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노멀로그 80일 프로젝트를 마치며

80일 전, '제2회 노멀로그 80일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는 글'에 많은 독자 분들이 참여의 뜻을 적어 두셨다. 댓글로 남겨 주신 '과녁'을 많은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체중감량(운동포함)
2. 공부
3. 인간관계(성격개조포함)
4. 독서
5. 악기연습

아무래도 헐벗고 지내야 하는(응?) 여름이다 보니, 많은 독자 분들이 '다이어트'를 최우선 목표로 정하셨던 것 같다. 몇몇 분들은 '위의 7~80%만 채우기'나 '체지방량 23% 만들기', '51.5kg 만들기'등의 구체적인 다짐을 적어두실 정도로, 다이어트에 대한 날 선 결의가 돋보였다.

이렇게 '줄이기'를 향한 강한 의지만큼이나 '늘리기'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다. '늘리기'에 힘을 쏟겠다고 적어 두신 분들 중 70% '외국어 실력'을 목표로 삼는 모습을 보였다. 그 중엔 '아랍어 공부'를 하신다는 cocoa님도 계셨다. 아랍어는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와 더불어 배우기 어려운 언어라는 뉴스를 본 적 있는데, 지치지 말고 즐겁게 공부하시길 기원해 본다.

▲ 미국인이 배우기 어려운 언어 난이도표 (출처 - Voxy Blog)

'줄이기'와 '늘리기'외에 '끊기'를 목표로 삼은 분들도 계셨다. 술 끊기, 게임 끊기, 담배 끊기, 초콜릿 끊기, 과자 끊기, 쇼핑 끊기 등 인생을 낡게 만드는 것들에서 벗어나려는 다짐을 적어 두셨다. 그 분들 중엔 '머리 긁는 습관 고치기'를 목표로 적어두신 'ItsJiN'님도 계셨는데, 이제 머리를 안 긁게 되셨는지 궁금하다.

'끊기'라는 목표에 '짝사랑 그만 하기'와 '혼자에 익숙해지기', 그리고 '첫사랑의 그림자 극복하기'등을 적어두신 분들도 있는데, 모두들 그 환지통에서 벗어나셨길 바라본다.  

그 외에 '집구하기(휴휴님)'나 '채식하기(횡금사과님)', '꽃 심기(젤리빈님)', '그림 그려 방 벽 장식하기(jeffian님)', '홍삼물 챙겨먹기(탄머리님)' 등의 깨알 같은 목표를 적어 두신 분들도 있었다. 'D-79'님은 "79일 뒤 한숨쉬고 있으면 군대나 가라."라며 다소 격하게 의지를 표현해 주셨는데, 설마 입대하신 건 아니리라 믿어 본다.

아, 그리고 오늘(8월 29일)이 입대일이라고 적어두신 '헣ㅎ허'님, 지금쯤 보충대에서 '군대 밥과 우유엔 정력감퇴제가 듬뿍 들어 있다'는 루머를 들으며 식사를 하고 계실 것 같은데, 죽지 말고 열심히 군생활 잘하시길 기원한다.

8월 21일에 시험이 있다고 적어 두신 '까꿍'님과 지금쯤이면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을 것 같다고 적어 두신 turbulent님, 그리고 복싱대회가 있다고 적어 두신 yeyo님의 근황도 궁금하다.

자, 그럼 내일 새로운 8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셨던 독자 분들의 근황을 깨알 같은 댓글로 남겨 주시기 바란다. 80일 마다 한 번씩 돌아보지 않으면, 800일, 8년, 80년이 지나서야 겨우 한 번 돌아보며 눈 감을 지도 모른다. 흐지부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후회의 댓글도 좋으니, 후회된다면 얼른 후회해 버리고 또 새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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