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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어워드 2015에 노멀로그가 후보로. 작년까진 매해 티스토리 자체적으로 우수블로그를 선정했는데, 올해부터는 그 방식이 바뀐다고 합니다. 대략 살펴보니 티스토리 블로그와 다음 블로그가 통합되는 것 같던데, 때문에 이번 시상은 그 두 곳에서 후보 지원 또는 추천을 받고, 그 후 투표를 거쳐 선발한다고 합니다. 노멀로그는 오픈 이후 매년 티스토리 우수 블로그에 선정되어왔습니다. 우수 블로그에 선정되면 달력이나 명함, 노트 등을 보내줍니다. 명함은 쓸 일이 없고 달력은 은행에서 받아 놓은 게 있으니 그 둘 대신 차라리 텀블러나 머그컵 같은 걸 좀 줬으면 좋겠는데, 뭐 여하튼 그렇습니다. 오랜 기간 노멀로그를 방문하신 애독자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체험단 활동을 하거나 블로거들의 모임에 참석하지 않습니다. 뭔가 특별해서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나름.. 2016. 1. 13.
소개팅녀가 퀸카라서 걱정이라는 남자 외 2편 내가 '전문직 효과'를 처음 목격한 건, 지인 A씨를 보면서였다. A씨는 학창시절 인기가 없었고, 약간의 중2병을 지닌 채 짝사랑을 전문적으로 했었다. 학교에서도 짝사랑, 학원에서도 짝사랑, 교회에서도 짝사랑, 뭐 그런 포지션을 유지하며 애정결핍을 연료삼아 늘 혼자서만 불타올랐었다. 그런데 그런 A씨가 대학 졸업 후 전문직을 갖게 되니, 생각지도 못했던 경로를 통해서까지도 소개팅이 물밀듯 밀려들어왔다. 그 상대들도 아나운서, 의사, 스튜어디스 등의 쟁쟁한 직업을 사람들이었고, 어느 지역에 종교건물을 하나 지어 기증한 적 있다는 유지의 딸까지도 만나게 되었다. 수 년 뒤 A씨가 그 중 한 명과 결혼을 하긴 했지만, 그 '수 년'의 시간동안 A씨는 참 많은 헛발질을 했다. 여자와 한 번도 함께 밥을 먹어본 .. 2016. 1. 13.
남친보다 더 다정한 남자가 눈에 들어와요. Y양은 성격 상, 바람을 피우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다행히 견고한 윤리의식을 가진 까닭에 그게 쉽게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연애 중 곁에 있는 사람에게 불만을 느끼며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을 그리워하거나, 다른 사람과 더 정신적으로 통한다는 생각 때문에 현재의 연애에 발목이 묶여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2년 전 저는 Y양에게 현남친이 왜 좋은 사람인지를 설명했고, '구남친에 대한 낭만과 환상' 때문에 현남친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Y양이 무언가를 잃게 된다는 것에 엄청난 두려움을 갖는다는 것, 그리고 관계를 맺고 끊음에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도 말했습니다. 저런 제 이야기를 Y양이 흘려듣지 않아주신 덕분에 Y양은 현남친과 견고한 관계를 만들게 되었고, 상대와 평생을 함께.. 2016. 1. 12.
소개팅 미뤄놓고 연락 없는 남자. 이유는? 외 1편 주선자를 통해 연락을 튼 뒤 며칠간 대화를 나누고 만날 약속까지 잡았는데, 이후 약속이 취소되고 상대에게서 아무 연락이 없으면, 그 원인은 다섯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① 소개팅 전 연이 닿아 있던 이성과 잘 될 가능성이 보여서. ② 연락처 추가 후 SNS 등을 통해 살펴봤는데 본인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서. ③ 몇 번의 대화에서 실망했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④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관계가 연애로 이어진다고 해도 힘들 것 같아서. ⑤ 상대가 구속되거나 사고를 당해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응?) 첫 사연의 주인공인 J양의 경우, ③번과 ④번이 문제가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 두 사람이 시외버스로 3시간 반 걸리는 곳에 살고 있다는 게 문제가 되었는데, 그보다.. 2016. 1. 11.
2015 노멀로그 연말 결산! 작년 2월에 난 한창 치과엘 다녔는데, 그때만 해도 내 2015년이 그렇게 밋밋하게 다 지나가 버릴 줄 몰랐다. 치과 치료를 끝내고 나니 4월에 친구 하나가 늦은 나이에 유학을 갔고, 5월에 두 친구가 각각 결혼과 파혼을 했고, 6월에 한 친구가 결혼 후 신부가 사는 지역으로 떠났고, 7, 8월엔 내가 더위에 지쳐있었고, 9월엔 생에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10월엔 생일이 있는 달이라 설렜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11월이 되어 있었고, 12월엔 홍콩에 다녀올까 말까 고민하다보니 2015년이 다 끝나 있었다. 난 누구나 나이를 먹을수록 정말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게 되는 건지, 삼십대가 된 이후로는 뭔갈 하기도 전에 한 해가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인데, 어머니께서도 내 나이 때 같은 걸 느끼셨는지 .. 2016. 1. 10.
늦은 나이에 시작한 첫 연애, 6년 후 이별.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선, 종종 '컷 수'로 그 내공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진을 한 장 찍으면 카메라엔 한 컷의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 표시되는데,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대략 3만 컷 이상을 찍었다고 하면 초보를 벗어난 것으로 보곤 합니다. 또 카메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급기종의 경우 대략 10만 컷 정도에서 '셔터박스'라는 부품이 고장 나게 되는데, 그것을 가지고 자랑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게 셔터박스가 고장 날 때까지 그만큼 컷 수를 채워 찍어봤다는 경험을 증명하기에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 '컷 수'만으로 내공을 따지는 것에는 좀 문제가 있습니다. 연사를 즐겨 찍는 사람의 경우 보통사람들이 찍는 한 컷을 세 장씩만 찍어도 컷 수는 평균수치의 세 배가 될 수 있고.. 2016. 1. 8.
구남친과의 이별에서 아직도 못 벗어난 여자들. 2016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2015년, 또는 2014년, 심한 경우 2013년에 살고 있는 대원들이 있다. 헤어진 그 순간 삶의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놓곤 해가 바뀌거나 계절이 바뀌는 것과는 상관없이 살고 있는 대원들인데, 오늘은 새해 첫 매뉴얼을 발행하는 날이니만큼 이런 대원들을 좀 일으켜 세워보자. 상대가 연인인 동시에 가장 친밀한 관계였던 친구인 까닭에 그 관계가 깨어진 후 삶의 목적을 잃은 듯 방황하는 대원, 상대가 이별사유로 든 말들에 의해 자존감이 산산조각 난 대원, 상대가 '우리가 다시 만날 인연이라면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되겠지.'라는 말을 한 까닭에 계속 기다리고만 있는 대원의 이야기다. 출발해 보자. 1. 그와 헤어진 후 모든 것이 의미 없어졌어요. 우선, 남친의 잘못이나 남.. 2016. 1. 5.
결혼생활이 너무 힘든데 이혼녀로 살 자신도 없어요. 되도록이면 사연은 결혼 전에, 결혼을 했다면 결혼사진액자를 부수기 전에, 짐 싸서 집 나가기 전에 주셔야 합니다. 저런 일들을 다 겪거나 저지르고 난 뒤, 이제 "어디 한 번 끝까지 해보자. 이러면 누가 더 손해인지 보자." 라는 말까지 오가는 '악만 남은 상황'에서 사연을 주시면, 제가 담배를 끊긴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사연이 심각한 만큼, 저는 오늘 필터링이나 안전장치 없이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부끄럽거나 불쾌하실 수 있는데, 그렇다고 부정하시려 들거나 분노만 하시진 마시고, 멀리서 볼 땐 두 사람이 이렇게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출발하겠습니다. 1. S양의 남편과 가난. 미당은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노래했습니다만, 남루는 사람들과 관계를.. 2015. 12. 30.
구남친과 관련된 세 가지 사연모음 구남친과 관련된 '심각한' 사연을 보면, 대개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 구남친과의 연애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대인관계가 없음. - 구남친이 이별 후 모두가 경악할만한 행동을 함. - 이별 후 '재회'에 대해 생각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하는 게 없음. 여기서 말하는 '심각한' 사연이라는 건, 구남친과의 이별 때문에 인생에서 로그아웃 할 생각까지를 한다거나, 사람을 사서라도 구남친을 박살낼 생각을 한다거나, 구남친 또는 구남친과 바람이 난 상대를 사회에서 매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저 상황에 처해있는 대원들은 하나같이 제게 "그는 왜 그런 거죠? 그리고 왜 그러는 거죠? 도대체 왜?" 라고 물으시는데, 그 상황에선 '왜 그러는가?'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하.. 2015. 12. 29.
저는 왜 이상한 남자들만 만나게 되는 거죠? 외 4편 연말이라 그런지, 남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본인만 외로운 것 같아 위축된다는 이야기를 하신 분들이 있다. 난 그분들에게 '평소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을 해보시길 권해주고 싶다. 나도 요즘 괜히 떡집에 들어가 떡을 산다든지, 내 돈 주고는 절대 사먹지 않을 것 같은 콩나물 국밥을 사먹어 본다든지, 평생 탈 일 없을 것 같은 오토바이 매장에 들어가 오토바이를 구경한다든지, 인도나 아랍 음악을 들어본다든지 하는 일들을 벌이고 있다. 물론 '이게 왜 내 취향이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도 있긴 하지만, 나쁘지 않다. 대화의 소재로 삼을 수 있는 것들도 늘어날 뿐만 아니라, 누군가와 만났을 때에도 최근의 경험을 꺼내며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2015. 12. 28.
크리스마스 특집 묵은 연애사연 정리 1부 계속 사연이 밀리다 보니, 제가 압박감을 느끼며 답답한 것도 답답한 거지만, 타이밍을 놓치는 사례들이 늘어갑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마지막으로 만나기로 했어요. 꼭 좀 도와주세요." 라는 사연을 다 읽고 매뉴얼을 쓰려고 보니…, 그게 지난 달 사연입니다. 가끔 댓글난을 보면 "제 사연이 이제야 다뤄졌네요. 참 제가 저때는 왜 그랬는지…. 지금은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지내고 있어요. 다 지난 일이긴 하지만, 여하튼 사연 다뤄주셔서 감사해요. 수고하셨어요." 라는 댓글이 달리지 않습니까? 댓글난엔 그런 댓글이 달리고, 또 제 메일함엔 "매뉴얼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상황이 좀 바뀌었거든요.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을 텐데, 지금 중요한 건 현재 상황이니 이걸 좀 봐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카톡도 같이.. 2015. 12. 24.
10년째 짝사랑하던 그녀와 연락중인데요. 어제 매뉴얼 배웅글을 통해 '친목'과 '댓글'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건 좀 '그래주셨으면'하는 제 바람을 이야기 한 것일 뿐, 그 외에 그것에 대한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이 없다는 걸 밝혀드리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전 여린마음동호회 회장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호감을 가지고 있던 누군가가 저를 대상으로 하는 듯한 뜨끔한 이야기를 하면 급격하게 시무룩해지곤 합니다. 여린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그냥 어느 지인이 자신의 SNS 프로필에 적어 놓은 글귀를 보고도 '흠…. 나 들으라고 하는 얘긴가? 나랑은 별 관련이 없는 말이지만 그래도 혹시….' 하며 상대와의 관계를 돌이켜보거나 그 글귀에 저를 대입해보곤 합니다. 그러다 뭔가 맞아떨어지는 것 같으면 상대가 속으론 나를 .. 2015. 12. 23.
이건 더 이상 저한테 호감이 없다는 거죠? 지성씨의 사연은,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거 한 꼭지로 다룰만한 사연이 아니긴 한데, 여하튼 사연을 뽑아들었으니 무라도 썰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말하자면, 우선 지성씨가 컨셉('콘셉트'가 맞는 말입니다.)을 잡았으면 컨셉 대로 가야 한다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좀 수줍은 모습을 보이는 게 편해서 그렇게 다가갔으면, 일단 그 모습을 쭉 이어나가면 됩니다.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 친구가 말해주는 대로 따라하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겁니다. 번호는 좀 나중에 물어봐도 되는 거고, 밥 역시 나중에 먹어도 됩니다. 그런데 지성씨는 친구가 "야, 번호를 따야지. 그리고 만나서 밥 먹으며 얘기를 해봐." 라고 하니, 곧바로 친구의 말을 따르지 않았습니까? 친구.. 2015. 12. 21.
장거리 연애도 이겨냈는데 결국 헤어졌어요. 뭐가 더 힘들고 안 힘들고를 이야기하는 게 좀 이상할 순 있겠습니다만, 우리끼리니까 툭 터놓고 말하자면 '장거리 연애' 중에서도 그 힘듦의 정도가 좀 덜할 수 있는 상황이 있습니다. - 상대가 나를 더 좋아할 때. - 상대만 멀리 간 게 아니라 나도 멀리 갔을 때. - 내가 연애에 할애하는 마음이 적은 상황일 때. 예컨대, 제가 현재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는 중이고 제 친한 친구는 미국에 가 있다면, 우린 종종 '언제 한 잔 하냐'라는 대화는 나누겠지만, 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까닭에 또 나름 알아서 잘 살아가지 않겠습니까? 친구가 내년 7월이나 되어야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도, 제가 오매불망 그를 그리워하기보다는 '때 되면 오겠지'하는 생각으로 지낼 수 있는 것이고 말입니다. 친구와 연인은 그 경우가 다.. 2015. 12. 19.
제 실수 이후 남친이 계속 의심을 해요. 외 1편. 이건 무조건 S양이 잘못한 겁니다. S양이 99% 잘못한 것이고, 지금도 S양이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 '하지만'이란 얘기로 정당화하려는 것까지도 다 잘못입니다. 이 연애는 불공정하고, 일방적이며, 대부분이 남친의 헌신과 이해만으로 지탱되고 있습니다. S양에겐 남친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며, 남친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보이질 않습니다. 남친이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라며 상황을 파악하는 순간 이 연애는 끝나고 말 것입니다. 그가 이 연애를 계속하고 있는 건 'S양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인 건데, S양의 이기적이고 모난 행동들로 모든 정이 다 떨어지면 관계를 계속 이어갈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S양이 신청서에서 제게 애정을 표현해주신 독자.. 2015.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