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매뉴얼 제목을 [여자들이 애인으로 절대 피해야 할 남자 Best7]로 적어두었더니, 정말 절대 피해야 하는 남자를 이야기 한다고 생각해 댓글을 다는 분들이 있었다. 제목은 그저 설문의 제목을 따 온 것일 뿐, 눈에 흰자와 노른자(응?)가 있는 게 아니라면 피해야 할 남자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 거라 생각한다. 덕분에, “시집 못가고 늙어 죽을 뇨온” 이라는 댓글도 받았는데, 형 남자다.
각설하고, 오늘 매뉴얼을 쓰게 된 동기는 <노멀로그 응급실>에 올라왔던 “남자가 어그부츠 신으면 이상한가요?” 라는 댓글 이후로, 어그부츠를 신은 남자를 실제로 목격했기 때문이다. 취향이야 다 다르고, 뭘 입고 신든 개성이겠지만, 일산 웨스턴돔을 걸어가던 빨간 노스페이스 패딩에 검은 어그부츠의 사내는 TV에서 보던 누군가를 떠오르게 했다.
‘앜ㅋㅋㅋㅋ 영의정이얔ㅋㅋㅋㅋㅋ’
남이사 전봇대로 이를 쑤시던 코를 파던 상관하지 않는 것이 신조인 까닭에 별로 길지도 않은 인생 하고 싶은 건 다 하는 게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착각’ 때문에 솔로부대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면 이 얘기는 좀 꺼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조인성의 빨간 바지를 보고 따라 입었다가, 산타클로스가 되는 불상사를 좀 막잔 얘기다. 자, 그럼 무슨 착각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늘 하는 얘기지만,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며 대책 없는 나르시즘에 빠지는 일은 수염을 기르면 멋있어 보일 거라는 착각만큼이나 흔하게 일어난다. 뽀얗게 김 서린 거울 앞에서 물기 똑똑 떨어뜨리면서 괜히 갑화와 이두박근에 힘주지 말자. 자신감은 좋지만 정도가 심해 ‘자뻑모드’에 돌입할 경우, 아래의 착각들로 이어질 위험이 크니 말이다.
위에서 말한 착각이 이어지는 경우, 얼굴은 보통 이상이니 머리만 좀 힘을 주면 여자들이 모두 쓰러지는 매력남으로 태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르지 말자. ‘질량 보존의 법칙’과 함께 알아둬야 할 것은 ‘원판 불변의 법칙’이다.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무턱대고 파마를 하면 그냥 ‘아줌마’ 같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여자들의 바가지 머리가 유행했을 때, 그 트렌드를 쫓아가기 위해 바가지 머리를 했던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냥 ‘호섭이’ 같아 보였던 것을 기억해 보자.
미남은 괴로워? (출처 - 네이버카페)
남자가 그 ‘호섭이 머리’를 하고 나타났을 때, 몇 몇 여자들은 “귀엽다~” 같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도 있다. 그것은 ‘좋은 친구로 확정’과 비슷한 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연예인은 연예인 일뿐, 오해하지 말자.
한 후배도 도서관에서 계속 눈이 마주치는 여자가 있는데, 자기한테 관심있는거 같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짧은 대답을 해 주었다.
관심의 시작이 눈빛이긴 하지만, 이쪽에서 자꾸 쳐다보니까 저쪽에서 쳐다보는 걸 관심으로 해석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또, 그냥 두리번 거리다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 '쟤가 나 좋아하나?' 이런 착각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모든 여자가 나에게 관심이 없을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이런 착각을 하길 권한다. 인생에 한 번 뿐인 기회들을 모두 날려버리느니, 차라리 착각이라도 해서 들이대 보는 것이 '다음 이야기'를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이건 주로 이십대 초, 중반 자신감이 충만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비슷한 예를 찾아면 '나이트 가서 양주만 시키면 뭐가 되도 될거야' 라는 착각이 있다. 다음 날 김밥천국에서 짬뽕라면을 먹어봐야 '아.. 오늘은 운이 없었던 건가' 라는 생각이라도 하는 것 처럼, 여러번 들이대다가 퇴짜를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게 되는 착각이다.
대부분 "돈 많고 잘 생기면 여자는 다 넘어온다" 라고 말하는 이들이, 알고보면 돈 없고 한(恨)이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이런 착각도 비슷한 이들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뇌는 '1승 3패'에서도 '1승'만 읽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긴 외로움에 지친 여자사람과 잠시 사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 관계를 지속하는데에는 무리가 따를 가능성이 크다.
이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 다른 경우를 말하자면, '이 여자 거의 다 넘어왔다'라는 착각을 들 수 있다. 이전 매뉴얼에서도 수차례 얘기했지만, 같이 있을 때 던진 개그에 여자가 빵빵 터졌다고 해서 넘어온 거 아니다. 그런 논리라면, 개콘의 방청객들은 개그맨들에게 푹 빠진 건가? 같은 비행기를 탄 여자라고 생각된다면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걱정하지 않아도 곧 비행기는 날아오를테니 말이다. 사람 마음 가지고 계산하지 말잔 얘기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착각'들이 있지만, 그걸 모두 열거했다간 "시집 못가고 늙어 죽을 뇨온" 이라는 댓글이 또 달릴테니, 그 분의 수고를 덜어주는 셈 치고 여기서 마무리 짓도록 한다. 다음 시간에는 <연애에 관한 여자들의 심한 착각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이다. 이 매뉴얼을 읽고 '맞아, 남자들 저런다니까' 라고 했던 여성독자들은 긴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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