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996

오지랖이 연애에 끼치는 세 가지 악영향 메일로 도착하는 사연 중엔 자신의 연애 이야기가 아닌, 친구나 지인, 친척, 심지어 연예인의 연애 이야기를 주제로 한 사연들이 있다. "7년을 사귀었으면 결혼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남자는 다 연애 따로, 결혼 따로 인가요? 제 친구는 묵묵히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전 정말 열 받아서 가만히 못 있겠네요. 그 남자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 해주고 싶은데 뭐라고 말해주는 게 좋을까요?" "정말 이건 헤어져야 하는 겁니다. 제가 봤을 때에는 오히려 제 친구가 더 아까운데, 그 놈은 감사한 줄도 모르고 제 친구를 구박하더군요. 여성스럽지 않다느니, 살쪘다느니... 그렇게 지내면서 헤어지지 못하는 친구를 볼 때마다 답답합니다. 제 얘길 듣고 며칠 연락을 안 하기도 해봤다는데.. 그 때는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서.. 2010. 10. 2.
미래의 아들에게 미리 하는 부탁 아들아! 아, 미안하다. 생각해 보니까 딸일 수도 있겠다. 그저 "딸아!"보다는 "아들아!"라고 하는 편이 개인적으로 더 자연스럽기에 이렇게 부르는 거니, 훗날 딸인 네가 읽게 되더라도 악감정은 가지지 말길 바란다. 그러니까,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입장이며 속도위반을 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런 글을 남기는 것이 좀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아빠는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네 생각을 한다는 걸 알려두고 싶구나. 너는 지금 어느 곡식이거나 바람이거나, 비를 내리고 천둥을 치는 어느 에너지거나, 뭐, 아무튼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깊게 들어가면 골치 아파지니, 생명탄생의 비밀 같은 건 알아서 찾아보도록 해라. 아빠는 너를 키우기 전 다른 것들을 키워보며 예행연습을 하고 있단다. 경기도 .. 2010. 9. 30.
이별한 여자들이 하게 되는 몇가지 행동들 정상적으로 컴퓨터를 끄지 않고, 강제종료를 자주 했더니 결국 어제 오전 8시 45분부로 컴퓨터는 하늘나라로 떠나버렸다. 있을 때 잘할 걸, 들릴 때 외칠 걸. 내가 행복하게 해 준다고 기다리랬잖아.(응?) 아무튼 이 컴퓨터의 죽음을 연애의 교훈으로 삼아 상대방과 대화하다 '강제종료'하지 말길 권한다. "됐어."라거나 "알았다고."따위의 이야기로 강제종료를 하다 어느 날 갑자기 훅, 갈 수 있다. 강제종료는 강제종료고, 포맷을 하다 보니 '여자사람 컴퓨터 포맷해주며 친해지기'작전을 쓰다 부작용을 겪은 대원의 사연이 생각났다. "포맷하면서 컴퓨터에 있는 거 다 지워지는데 괜찮냐고 했더니, 괜찮다고 해 놓곤, 포맷 완료 하니까 자기가 받아놓은 미드랑 음악 다 어디 갔냐고 화를 내네요. 지워도 된다고 분명 말했.. 2010. 9. 29.
떠보려다 떠나보내는 연애 멘트들 추석 전, 그렇게 "상대에게 어리광을 부리거나, 뾰족한 가시 박힌 말을 건네거나, 너도 맛 좀 보라며 치졸한 복수극을 꾸미지 마세요."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여러명의 솔로부대원들이 상대를 향해 곤두박질 친듯 보인다. 며칠간 연락이 순조롭게 되지 않자 '가자! 정면승부다!'라며 친척들과의 담소로 정신없을 상대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실하게 말해 줬으면 좋겠어. 그 대답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난 괜찮으니까 말해줘."라는 이야기를 한 대원들도 많은 것 같다. 참 대책 없이 피곤한 일이다. 이렇게 둘의 사이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는 "소를 잃었는데, 외양간 고칠 수 있을까요? 고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라는 사연만 보내면 대체 소는 누가 키우냔 말이다.(응?) 아무튼 연휴와 함께 사랑도 끝난 대원들을 위해 오늘.. 2010. 9. 27.
연애를 하려면 당장 버려야 할 집착의 모습들 창고로 쓰고 있는 방 한 가득 선물이 쌓인 것을 보니 추석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라는 건 훼이크고 선물로 받은 물건들도 메모가 들어있나 확인 한 뒤 다시 선물로 내보내야 하는 물류교환센터 직원이 되었다. 이건 뭐, 남는 건 마음밖에 없다. 마음은 마음이고, 또 추석은 추석이고, 집착의 병을 앓고 있는 대원들에겐 추석이 그저 원활하지 않은 연락 때문에 똥줄 타는 것을 느껴야 하는 시즌이며, "연락이 없는 걸 보니 오랜만에 친척들 만나서 재미있나 보네. 즐거운 시간 보내..."따위의 메시지로 실망을 덕지덕지 발라 전송하는 시기 아닌가.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집착의 늪에 빠지게 되면 상대에게 어리광을 부리거나, 뾰족한 가시 박힌 말을 건네거나, 너도 맛 좀 보라며 치졸한 복수극을 꾸미기도 한다.. 2010. 9. 21.
남자가 소개시켜준 남자, 왜 별로인 경우가 많을까? 이번 주말에는 뭔가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싶은 후라이데이다. 난 번호이동으로 주문한 핸드폰이 택배사에 4일째 묶여 있어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장마철에 주문한 우산이 한 달째 배송준비중일 때도 '물건이 없나보군.'이라며 쿨하게 주문취소를 했는데, 이번엔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조급증이 나타나고 있다. "빨리 좀 보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손톱을 너무 짧게 잘랐을 때 처럼, 뭘 하든 계속 신경이 쓰인다. 온 몸의 더듬이를 곧추 세우고 화물차 뒷문 여는 소리가 나거나 오토바이 소리가 나면 베란다로 뛰어가 도둑고양이처럼 고개를 내민다. 며칠간 이런 생활을 반복했더니 이제는 엔진소리만 들어도 택배차량인지 일반 봉고차인지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일반 오토바이는 '부우우우우우웅'하며 .. 2010. 9. 17.
여자들이 연애하면 힘들어지는 남자유형 2부 만나면 힘들어지는 남자에 대해 이미 [여자들이 연애하면 힘들어지는 남자유형 세 가지]라는 매뉴얼을 발행한 적이 있다. 우선, 그 매뉴얼을 짧게 요약해 보자. 1. 혼자 진도를 나가고 있는 남자 -> 당신과 상관없이 진도를 나가고 있는 남자는, 당신이 좋아서 연애를 하는 것 보다는 연애를 하고 싶어서 당신을 좋아할 가능성이 크다. 연애에 대한 둘의 걸음걸이가 맞지 않을 때, "왜 넌 내 맘 같지 않아."라든가 "사귀니까 다 할 수 있는 거잖아."라는 이야기로 자신의 템포를 강요한다면, 혹시 그에게 '진심'이 결여되어 있지 않은 지 살펴보자. 그 진심의 방향이 '당신'을 향하고 있는 지, 아니면 '연애'를 향하고 있는 지도 잘 살펴보고 말이다. 2. 품절남에 대한 솔로부대원의 착각들 -> 여러 번 이야기 했.. 2010. 9. 16.
선풍기와 서먹서먹한 사이 되기 저녁에 긴팔 티셔츠를 입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선선한 날씨가 되었다. 이제 선풍기와도 서먹서먹한 사이가 될 걸 생각하니 발가락으로 버튼 눌렀던 일이 괜히 미안해진다. 가을의 입질에 마음은 낭창낭창. 착륙할 곳을 배정받지 못한 커서가 이리저리 기웃댄다. 연락이나 호출을 생략한 채 누군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미니홈피, 참 좋은 서비스다. 사회로 쏘아져 나간 후 생사와 근황을 알 수 없는 이 사람 저 사람의 공간에 들른다. 광어는 올해 초 태평양엘 다녀왔고, 거기서 Orange Roughy와 찍은 사진을 자랑스레 올려놨다. 도다리는 카메라 동호회에서 만난 여자친구 가자미양과 여기저기 여행 다니며 즐겁게 사는듯하다. 멍게는 우리가 함께 다니던 고등학교의 교사가 되어 치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멍게가 .. 2010. 9. 14.
여자가 남자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순간은? 새끼발가락 모양이 다 다른 것처럼, 이성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도 다양하다.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남자가 버스 손잡이를 잡았는데, 그 남자의 울끈불끈 튀어나온 힘줄과 쫙쫙 갈라져 불룩불룩 움직이는 팔뚝 근육에 꽂혔다는 사연부터, 친구와 함께 간 커피숍에서 팥빙수를 가져다 준 검은 앞치마의 카페남에게 운명을 느꼈다는 사연까지 각양각색이다. 그 다양한 이유들은 정 반대에 위치해 있는 것들도 있기에 "여자는 이런 남자에게 관심을 갖습니다."라고 잘라 말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세부적인 '상황'을 살피기보다 좀 더 큰 '원인'을 들여다본다면 사연들엔 공통적인 '관심으로 가는 길'이 있다. 오늘은 그 '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물론, 이 '길'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하는 '분위기의 문제'와.. 2010. 9. 13.
관심있는 남자에게 가벼운 여자가 되는 이유는?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상대에게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얘기하는 대원들이 있다. 연애에서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이나 동호회 활동을 하다 시간이 갈수록 그 집단에서 가벼운 사람으로 인식되어 버린다는 얘기를 하는 대원들도 있다. "화장을 좀 더 강하게 하면 해결 될까요?" "제가 잘 웃으니까 사람들이 함부로 하는 것 같아요. 웃지 말아야겠어요." "편하게 대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요즘 완전 무시당한다니까요." "내일부터 입 싹 다물고 무표정한 얼굴로 있어 보려구요." 사실, 난 이 부분에 대해서 "꼭 무거운 사람이 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 주변엔 '자타공인 푼수(응?)'로 살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가볍고 무거운 것은 그 사람의 행복에 별 문제가 되어 보.. 2010. 9. 10.
연애의 발목을 잡는 나쁜 습관 3가지 당신은 당신의 진심을 상대방에게 90% 이상 전달할 수 있는가? 너무 뜬금 없는 질문이었다면 미안하다. 그냥 좀 임팩트 있게 시작하고 싶어서 던진 질문이니 너무 신경쓰지 말길 바란다. 난 괜찮다. 아무튼, "왜 제 마음을 모를까요?" 라거나 "저에 대해서 오해하는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하며 늘 비슷한 내용의 '연애 시나리오'만 쓰고 있는 솔로부대원들을 위해, 오늘은 '의도한 것'을 '의도하지 않은 것'으로 만드는 나쁜 습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한 마음으로 '노래방에서 녹음한 노래 다시 듣기'라고 생각하며 읽으면 되겠다. 마이크 잡고 부를 때에는 '그래도 내가 노래는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녹음된 노래를 트는 순간 내 속의 또다른 내가 노랠 부른 듯한 낯선 목소리를 경험하지 않는가. .. 2010. 9. 7.
여자의 변덕에 대처하는 3가지 방법 여자의 기분을 바꾸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날씨, 온도, 습도, 옷, 바람, 도로상황, 소지품, 보도블럭, 구두, 치질(응?) 등등, 아침에 한 화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분이 상할 수 있는 것이 여자다. 바쁘면 다음에 보자고 얘기를 하길래, 그럼 다음에 보자고 했더니, "창식씨는 저한테 관심이 없나 보군요."라는 얘기로 뒤통수를 치는 상황. 비폭력 주의자 간디도 참지 못하고 주먹으로 벽을 칠 만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단 얘기다. 상대가 선덕여왕인 줄 알고 다가갔더니 변덕여왕이었다는 솔로부대원의 사연부터, "도대체 제 여자친구가 바라는 건 뭘까요?"라고 비명처럼 사연을 보내는 커플부대원들까지 여자의 변덕 앞에서 고민 중인 남자대원들을 위해 이번 매뉴얼에서는 변덕에 대처할 수 있는 현명한 방.. 2010. 9. 5.
옥천 향수 100리길, 자전거로 달리는 기쁨 문학을 롤플레잉 게임처럼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유명한 작가들이 털어놓는 를 배 깔고 누워 읽으며 그들의 발자국을 따라 밟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전국 각지에서 시행하는 백일장을 돌고, 문예공모전 등에 글을 보내며 '경험치'를 쌓았다. 운이 좋았는지 크고 작은 대회에서 상도 좀 받았는데, 수상자 명단을 확인하면 항상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는 두 학교가 있었다. 안양예고 옥천고 안양예고야 '문예창작과'가 있는 곳이니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옥천고는 일반 고등학교 일 텐데 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녀석들이 왜 이리 많은지 궁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지용 시인이 에서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고 아련하게 부르던 곳이 바로 '옥천'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때부터 '옥천'은 내게 '작가를 품는 동네'라는 .. 2010. 9. 3.
이별하기 전 꼭 생각해 봐야 하는 세 가지 이별이 '인연'이라거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이 매뉴얼을 읽지 않아도 좋다. 이 매뉴얼에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인연이나 운명을 앞세워 이별의 용의자로 지목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그간 감정들을 만들고 부수고 다시 만들어 온, 당신과 그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니 말이다. 오랜만에 쓰는 매뉴얼이라, 반가움을 짙게 발라 '엉덩이로 이름쓰기'같은 걸 좀 보여주고 싶지만 잠시 후 2010년의 바닷바람을 허파에 집어 넣으러 떠나야 하니 프리허그는 다음으로 미루자. "오늘 태풍 올라온다고 하던대요?" 나도 안다. 며칠 전부터 누구보다 공격적으로 일기예보를 보고 있다. 내 여행계획에 지장을 주는 얘기를 하면 기상캐스터 따귀를 올려붙일 '매의 눈'으로 노려보지만, 그렇다고 날씨.. 2010. 8. 31.
부모님이 반대하는 연애 또는 결혼, 해결책은? 매뉴얼을 시작하기에 앞서, 현재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연애나 결혼에 대해 '이별'을 생각하고 있는 대원에게는 이 글을 읽지 말기를 권한다. 상대에 대한 확신도 없고, 별다른 의지도 없이 그저 부모님의 반대를 '걸림돌'로 생각해 '그래, 어른들 말씀 틀린 것 없다는데.'라거나 '이렇게 힘들어 하면서까지 이 연애를 계속 해야 할까.'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그냥 이쯤에서 접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페달질을 할 다리근육도 없고, 그냥 목적지까지 쉽게 가고 싶은 사람에게 '자전거 추천코스'를 알려줘봐야 몇 번 페달질을 하다 중간에 욕이나 하기 마련이다. 작은 갈등이 찾아와도 '역시, 그때 부모님 말씀을 들었어야 하는데.' 따위의 이야기를 하며 후회를 늘어놓게 된다. 두 갈래 길이 있다면, 어느 길을 택.. 2010.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