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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외모와 첫인상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

by 무한 2010. 7. 23.
어제 발행한 [연애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다가감의 방법]이라는 매뉴얼에서, '안 생겨요'만 외치지 말고,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 말의 의미는 뭔지 알겠는데, 여전히 나침반 없이 바다에 나온 것처럼 막막해 하는 대원들을 위해 오늘은 '어떻게 해야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이번 매뉴얼에는 일부 솔로부대원들이 질색하는 '외모' '첫인상'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정말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게 사랑 아닌가요?"라거나 "전 지금의 제 모습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좋아요."라는 이야기로 늘 접어두려 하는 부분, 오늘은 과감히 펴서 살펴보자. 후라이데이니까 각설하고 출발하자. 후라이데이 너무 좋아.


1. 풀어진 긴장은 겉모습으로 나타난다


8년 째 소개팅을 하고 있지만, 연애로 발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김창식씨(29세, 프로그래머)와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이 연애하기 힘든 이유에 대해 "직업상 이성을 만날 시간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이성과 접할 시간도 부족하니 자연적으로 연애세포도 죽어버린 것 같고요."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그와 두 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며 난 다른 이유들을 찾았다.

우선, 운동화에 축구양말을 신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종아리를 다 감쌀 기세의 회색 축구양말은 주변 분위기마저 암울하게 만들고 있었다. "축구 좋아하시나 봐요?"라는 내 얘기에 그는 "아무래도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직업이라 건강 때문에 주말마다 축구 하거든요."라며 웃었지만, 난 웃을 수 없었다.

그 다음으로는 반지와 팔찌와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역시 각각의 의미를 묻자, "반지는 정말 친한 친구들끼리 우정반지로 맞춘 거고, 팔찌는 이게 몸에 나쁜 기운을 방출해 준다길래 차고 다녀요. 컴퓨터 앞에서 전자파를 많이 쐬잖아요. 그리고 시계는 군대에 있을 때부터 시간을 시계로 보는 습관이 들어서요. 하하."라며 웃었지만, 금색의 반지와 우리 할머니가 차고 계신 것과 같은 팔찌, 그리고 200m 방수 된다는 표시가 선명한 시계가 자꾸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었다.

자연스럽고 편한 것이 좋다며 두 치수 정도 커 보이는 옷을 입은 것과, 방치해 둔 듯한 헤어스타일을 한 것에 대해서는 길게 이야기 하지 않겠다. 뭐, 김창식씨의 그런 스타일 덕분에 대화를 나누는 것이 부담 없기는 했지만 그 뿐이었다. 말 그대로 그냥 아무 부담 없었다는 거다.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 지금은 그냥 아주 기본적인 것 몇 가지만 살펴보자. 먼저 손톱. 손을 펴서 자신의 손톱을 한 번 바라보기 바란다. 내 지인 중에 "새끼손톱을 기르면 여러모로 좋아. 어디 낀 것도 뺄 수 있고, 코 팔 때도 좋고."라고 말하는 남자사람이 있다. 내후년에 마흔인 솔로부대원이다. 당신이 손톱 하나에 이상한 집착증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더라도, 잘라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아낌없이 자르자.

양치와 코털 손질 역시 마찬가지다. 소개팅이 있거나 중요한 자리에 참석할 때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평소에 신경을 써야 한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뭘 먹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라면 심각한 거다. 입 옆에 뻘건 국물자국을 그대로 둔 채 하루를 보낸다면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그리고 숨 쉴 때 마다 코털이 들락날락 하는 사람과 있을 때면, 대화에 집중하기는커녕 뽑아주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드니 면도할 때마다 함께 손질하도록 하자. 대단한 걸 얘기하는 게 아니다. 아주 기본적인 사항들인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당신의 매력을 좀먹는다는 얘기다.


2. 첫인상은 2초 만에 직관으로 판단 된다


EBS에서 방영한 다큐 중 '사회적 착각'에 대해 다룬 것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사회적 착각'을 설명하기 위해 세 가지 실험을 했는데, 그 중 첫 번째 실험이 '쇼윈도 안의 남자'에 대해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그 남자의 평가를 부탁한 것이다.

허름한 옷을 입고 쇼윈도에 선 남자에 대한 여성들의 평가는 아래와 같았다.

예상직업 -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 음식점
예상연봉 - 3000만원
선호도 - 10점 만점에 3점



잠시 후, 같은 남자가 말끔하게 차려입고 다시 쇼윈도에 섰을 때의 평가는 아래와 같았다.

예상직업 - 변호사, 의사
예상연봉 - 7300만원
선호도 - 10점 만점에 8점



어느 블로거가 방송 내용을 캡쳐해 정리한 곳이 있으니 궁금한 분은 [여기]를 눌러 이미지 자료를 보시기 바란다. 뭐, 이 내용을 보고도 "저건 인터뷰 한 여자들이 속물이라 그렇다."라거나 "대답한 여자들도 별로 호감 가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만 할 대원들도 있을 테니, 다큐 얘기는 여기서 줄이자.


3. 외모와 첫인상을 쇄신하는 건 분위기다


부킹대학 브리즈번 연구소에선, 외모와 첫인상 대 분위기가 연애에 미치는 영향을 남자가 여자를 볼 때에는 6:4, 여자가 남자를 볼 때에는 4:6 이라는 이론을 발표했다. 이는 남자가 여자를 볼 때 부분적인 것에서 시작해 전체적인 것을 보게 되고, 여자가 남자를 볼 땐 전체적인 것을 본 후 부분적인 것을 본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여성대원들에게는 좀 실망스러운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외모'와 '첫인상' 두 가지로 모든 것이 결정되진 않는다는 점이다. 그 두 부분에서 상대에게 별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해도 '분위기'라는 것으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

분위기는 여러 가지 요소로 형성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말투, 태도, 행동 등이 있다. 매뉴얼을 통해 지겹도록 강조한 '경청'과 '배려', 그리고 '리액션'이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성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 '해답'이라도 되는 듯 많은 대원들이 '유머감각'에 목숨 거는 모습을 보이는데, 말주변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일 경우 무리해서 '나만 웃는 개그콤보'를 구사하지 말고, 상대의 이야기에 웃어주고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잘 생각해보자. 당신은 유머러스한 친구가 좋은가, 아니면 당신과의 시간을 즐겁게 생각하는 친구가 좋은가. 차는 달리는 시간보다 서있는 시간이 더 많다는 어느 광고카피를 떠올려보잔 얘기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거나 채팅을 해 본 사람이라면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시각적인 부분이 제외된 그 공간에서도 관심이 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대화조차 하기 싫은 사람이 있다. 그 둘은 어떻게 나뉘는가? 바로 그 사람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상대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가 바로 당신이 느끼는 그 사람이 되는 것이다. 혼자 광분해서 날뛰거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산만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과는 아무도 가까워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화의 요점을 파악하지 못한 채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거나, 타인의 시선을 지독히 의식하며 스스로 연출하는 경우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팔짱을 끼면 좋지 않다는 것이나, 당장 공격할 기세로 몸을 기울인 채 테이블 위에 팔을 올려놓지 말라는 것처럼 상대가 받아들일 이쪽의 '제스처'에도 신경을 쓰도록 하자. 얼마 전 방송에서 문제가 된 어느 여가수의 '방송태도'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대화 시 다른 곳을 자주 쳐다보거나, 다리를 꼰 채 발을 까딱까딱 하는 것, 대화와 관련 없는 물품을 꺼내 만지작거리는 것 등은 습관적으로 그런 것이든 아무 뜻 없이 한 행동이든 상대에게 '비호감'을 가지게 한단 얘기다.


간단하게 정리하자. 난 요즘 집에서 원두커피를 마셔보려 인터넷 귀동냥을 하며 알아보는 중인데, 원두커피 관련 기구를 알아보다 쇼핑몰 두 곳을 들르게 되었다. 두 쇼핑몰이 판매하는 물품은 비슷했지만, 한 쇼핑몰은 갓 리뉴얼한 듯 산뜻한 분위기 였고, 다른 쇼핑몰은 포토샵을 이제 막 배운 웹디자이너가 만들었는지 전혀 안 어울리는 색들과 이미지로 채워져 있었다. 난 제품상세페이지도 잘 되어 있는 산뜻한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눌러보며 한참을 머물렀다.

그러나 정작 내가 물품을 구매하기로 한 곳은, 앞발로 만든듯한 디자인의 쇼핑몰이었다. 산뜻한 쇼핑몰은 눈을 만족시켰지만, 고객응대라든가 배송문제로 게시판에 불만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외모'와 '첫인상'그리고 '분위기'에 연관 지어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세 가지를 먼저 준비하자. 당장 어떻게 해야 애프터를 받아낼 수 있냐는 질문만 하지 말고, 자신의 '외모'와 '첫인상' 그리고 '분위기'를 먼저 살펴보잔 얘기다. 이게 준비 된다면, 애프터 따위야 "이번엔 덕분에 맛있는 거 잘 먹었으니까, 다음엔 제가 살게요."등의 멘트로 쉽게 받아낼 수 있는 방법들을 노멀로그를 통해 마르고 닳도록 발행할 테니 말이다. 자, 그럼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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