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녀가 퀸카라서 걱정이라는 남자 외 2편
내가 '전문직 효과'를 처음 목격한 건, 지인 A씨를 보면서였다. A씨는 학창시절 인기가 없었고, 약간의 중2병을 지닌 채 짝사랑을 전문적으로 했었다. 학교에서도 짝사랑, 학원에서도 짝사랑, 교회에서도 짝사랑, 뭐 그런 포지션을 유지하며 애정결핍을 연료삼아 늘 혼자서만 불타올랐었다. 그런데 그런 A씨가 대학 졸업 후 전문직을 갖게 되니, 생각지도 못했던 경로를 통해서까지도 소개팅이 물밀듯 밀려들어왔다. 그 상대들도 아나운서, 의사, 스튜어디스 등의 쟁쟁한 직업을 사람들이었고, 어느 지역에 종교건물을 하나 지어 기증한 적 있다는 유지의 딸까지도 만나게 되었다. 수 년 뒤 A씨가 그 중 한 명과 결혼을 하긴 했지만, 그 '수 년'의 시간동안 A씨는 참 많은 헛발질을 했다. 여자와 한 번도 함께 밥을 먹어본 ..
2016. 1. 13.
2015 노멀로그 연말 결산!
작년 2월에 난 한창 치과엘 다녔는데, 그때만 해도 내 2015년이 그렇게 밋밋하게 다 지나가 버릴 줄 몰랐다. 치과 치료를 끝내고 나니 4월에 친구 하나가 늦은 나이에 유학을 갔고, 5월에 두 친구가 각각 결혼과 파혼을 했고, 6월에 한 친구가 결혼 후 신부가 사는 지역으로 떠났고, 7, 8월엔 내가 더위에 지쳐있었고, 9월엔 생에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10월엔 생일이 있는 달이라 설렜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11월이 되어 있었고, 12월엔 홍콩에 다녀올까 말까 고민하다보니 2015년이 다 끝나 있었다. 난 누구나 나이를 먹을수록 정말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게 되는 건지, 삼십대가 된 이후로는 뭔갈 하기도 전에 한 해가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인데, 어머니께서도 내 나이 때 같은 걸 느끼셨는지 ..
2016.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