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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에 대한 남친의 불만. 결국 헤어졌습니다. S양의 입장도 이해가 가고, 남친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물론 난 S양이 작성한 사연을 읽은 까닭에 S양 쪽으로 좀 더 마음이 기울기는 하지만, 내가 S양 남친의 입장에 있었다면 무슨 수를 쓰든 ‘S양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만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분명 답답함을 느끼긴 했을 것 같다. 난 사실 S양이 보낸 사연의 제목만 보곤, 이게 ‘혼전순결’과 관련된 사연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열어보니 그런 건 아니었고, 남친을 신뢰하기 어려운 문제와 더불어 그 밖의 몇몇 이유들로 S양이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혼자 정해놓은 원칙을 지키다가 벌어진 갈등이었다. S양은 그와 사귀기 이전 그가 다른 사람과 두 번 연애하는 것을 보았고, 그 중 한 번에 대해서는 그가 짧게 만나본 거라며 ‘연애’로 카운팅 하지 .. 2017. 2. 24.
저 같은 남자는 연애 불능자인 건가요? 만약 내가 솔로부대원이며 오늘 거리로 나가 눈에 띌 정도로 예쁜 여자에게 “저기,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저랑 키스하실래요?” 라고 물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답으로 경멸의 시선을 받거나 경찰서에 끌려가야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그리고 ‘예쁜 여자’에게 들이대서 실패한 것 같다며 ‘안 예쁜 여자’에게 키스 좀 하자고 하면, 그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M씨가 주장하는 ‘나만의 사랑법’이라는 게, 여기서 보기엔 위의 저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평소에는 아무 교류도 없지만 금사빠라서 사랑에 빠지고 나면 상대에게 불타오르게 되고, 불타오르면 안절부절못하며 빨리 상대도 자신과 같은 상대로 만들려고 하는 것. 그러면서 상대가 거절하면 상처 받고, 나아가 얼른 끝이라도 보겠다며 빨리 결판내려.. 2017. 2. 23.
‘이 여자 아니면 안 돼’라는 마음이 사라지고, 쉽게 포기합니다. 광수씨는 이걸 무슨 ‘뭐뭐뭐패스’같은 정신과적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닌지 고민하던데, 그건 몇 번의 연애를 경험하며 이성, 또는 연애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졌을 때 자연스레 찾아오는 증상이니 너무 걱정할 것 없다. 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폰 배경화면을 내가 찍은 사진으로 설정하고 벨소리를 내가 좋아하는 노래로 바꾸는 등의 일을 했지만, 기기변경과 번호이동을 몇 번 경험하고 난 지금은 그냥 순정상태 그대로 쓰고 있다. 뭐 대략, 이것과 비슷한 거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광수씨의 그 무덤덤함과 빠른 포기는 남들보다 살짝 더 심한 편인데, 그렇게 된 이유를 나는 아래의 세 가지 지점에서 찾을 수 있었다. A. 여자가 먼저 호감을 보이거나 다가오는 식으로 관계가 시작됨. B. 일단 다 .. 2017. 2. 22.
그는, 사귀고 싶을 만큼 저를 좋아하진 않았던 걸까요? 외 1편 이번 주나 다음 주 중에 까망이(고양이, 고등어태비) 중성화수술을 시킬 예정이다. 수술 후에도 울고, 물고, 할퀴는 게 고쳐지지 않으면, 지인의 공장으로 보내게 될 것 같다. 생체적으로 프로그램이라도 되어 있는 듯 녀석이 밤 12시, 새벽 3시, 아침 6시에 맞춰 울어대는 까닭에 몇 주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귀여웠던 울음소리는 이제 신경질적으로 변한 채 높고 길어졌고, 잠시 안겨 있다가도 쓰다듬으면 얼굴이나 팔 가리지 않고 할퀴는 까닭에 점점 미움을 받고 있다. 그래도 내게는 다가와서 냄새 맡고, 핥고, 부비긴 하지만, 다른 가족들이 고통 받는 까닭에, 날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앞에 와선 털퍼덕 뒹굴뒹굴 하는 게 눈에 밟혀도 보내야 할 것 같다. 산책 나가면 그 자리에 얼어붙어선 찍소리도 못 내는 .. 2017. 2. 21.
두 달 넘게 썸 탔는데, 상대는 인연이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J씨의 사연을 읽으며 열두 가지의 문제를 발견했다. 한 사연에서 이렇게 많은 문제를 발견한 건 오랜만이라, 마치 바이러스 검사를 해서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를 수두룩하게 잡아냈을 때처럼 이상하게 뿌듯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이 관계가 ‘사실 썸이 아님’이라는 것이다. 이건 ‘웃는 낯으로 밀어내기’라는 상대의 거절을, J씨가 눈치 채지 못하고 계속해서 들이댄 것에 가깝다. 그러니까 이게, - 상대가 이번 주도 시간이 안 되고, 다음 주도 시간이 안 된다고 함. 그러면서 언제쯤 시간 괜찮냐는 식으로 묻지도 않음. 상대가 선톡을 보내는 일도 당연히 없음. 이라는 상황이라면 상대가 밀어내고 있다고 봐야한다. 그렇게 거절하며 상대가 살짝 미안해하는 기색을 보인다고 해서 정말 미안해하는 게 아니다. 이건 J씨가 그.. 2017. 2. 20.
남자들에게 인기 많은 여자가 되고 싶어요. 외 2편 오늘은 그간 매뉴얼로 다루기 어려워 접어둔 사연 중, 사연의 주인공이 간절하게 매뉴얼 발행을 바라는 사연 세 편을 함께 살펴볼까 한다. 이번 주는 이 사연들로 매뉴얼을 썼다 지웠다 하느라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러느라 보낸 시간들이 아까워서라도 간략하게 정리를 하기로 했다. 갈 길이 머니 바로 출발해 보자. 1. 남자들에게 인기 많은 여자가 되고 싶어요. M양은 2년 간 네 번의 남친을 사귀었을 정도로 부족함 없이 또 쉴 새 없이 연애를 해왔는데도, 계속해서 갈증을 느끼며 - 더 많은 남자가 나에게 구애하길. - A모임에서 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 B모임 C모임에서도 그렇길. - 어디서나 관심과 애정을 받아 외로울 틈이 없길.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십대 초반인 M양의 나이를 감안하면 뭐 .. 2017. 2. 18.
결혼준비에 느긋하기만 한 남친, 점점 분노하게 되는 여친. 결혼식을 앞두고 “이 결혼, 해도 되는 걸까요?” “이런 사람과 결혼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파혼을 생각중입니다. 무한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등의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이 늘고 있다. 좋을 땐 둘이서만 소고기 사먹으러 가놓곤, 어려운 문제가 생기자 내게와 문제 푸는 걸 도와달라고 하는 게 참 야속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둘 수도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준비했다. 결혼준비에 느긋하기만 한 남친 때문에 원형탈모가 찾아올 것 같다는 여성대원들의 사연. 공통된 문제와 답을 함께 살펴보자. 1. ‘~ 때문에’라는 결혼이유, 나눈 적 없는 서로의 생각. ‘결혼이 급한 여성대원’들의 사연을 읽다보면, - 서른을 넘기기 전에 결혼하고 싶어서. - 가까운 친구들이 전부 결혼했기에, 나도 하고 싶어.. 2017. 2. 15.
두 달 사귀었던 연하남친에게 연락이 왔어요. 왜 연락했을까요? 구남친이 다시 연락하는 것에는 - 외롭고 심심한 와중에, 과거 뜨겁게 불타올랐던 시간이 그리워져서. - ‘구여친들’이란 카테고리를 정리하던 중 업데이트를 하려고. - 추억이 깃든 뭔가를 보고는 갑자기 떠올라서. - 새로운 연애를 마친 후, 구관이 명관이란 생각이 나서. - 뭔가를 해보지도 못하고 끝나버린 과거 연애에 대한 그리움에. 등의 이유가 있긴 한데, 이걸 좀 덜떨어진 지인에게 상의할 경우 “남자가 다시 연락하는 건 뻔하지 뭐. 스킨십 때문이 아니면 연락할 일 있겠어?” 라는 대답을 듣게 될 수 있다. 그래서 그 지인의 말이 사실이냐며 내게 물어오는 여성대원들도 많은데, 난 만약 상대가 술 취해 전화를 걸어 지금 나올 수 있냐고 묻는 게 아니라면, 너무 그쪽으로만 의심하며 차갑게 대하진 말길 권해주.. 2017. 2. 13.
권위적이고 신경질적인 남친, 수동공격적인 여친. 이 사연은 ‘장거리’가 문제였던 것 같다며 내게 도착한 이별사연인데, 여기서 보기엔 두 사람이 멀리 떨어져있었다는 것은 나중 문제인 것 같다. 그것보다 큰 문제는 남친이 권위적이며 신경질적이었다는 점, 그리고 사연의 주인공인 A양이 수동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것 외에 이 관계가 끝나는 것을 훨씬 더 많이 아쉬워하는 쪽이 A양이었다는 문제, A양과의 연애를 지속할 경우 상대는 추후 이민생활을 해야 한다는 문제 등도 있다. 난 이걸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를 해야 좋을지 몰라 난 어제 하루 종일 고민했는데, ‘누구누구의 문제’로 나눠서 작성하기엔 너무나 복잡하니 - 왜 이렇게 되었는지 - 또 어떤 문제가 있는지 -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로 나눠서 살펴보도록 하자. 출발! 1. 왜 이렇.. 2017. 2. 11.
소개팅, 첫 만남 이전까지 주의해야 할 네 가지 사항. 올해 들어 난 이상할 정도로 소개팅을 많이 주선하고 있다. 소개팅을 주선할 때마다 돈을 받았으면 고급형 금속 탐지기를 하나 살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주선했는데, 그 와중에 충격과 공포의 사건들을 접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게, 정말 지극히도 기본적인 것이기에 내가 전혀 그러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 예컨대 ‘설마 이런 부분을 모르진 않겠지?’ ‘설마 그 상황에서 그런 얘기를 하진 않겠지?’ ‘설마 그런 걸 묻지도 않고 마음대로 결정하진 않겠지?’ 하는 지점들에서 사고가 났던 것이다. 난 근 10년간 연애매뉴얼을 작성하며 소개팅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는데, 첫 만남 직전까지 이런 일들이 벌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이런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 그래서 혹 노멀로그 독자 분들 중에도 소개팅에 .. 2017. 2. 9.
남친 부모님과 저희 부모님이 원수가 되어갑니다. 이건 당장 잘잘못을 따져가며 답을 구해야 할 것 같으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못의 8할은 Y양의 남친과 남친 부모님들께 있다. Y양의 남친은 중간에서 ‘부모님 말씀 전달자’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의 부모님들께선 예비 며느리의 단점 찾기와 아들에 대한 근자감을 가지고 계시다. 상황이 이러니, 결혼은 당연히 어려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Y양이 남친 부모님을 뵙고 가면 부모님들께서 남친에게 ‘Y양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하시고, 그러면 충실한 전달자인 남친은 그걸 Y양에게 이야기를 하고, Y양은 그 중 자신의 가족들과 얽힌 일을 가족들에게 묻게 되고, 그럼 Y양의 가족들은 진위를 밝히겠다며 소문의 근거지를 찾고, 그게 또 남친 부모님의 귀에 들어가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가 되고 마니 말이다.. 2017. 2. 7.
나쁜 남자 아닌데, 여친을 경악하게 만드는 남친의 행동은? 자신이 삼십대 중후반이며, 짧은 연애를 하다가 차이고 마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 매뉴얼을 특히 집중해서 읽어봤으면 한다. 그런 남자 중엔 분명 나쁜 남자는 아니지만 여친을 경악하게 만드는 행동을 하는 남자들이 있는데, 그 나이 대에 만나게 되는 여친들이 하나하나 교정해주거나 ‘당신과 헤어지는 이유’를 직접 열거해주진 않기에, 불혹이 다 다어가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문제를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전 친구나 아는 여자 동생들에겐 좋은 평가를 듣는데요?” 친구들에게 좋은 평가를 듣는다고 여친에게도 좋은 남자인 것은 아니며, 아는 여자 동생들은 원래 잘 챙겨주고 밥 사주면 ‘좋은 오빠’라는 평가를 해주기 마련이다. 또, 그건 그들이 적을 만들지 않으려하며 이제 나이가 들어 잘라내지 않고 둥글둥.. 2017. 2. 3.
연애는 뒷전이고 먼저인 게 많은 남자친구, 어쩌죠? 팬티의 배 부분이 접히면 비만, 또는 아저씨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얘기를 듣곤 내 팬티를 확인한 뒤 어쩌다 이렇게 된 건가 싶어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다. 몇 주 전 H돈가스에서 왕돈가스를 꾸역꾸역 다 먹고 커피까지 마시던 과거의 내게, “이게 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왜 그걸 다 먹었어? 왜? 왜?” 라며 멱살잡이를 하고 싶어진다. 과거의 내가 한 일들을 때문에 오늘의 나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은데, 어쨌든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는 게 정석이니 내일의 나에게 희망을 걸어본다. 내일의 난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의 난 일단 라면 먹고 생각해야지. 평소와 달리 서두에서 ‘팬티’와 ‘다이어트’ 얘기를 하니 급격하게 몰입하는 몇몇 독자 분들의 열기가 여기까지 느껴지.. 2017. 2. 2.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었던 남친, 제가 예민했던 걸까요? 내게 도착하는 사연 중 남친에 대해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말하는 사연들을 보면, 남친이란 사람이 - 그냥 냉정하며 싸가지가 없음. - 자기주장만 하며 말빨로 밀어 붙임. - 예의와 감성의 영역을 조롱함. - 자기 편할 때만, 또는 남을 평가할 때만 그런 척 함. 일 때가 많다. 어떤 사연에선 남자가 “종교를 갖는다는 건 정신적으로 나약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난 무교다. 그리고 신에 대해서는 불가지론을 가지고 있다. 강한 정신력을 지닌 사람에겐 종교가 필요 없다.” 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그러면서 그는 동시에 타로점과 사주팔자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연애 중엔 상대가 내 남자니까 멋있고, 다 아는 것 같고, 냉철한 이성과 지성을 발휘하는 것 같아 보이겠지만, 그도 세상을 처음 살아보는 .. 2017. 1. 31.
명절인사 가네 안 가네 하며 싸운 커플들. 이번 설을 보내고 나면 아마 “남친과 생각할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이런 집이 정상인가요?” “저희 어머니와 여친이 싸웠습니다.” 등의 사연이 밀려들 것 같다. 손님으로 간 건데 취조를 당해서 불쾌했다는 사연부터 물건을 던지거나 발로 차는 일이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사연들까지, ‘명절인사’라는 키워드가 담긴 사연들은 대개 늘 그랬다. 그런데 설 전날이 바로 까치들의 설날인 것처럼, 명절인사 이후에 싸우는 커플들 말고 명절인사 이전에, ‘인사를 가네 안 가네’로 싸운 커플들의 사연은 내게 미리 도착해 있다. 그 대원들은 왜 싸우게 되었으며 싸우고 난 지금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자. 1. ‘명절인사’의 의미가 달라서 벌어지는 갈등. 언젠가 결혼정보회사의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본 적 .. 2017.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