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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전 매뉴얼 [모임에서 관심있는 상대에게 어필하는 방법]을 통해 "무슨 모임에 나갈 것인가" 를 살펴보았고, "단기적인 모임과 장기적인 모임의 대처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 적있다. 여자사람들의 경우, 긴장의 끈을 놓아 옆구리의 배둘레햄을 방치하기 보단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똥꼬에 힘을 주어 알흠다운 뒤태를 보이는 것도 좋단 얘기도 했었다.

오늘은 거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보다 실전적인 작전을 함께 세워보고자 한다. 기억해 둬야 할 건, 당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무작정 '연출' 하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 처럼 다양한 당신의 모습들 중 당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보여주자는 거다. 어느 솔로부대원이 "원래 말이 없는 편인데, 일부러 말을 지어서라도 하라는 거냐?" 라는 댓글을 남긴 적이 있다. 그건 니맘이다. 말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 이야기를 잠시 바꿔, 아침에 졸린 눈 비비며 일어나 일하기 좋은 사람이 있을까? 일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 "전 원래 일하기 싫어하는데요." 라고 말해도 누가 뭐라고 안한다. 단, 핸드폰이 정지되고 전기가 끊기는 것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할 것이다. 아님 과묵한 남자가 이상형인 상대를 찾든지 말이다.


1. 자리 선정은 포석이다


'동호회'등의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자리라면 되도록 가까운 곳에 자리잡아야 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 거라 생각한다.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는 '지방방송'이 많아지게 되니 그 범주에는 들어야 한다. 보드게임 동호회에 들었는데 마음에 드는 남자와 늘 다른 게임을 하게 되어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별로 없다고 사연을 주신 분이 계셨다. 그게 제비뽑기 등으로 정하는 거라면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선택의 기회가 있다면 "나도 젠가 할래요." 정도의 이야기로 자리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안되면 다른 자리에 앉더라도 상대와 바라볼 수 있는 자리를 잡는 방법도 있고, 뒤풀이 자리에서도 기회는 있으니 같은 테이블에 못 있었다고 너무 좌절하지는 말자.

TV에서도 소개된 적 있고, 책에서도 다뤄진 적 있는 주장 중 "네 사람용 자리에서 사선으로 마주보고 앉는 것이 가장 심리적 부담이 적다." 라는 것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마주보는 자리가 제일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익숙한 사이가 아닐 경우 마주보는 자리는 위압감이나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다. 자신이 이야기를 꺼낼 때 양쪽 모두를 살피면서 눈길을 주기 쉬운 자리가 대각선 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2. 상대를 챙겨라


매뉴얼을 통해 몇 번 예로 든 "교회오빠" 얘기를 기억하는가? 그를 사로잡은 것은 간식으로 나온 '빵과 우유' 였다. 현수막을 달고 오느라 간식을 놓친 상대를 위해 챙겨놓은 '빵과 우유'를 건넸을 때, 사랑이 시작되었다. 물론, 그 전에도 소리없는 눈빛교환 등 여러가지 작업(응?)이 있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했다는 점임을 기억하자.

이 작전을 쓸 때면 방해요소가 꼭 등장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반장노릇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임에는 꼭 있기 마련이며 나서서 설레발을 치니 말이다. 자기가 해야 할 몫을 뺏기면 뒷담화를 시작하거나 '너 걔 좋아해?' 따위의 유치한 공격을 하겠지만, 신경쓸 거 없다. 걘 그냥 평생 그렇게 살라고 냅두고, 당신의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보자. 고기굽는 얘기도 기억하는가? 상대가 고기를 굽느라 자기 몫의 식사는 못하고 있을 때, 정신없이 자기 입 챙기기 바쁜 사람들은 살만 쪘고, 그에게 고기를 싸서 입에 넣어준 그녀는 사랑을 시작했다는 것도 잊지 말자.

'빵과 우유'를 챙겨서, 혹은 상추쌈을 그의 입에 넣어줘서 모두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안타깝게도 분명 위와 같은 '용기'를 냈지만 "누난... 엄마같아요." 이따위 대답을 듣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당신의 마음을 행동으로 옮긴 것에 난 박수를 보낸다. 어차피 그래봐야 안 생긴다며 자기 입에 상추쌈을 넣고 있는 사람은 살만 찔 뿐이다.


3. 상대의 예상을 무너뜨려라


누군가 자신에게 길만 물어봐도 '나한테 관심있나?' 또는 '그 많은 사람들 중 왜 나에게 물었을까?' 따위의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물며 동호회에서 자신을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면, 거의 백퍼센트 '나한테 반했구만'이라는 생각을 하며 샤워할때 "나도 어디서 꿀리진 않어~♬" 같은 노래를 하고 있을 거다. 그 예상을 뒤집을 필요가 있다. 당신이 먼저 신호를 보냈다고 해도 무작정 다가가진 않는 것이다. 상대가 한 발 앞으로 나올 때 까지 기다려보자.

쉽게 말해 상대의 이야기에는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하며, 대화를 나누다가도 상대가 이야기 했던 것을 소재로 다시 한 번 꺼내 경청했다는 것을 살짝 알린다. 하얀 순백색의 마르티즈 강아지를 보는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본다. 그러나 먼저 연락은 하지 않는 것이다. 이왕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김에 될수 있는 한 가까워지는게 좋지 않냐고 물을 지 모르지만, 이건 루이비통이 절대 세일을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최선을 다해 상대를 응대하지만, 왜 절대 세일은 안하는지 생각해보자. 모르겠다면, 자신이 제 값 주고 산 물건과 증정품으로 받은 물건에 갖게되는 마음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4. 빙산의 일각임을 보여줘라


'이 사람 아니면 안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뭘 하든 그게 전부 드러난다. 특히 오랜 솔로생활로 인해 감을 완전히 잃었을 경우 관심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그 사람이 자신의 하루가 되고 세계가 된다. 그래서 잠시 그 상대가 다른 사람과 가까워진 듯 한 모습을 보이면 '처음처럼'의 뚜껑을 여는 것 아닌가. 그러다가도 상대가 조금만 관심을 보여주면 황송해하며 몸둘바 몰라하기도 한다.

당신이 이런 상황이라고 해도, 그 마음을 상대에게 들키면 곤란하다. 상대와 만나는 모임이 당신 일상의 전부가 아닌 이상, 당신에겐 많은 가능성들이 있다. 동창생도 있을 것이고, 직장이나 다른 모임, 종교활동 등 여러가지 '가능성'들이 있는 것이다. 그 가능성들을 생각하자. 아무 가능성이 없더라도 있다고 생각하자. 지금 당장 한 사람에게 매달리지 않기 위함이다. 상대와 어느정도 가까워지게 되었을 때, 모임을 한 번 빠진 후 다음 번에 "다른 모임이 좀 있어서요." 라는 얘길하라곤 적지 않겠다. 이렇게까지 얘길하면 무슨 말인지 알 거라 생각한다.



노래방에 가게 되면 상대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은 딴 짓을 하지 않고 화면을 바라보는 게 좋다거나, 상대가 뭔가를 잘 했을 때 감탄의 인사를 해 주는 것이 좋다는 거, 그리고 마침표보단 느낌표와 물음표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 등은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임에 나갈 땐 누구나 신경을 쓰기 마련이니 상대가 신경쓰고 온 부분을 잘 찾아내 칭찬해 주는 것도 당신을 각인할 수 있는 일이다.

위의 일들은 대부분 솔로부대 여자대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남자대원들이 따라하긴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다. 왜냐하면 남자대원들의 경우 여자사람이 생머리에서 단발머리로 바꾼 정도의 손질이 아니면 변화를 발견해내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고, 관심있는 여자에게 짖궂게 대하는 것은 나이가 든 뒤에도 계속되어 모임에서 그녀를 개그소재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남자대원들을 위한 매뉴얼은 조만간 발행할 것을 예고하며, 우중충한 날씨에 기죽지 말고 오늘 하루도 꿀꺽 삼켜버리기 바란다.





▲ 붙여 놓는 방법이 있었군요.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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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생글이2010.01.2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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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필요한건 4번입니다.

본인이2010.01.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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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 커플부대가 되는 사람들 많이 보았는데요,
헤어지고 난 후 두 사람 모두 어색하지 않게
다시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다음번엔 그 이야기도 해 주세요오~~~

의리형2010.01.20 1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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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모임을 찾아야겠군요.

정기사♡2010.01.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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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엔 동호회 활동을 참으로 열심히했다지요
그러나 결과는 안 생겨요.
오히려 하지 않았을때 연애를 더 열심히 잘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희 회사에 업무차 오시는 분이 갑자기 개인적인 질문을 해도 되겠냐며 애인 있냐 물으셨죠 소개팅을 시켜주시겠다며.당황한 전 애인있어요 드립을 했다죠 아~이거 어찌 다시 엮을 방법 없으려나..

NANA2010.01.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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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퍼가고 싶어요. 이렇게 혹하는 연애 메뉴얼은 처음입니다.

샤아2010.01.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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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용도 빨리 부탁드려요^^;;

마물샷2010.01.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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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 여자에게 짖궂게 대하는 것은 나이가 든 뒤에도 계속되어 모임에서 그녀를 개그소재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쓰인 이 글귀 때문에 추천 누르고 댓글 남깁니다.

맞아요. 이런 철딱서니 없는 남자들은 진짜 꼴불견입니다.
어느 여자든 자기를 소중히 여겨주는 남자들이 좋은 법입니다.
자기 스스로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이런 용기 없는 행동을 해대니 안생겨요
밖에 나올 말이 없겠죠.

예전에 몇몇 동아리 선배들이 이래서 몇 마디 적어봤습니다.

달리는거2010.01.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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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사롭지 않은 매뉴얼이어서 내일 소개팅이 있다는 친구에게
꼭 읽으라고 했는데
(제발 노멀로그 좀 읽으라고 몇 달 전부터 말했는데!!)
또 귀찮음에 져버릴까 걱정이네요
링크되어 있던 매뉴얼도 내일의 그녀에게 무척 유용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붙여 놓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세 개의 누름 버튼 밑에 달린 무한님의 센스있는 한마디씩이 좋답니다~

시라노2010.01.2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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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사람이 쌈을 싸서 입에 넣어주면 정신줄을 놓는 타입이라 ㅋㅋㅋㅋ


저같은 놈한텐 잘 통할듯 ㅎㅎ

원거리연애2010.01.2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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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재밌었어요! ㅋㅋ
노래방에 가면 쳐다보고만 있어야겠어요. ㅎㅎ

Sonagi™2010.01.2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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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체크~
----------
이젠 하루가 지나서야 ~

세일하지 않은 루이비X 같다. 왠지 기억에 남는군요
이문장은 좀 차용좀 할께요~ ㅋㅋ
잘보고 가요~

깡이2010.01.2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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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그런가...
'더 길게 얘기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혹은 '무슨 말인지 짐작하리라 생각한다'라고 써 두신 글을
읽는 독자 중에 왠지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 같다는...

일거수 일투족 다 얘기를 해줘야 알아듣는 사람들이
꽤 많은 거 같은데 말이죠?^^;

자격증2010.01.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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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2010.01.2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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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줌마인 저에게는 그닥 유용(?)하다기 어려운 정보이지만 무한님의 재미있는 글에 이끌려 자꾸 들여다 보게 됩니다. 오늘은 오랫만에 눈물까지 흘리며
웃었네요. 이렇게 심하게 웃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재미있어요~~

복숭아나무위에토깽이2010.01.2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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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실전만 치루면 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마음만 싱숭생숭 해져갑니다. ㅎㅎㅎ

Noel2010.01.2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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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겠스빈다 ㄳ.

SOLO2010.01.2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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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솔로탈출하고시퍼염 ㅜㅜ
동호회는 어디가 좋은가요?
나름 동호회로 공략하려고 하는데..
막상 찾으니 힘들다는..

팁좀 플리즈,ㅋㅋ

와우2010.0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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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걸 보면서..ㅋㅋㅋㅋㅋ
느낀게 많군요 !
근데 진짜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이렇게 일부러
노래방가면 화면만봐야지, 마침표보단 느낌표나물음표만 써야지,그사람이 옷입는거 머리스타일 이런거 보고 칭찬해줘야지
이렇게 일부러 생각 하고 하지 않아도 ,
정~말 좋아하고 관심가는 사람한테는 저절로 나도모르게 그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1인입니다.

김공감2010.02.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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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입니다.
전 나머진다 잘하고잇는데 연락조절만 잘안되요..ㅜ

청춘은 유한하다.2019.10.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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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가기 싫으면 얼른 빵과 우유를 준비하도록!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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