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기  댓글쓰기
[밀사모] 남친의 도박과 빚 외 2편
도박, 그리고 빚과 관련된 사연이 매주 몇 편씩 빠지지 않고 내게 배달된다. 이걸 매뉴얼로 다루지 않았던 이유는, 굳이 내가 다루지 않아도 그 커플이 저절로 이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별하게 되는 순서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별 것 아닌 일처럼 말하며 다 알아서 하겠다고 상대가 큰 소리 침.
ⓑ이미 벌어진 일인데 어쩌냐, 나도 힘들다는 말 등으로 상대가 적반하장을 함.
ⓒ마음대로 해라,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 등의 말을 하며 '배째라'상태로 접어듬.



때문에 H양의 사연도 앞부분만 보곤 그냥 두는 편이 나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연을 읽다보니 이게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하다. H양이 남친을 배려한다며 '도박과 빚'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꺼내지 않고, 남친은 이타주의적 성향이 강한 남자라 맹목적으로 H양에게 잘하고 있다. 안에선 곪아 가는데, 아프면 아플수록 그저 진통제의 양만 늘려 계속 유지하고 있는 관계라고 할까.

또 '도박과 빚'문제만 제외하면 H양의 남친은 고학력 전문직의 안정적인 남자인 까닭에, 아무 것도 모르시는 H양의 부모님께서는 결혼을 추진 중이시다. H양은 이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그 날로 헤어지라는 권유를 받을 것 같아서, 또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H양의 연애가 '빛 좋은 개살구'였다는 걸 사람들이 아는 게 싫어서 말하지 않고 있다. 남자친구가 대출을 받았고 지금도 하위 금융권들에까지 또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는 걸, H양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알게 된 까닭에 남자친구에게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이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하는 생각으로 덜컥 결혼했다간 둘이 손잡고 한강다리를 찾을 수 있는 문제라 매뉴얼로 다루기로 했다. 출발해 보자.


1. 남친의 도박과 빚.


둘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먹고 마시고 즐기는 거 말고, 결혼해서 어떤 가정을 꾸리겠다는 얘기라든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이 어느 정도 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살림을 꾸려갈 것인지 하는 얘기를 좀 나눠야 하는 거 아닐까?

미래의 일은 그냥 시간 지나 그때 되면 그때 걱정하자는 식으로 미뤄두고, 노래 얘기, 영화 얘기, 뽀뽀 얘기, 직장사람들 얘기만 한 까닭에 문제가 더 심각해 진 것 같다. 특히 사연을 읽으며 내가 가장 놀랐던 건,

남친 - 아 이번에 진짜 큰일 났다. 답이 안 보여.
H양 - 오빠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정말 큰일인가 보네.
남친 - 진짜 답이 없다. 답이.
H양 - 오빠 혼자 걱정하지 말고, 우리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함께 고민하자.
남친 - 너에게 이런 것까지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
H양 - 오빠에게 힘이 못 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힘내.
남친 - 그래. 힘내야지.
H양 - 오빠 옆에 내가 늘 있다는 거 잊지 말고.
남친 - 그래….



라는 부분이다. 남자는 아무 상의 없이 일을 벌여 놓고는 수습이 안 되자 (뭐가 문제인지도 말하지 않으면서)큰일이 났다고만 말한다. 보통의 여자라면 이 순간에 '큰일'이 뭔지 궁금해서 물었을 텐데, 배려의 아이콘이 되고 싶은 H양은 남이 힘들다고 올린 카스에 댓글 달듯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힘내."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다.

정신 차리자. 삶은 영화가 아니다. 가만 보면 H양의 남친은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꼬꼬마에게 "오지 마. 피 묻어."하듯 알아서 다 해결하려 하고 있고, H양은 아저씨가 다 알아서 해결하고 와주길 바라는 아이처럼 기다리고만 있다. 그렇게 영화 찍고 있으면 곤란하다. 정말 결혼할 생각을 가지고 만나는 거라면 현재 두 사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뭔지, 이대로 부부가 된다면 걱정되는 부분이 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평소엔 영화가 어쩌고 치킨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하며 수다 떨며 지내다가 그저 오래 사귀었다고 부부 되는 게 아니니 말이다.

결혼이 50년간의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둘이 서로를 정말 좋아하는 까닭에 여행을 같이 가기론 했는데, 누가 뭘 준비하고 어디로 여행을 갈지에 대해서는 아무 대화도 하지 않은 것이다. 공항까지는 웃으며 갈 수 있어도, 그 이후에 분명 수 없이 많은 갈등이 생길 거라는 걸 쉽게 예상할 수 있지 않은가?

이해? H양은 이걸 두고 '그저 묵묵히 그를 이해해 준 것'이라고 했는데, 지갑 집에 놔두고 공항에 가면 문제가 생길 거 뻔히 알면서, 그에게 "오빠 지갑 가져가야 하지 않아?"하면 그가 자존심 상해 할까봐 말 안 해준 것이 이해일까? 남들은 상대가 짐이 무겁다며 빼 놓고 안 가져가려 하면 어떻게든 설득을 해서 가지고 가게 하려고 애쓰는데….

"사랑하면 그 사람과 이 모든 것까지도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똥 밟은 셈 치고 얼른 도망가야 하는 건가요?
이 사실을 터 놓고 함께 극복해 나가봐야 하는 건가요? 미치겠습니다. 도와주세요."



그간 말해선 안 되는 일처럼 여겼던 '도박과 빚'이야기를 밝은 곳에 내어 놓고 이야기 해보길 권한다.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큰 빚이 있는 가운데서도 데이트 할 때엔 남자친구가 8할을 부담한다고 했는데, 그 관계 역시 정상적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빚에 시달리며 '또 다른 대출상담'을 받고 있는 와중에 돈 쓰며 기분 내는 남자친구도 참 답답하지만,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이끄는 대로 그저 조용히 따라가기만 하는 H양도 참 답답하다. 문제의 원인은 따질 것도 없이 남자친구에게 있는 게 맞지만, 그가 파멸의 질주를 하는 동안 H양이 그의 옆에 함께 타고 있다가, 훗날 "잘 놀았어. 이제 나 더 못 태워주는 거지? 나 간다."하며 떠나는 것도 현명한 여자의 모습은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2. 수빈이 후회할 것 같은데?


사연과 카톡대화로 파악한 수빈의 구남친은, 좋은 사람 같은데? 만약 수빈이 네가 구남친이 한 것보다 더 너를 위해 살 사람을 구하는 거라면, 그건 '남자친구'가 아니라 '노예'일 거라고 나는 생각해.

"이젠 돌아오면 다행이고,
돌아오지 않으면 저에게 다른 인연이 찾아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아볼까 해요."



수빈아. 나도 그러길 권하긴 하는데, 네가 '이젠'이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지. 재회를 하기 위해 이렇다 할 노력을 한 게 없잖아. "혹시 오빠가 다시 내가 좋아지면…."같은 말 한 거 밖에 더 있어? 그거 말고 뭐가 더 있을까? 아직 오빠가 좋다는 이야기 흘린 거? 먼저 연락한 거?

수빈이 너 똑똑한 거 알겠고 똑똑하기 때문에 손해도 안 볼 거 알겠는데, 그래서 외로울 것 같다. 지금처럼 나 서운하게 한다고, 또 나 섭섭하게 한다고 계속 마이너스 점수 주면 0점 처리 안 당할 남자 없을 거야. 오로지 너를 위해 사는 것만이 삶의 이유인 남자를 만나도 네 결핍을 모두 채워줄 수는 없을 걸?

부모님과의 식사하기로 했던 일을 보자. 너 그 전날 남자친구가 서운하게 했다고 그냥 집에 갔고 식사 약속도 마음대로 취소해 버렸잖아. 넌 이걸 두고

"그거 어차피 남친 부모님과 확실하게 약속된 거 아니었고,
제가 그렇게 간 걸로 부모님과 문제가 생길 건 아니었는데요?"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는데, 그게 반대였다면 어땠을 것 같아? 만약 너희 부모님과 식사를 할 계획이었는데, 남친이 데이트 하다 말고 그냥 집에 가 버렸어. 그러면서

"미안한데 내일 부모님과 식사는 못 하겠다."


라는 톡만 덩그러니 보냈고. 그랬다면 어땠을까? 난리가 났을 것 같지 않아? 뭐라도 하나 부서졌을 것 같은데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거야?

"오빠도 화가 많이 났는지 찬바람 부는 답장을 보내더라고요.
그 일로 인해 서로 너무 맘이 지쳤던 것 같아요."



말은 바로 해야지. '서로 너무 맘이 지쳤던 것 같아요.'가 아니야. 가해자가 너잖아. 구남친이 서운하게 했으니 구남친이 가해자라고 말하고 싶어? 수빈아 우리 진짜 사람 대 사람으로 솔직하게 말해보자. 네가 한 행동, 그거 심술이거든. 가슴에 손을 얹고 그게 심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 애초에 합의 할 생각 없이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서 그런 거잖아. 이거 또 "오빠가 따라와서 절 붙잡았으면 제가 마음을 풀었을지도 몰라요."하는 훼이크는 쓰지 말자. 남자친구는 몇 번이나 잡았어. 그런데도 너 그냥 간 거잖아. 그래놓고 그런 소리 하면 안 되는 거지.

내가 보기에 구남친은 그런 너를 참고 견딘거야. 그러다가 지쳤고, 더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거야. 내가 수빈이 남자친구에게 답답한 건, 이러면 이렇다 저러면 저렇다 말을 안 한다는 거야. 예컨대 오늘 정말 구남친이 피곤한 상황이라고 해보자. 그러면 수빈이랑 만날 약속이 있더라도 양해를 구하고 쉬는 게 맞거든. 아니면 '수면 데이트'를 하자면서 같이 찜질방에 가도 되고. 그런데 그는 그랬다간 수빈이가 "쉬고 싶으면 평생 쉬어. 푹 쉬어. 연락하지 마."할까봐 졸면서 데이트를 해. 그러다 결국 그가 존 걸로 수빈이는 집에 가 버리지. 잠은 잠대로 못 자고 수빈이 화만 돋우는-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게 만드는- 바보 같은 짓이 되고 말아.

수빈아. 너를 위해 뭔가를 해주려는 것만이 노력이 아냐. 네가 그렇게 가 버리고 난 뒤 구남친은 분명 돌을 씹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너를 보러 나왔잖아. 네 남자친구가 누구든 상대가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원래 그렇게 착하게 태어나서가 아니야. 속이 없는 바보라서 네가 심술을 부려도 그냥 안아주는 거 아니고 말야. 구남친은 너에게 맞춰가기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해. 그럼 너는 그 관계를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 했을까? 우리, '오면 오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고'라는 마음을 먹기 전에,

"오빠가 나에게 착해질수록, 내가 삐딱하게 굴어서 미안해."


라는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그게 "나에 대한 마음이 다시 생기면 말해줘. 기다릴게."라는 말보다 백배는 효과가 있을 거야. 자존심 세운 채 미끼처럼 던지는 재회요청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사과니까. 운이 좋다면 얼어버린 그의 마음을 녹일 수도 있을 거고. 수빈이 너, 화이팅.


3. 형근이를 위한 여자후배와 친해지는 방법.


형근아 너는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남자야. 다이아몬드라고 하니까 그저 좋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다이아몬드는 세공한 후에 가치가 올라가거든. 그러니까 좋은 얘기는 아니라는 걸 먼저 밝힐게. 우선,

"야, 너 혼자 갔잖아. 집에 잘 들어갔냐?"


라는 카톡대화를 읽고 형은 할 말을 잃었어. 형근이 너 연애와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 소설, 또는 만화책 같은 거 본 적 없어? 본 적 있으면 잘 떠올려봐. 거기서 저런 식의 대사가 나온 적 있어? 대개

"집에는 잘 들어갔어?"
"아까 혼자 가는 것 같던데, 무사히 간 거야?"
"갑자기 어디로 사라진 거야! 살아 있는 거지?"



식의 대사가 나오잖아.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 형근이 네가 한 멘트는 군대에서 박상병이 최일병에게 질문할 때 쓰는 멘트야. "야, 오늘 저녁 메뉴 뭐냐? 지금 피엑스 열었냐?"같은 말투. 상대는 여자후배지 후임병이 아니잖아. 일단 이 말투를 좀 어떻게 해야 해. 여행에 대해서 상대에게 물어볼 때 보니까 부드럽게 말하는 걸 못 하는 건 아니던데, 그 말투를 유지하기 바라.

그 다음으로는 '확인 받으려는 태도''뜬금없이 사과하려는 태도' 두 가지를 잘라내야 해. 형근이 네가 상대에게 한

"(사진)미안. 뜬금없었지.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미안해~"
"나 물어보고 싶은 거 좀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
"찐자 밥 한 번 먹자.(X2), 진짜 밥 한 번 살게(X2)."



라는 얘기들은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말들이거든. 혹 상대가 불편할까봐 배려하느라 그런 거라면, 차라리 저런 말들을 하는 대신 저녁 12시 넘어서 카톡을 보내지 마. 늦은 시간에 연락하는 게 더 실례되는 거니까. 그리고 계속 늦은 시간에 말 거니까 "네~ 굿밤."같은 대답만 받게 되잖아. 상대가 제일 한가할 만한 시간을 골라서 카톡을 해. 괜히 혼자 망설이다 상대 자려고 누웠는데 톡 보내지 말고.  

밥 약속 같은 것도 네가 딱 정해. "정보 고마워! 사례는 금요일 저녁 닭갈비로 할게."정도면 되잖아. 마르고 닳도록 "진짜 언제 밥 한 번 먹자."한다고 약속 잡히는 거 아니거든. 형근아 상대가 "네~"라고 몇 번을 말해. 밥 먹자니까 알았다고 하잖아. 그럼 약속을 잡아야지 혼자 계속 "밥 한 번~"하면서 노래를 부르면 어쩌자는 거야. 딱 정하고 말해. 상대가 거절하면 어떡하냐고? 남자가 들이댈 땐 그 정도 각오는 하고 들이대는 거지. 거절당할까 무서워서 계속 두드리고만 있을 거 아니잖아. 한 번 거절당했다고 세상 무너지는 것도 아니니까 긴장하지 마.

끝으로 하나 더 얘기하자면, 일단 '다음 질문'은 뭔가를 좀 진행한 후에 해. 상대가 대답해 줘서 신난다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계속 하다간 상대가 질릴 수 있어. 부산 어디가 좋냐고 물어봐서 답을 들었으면, 다녀와서 사진 보내며 또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가면 되잖아. 그런데 넌 그 질문에 대답을 들어 신난다는 듯이 숙소는? 밥은? 교통수단은? 볼 만한 곳은? 일정은? 여기는? 저기는? 하면서 계속 질문을 하고 있어. 하다하다 이제 물을 게 없으니까 공부를 어떻게 하냐는 질문까지 후배에게 하고 있잖아. 썸녀가 무슨 네이버 지식인이여? 어익후, 또 감정이 격해지니까 사투리가 나오네. 내공도 안 걸고 그렇게 계속 묻는 거 아녀.

썸녀랑 한 번이라도 더 동선이 겹치게 만들기 위해 밥을 썸녀가 있는 곳 근처에서 먹는 건 아주 훌륭한 작전이야. 다만 넌 혼자 가서 먹기 좀 그런 까닭에 친구를 데려가며 "거기에 예쁜 여자애들이 많다."는 핑계를 댔다고 했는데, 말은 진짜 조심해야해. 넌 그냥 핑계로 한 말이지만 친구 중 누군가는 그걸 다른 사람에게 퍼트릴 수도 있어. 그 좁은 공간에서 그 말이 썸녀의 귀에 들어갈 수도 있는 거고. 그러면 형근이 네가 네 입으로 한 말이라 나중에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해 질 수 있을 거야. 차라리 거기 김치가 맛있어서 그 쪽으로 가는 거라는 핑계를 대. 방학 중에 썸녀랑 같은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따뜻한 음료 하나 건네는 센스도 잊지 말고.(음료 줄 땐 네가 긴장하면 상대가 더 부담스러우니까, 마치 빌려간 거 주듯이 자연스레 건네. 알았지?)


어제 노멀로그 연말결산을 했어야 했는데, 불꽃놀이 여독으로 인해 누워서 하루를 보내느라 올리질 못했다. 만 발 넘게 터트린 불꽃 덕분에 불꽃을 질리게 보긴 했는데, 불꽃을 보러 온 사람이 불꽃 수보다 많았던 것 같다. 도로에서 보낸 다섯 시간은 연말이니 그런 셈 치더라도, 왜 사람들이 죄다 내 카메라 앞에서 렌즈를 가리고 불꽃 구경을 하는 건지…. 게다가 놀이공원 측에서 처음에 작은 불꽃을 동쪽에서 터트린 까닭에 거기에 맞춰서 카메라를 세팅해 두었다가, 큰 불꽃을 서쪽에서 터트린 까닭에 촬영은 완전히 망하고 말았다. 불꽃이 동쪽에서 터질 거라고 안내해준 직원을 다시 만나면 꼭 묻고 싶다.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달콤한 인생. 예고했던 연말결산은 오늘 중으로 완료해 내일 아침 매뉴얼과 함께 발행하도록 하겠다. 빵빵 터지던 불꽃처럼, 다들 빵빵 터지는 2014년 보내시길!



"무한님 저기 '오지 마 피 묻어.'드립 재밌어요." 오지 마 똥 묻어 드립도 있는데, 아세요?





<연관글>

연애할 때 꺼내면 헤어지기 쉬운 말들
바람기 있는 남자들이 사용하는 접근루트
친해지고 싶은 여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찔러보는 남자와 호감 있는 남자 뭐가 다를까?
앓게되면 괴로운 병, 연애 조급증


<추천글>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이전 댓글 더보기

truman2014.01.03 08:23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 요즘 추천을 안 누를 수 없게 만드시네요.
글을 어쩜 저렇게 잘 쓰시는지.
느끼는 것도 있고, 재미도 있고....
무한님 새해에도 화이팅!

Eyv2014.01.03 08:34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아 수빈씨.. 피해자 코스프레는 이제 그만 ㅠㅠ
1차 문제 제공한 가해자잖아요. 핑계, 변명, 사족, 억울함은 다 고이 접어두고 사과해야합니다 정말루

냥코2014.01.03 09:28

수정/삭제 답글달기

매일매일 노멀로그보면서 연애전선 수정중 ㅎㅎㅎ행복해져가는 중.

우와오왕2014.01.03 10:01

수정/삭제 답글달기

전 남친이 하도 꽃을 안사주길래 길가다가 하나 사달라고 했어요 그것도 12월31일날에요 꽃한송이 챙겨주는게 그렇게 어려운가싶네요 어거지로 받아도 기분은 좋았어요 ㅋㅋㅋㅋ

수빈씨는 안타깝네요..... 계속 자존심만 세우다가는 진짜 좋은 남자 놓쳐요

오오2014.01.03 10:42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오오오 50년 함께 하는 여행... 명언이네요

아마그럴껄2014.01.03 10:51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께서도 행복한 새해 되세요! ^^

헐퀴2014.01.03 11:05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은 글보면 넘 친절하세요 ㅎㅎ
사연들보니까 ㅜㅜ
1번 여자분 도박하고 바람하고 어떤게 더 답이 없을꺼 같아요? 물론 둘다 헤어져야 하겠지만 바람은 돌아올 희망이라도 있지만 도박빚은 로또가 된다해도 그 돈으로 또 하겠죠 남자분이 정신 차리고 병원 다니지면 모를까 닶이 없어요 2번 여자분은 좀 인기가 있으신거 같은데 좀만 더 나이 먹어 보세요 주변에 남자 하나도 안남아요 얼마나 잘나신지 모르겠는데 사람 그런식으로 취급하면 당신도 똑같이 당해요 아닐꺼 같죠 3번분은 예전에 저랑 비슷한면이 있는데 몇번 차이다 보니까 자동으로 고쳐지드라고요 말투는 좀 신경 쓰셔야 할꺼같아요 ㅎㅎ 무한님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ㅎ.ㅎ2014.01.04 22:21

수정/삭제 답글달기

2번 사연녀가 저에요. 댓글 감사합니다 ㅠ
역시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니 한참 못난 여자친구였네요. 네 저 후회하겠죠ㅎㅎ 사연 다뤄주신 노멀님과 님 덕분에 정신 차리구 갑니다

황대장2014.01.03 11:38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도 무한님 사연글 잘 읽고 갑니다.

밀사모2014.01.03 14:24

수정/삭제 답글달기

문제의 원인은 따질 것도 없이 남자친구에게 있는 게 맞지만, 그가 파멸의 질주를 하는 동안 H양이 그의 옆에 함께 타고 있다가, 훗날 "잘 놀았어. 이제 나 더 못 태워주는 거지? 나 간다."하며 떠나는 것도 현명한 여자의 모습은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이부분을 읽은 H양이 '아 이사람의 모든걸 짊어지고 나가야하는거구나'하는 식으로만 이해할까봐 걱정되네요. 남자친구와 터놓거나 결론을 짓거나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지는 않고, 그냥 결혼엔딩으로 치닫을것 같아요.

Lucy2014.01.03 16:35

수정/삭제 답글달기

어장관리와 그냥 친구 간단합니다.

남자에게 "별 용건없이" 연락하면 무조건 어장관리입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갑자기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이런 거 다 핑계입니다.

"별 용건없이"="나에게 호감을 가져서"
로 받아들이는 게 남자기 때문에 친구로 남고 싶은 남자에겐 절대로 별 용건없는 연락은 하지 않는 게 답입니다. 무론 개 중엔 아니마가 발달해서 여성 특유의 행동을 이해하는 남자도 있지만 그런 남자는 대체로 여성과 친구로 남지는 않습니다.

노란별2014.01.03 16:40

수정/삭제 답글달기

도박을 하는 사람은 만나지 말아야 합니다. 명절에 가족들과 하는 도박이라면 몰라도 도박으로 큰 빚을 지는 상황까지 가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짓이죠

NA2014.01.03 17:00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지마 변묻어....ㅋㅋㅋㅋㅋ

거북이등짝2014.01.03 17:01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불꽃놀이 보고싶었는데 여기선 안하더라구요ㅠㅠㅠㅠ

무한님도 빵빵터지는 2014년 되세여!!

유미2014.01.03 17:23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런 사연글을 읽다보면 세상엔 동정의 가치도 없는 멍청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오늘도 다른 사례들은 아주 서툴거나 이기적인 주위에서 그래도 가끔 볼 수 있는 인간군상인데 도박에 빠진 남자를 붙들고 난리치는 여자들 사연을 보니 이건 일말의 동정의 가치도 없네요.
자기 인생 자기가 말아먹겠다는데 더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ㅋㅋ2014.01.03 11:28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놔 노멀님이래ㅋㅋㅋ

Leciel2014.01.03 19:13

수정/삭제 답글달기

H양, 도망치세요.
도박은 중독에 들어가는 정신질환입니다.
님은 지금 속칭 '미친놈'하고 사귀고 있는 겁니다.
도박은 스스로의 의지로 치유가 안 되는 질병이에요.
병원에 장기로 다니면서 치유해도 '완치'는 안 되고
평생 조심해서 살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도박을 그냥 놀이로 생각하는데 그거 정신병이에요.
왜 멀쩡한 남자들 놓아두고 미친 인간이랑 사귀려고 하시는지?
문제를 꺼내서 이야기하고 말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만약 남친이 말기암환자라면 그걸 꺼내서 함께 이야기한다고 해결되나요?
마찬가지입니다.
두 사람이 1년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도박은 그렇게 치유되는 게 아니에요.
손을 자르니 발가락으로 하고, 발을 자르니 입으로 하더랍니다.
그게 도박이에요.

저희 동네에 택시기사 한 분이 살아요.
회사택시 일하며 혼자 삽니다.
그분 새끼손가락이 없어요.
도박 끊겠다며 마누라 앞에서 자기 손으로 잘라낸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9개 손가락으로 도박했습니다.
지금도 회사택시 박봉으로 일하면서도 시간만 나면 강원도에 가 있습니다.
이혼하고, 아이들은 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살아도 못 고칩니다.

남친이 전문직에 수입이 많다구요?
새끼손가락 없는 택시기사분은 나름 건실한 중소기업 사장이었습니다.
저도 그 회사 이름을 들어본 적 있어요.
그리고 지금 그 회사는 사라졌고, 그분이 살던 거대한 2층집도 사라졌습니다.
아무리 남친분이 전문직에 수입 많아도
우리 동네 그분이 도박 전에 가졌던 재산보단 적을 걸요.
그리고 전문직이 무슨 공무원인 줄 아는데
전문직종도 도박에 빠지면 나락으로 떨어져서 그 분야에서 일 못합니다.
도박하다 인생 망친 변호사를 로펌에서 써 줄까요?
도박하다 인생 망친 의사를 대형병원에서 써 줄 것 같으세요?

도박은 죽을 때까지 자기 의지로 못 끊습니다.
빨리 도망치세요.
그나마 신이 H양을 사랑해서, 지금 신호를 보내준 겁니다.

도망치라고!

Leciel2014.01.03 19:12

수정/삭제 답글달기

"병적 도박이란 ‘사회적, 직업적, 물질적 및 가정의 가치와 책무의 손상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삶을 지배하는 빈번하고 반복적인 도박 탐닉’을 말한다. 한마디로 자신에게 손해가 계속되는 데도 불구하고 도박을 끊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

"조근호 을지병원 정신과 교수는 “도박중독자들은 도박 이외의 것들에서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도박만이 자신의 돌파구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도박에 빠진 사람들 대부분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도박을 그만 둘 수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도박중독자라는 사실을 부인한다. 문제는 그들 스스로가 도박중독임을 인정할 때에야 비로소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조근호 교수는 “어렵지만 환자 스스로가 도박중독임을 인정해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정신과 상담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슬램덩크2014.01.03 19:48

수정/삭제 답글달기

헉 깜짝이야 제이름도 수빈이인데 ㅎㅎ 모르는사람들 사연인데 그속에서 공감도가고 생각도하게되구 제연애도 돌아보게되구 ㅎㅎ 무튼 오늘도잘읽고갑니다 의리~/

피안2014.01.04 00:57

수정/삭제 답글달기

연말결산 기다리는 1인
면접 연락 왔는데 PT 해야 한대서 문서 만들다
쉬려고 노멀로그 왔어요
밀사모도 나름 읽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컵라면2014.01.04 04:21

수정/삭제 답글달기

도박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지인이 있어서 그냥 지나가기가 힘드네요 H양 당장 헤어져요 H양에게 돈빌려달라는 이야기도 없으니 심각성을 못느끼시는듯 한데요 도박은 자기 스스로 절대 못끊고 나중에는 주변사람들을 돈빌리는 기계로 봐요 남자가 전문직이고 겉으로 멀쩡해보여서 도박이 무슨 큰 흠이겠냐 싶겠지만 결국 대출까지 받아서 빚 메꾸는게 아니라 대출받아서 다시 도박할려고 그러는거에요 제지인도 처음엔 자기월급으로 시작했지만 빚은 늘고 결국 부모님한테 손벌렸어요 당연히 빚갚는데 쓰는줄 알았는데 부모님께 빌린돈 그대로 도박에 날리고 나중에 그 사실을 안 아버지가 병원에 쓰러졌는데도 병실에찾아가서 돈빌려달라는 이야기하는 쓰레기가 되어버리더군요 주변사람들한테도 사고났다던가, 급전이 필요하다는 거짓말로 돈빌려달라고 하고요 당연히 도박한다는 소문으로 주변사람들에겐 자동 블랙리스트로 모두 연락을 받지 않아요 이 이야기가 남의이야기같지만 미래의 남친분 모습이에요
도박이 가장 큰 문제는 혼자 무너지는게 아니라 주변 가족이나 형제들을 같이 말아먹는다거죠 정신차려요!!!

sb2014.01.04 22:33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연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 정말 어리고 못되고 심술많은 아이였네요 어른인척 흉내나 내고 ㅎㅎ
사실 전 스스로 꽤 괜찮은 여자친구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아주 개떡같은 생각이었네요. 사실 지금도 기다리는중인데...제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도 이젠 좀 의심스럽네요. 그렇지망 조언해주신대로 오빠를 잡고말고와 별개로 진심으로 사과해야겠어요. 제가 잡으려고 썼서 전해준 편지도 다시 곱씹어보니 실속없는 후회뿐이었더라구요.

노멀님과 댓글로 수빈이 혼내주신 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2014.01.05 10:30

수정/삭제 답글달기

와우. 이렇게 사연 당사자가 보고 받아들이고 달라지는 모습은 언제 봐도 훈훈합니다. 직접 매뉴얼 쓰신 무한님으니 두배로 보람되실거고 무엇보다 sb님이 더 멋진 사람이 되시는 거라.

마음가짐이 달라지면, 어떻게 호소하지 않고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남들도 그 뜻을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부디 잘 풀리기를 바랍니다.

코난2014.01.05 12:45

수정/삭제 답글달기

옥의 티 노멀님 ㅠㅋ
무한님은 자기 이름 안 부르면 대답 안하세용ㅋㅋ
아무쪼록 행쇼!!

싱가독자2014.01.10 17:50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이런 글 보면 왠지 혼자 엄마웃음 :D

적은 나이는 아니라 그런지 몰라도 (이제 심술이 통하지 않는 나이...으흑흑) 왠지 이런 글을 보면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해요 (물론 사연자분의 나이는 모르지만 심술이라는 단어가 어린 느낌이 들어서요).

하지만 언제나 선은 지켜야 하고 심술도 지나치면 귀엽지가 않답니다~ 좋은 조언 받으셨으니 훨씬 예쁜 인연 만드시기를! :)
댓글은 무료로(응?),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필요 없이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연은 공지(클릭)를 읽으신 후 신청서에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