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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싱글생활이 불러오는 연애의 적들 요즘들어 노멀로그 독자 분들의 결혼소식이 많이 들려온다. 먼저 비밀댓글과 메일, 메신저 등을 통해 결혼소식을 남겨주시는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노멀로그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 다시 솔로부대에 복귀하면 언제든 찾아달라는 건 훼이크고, 솔로시절 노멀로그를 알게 된 분들이 이제 커플부대원이 된다고 하니 애벌레 때부터 기른 장수풍뎅이가 어른벌레 되는 걸 보는 기분이다. 이건 아닌가? 아무튼, 축하는 축하고, 문제는 결혼하는 대원들이 아니라 "어머, 노멀팅에 나왔던 분 결혼하신담서요? 누군가요?" 라며 남 얘기만 하는 대원들과, 그저 흐뭇한 엄마미소를 띄며 보고 있는 대원들이다. 그 중 노멀로그 초기부터 함께 했지만 여전히 "ASKY(안생겨요)"를 외치며 "국제결혼 어떤가요? 외국 사람들은 한국사.. 2010. 6. 28.
부담스러운 남자에게 꼭 알려줘야 할 것 노멀로그 독자인 숙희씨(31세, 번역프리랜서)는 얼마 전 소개팅을 했다. 상대의 첫인상은 좋았다. 그간 소개팅에 나온 남자들은 숙희씨 자신의 나이를 다시 돌아볼 시간을 마련해 주는 '아버님'같은 분들이었는데, 이 남자는 '아저씨'정도로 보였다. 주문을 받으러 온 종업원이 고기를 어떻게 익혀드리냐고 물을 때 "최선을 다해주세요."라는 개그를 한 것도 센스있게 느껴졌다. 숙희씨가 살짝 실망한 건, 식사 후 그 남자가 계산을 마치고 받은 카드 명세표를 반으로 접더니, 앞니에 박힌 고기를 빼내는 모습을 봤을 때였다. 남자는 그걸 손으로 동글동글 말더니 휙, 길가로 퉁겨냈다. 뭐, 숙희씨도 면봉으로 자기 배꼽을 파서 냄새 맡는 일을 할 때가 있으니 그러려니 했다.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생각하려 애썼던 것이다. 그러.. 2010. 6. 25.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버스 부저를 내가 누르려 세 정거장 전 부터 준비했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누르면 참을 수 없는 허탈감을 느끼던 열 살 때 쯤의 일이다. 당시 난 달란트 시장이 열리거나 주일학교가 시작되는 날에만 교회를 나가는 권태신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교회에는 꽃같이 아름다운 피아노 반주자가 있었다. 진숙(가명, 교회피아노반주)이 선생님. 난 그녀를 사모하다 고백했고, 거절당한 뒤에 난 여자의 심리를 탐구하기 시작했다는 건 훼이크고, 당시 꼬꼬마 녀석들이 반항할 수 없을 정도의 미모를 가지고 있던 선생님이었다. 복날 이었다. 복날임을 확실하게 기억하는 것은, 그 날 지방에서 막 올라온 옆집 선희네 삼촌이 빌라 입구 전봇대에 개를 매달아 패던 날이기 때문이다. 선희네 엄마는 그 삼촌(선희 엄마의 동생)에게 이게 동.. 2010. 6. 24.
새벽에 산부인과 간 그녀에게 벌어진 일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1998년 3월의 어느 날 밤이었다. 임신 9개월에 접어든 지도 벌써 보름이나 된 숙희씨(가명, 경기도 파주시)는 홀로 집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전광판과 관련된 일을 하는 남편은 늘 지방출장이 잦았기에, 결혼 1주년도 지나지 않은 숙희씨의 부부는 주말에나 마음놓고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자들이 결혼한 후 집에서 많이 하게 되는 것은 요리나 청소 등이 있겠지만, 그와 더불어 많이 하게 되는 것은 상대에 대한 '포기'다. 숙희씨도 처음엔 남편에게 자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것에 대해 외롭다고 투정을 부려보고, 무섭다고 애원도 해 봤지만 이제 막 사회생활 하며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를 배워가는 남편이 해결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결국 '포기.. 2010. 6. 23.
여자 앞에서 소심해지는 남자를 위한 조언 먼저, 여린마음동호회 회원들에게 이 글을 전할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이 글은 여린마음동호회 정회원들과 모인 자리에서 들려주려고 준비했던 글이다. 우리도 이제, 이 삶을 좀 먹는 여린마음을 버리고 정모를 통해 얼굴 마주보며 당당하게 사회에 우리를 증명하고자 했지만, 정모 자리엔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그저 문자로만, "남색 모자에 안경쓰신 분이 무한님 맞나요? 테이블 근처까지 갔다가, 음, 아무래도 아직은... 어딘가에 참석하는 게.. 무리인 것 같아요. 다음 정모에는 꼭 참석할게요. 죄송해요." 이런 이야기만 남겨 주셨다. 괜찮다. 우리에겐 아직 '다음페이지'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가. 다음 여린마음동호회 정모에는 몇 사람만이라도 모여주셨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그건 그렇고, 여린마음 동호회.. 2010. 6. 22.
연락 없는 남자, 그의 진짜 속마음은? 월드컵 시즌이라 그런지 삼삼오오 모여 응원하다 친구의 친구, 친구의 아는 오빠, 심지어 옆에서 부부젤라 불고 있던 남자사람 등에게 반했다는 메일이 줄을 잇고 있다. 축구 같이 보자고 관심있는 여자사람에게 문자를 보냈다가 답장이 없자 '혹시 통화량이 많아 문자가 안 갔나?' 하며 자기 핸드폰으로 자기가 문자를 보내보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뒤, 보낸문자함을 찾아들어가 그녀에게 재전송을 눌러봤지만 역시나 답장이 없어 속상함을 달래려 전반전에 소주를 급하게 들이키곤 잠들어 후반전을 못 봤다는 남자대원의 메일을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다. 택배로 부부젤라라도 하나 보내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오늘은 함께 응원하며 알게 되었고, 분명 집에 들어갈때 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아지만, 그 이후로 별다른 액션이 없는 남자에 .. 2010. 6. 21.
연애에 꼭 필요한 자존감, 어떻게 높일까? 자존감에 어떠한 잣대를 세워 "이 이상이면 높습니다."라거나 "이 이하는 낮습니다."따위의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다. 개인적으로, 사회에서 만들어지거나 주변에서 들이대는 잣대들이 자존감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난 원만한 대인관계를 하고 있고, 남에게 비굴하게 군 적이 한 번도 없어. 내 문제는 내가 결정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하고, 항상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지. 정서적으로도 안정된 상태야." 라고 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존감을 '있다, 없다'로만 구분해 방금 말한 부분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없다고 하면, 이 글을 읽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자존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건 뭐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가 되지 않으면 '모난 성격'이라는 말.. 2010. 6. 17.
연애에 소질없는 여자를 위한 조언들 그러니까 뭐라고 할까, 사진에 비유하자면 "무한님,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데 아무리 찍어도 사진이 까맣게 나와요." 라고 말하는 여자솔로부대원들이 있는데, "일단 카메라 렌즈캡부터 여시라니까요." 라고 말해주고 싶은 경우들이 있다. 연령대로 치자면, 이제 막 대학에 입학했거나 '여중-여고-여대'를 졸업하고 사회에 막 발돋움한 시기의 20대 초중반 여자대원이다. 엄청난 사연들을 보내고 있지만, 그간 매뉴얼을 통해 말하기엔 너무 기본적인 내용이라 접어두고 있었던 부분을 오늘은 좀 얘기하려 한다. 그럼, 접어놨던 이야기, 펼쳐보자. 1. 재미있는 사람과 푼수는 다르다 이건 남자들이 자주 하는 짓인데, 종종 남자같은 성격을 가진 여자대원들이 이 모습을 보이곤 한다. 수업시간, 선생님의 질문에 허튼소리를 해 가며.. 2010. 6. 15.
남자의 다가감이 여자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 어젯밤 그녀에게 보내놓은 문자에 아직까지 답이 없는 관계로, 이 상황에서 아침인사를 건네야 하는 건지 아니면 좀 더 기다려 봐야 하는 것인지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솔로부대원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이 찾아올 때 마다 좀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오늘은 솔로부대 여성대원들이 보여준 사연들을 토대로 '그녀가 부담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 살펴 볼 생각이다. 지난 매뉴얼들을 통해 '쏟아붓지 말고 가랑비처럼 다가가라'라는 이야기를 한 까닭에, 많은 남자대원들이 친절을 보이는 여자에게 무작정 사귀자고 들이대는 것은 줄어들었지만, 그 '가랑비 작전'을 오해해 여자에게 '공포'가 되어버린 남자대원들의 이야기, 달려보자. 1. 좋은 오빠 되려다 무서운 오빠 되는 경우 '좋은 오빠'로 시작해 보려는.. 2010. 6. 14.
장수풍뎅이 유충의 여름맞이 방명록과 메일등을 통해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근황 좀 알려주세요."라는 요청이 많았지만, 애벌레가 잘 먹고 잘 크고 있다는 이야기 말고는 들려줄 이야기가 별로 없었다. 게다가 '성장기'라고 할 수 있는 유충을 강제로 꺼내면 스트레스를 받아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방목'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한 녀석이 예고도 없이 성충(모든 변태과정을 마친 최종 개체)이 되어버렸다. 작년 말 쯤 톱밥을 갈아주며 다른 녀석들보다 몸집이 큰 녀석 하나를 개별 사육통에 담아 안방에 놔두고 특별관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특별하게 챙긴다고 따로 놔 두고서는 잊고 있었다. 그러다 이사하며 발견해 통을 살펴보니, 애벌레는 없어지고 장수풍뎅이 수컷 한 마리가 들어있었다... 2010. 6. 12.
남자의 오해를 부르는 여자의 행동들 후라이데이니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금요일이랑 본론이랑 무슨 관련이 있나요?" 아무 관련 없다. 그냥 늘 캬라멜 마끼아또를 마셨다면, 어느 날은 쌍화차를 마셔보는 기분으로 출발하는 거다. 솔로부대원들이 보내오는 사연 중에는 "이 남자 정말 이상하죠?"라고 물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가만히 읽다보면 "어디가 이상한가요?"라고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 사연을 보자. 1. 그 오빠는 왜 오해하는가 전 정말 그 오빠 회사 동료로 밖에 생각을 안 하거든요. 근데 영화 몇 번 보고 밥 좀 먹었더니.. 전화해서 보고 싶다는 둥.. 너무 들이대길래 문자 답장을 줄이고 먼저 연락도 하지 않았더니 오빠가 더 많이 연락하고... 자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고... 그리고 오빠가 스킨십을 좀 많이해요.. 괜히 어깨.. 2010. 6. 11.
남자는 헤어지고도 모르는 헤어진 이유들 이사 온 뒤에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에 대한 글을 발행하려 쓰고 있었는데, 답답한 메일 몇 개가 도착해 "님하 자제효."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꿈틀대기에 이 매뉴얼을 먼저 발행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이 매뉴얼을 남자대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밝힌다. "연애 매뉴얼에 여자편만 가득하고 남자편은 없냐!" 라거나 "여자독자 늘릴려고 여자 대상 매뉴얼만 발행하냐."라는 이야기들을 몇몇 대원들이 댓글에 적어 주셨는데, 책상 위에 삼팔선 긋는 것도 아니고 아직도 장난감 가지고 착한편 나쁜편 갈라 놀던 시절을 못 벗어난 것인가? 매뉴얼의 '남자'를 '여자'로 바꿔써도 대부분 해당되는 얘기니 꼬꼬마의 모습은 접어두자. 그리고 계속되는 '남자편 매뉴얼의 발행 요청'에 매뉴얼을 발행하고 나면 "사랑에 정답.. 2010. 6. 10.
남자들은 정말 첫사랑을 잊지 못할까? 오늘은, "남자의 마음에는 방이 여러개가 있어서 사랑을 할 때마다 그 방에 하나씩 사랑을 넣어두고, 여자의 마음에는 방이 하나밖에 없어서 새로운 사랑을 할 때마다 그 방의 주인이 바뀐다"고 하는 파리 사타구니 긁는 소리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관심남이 꺼내놓은 '첫사랑'이야기가 마음 속에 가시처럼 박혀서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다는 여성대원들과, "무한님, 지금 사귀는 여자친구에게 첫사랑과 닮아서 좋아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해도 될까요?"라는 얼빠진 질문을 하는 남자대원, 아는 남자와 술 마시다가 "남자는 처음 사랑한 여자에게...." 이런 술주정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던 대원들 모두 '개념정리'하는 차원에서 읽으면 되겠다. 남자든 여자든 시궁창 같은 사랑이 아니라면 누구나 사랑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다. 그럼.. 2010. 6. 9.
우리 동네에는 어떤 물고기가 살까? 물놀이 가기 좋은 날씨다. 노멀로그 독자들은 "연애매뉴얼이 아니라 물고기 얘긴가요?"라고 할 지 모르지만, 물고기 얘기나 연애 얘기나 그게 그거다. 물고기를 찾아다니는 것 역시 한 번 꽂히면, 벗어날 수 없다. 다다음 물고기 이야기 쯤에서 등장하겠지만, 난 요즘 새로운 물고기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수컷이 짝짓기 할 생각을 하지 않아 답답하다.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니고, 강제로 시킬 수도 없으니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구하길 벌써 사흘 째다. 연애를 막 시작했을 때도 이런 기분 아닌가. 수학문제 같으면 공부를 해서라도 풀어보겠는데, 이건 노력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누구에게 부탁한다고 해결되는 일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 신경도 쓰지 않았을 '우리 동네 민물고기'에 대.. 2010. 6. 8.
친해진 남자의 고백을 이끌어내는 방법 주말이 지나고 나면 항상 "어떡하죠?" 라는 사연이 줄을 잇는다. 평일에 꽁꽁 묶어두었던 봉인을 주말에 상대와 만나 푼 것이다. 회사 일 때문에 알게 된 쇼핑몰 MD와 드디어 개인적으로 만났다는 K양(28세,왕십리거주)의 사연이 대표적이다. K양은 평일엔 메신저 대화명을 통해 상대가 말을 걸어오도록 유도했으며, 상대에게 문자가 오면 속으로 100까지 세곤 답장을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우편으로 보내도 되는 서류를 직접 만나서 상의할 부분이 있다며 만남의 기회도 만들었고, 만남이 있는 날에는 샴푸냄새로 상대를 정신 못차리게 만들려고 평소보다 샴푸를 2배나 썼다고 한다. 이처럼 노력을 했지만, 상대는 만만치않은 '철벽남'이었다. K양의 연락에는 달려와서 와락 안을 것 처럼 화답하지만 먼저 만나자는 말은 꺼내.. 2010.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