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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술 문제와 욕설도 참아왔는데요. 외 3편 수년간 글쓰기 도구로 삼고 있던 에디터의 글자 설정이 바뀌었다. 그간 9pt 굴림체로 글을 써왔는데, 기본설정이 고딕체로 바뀐 까닭에 9pt로는 알아보기가 힘들다. 물론 고딕체도 10pt 정도로 글자크기를 키우면 가독성에 문제가 없긴 하다. 하지만 그렇게 작성하면 글 자체에 폰트스타일이 전부 적용되는 까닭에, 최종적으로 블로그에 보이는 모양에 변화가 생기고 만다. 그냥 어느 에디터에건 쓰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런 부분에 내가 좀 민감하다. 키보드의 엔터키가 역 L자 모양이 아니라든가, 쉬프트 키가 작다든가, 한영키나 한자키를 이상한 곳에 배치되어 있다든가 하면 거기에 온통 신경이 쓰인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에디터도, 현재 작성중인 글자의 반영색이 검은색으로 표시된다. 이전에 쓰던 에디터.. 2016. 4. 8.
결혼정보회사 통해 만난 남자들, 왜 답답한 경우가 많을까? 결정사(결혼정보회사)를 통한 만남을, 일반적인 만남과 똑같이 생각하면 곤란하다. 결정사를 통한 만남에는 - 결혼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두고 만나는 것이라는 점. - 이미 조건으로 한 차례 필터링을 한 상황이라는 점. - 자력으로 찾는 것보다 더 좋은 상대를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 점. - 서로에게 아직 몇 번의 매칭 기회가 더 남아있다는 점. 등이 작용하는 까닭에 결정사 특유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곤 한다. 잘 된다 하더라도, 연애에서 '거래'의 측면에 무게를 둔 채 만나는 사례가 많고 말이다. 오늘은 그간 도착했던 결정사 관련 사연들을 모아, '그 남자들은 왜 그러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최근 몇 달간 내게 도착한 사연 중 남성대원이 보낸 사연은 한 편도 없기에, 여성대원.. 2016. 4. 7.
다가왔다 멀어진 남자를 다시 오게 할 수 없을까? 외 2편 K양은 자신의 성격을 차분하고, 조용하고, 여성스럽고, 얌전한 편이라고 했는데, 그건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의 얘기다. 부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K양은 말을 잘 안 하고, 곁도 잘 안 주며, 사람에 대해 별 관심을 안 보이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대화를 하나 보자. K양 - 모해요? 상대 - 나 내일 회사에서 시험 ㅠ.ㅠ 상대 - 공부 하나도 안 해서 망할 것 같음. K양 - 이제부터 하면대져 ㅎㅎ 상대 - 슬프다 ㅠ.ㅠ 취업한다고 끝이 아니네. 상대 - 내일 시험 완전 어려울 것 같은데 ㅠ.ㅠ K양 - 겅부해여~ 이제부터 하면 대겠죠 ㅜㅜ 힘내여ㅠㅠ 상대 - 웅웅 힘낼게~ 얕다. 위의 상황은 시험공부 한다는 상대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짧게 끊은 거라 하더라도, 상대가 시험준비를 하고 있지.. 2016. 4. 5.
사랑했지만 대책 없었던 구남친, 이해했어야 할까? 한 사람에 대해, 그가 지금까지 보인 모습만이 그의 전부일 거라 생각한다든가, 또는 그게 그의 한계일 거라고 단정 짓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일 것이다. 나아질 여지나 변화의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쪽에서 회의적으로 예측했던 것과 달리 상대의 선택이 훗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는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나중엔 좋아지겠지, 달라지겠지'하는 생각만 한다면, 그건 또 어리석은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아무 준비도 하지 않으며 집에서 노는 상대가 내일 쯤 갑자기 이름 난 기업에 스카우트 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며, 지인에게 돈이나 명의를 빌려주는 것이 '의리의 가장 완전한 형태'라고 생각하는 상대가 그래도 보증만은 서지 않을 거란 보장은 할 수 없는 법이니 말이다. 그럼 대체 무엇을 .. 2016. 4. 4.
차게 식어가며 시간을 갖자는 남친, 어떡해? 외 1편 부킹대학 이집트 연구소에서는, 지난 달 기원 전 2600년 경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여자의 일기를 발견했다. 피라미드 건설에 참여했던 노동자와 사귀었던 것으로 보이는 그 여자의 일기에는 "키세르(23세, 노가다)는 나보다 세 살 어리다. 하지만 어른스럽다. 또래와 달리 성숙하다." 라는 문장이 적혀있었다. 이집트 연구소의 학자들은 저 일기를 현존하는 인류 최초의 연하남 관련 기록으로 연애스코(YEONESCO)에 등재하려 했지만, 중국 하얼빈 연구소 학자들의 반발로 무산되었다. 하얼빈 연구소의 학자들은, 이미 오래 전 흑룡강성 부근에서 발견된 早熟 年下男 戀愛拒否 本人 眼球液 放流조숙 연하남 연애거부 본인 안구액 방류 라는 기록이 있다며 이집트 연구소 측의 주장에 맞섰다. 이거 아까 혼자 양치하며 생.. 2016. 4. 1.
어플로 만난 남친, 스킨십이 목적인 걸까? 외 1편 M양의 친구들이 M양에게 말했다는 "그냥 좀 서툴러서 너무 티 나게 진도를 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 남자들 원래 스킨십에 집착하잖아. 진짜 스킨십이 목적인 선수였으면, 네가 이렇게 고민하기도 전에 진도 나갔을 거야." 라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리긴 하지만 정답은 될 수 없다. 상대가 능숙하든 어설프든 그건 둘째 치고 그가 뭘 어쩌려고 그러는 건지를 봐야지, 누가 봐도 그 속내가 들여다보이도록 "쉬다 가자. 너랑 쉬러가고 싶어."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상대를 순박하게만 볼 순 없는 것 아닌가. M양도 사실 이걸 피부로 느끼고 머리로도 아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곤, 한편으로 계속 '그게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긴 연애를 끝내고 괜찮은 듯 잘 .. 2016. 3. 31.
여친과의 봄나들이, 싸움을 방지하는 여섯 가지 방법 1부 3, 4월엔 봄을 즐기러 교외로 떠나는 커플들이 많다. 그런데 함께 즐기려고 돈과 시간과 정성을 쏟아가며 간 나들이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다툼이 생겨 냉전모드로 돌입하거나 헤어지는 사례 역시 많다. 지난 주말만 해도 봄나들이 갔다가 싸웠다며 내게 사연을 보낸 대원이 여섯이나 있었다. 다행히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연애하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랑싸움'을 한 것이지만, 그런 식의 다툼이 반복되면 서로에 대한 피로도는 축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순 없다. 그래서 그런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좀 소개할까 하는데, 요즘 넷상의 분위기가 예전과 달라서 한 가지 미리 밝혀둬야 할 것 같다. 아래의 글들은 '남자친구'의 입장에 있는 대원들에게 '여자친구와의 갈등을 방지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 2016. 3. 29.
긴 솔로생활 끝에 하게 된 연애, 뭘 어떻게 해야 해? 축하를 해드리고 싶은데 염려가 되기도 해서, 매뉴얼을 어떤 방향으로 써야할지 모르겠다. 염려가 되는 부분만을 말하면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것 같고, 행복한 연애 즐겁게 하시라고 적어두면 두어 달 후에 원망이 섞인 메일을 받게 될 것 같다. 내가 염려하는 부분이 더 많다는 것은, K양이 연애 중 사연을 보냈음에도 그 사연을 '커플생활매뉴얼'이 아닌 '솔로부대탈출매뉴얼'로 분류했다는 것으로 표현하기로 하자. K양은 내게 "나이만 먹고 정신연령은 어린 제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 요구대로 '연애에 임하는 태도와 연애 중 잡아야 할 중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K양이 바라는 '상대에 대한 확인'은, 내가 해줄 수도 없을 뿐더러, 사귄 지 일주일도 안 된 상황에서 우리끼리 확정 짓는다.. 2016. 3. 28.
빠지게 해놓곤 사귈 생각 없다는 남자, 왜 그럴까? 외 3편 이번 주엔 여행 때문에 일주일의 절반가량 매뉴얼을 빼먹었으니, 주말에도 달려보자. 굵고 짧게 요점만 살펴보는 사연 모음이니, 마중글은 생략하고 곧바로 출발하자. 1. 빠지게 해놓곤 사귈 생각 없다는 남자, 왜 그런 거죠? 남자가 '빠지게 했다'기 보다는, '수작을 부렸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모임에서 같이 놀 때 터치를 하며 반응을 보고, 자긴 혼자 사니 자기 집에서 요리 좀 해달라고 하고, 보고 싶으니 첫 차 타고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하는 건, 호감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떡밥을 던져 반응을 보는 거라고 봐야 한다. 그렇게 던진 떡밥을 C양은 빠짐없이 다 물었고, 상대의 집에 가서 한 이불 덮고 자는 일들까지 벌어지다보니, 스킨십 진도도 다 나가게 되었다. 첫 차 타고 오라는 상대에게 C양은 나름 .. 2016. 3. 27.
광양 매화축제, 커플여행 솔직한 후기. 살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매화축제를, 이번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그간 '눈 내린 덕유산', '단풍 든 주산지', '유채꽃 핀 제주', '매화 핀 하동(광양)', '철쭉 핀 황매산' 등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 온 산에 흰 꽃을 흩뿌려 놓은 듯 보이는 매화축제를 다녀온 것이다. 파주에서 광양으로 내려가는 길, 휴게소에 들러 '광양'으로 검색을 하니 속보가 하나 떴다. [속보]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전남 광양 거주 43세 남성. 난 나름 착하게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세상이 자꾸 날 힘들게 한다. 배낚시를 갔을 땐 콜레라 때문에 회를 먹으면 안 된다고 하고, 필리핀에 갔더니 스쿠버 다이빙 하다가 관광객 실종됐다며 위험하다고 하고, 난생 처음 매화 보러 광양으로 출발하니 당일.. 2016. 3. 26.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남친, 붙잡아야 할까? 외 1편 일 년에 한두 번, 다 쓴 글이 날아가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자동저장기능을 사용하고 있지만, 오랜 시간 글을 쓰다 보니 중간에 로그인이 풀려 기능이 동작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 화요일에 글을 다 쓰고 편집을 마친 후 저장 버튼을 눌렀더니, 오류가 있다며 창을 닫아야 한다는 메지가 떴다. 식겁했지만 자동저장 되었을 테니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임시 저장된 글을 보니 서두를 빼곤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다 닫아 버리곤, 남쪽에 내려갔다 왔다. 내려가서 매화도 보고, 산수유 꽃도 보고 하면 에너지가 충전될 줄 알았는데, 막상 다녀오니 근육통 때문에 정신이 없다. 오가는 데 왕복 10시간, 가서 축제장 들어가는데 2시간 정도 걸리며, 광양 매화축제의 경우 '꽃길 산책'보다는 '등산'에 가깝.. 2016. 3. 24.
부모님과의 대화 후 이별통보를 한 남친. 외 2편 사연 보존의 법칙이라도 있는 건지, 밀린 사연을 다섯 편 다루고 난 다음 날은 매뉴얼 발행을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그럴 거면 그냥 하루에 두 편씩 꾸준히 쓰는 게 나을 텐데, 괜히 몰아서 썼다가 방전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적당히 타협해 한 편 정도만 더 다루는 방식으로 써볼까 한다. 이러다 월요일 화요일 발행하곤 수요일에 방전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여하튼 출발해 보자. 1. 부모님과의 대화 후 이별통보를 한 남친. 연애 전, 남친이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 있으면서 K양에게 사귀자고 몇 번이나 이야기 했던 건, 아무래도 평범한 진행이라고 하기 어렵다. 또, K양과 친한 상사가 절대 그와 사귀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걸 봐도 그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 2016. 3. 21.
스킨십은 하는데 고백은 없는 남자, 어떡해? 외 1편 어디서 본 건지 기억이 안 나는데, 섹드립을 나누는 사이는 이후 상대와 그쪽으로 경험을 갖게 될 확률이 70% 정도 된다는 문장을 본 적이 있다. 아무래도 상대와 섹드립이나 음담패설을 나누다 보니 경계심이 사라지고, 나아가 터부시 되는 이야기들을 상대와 나누고 있다는 것이 '특별한 관계'라는 생각까지를 불러일으켜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면 또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아닌가요? 저도 좋아서 그런 거니 문제없는 것 같은데요?" "저도 즐긴 거니 상관없어요. 만나 보다가 아니면 끊으면 되는 거잖아요." 라는 이야기를 하신 분들이 등장하곤 하는데, 난 거기까지 참견할 생각이 없다. 그렇게 살기로 하신 분들이 그렇게 사시는 건, 선택과 책임 모두 본인들의 몫으로 두기로 한 거니 내가 가타부.. 2016. 3. 18.
의욕이 없는 듯한 소개팅남, 어떡해? 외 1편 상대가 유학생이든 외국인이든,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을 하면 굳이 애써 이해하려 들지 말자. 소개팅 나와서 "저는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아기도 싫어해요." "제가 먼저 반해서 열정적으로 다가가거나 고백해 본 적 없어요." "저는 호기심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것 같아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남자에게는, "사요나라."라고 말해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의 염세적인 태도나 무기력함도 '특별함'이라고 생각해 어떻게 한 번 잘 달래 연애로 이어볼 생각을 하면, 머지않아 스트레스성 탈모에 시달리게 될 위험이 높다. "제가 사실 과거 다른 남자들과의 일들로 인해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거든요. 그래서 안 될 걸 알면서도 계속 만남을 이어가려 하다간 예상했던 나쁜 결과가 나올 것 같고, 뿐만 아.. 2016. 3. 17.
몰래 소개팅 하려던 남친, 헤어져도 될까? 외 4편. 사연이 많이 밀렸으니, 오늘은 짧고 굵게 요점만 짚고 넘어가는 매뉴얼을 발행하기로 하자. 너무 당연하기에 큰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사연, 신청에 내용이 많지 않아 자세히 다룰 수 없는 사연, 각색 요청이 너무 많아 요점만 말하고 싶은 사연 등을 모아봤다. 갈 길이 멀다. 마중글은 생략하고 바로 출발해 보자. 1. 몰래 소개팅 하려던 남친, 헤어져도 될까요? 헤어져도 되는 게 아니라 헤어져야 하는 거다. 그는 자신이 소개팅을 하려 했던 이유로 - 돈을 벌기 위해서(?). - 난 나이도 있고 하니 결혼이 급한 입장이라. - 네가 나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아서.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 들어가며 이해하려 애쓰면 팔자가 꼬이고 만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남자와 만나자. 어.. 2016.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