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96 헤어지고도 계속 연락하는 구남친의 심리는? 은정씨, 난 오늘 '보통의 대한민국 이십대 중후반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아. 이런 이야기를 하고 나면 꼭 "남자만 그러냐. 여자도 마찬가지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매뉴얼의 포커스가 '남자'에 대한 거라는 걸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이건 매뉴얼이지 판결문이 아니잖아. 여기서 한바탕 성별대결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아래에서 내가 이야기 할 건 '그는 이러이러해서 그러했을 것'이란 이야기지, '그가 이러이러해서 그런 거니 이쪽이 다 이해해야 한다. 그는 잘못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걸 미리 밝혀두고 싶어. 아, 그리고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전에 내가 매뉴얼에 "내게는 친척 남동생이 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 있거든. 그랬더니 어느 분께서 "무한님은 친척.. 2015. 11. 10. 모태솔로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세 가지 이유. 김형, 글로 연애를 배우든 동영상으로 연애를 배우든 그런 건 문제가 아니야. 도제식 수업으로 요리를 배운 게 아니라 레시피를 찾아가며 요리했다고 요리를 못 하나? 중요한 건 뭘로 배웠냐가 아니라, 배운 걸 충분히 사용해 봤느냐, 또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며 익혀봤느냐, 만들어서 먹어봤느냐잖아. 요리를 많이 안 해봤으면 자연히 칼질이 서툴 수밖에 없다는 얘기야. 이런 와중에 그저 레시피를 더 많이 보고 익힌다고 해서 칼질이 나아지겠어? 모터를 단 든 칼질을 해대는 전문가들의 동영상을 백 편 쯤 보면 칼질이 나아져? 아니잖아. 스스로 무라도 썰어봐야 감이 생기는 거고 속도도 붙는 거잖아. "여자를 잘 알아야 무슨 얘기를 하든가 하죠. 여자에 대해서 모르니 친해질 수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누굴 만나도 무.. 2015. 11. 9. 다른 사람 만나 봐도 그 여자 생각만 납니다. 외 1편 이런 이야기를 하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난 정말 친하게 지내려고 한 것뿐인데, 왜 다들 그걸 이성적인 호감으로 오해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어느 모임에 가든 결국엔 내가 나쁜 사람인 것처럼 되고 만다. 마녀사냥 당하듯 그렇게 몰리는 것도 너무 힘들고, 변함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는데 그게 모조리 깨지는 것도 너무 싫다." 그래서 전,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예림이. 왼 손 펴봐. 왼 손 아래 있는 거 그거 떡밥 아냐? 떡밥 뿌렸네. 그간 떡밥을 뿌렸으니까 고기들이 제 시간에 모이는 건데, 왜 그 얘기는 쏙 빼고 고기들이 밥 달라고 모여 짜증난다는 얘기만 해? 왜 이렇게 혓바닥이 길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라." 기차 얘기는 못 들은 걸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음악 하는 사람에게 악상이 떠.. 2015. 11. 6. 사귀며 단 한 번도 다정한 적 없던 여자친구? 먼저, 축하드립니다. 작년에 사연을 보낼 땐 K씨가 고시생이었는데, 올해는 전문직을 가지게 되셨군요. 이런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뿌듯합니다. 뭐, 그래봐야 이제 연애하면 자기들끼리 소고기 사먹고 결혼 하고 아이 낳고 카스에 아이 사진 올리고 그러겠지만….(응?) 농담이고. 여하튼 축하드립니다. 훗날 신혼여행 다녀오며 면세담배 한 보루, 뭐 그런 거 안 사가지고 와도 괜찮습니다. 햄볶느라 바쁜데 뭐 제 선물 같은 거 살 시간이나 있겠습니까. 그냥 무소식으로 잘 사시면, 전 그게 희소식인가보다 하고 있겠습니다. 정말입니다. 대개 1~2년쯤 무소식으로 계시다가 소식을 전해오시는 분들을 보면 50% - '이별이나 이혼의 위기에 놓였다'며 상담요청. 30% - '나는 왜 아직도 솔로인가?'에 대한 상담요청. 15.. 2015. 11. 5. 넌 정말 착하다던 말이 미안하다는 말로 바뀌며 이별. 저도 참 정이 많으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성보다 감성을 기반으로 하는 편입니다. 이제 막 친해진 누군가가 있으면, 전 그 사람도 내 마음과 같은 거라 생각하며 계산하지 않고 마음으로 다가가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일이 벌어지면 주로 상처를 받는 쪽에, 실망하는 쪽에, 무너지는 쪽에 속하곤 합니다. '다급할 때 카톡 친추해 제발 한 마디라도 해달라고 부탁하다가, 훗날 갈등이 지나가고 나면 그저 카톡 게임초대 보내 하트 하나 얻을 대상으로 여기는 것'을 제가 병적으로 싫어하는 것 역시, 그 일을 겪고 나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제가 생각한 것과 달리 깃털보다 가벼운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연을 보내시는 분께는 제가 그저, 사연을 보내면 매뉴얼을 발행해주는 매뉴얼 머신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 2015. 11. 3. 나이가 들며 점점 짧은 연애만 하게 된다는 여자 이십대 초중반일 때만 해도, 명절에 친척들 만나면 친척 어른들이 용돈 주고 그러잖아요. 친척 누구의 행사가 있으면 그냥 입만 가져가서 먹어도 되고, 어친 친척동생이 입학을 하거나 졸업을 하면 그저 축하 정도만 해주면 되고 말예요. 하지만 이십대 후반, 삼십대가 되면서 부터는 많은 것들이 바뀌죠. 그 나이가 되도록 용돈을 기대하고 있으면 좀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거고, 행사가 있을 때에는 이젠 이쪽에서도 돈이나 선물을 챙겨줘야 되기도 하잖아요. 몇 달 전엔 저희 외할머니 생신이셨는데, 그땐 저보다 두 살 많은 친척 형이 밥값을 전부 계산하더라고요. 할머니 용돈도 드리고요. 여하튼 우린, 이제 애가 아니잖아요. 나이가 들며 사회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달리 해야 하는 것처럼,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이십대 .. 2015. 10. 30. 구남친의 갑질과 저주, 어떡하죠? 언젠가 이런 사연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여성분이 소개팅 어플에 자신을 등록했는데, 비키니 입고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두었답니다. 그런데 그 사진을 본 남자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메시지를 보내는 까닭에, 답장을 해주느라 생활에까지 지장이 있다는 게 그 분의 고민이었습니다. 또 그분이 그 어플에서 만난 남자 중 '정상적인 남자'라고 생각했던 남자도, 결국은 비키니 얘기를 꺼내며 사진을 요구하고 이상한 쪽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것 역시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여하튼 그래서 전, 그 여성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프로필 사진을 그냥 평범한 걸로 바꾸거나, 아니면 동물사진 같은 걸 올리면 어떨까요?" 저는 분명 저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 여성분은 사진을 바꾸진 않았고, 계속해서 남자들이 귀.. 2015. 10. 29. 과거 연애로 인한 불안, 집착, 조급증. 전 어쩌죠? L양이 만난 남자들은 참 별로였습니다. 대표적인 몇 명만 소개하자면, 남친 A는 자신의 자취방에 다른 여자의 흔적이 있는 걸 L양이 보게 만들었습니다. 또 남친 B는 당시 군인이었는데 L양을 속이고 휴가를 나와 다른 여자들과 놀았습니다. 그리고 남친 C는 L양과 사귀는 와중에 같은 모임의 다른 여자와 썸을 탔습니다. 이런 건 참 살면서 한 번 겪기도 힘든 일인데, 이십대에 접어들며 이런 남자들을 경험한 까닭에 L양은 불안과 집착, 조급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L양은 남자를 쉽게 믿지 않으며, 상대의 모든 말과 행동에 담긴 거짓을 찾아내려 합니다. 더불어 강력한 보호막도 쳐두었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이젠 급하게 들이대거나 처음부터 호감을 앞세워 들이대는 남자들을 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2015. 10. 28. 만났던 모든 이성들과 인연이 없었어요. 어쩌죠? 종현씨 안녕. 난 그동안 많은 허브화분을 키웠는데, 전부 죽었어. 지금 살아있는 거라고는 허브가 아닌 선인장과 산세베리아 뿐이야. 산세베리아는 외할머니께서 갖다 주셨는데 혼자 알아서 잘 번식하고 있고, 선인장은 동네 어느 할머니께서 이사갈 때 화분정리가 힘들다면서 주셨는데 역시나 알아서 잘 자라고 있어. '게발선인장'인가 하는 건데, 내 스타일은 아니라서 관심을 두고 있진 않지만 꽃까지 필 정도로 잘 자라. 물론 내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 다이소에서 파는 영양제를 사다 꽂아 주는 츤데레이긴 해. 내 허브들은 왜 다 죽고 말았을까? 당연히 관심과 애정을 지속적으로 주지 않아서지. 가장 아끼던 레몬밤은 어느 날인가부터 잎이 까맣게 타들어가더니 죽었고, 모히또를 만들겠다며 본격적으로 키우던 애플민트는 모히또에 .. 2015. 10. 26. 이별했어요. 슬픔도 슬픔이지만 아무 의욕이 없어요. 갓 이별한 대원들이 글 한 편 읽어서 이별 후의 감정이 다 사라질 수 있다면, 저는 하루에 몇 편이라도 글을 쓰겠습니다. 사연을 주시는 분들은 자신이 얼른 괜찮아지길 바라며 매뉴얼을 부탁하시곤 하는데, 매뉴얼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동쪽으로 가면 섬이 하나 있을 겁니다. 일단 그 섬에 내려서 정비하신 후,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시면 될 겁니다. 물과 먹을 것을 챙겨 남쪽으로 내려가면, 배를 댈 곳이 있을 겁니다. 이전에 이 지점에서 표류하신 분들이 대개 그 루트를 따라가 뭍에 내렸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별과 함께 사라진 나침반을 대신해 길을 알려주는 것이지, 나침반 분실로 인한 표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매뉴얼을 읽고도 금방 .. 2015. 10. 23. 바라는 만큼 사랑해 줄 수 없으니 헤어지자는 남친. 서른 넘어 헤어져도 잘 사는 사람 많습니다. 그러니 제발 '서른'이라는 나이 때문에 패닉에 빠지거나 결혼에 대한 강박 같은 것에 시달리진 마셨으면 합니다. 제게 도착하는 사연 중엔, 어떻게든 이게 마지막 사랑이어야 하며 결혼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차 떼고, 포 떼고, 다 양보해서라도 우린 결혼까지 가는 거다. 면사포 쓸 영광의 그날을 위해!' 라는 심정으로 돌격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 대원들은 남친이 죽으라고 하면 죽는 시늉까지 해서라도 결혼을 쟁취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마치 시험종료 3분이 남은 상황에서 다 못 채운 오회말카드를(응?) 아무렇게나 마구 칠해 넣는 느낌으로 결혼을 하려 듭니다. 당연히 그러면 그럴수록 상대는 거부감만 더 느끼기에 잘 될 리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러니 이.. 2015. 10. 22. 썸남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었는데, 돌릴 수 있을까요? 제 지인 중엔 H씨가 있습니다. 오래 전 잠깐 알고 지내다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는 사이인데, 여하튼 H씨와 한 달만 만나보면 누구라도 H씨를 싫어하게 될 겁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감정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갈등이 생길 경우 본인이 한 짓에 대해 합리화를 하고 타인을 나쁜 사람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S양이 H씨를 만난다면, S양도 치를 떨고 말 겁니다. 그는 장난을 잘 치는데, 그의 장난에 S양이 불쾌하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는 "장난으로 그런 건데, 뭘 그걸 가지고 그래?" 라는 이야기를 할 겁니다. 반대의 상황이 되어 S양이 장난을 쳤을 때 그게 그의 기분을 건드리면 "장난 칠 게 따로 있지, 그런 장난을 치냐." 라는 이야기를 할 것이고 말입니다. 이것만 봐도, 그와 가까이 .. 2015. 10. 19. 깊이 있는 대화,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외 1편 창민씨, 사연을 보낼 땐 간단한 영어라도 해석을 해서 보내줘야 한다니까? 내 영어 실력은 아래와 같아. What are you doing, Jane? 자네 뭐 하고 있나? Just got home 저스트는 집을 가지고 있다. 각종 오역이 난무하는 까닭에, 대략이라도 해석해서 보내달라고 했던 거야. 웃자고 한 소리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아. 몇 가지 원칙만 잊지 않으면 되는데, 그건 아래와 같아. A. 되도록이면 상대가 한 이야기에서 이어나간다. B. 상대의 상황이나 경험을 주제로 한다. C. 이쪽에서 설명하려 하지 말고, 상대가 먼저 설명하게 한다. D. 상대가 대답하기 편한 시간에, 추임새를 섞어가며 대화한다. 이렇게만 들으면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지? 그러면 아래에선, 창민씨.. 2015. 10. 16. 자연스럽게 전화번호 물어보는 방법 없나요? 외 1편 전화번호 말입니까? 우리가 누구에게 전화를 걸 때 쓰는, 그 전화번호? 공일공 뭐 이런 앞자리로 시작하는 진짜 그 전화번호? 그런 전화번호라면 그냥,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뭐 하나 여쭤 봐도 될까요?" 라는 이야기로 시작해 알아내면 됩니다. J씨와 상대는 처음 보이는 사이도 아니니, 저 이야기를 해 상대가 '뭘 물어보려는 거지?'하며 살짝 긴장할 때, "전화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라고 얘기하면 긴장을 풀며 미소와 함께 알려줄 텐데, 왜 이걸 가지고 삼 개월 째 고민만 하고 계시는 건지…. 저 방법이 너무 직접적인 것 같아 망설여진다면, '카톡 아이디'를 좀 알려달라고 하면 됩니다. 커피나 햄버거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 마침 저한테 그 체인점 버거 쿠폰이 있거든요. 카톡 아이디.. 2015. 10. 15. 남친에게 더는 설레지 않는데, 결혼을 해야 할까요? 제가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긴 한데,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제가 결혼을 권했는데 결혼해보니 결혼생활이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을 경우 저는 인생을 망친 사람이 되고, 헤어지길 권했는데 헤어져보니 그보다 더 나은 남자가 없을 것 같으면 역시 저는 인생을 망친 사람이 되니 말입니다. 그래서 전 - 상대에겐 책임감이 있는가? - 상대는 이쪽을 존중 하는가? 라는 참 간단한 두 기준을 확인해보길 권하고 있습니다. 저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함께 뭔가를 해나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기반은 마련된 것이니, 결혼 후 이쪽이 손 놓은 채 요구만 하고 있는 게 아닌 이상 함께 궁리하고 도울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저 기준에 정말 부합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 참 애매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2015. 10. 13.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1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