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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연애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다가감의 방법

by 무한 2010. 7. 22.
부킹대학 부천캠퍼스에서 "거주지역과 동선의 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연구 중에 있지만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는 메일을 받았다. 해외의 경우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방안을 냈는지 알아보기 위해 버밍햄대학 솔로연구소 십스키교수(52세, 52년간 솔로)와 통화를 시도해 봤지만, 그녀가 소개팅으로 바쁜 까닭에 연락이 닿질 않았다.



▲ 버밍햄대학 솔로연구소 십스키교수 (출처-
이미지검색)


위의 문제에 대해서는 부킹대학 오키나와 연구소 측에 협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니, 회신이 오는 대로 다시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그 이전 단계에서 준비해야 할 '다가감의 방법'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자.

대부분의 솔로부대원들이 현재 연애의 어려움을 겪는 까닭을 '거주지역'이나 '동선'에 놓고 있겠지만, 사실 '다가감'부분에서 헛발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살만 빼면 남자들이 줄을 설거야."라거나 "옷에 신경 좀 쓰고 머리 잘 만지면 여자들이 반하겠지."와 같은 착각 속에 살고 있단 얘기다.

사연 중에는, 살을 빼도 변함없는 머리 크기 때문에 우울증을 앓는다거나, 명품 옷을 구입했지만 의류함에서 꺼내 입은 것처럼 보이고, 유행하는 헤어스타일를 따라했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개그소재가 된 까닭에 자꾸 코를 만지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들이 있다.

이렇게 '한 방'에 뭔가를 다 하려고 하면 자신의 눈높이와 현실 사이의 괴리감만 느끼게 될 뿐이다. TV를 보며 "야, 솔직히 비처럼 관리 받으면서 트레이닝 하면 몸짱 안 되는 사람이 어디 있냐."라고 했던 친구가 목욕탕에서 '욕심 많은 만두집 주인'같은 몸매를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자, 그러면 어떻게 그 괴리감을 줄일 수 있을까? 오늘도 달려보자.


1. 수영도 해봐야 는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영웅'을 접한 세대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노력 없는 성공'이 몸에 중금속처럼 쌓여 있다. 어렸을 때부터 우주 멀리 아주 멀리 사라졌다가 용사가 되어 돌아오는 것을 꿈꾸거나, 거미에 물려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되길 바라거나, 색소폰을 처음 불어봤는데 케니 지 뺨을 때릴 정도로 잘 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일을 꿈꾼다.

너무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 나도 유리겔라의 초능력영상을 보며 집에 있는 숟가락 많이 구부렸다. 로또를 살 때에는 개를 키울 수 있는 넓은 마당과 텃밭, 그리고 여러 층으로 된 집을 지어 가족들과 오순도순 사는 것을 꿈꾸고 말이다. 다들 그런 거 아니겠는가. 큰 빌딩을 하나 지어서 거기서 나오는 임대료로 편하게 산다든가, VIP대접 받으며 해외여행을 다닌다든가 하는, 그런 거 말이다. 물론, 토요일에 당첨번호가 발표되면 "하나만 더 맞았으면 오천 원인데... 아 놔.."따위의 이야기를 하지만.

"전 여중-여고-여대를 나왔어요.. 지금 직장도 여자만 가득해요..
소개팅을 몇 번 해보긴 했지만..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었죠....
노멀로그 열심히 읽으면서 어디 앉을 때에도 허리에 힘 주고 앉고,
미소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안 생겨요.... 같이 여중-여고를 다니고 대학만 따로 간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스무 살 이후부터 남자가 끊이질 않아요...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외모로만 봐도 제가 좀 더 나은 편인데..
남자랑 여자가 보는 눈이 달라서 그런가요?
아니면.. 일반대학을 다니면.. 뭐 다른 걸 가르쳐주나요?
곧 이십대 후반으로 접어드는데.. 이러다 독거노인 되는 건 아닌지..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저도 사랑받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영웅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사연을 적어 놓은 이유는, 한 번의 만남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일단 이성을 많이 만나보라는 얘길 하기 위해서다.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이쪽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은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기술을 터득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 '만남'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친구와 함께 있다가 B라는 친구를 만났을 때, B와 이야기만 나눌 것이 아니라 B에게 A를 소개시켜 주는 것, 이런 건 같이 어울리며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건 기본 아니냐고 할 지 모르지만, 이런 기본적인 부분들이 미흡한 까닭에 이별을 맞이한 대원들의 사연이 많다. '혼자'가 익숙한 까닭에 여자친구를 모임에 데리고 나가서는 여자친구를 방치해 둔다거나, 남자친구와 함께 있으면서도 친구와의 전화통화를 계속하는 일들 말이다. 별 뜻 없이 한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말을 상대가 '벽'처럼 느낀 경우도 있었다.

위에서 '기술'이라는 말을 쓴 까닭에, 너무 형식적인 것 아니냐고 묻는 대원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형식적인 것이라고 해도 분명 필요한 것이다. 지인의 집에 갔다고 해보자. 한 사람은 웃으며 현관으로 달려 나와 반갑게 맞아주고, 한 사람은 자기 할 일 하고 있다가 왔냐며 눈인사를 한다. 둘 다 당신에 대한 우정이 같다고 했을 때, 당신은 어느 상황에서 더 기쁘겠는가.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통신사에 있는 '상담원'과 통화해 본 적이 있는가? '솔'톤의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그 상담원 대신,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아 있다고 해 보자. 당신에게 전화를 건 상대의 기분을 상상해 본다면, 분명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운명의 상대를 만나 당신의 대인관계, 처세 등 모든 것이 한 번에 변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상대를 만났을 때 사로잡을 수 있는 준비를 미리 하자.


2. 백지수표를 가진 사람처럼 행동하자


매뉴얼을 통해 늘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여전히 관심 있는 상대가 생기면 무릎부터 꿇는 대원들이 있다. 연락은 구걸이 되고, 상대의 메신저 로그인, 로그아웃에까지 민감한 더듬이를 뻗고 있다. 그건 마치 삼천 원만 주머니에 넣고 택시를 타는 일과 같다. 차에 탄 순간부터 내리는 순간까지 불안해진단 얘기다. 주머니에 돈이 두둑하다면 여유롭게 전화통화 하며 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가겠지만, 주머니에 삼천 원 밖에 없다면 미터기 숫자가 올라갈 때 마다 피가 마르고 '중간에 내려달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시달리는 것이다.

주머니에 백지수표가 있다고 생각하자. 관심 있는 상대와 만나든, 연락을 하든 상대와 눈높이를 맞추라는 얘기다. 종종 관심 있는 상대와 메신저로 나눈 대화내용을 첨부해서 보내는 대원들이 있는데, 대화내용을 살펴보면 이건 뭐 '대화'가 아니라 '팬미팅'에 가깝다. 

"너무 다가가기 어려워서 그래요."

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가가기 어려운 이유는 상대에게 있는 게 아니고 이쪽에서 만들어 놓은 '벽'때문인 경우가 많다. 아무리 대단하고 훌륭한 누군가라고 해도 코 질질 흘렸을 때가 있는 거다. 지금 당신에게 보이는 모습이 거대하게 느껴진다고 해도, 그건 당신이 상대를 높은 곳에 올려놨기에 그런 것이지 실제로는 당신과 똑같은 사람이다. 이 사실을 확실히 기억하자. 



▲ 비켜, 서든 하러 가야돼. (출처-유머갤러리)



단, '자존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대원의 경우 위에서 말한 것과는 반대로 생각하길 권한다. 어떻게 여자가 먼저 애프터를 신청 하냐고 말하는 대원들이나, 그 사람이 그닥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연락을 안 하는 중이라는 대원 등 자신이 정한 '기준'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는 대원들은 이제 좀 벗어나도록 하자. 자신이 어떻게 하는 지는 생각도 안하고, 부동자세로 상대를 평가하기만 하니 늘 "아님 말고."라며 인연의 싹을 잘라버리는 것 아닌가. 

"남자가 정말 마음이 있다면,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잡을 거 아니에요?"

이런 얘기로 합리화 하지 말고,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상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녀가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쯤 연락이라도 한 통 있었겠지."라고 말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토마토를 심는다고 바로 열매가 달리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물 한 번 주지 않은 상황에서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며 모종을 뽑아버린 것 아닌가. 연인이 아니라 자신의 팬클럽을 만들고 싶은 거라면 할 말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당신 혼자 그 높은 곳에 있지 말고 내려가 상대와 눈높이를 맞추기 바란다.


어떻게 해야 지금의 관계보다 더 가까워지고 빨리 친해질 수 있는 지, 그리고 상대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는 지를 묻기 전에, 자신의 '매력'이 뭔지 먼저 살펴보길 권한다. 다들 관심 있을 재테크에 비유하자면, 재테크 방법을 공부하기 전에 종잣돈부터 만들자는 얘기다.  

게으름과 의지박약으로 인해 자신의 매력을 시궁창 속에 넣어둔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나 상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게 당신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인데, 왜 조급증하고 어깨동무를 하거나 무겁게 자존심을 업고 있는가. 아무 생각 없이 상대가 메신저에 로그인 하면 달려가 비비고, 감정의 물결이 밀려오는 저녁에 문자를 보내고, 이래도 안 되면 포기한다는 심정으로 도박하듯 고백하지 말고 당신의 매력을 앞세우자. 그게 상대에게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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