해 월급의 절반 가까운 돈을 미용실에서 그 헤어디자이너에게 '관리'받는 것에 쏟아 붓기도 했다. 자신은 김밥천국에서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미용실에 갈 때에는 초밥세트 등을 사 갔다. 여성대원이 매달 수십 만원을 미용실에 쏟아 붓자 그 헤어디자이너는 제품을 챙겨 주거나 서비스를 좀 더 늘려 주었는데, 안타깝게도 여성대원은 그 일을 자신에 대한 관심이 생겨 그러는 걸로 오해했다.
어느 남성대원은 커피숖에서 무선인터넷이 안 돼 직원에게 문의를 했는데, 직원이 그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 넷북 바탕화면을 보곤 "멘탈리스트 보시나 봐요?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라는 말을 한 까닭에 정신줄을 놓기도 했다.
"관심 있는 게 아니라면, 저한테 멘탈리스트 얘기를 왜 꺼냈을까요?"
넷북 만지다 손이라도 닿았으면 청혼할 기세다. 결국 이 대원은 데이트 신청, 선물 보내기, 끝날 시간 맞춰 기다리기라는 '부담 3종 세트'를 꺼내고 나서야 상대에게 "이러지 말아주세요. 부담스러워요."라는 속마음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별 거 아닌 둘의 대화나 상황을 십자가처럼 붙들고 예배드리듯 상대의 미니홈피를 찾는 대원의 이야기도 있었고, 상대가 보낸 문자 하나에서 서른한 가지 뜻을 찾아내는 암호학자(응?) 대원의 이야기도 있었다. 이 얘기들을 다 풀어냈다간 이번 주가 다 가버릴 테니 사연 소개는 이쯤에서 줄이자.
매뉴얼의 서두에서 소개한 사연에, "회식할 때 느낀 바로는.. 그 분이 저를 싫어하시거나..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라는 부분이 나온다. 초코파이 세 개를 우유 없이 급하게 삼킨 기분이 든다. 업무 관계로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그 사람이 도대체 왜 싫다는 내색을 하겠는가? 그 자리에서 호감이 없다고 "저 쪽으로 가서 매운탕이나 퍼 드시죠?" 라고 얘기를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장충동 족발을 닮은 발을 보고도 예쁘다고 말해주고, 당장 따귀를 때려도 웃어줄 것처럼 미소를 짓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상대가 아프리카코끼리 같아도 "뺄 살이 어디 있어요? 건강해 보이고 좋은데."라며 '립서비스'하고 말이다.
위의 상황에서 일반적인 연애의 모습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이야기 하는 까닭은, 둘의 관계를 진행시키기도 전에 상대의 마음을 '확정'하지 말길 바라기 때문이다. 앞선 기대와 섣부른 추측은 실망과 오해를 낳는다. 그럼 결국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와 같은 노래를 청승맞게 부르는 일 밖에 남지 않는다.
연애는 '판정'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저런 심증과 물증을 모아 다른 사람에게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자신감을 위해서 '증거수집'을 하는 것이라면 말리지 않겠지만, 상대를 추궁하기 위해서라면 그 수집을 그만두기 권한다.
전에 발행한 [연애에 꼭 필요한 자존감, 어떻게 높일까?]에서 한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매뉴얼 서두에 적힌 사연에서도 "근데 저는 지방대를 나왔고.. 집안 환경도 좋은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회계사.. 이런 상황 때문인지 그에게 다가가기가 망설여집니다."라는 부분에서 이 문제를 찾아볼 수 있다. 다른 많은 사연에서도 이 문제를 찾아볼 수 있는데, 이처럼 마음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경우 연애를 시작하게 되더라도 모든 이유를 '상대'에게서 찾게 된다. 약속시간에 조금만 늦어도 "혹시 나를 무시해서 그러는 건가? 내가 지금 보다 더 나은 상황이었다면 이렇게 늦지 않았겠지." 따위의 '열등감'을 가지게 된단 얘기다.
상대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요플레 먹을 땐 뚜껑부터 핥을 것이다. 그 사실을 기억하자. 외모, 집안, 돈, 연봉 등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연애나 결혼은 '거래'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쪽에선 돈 빌린 사람처럼 행동하게 되고 말이다.
주제와는 좀 다른 얘기지만, 세속적인 잣대로 자신을 재지 말길 권한다. 속물근성으로부터 몇 발짝 벗어나 행복에 대한 자신의 기준을 가지자는 얘기다. 이전 매뉴얼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누가 제일 큰지, 누가 제일 센지, 누가 제일 높이 나는 지 따위를 신경 쓰는 것은 사람들뿐이다. 지구상에 있는 다른 생명체들은 살아가는 것에 열심일 뿐 통계를 내 가치를 정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이 재미없는 얘기를 꺼낸 것은, 상대와 나의 레벨을 정해 비교하지 말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길 바라기 때문이다. 상대라는 오른발엔 높은 신발, 나라는 왼발엔 낮은 신발을 신는다면,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연애라는 마라톤을 포기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사연에서 물었던 "이런 상황에서 제가 그에게 먼저 연락을 해 봐도 되는 걸까요?"라는 질문은 정신줄을 부여잡고 높이가 같은 신발을 신은 뒤에야 생각해 볼 문제다. 이런 까닭에 "고백을 할까요? 말까요?" 라거나 "저한테 관심이 있는 걸까요?"라는 질문이 있는 사연을 볼 때마다 답답하다. 그건 마치 마라톤에 참가하려는 사람이 신발도 제대로 갖춰 신지 않고 "제가 등수 안에 들 수 있을까요?"라고 묻거나 "완주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다면 참가하지 않을래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
자신과 상대를 채무자와 채권자로 놓는 것부터 바로잡자. 그리고 '반했다는 증거'를 목숨 걸고 찾거나, 심증만으로 둘의 관계를 진행시키지 말자. 내가 토마토를 키우는 것처럼 하면 되는 거다. 우선 밭을 잘 갈고, 모종을 옮겨 심고, 물을 주며, 어느 정도 자라면 대를 세워 묶어 주고, 가지에서 또 뻗어 나오는 가지들을 잘라주고,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면 지지대가 튼튼한 지 확인해 다시 한 번 묶어주고, 그러다 보면 염려하거나 불안해하거나 초조해 하지 않아도 빨간 토마토를 만날 수 있다.
자, 그대, 토마토를 키우듯 해 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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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여자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 반기마다 외부 감사인이 옵니다.
회계사 분들이 찾아오는데.. 얼마 전 3일 동안 반기 결산감사를 받았을 때..
제 마음에 드는 분이 있었습니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매력적이었고,
그 분에게 느껴지는 미소와 여유.. 3일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반기 결산감사를 마치고.. 회식 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그 분은 아직 애인은 없으시고 나이는 32세..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를 잡고 싶었습니다..
근데 저는 지방대를 나왔고.. 집안 환경도 좋은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회계사.. 이런 상황 때문인지 그에게 다가가기가 망설여 집니다.
회식할 때 느낀 바로는.. 그 분이 저를 싫어하시거나..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웃으며 얘기도 많이 나눴구요.. 분위기도 참 좋았습니다.
지금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데.. 과감히 실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그에게 먼저 연락을 해 봐도 되는 걸까요?"
회계사 분들이 찾아오는데.. 얼마 전 3일 동안 반기 결산감사를 받았을 때..
제 마음에 드는 분이 있었습니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매력적이었고,
그 분에게 느껴지는 미소와 여유.. 3일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반기 결산감사를 마치고.. 회식 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그 분은 아직 애인은 없으시고 나이는 32세..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를 잡고 싶었습니다..
근데 저는 지방대를 나왔고.. 집안 환경도 좋은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회계사.. 이런 상황 때문인지 그에게 다가가기가 망설여 집니다.
회식할 때 느낀 바로는.. 그 분이 저를 싫어하시거나..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웃으며 얘기도 많이 나눴구요.. 분위기도 참 좋았습니다.
지금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데.. 과감히 실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그에게 먼저 연락을 해 봐도 되는 걸까요?"
학력이나 집안환경 때문에 다가가는 것이 망설여진다고 적어 주셨는데, 그걸 걱정할 때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오늘은 연애에 대해 헛다리짚고 있는 경우들과, 잘못 파악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살펴보자. 문제를 잘못 받아들이면 아무리 열심히 풀어봐야 오답밖에 구할 수 없으니,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해답'만 찾지 말고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잔 얘기다. 자, 그럼 달려보자.
1. 정신줄을 놓게 되는 '서비스'관련 문제
위의 사연에선 이전 매뉴얼을 통해 이야기 한 적 있는 '서비스'관련 문제가 발생했다. 헬스장, 은행, 커피숍, 신발매장, 미용실 등에서 상대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미소로 대할 경우 그 '서비스'에 정신 못 차리는 대원들이 발생하는 문제다.
어느 솔로부대 여성대원은 담당 헤어디자이너의 친절과 립서비스를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오해해 월급의 절반 가까운 돈을 미용실에서 그 헤어디자이너에게 '관리'받는 것에 쏟아 붓기도 했다. 자신은 김밥천국에서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미용실에 갈 때에는 초밥세트 등을 사 갔다. 여성대원이 매달 수십 만원을 미용실에 쏟아 붓자 그 헤어디자이너는 제품을 챙겨 주거나 서비스를 좀 더 늘려 주었는데, 안타깝게도 여성대원은 그 일을 자신에 대한 관심이 생겨 그러는 걸로 오해했다.
어느 남성대원은 커피숖에서 무선인터넷이 안 돼 직원에게 문의를 했는데, 직원이 그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 넷북 바탕화면을 보곤 "멘탈리스트 보시나 봐요?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라는 말을 한 까닭에 정신줄을 놓기도 했다.
"관심 있는 게 아니라면, 저한테 멘탈리스트 얘기를 왜 꺼냈을까요?"
넷북 만지다 손이라도 닿았으면 청혼할 기세다. 결국 이 대원은 데이트 신청, 선물 보내기, 끝날 시간 맞춰 기다리기라는 '부담 3종 세트'를 꺼내고 나서야 상대에게 "이러지 말아주세요. 부담스러워요."라는 속마음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별 거 아닌 둘의 대화나 상황을 십자가처럼 붙들고 예배드리듯 상대의 미니홈피를 찾는 대원의 이야기도 있었고, 상대가 보낸 문자 하나에서 서른한 가지 뜻을 찾아내는 암호학자(응?) 대원의 이야기도 있었다. 이 얘기들을 다 풀어냈다간 이번 주가 다 가버릴 테니 사연 소개는 이쯤에서 줄이자.
매뉴얼의 서두에서 소개한 사연에, "회식할 때 느낀 바로는.. 그 분이 저를 싫어하시거나..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라는 부분이 나온다. 초코파이 세 개를 우유 없이 급하게 삼킨 기분이 든다. 업무 관계로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그 사람이 도대체 왜 싫다는 내색을 하겠는가? 그 자리에서 호감이 없다고 "저 쪽으로 가서 매운탕이나 퍼 드시죠?" 라고 얘기를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장충동 족발을 닮은 발을 보고도 예쁘다고 말해주고, 당장 따귀를 때려도 웃어줄 것처럼 미소를 짓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상대가 아프리카코끼리 같아도 "뺄 살이 어디 있어요? 건강해 보이고 좋은데."라며 '립서비스'하고 말이다.
위의 상황에서 일반적인 연애의 모습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이야기 하는 까닭은, 둘의 관계를 진행시키기도 전에 상대의 마음을 '확정'하지 말길 바라기 때문이다. 앞선 기대와 섣부른 추측은 실망과 오해를 낳는다. 그럼 결국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와 같은 노래를 청승맞게 부르는 일 밖에 남지 않는다.
연애는 '판정'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저런 심증과 물증을 모아 다른 사람에게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자신감을 위해서 '증거수집'을 하는 것이라면 말리지 않겠지만, 상대를 추궁하기 위해서라면 그 수집을 그만두기 권한다.
2. 혼자서 벌벌 떠는 '자존감'의 문제
전에 발행한 [연애에 꼭 필요한 자존감, 어떻게 높일까?]에서 한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타인이 그쪽의 잣대를 들이대면 숨어있던 마음속의 속물근성이 고개를 든다...<중략>...그동안 자존감을 가지고 삶에 널려있는 행복을 주우며 살던 사람도, 상대의 잣대에 자신이 '불합격'판정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작아지기 시작한 자존감은 매력과 함께 줄어든다. 연락이나 만남을 부탁하거나 사랑을 구걸하는 모습이 되는 것이다.
- 무한, <연애에 꼭 필요한 자존감, 어떻게 높일까?> 중에서
- 무한, <연애에 꼭 필요한 자존감, 어떻게 높일까?> 중에서
매뉴얼 서두에 적힌 사연에서도 "근데 저는 지방대를 나왔고.. 집안 환경도 좋은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회계사.. 이런 상황 때문인지 그에게 다가가기가 망설여집니다."라는 부분에서 이 문제를 찾아볼 수 있다. 다른 많은 사연에서도 이 문제를 찾아볼 수 있는데, 이처럼 마음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경우 연애를 시작하게 되더라도 모든 이유를 '상대'에게서 찾게 된다. 약속시간에 조금만 늦어도 "혹시 나를 무시해서 그러는 건가? 내가 지금 보다 더 나은 상황이었다면 이렇게 늦지 않았겠지." 따위의 '열등감'을 가지게 된단 얘기다.
상대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요플레 먹을 땐 뚜껑부터 핥을 것이다. 그 사실을 기억하자. 외모, 집안, 돈, 연봉 등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연애나 결혼은 '거래'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쪽에선 돈 빌린 사람처럼 행동하게 되고 말이다.
주제와는 좀 다른 얘기지만, 세속적인 잣대로 자신을 재지 말길 권한다. 속물근성으로부터 몇 발짝 벗어나 행복에 대한 자신의 기준을 가지자는 얘기다. 이전 매뉴얼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누가 제일 큰지, 누가 제일 센지, 누가 제일 높이 나는 지 따위를 신경 쓰는 것은 사람들뿐이다. 지구상에 있는 다른 생명체들은 살아가는 것에 열심일 뿐 통계를 내 가치를 정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이 재미없는 얘기를 꺼낸 것은, 상대와 나의 레벨을 정해 비교하지 말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길 바라기 때문이다. 상대라는 오른발엔 높은 신발, 나라는 왼발엔 낮은 신발을 신는다면,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연애라는 마라톤을 포기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사연에서 물었던 "이런 상황에서 제가 그에게 먼저 연락을 해 봐도 되는 걸까요?"라는 질문은 정신줄을 부여잡고 높이가 같은 신발을 신은 뒤에야 생각해 볼 문제다. 이런 까닭에 "고백을 할까요? 말까요?" 라거나 "저한테 관심이 있는 걸까요?"라는 질문이 있는 사연을 볼 때마다 답답하다. 그건 마치 마라톤에 참가하려는 사람이 신발도 제대로 갖춰 신지 않고 "제가 등수 안에 들 수 있을까요?"라고 묻거나 "완주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다면 참가하지 않을래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
자신과 상대를 채무자와 채권자로 놓는 것부터 바로잡자. 그리고 '반했다는 증거'를 목숨 걸고 찾거나, 심증만으로 둘의 관계를 진행시키지 말자. 내가 토마토를 키우는 것처럼 하면 되는 거다. 우선 밭을 잘 갈고, 모종을 옮겨 심고, 물을 주며, 어느 정도 자라면 대를 세워 묶어 주고, 가지에서 또 뻗어 나오는 가지들을 잘라주고,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면 지지대가 튼튼한 지 확인해 다시 한 번 묶어주고, 그러다 보면 염려하거나 불안해하거나 초조해 하지 않아도 빨간 토마토를 만날 수 있다.
자, 그대, 토마토를 키우듯 해 보지 않겠는가?
▲ 토마토가 사람 키보다 크게 자란다는 걸 처음 안 1인.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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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남친, 그는 당신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연애에 관심없는 상대에게 다가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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