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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면 여자를 힘들게 만드는 '쉴드치는 남자' 얼마 전, 한 지인이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인터넷 자전거동호회 중고장터를 통해 자전거 안장을 하나 구입했는데, 안장 아랫부분 플라스틱에 금이 가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판매자가 '몇 번 사용하지 않았다'며 강조했던 안장은 인쇄된 글씨들이 희미해졌을 정도로 사용감이 있었다. 지인은 판매자에게 "제품이 올려두신 사진하고 다르네요. 그리고 아랫부분 플라스틱에 금이 가 있습니다. 환불 부탁드립니다." 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게 그 길고 지루한 싸움의 시작이었다. 저 문자를 받은 판매자는 당황스럽다는 답변을 보냈다. 자신이 안장을 보낼 때는 안장에 아무 이상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터에 올려 놓은 사진은 안장 구입시 찍은 것이고, 약간의 사용감이 있다는 사실을 적어두었는데 뭐가 문제냐는 거였다. 지인은 일을.. 2011. 8. 19.
남자의 연락두절을 부르는 여자유형 세 가지 남자의 연락두절을 부르는 여자유형 세 가지 일급기밀인 키와 몸무게까지 사연에 적어 보내며 "난 이렇게 괜찮은 사람인데, 왜 몇 번의 만남 이후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없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여성대원들이 있다. "키 167cm에 몸무게 53kg인 여자입니다. 외형적인 부분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파일로 제 사진 첨부하니, 객관적으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스펙도 Y대 졸업, 현재 증권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제 또래에 비해 직급도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색소침착된 볼 부분에 레이저 관리가 필요하고 팔자주름이 깊게 패인 입가엔 지방주입이 필요한 것 같다, 는 건 훼이크고, 국어와 수학, 슬기로운 생활을 잘한다고 해서 즐거운 생활까지 잘하는 건 아니란 얘길 해 주고 싶다. 즐거운 생.. 2011. 8. 17.
사귀자고 달려들더니 헤어지자는 남자, 그 이유는? 사귀자고 달려들더니 헤어지자는 남자, 그 이유는? 사실 난, 누군가 뭘 사려고 하는데 조언을 해 달라고 하거나, 같이 가서 좀 봐 달라는 얘기를 하면 절대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누군가의 구매의 참견할 경우, 잘 되봐야 본전이고 작은 이상이라도 생기면 내 탓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짜폰을 알아봐 달래서 알아봐 줬더니 깔고 앉아서 액정을 부숴놓곤 "이거 어디서 알아 본 거야? 뭔가 하자가 있었던 제품 같은데? 원래부터 좀 약했던 것 같아."라는 말을 하지 않나, 컴퓨터 포맷을 부탁해서 해 줬더니 한참 사용하다가 문제만 생기면 "컴퓨터가 이상하네. 포맷 하고 나서부터 이상한 것 같아."라며 A/S를 요구하지 않나, 피곤하다. 카메라를 사려고 하는데 좀 봐 달라고 하기에 남대문까지 따라가 모.. 2011. 8. 12.
소심한 남자, 문자메시지가 연애의 적이다. 소심한 남자, 문자메시지가 연애의 적이다. 오래 전부터 내게 자신의 연애 사연을 보내는 K씨가 있다. K씨는 30대 초반의 회사원으로, 전형적인 '큰 오빠'스타일이다. '큰 오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다들 다르겠지만, 여기서 '큰 오빠'는 '한석규' 이미지 정도로 해 두자. '작은 오빠'가 '류승범'이미지 라고 이해하면 금방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K씨는 친구의 소개로 만난 J양에게 관심이 있다. J양은 K씨보다 5살 연하로, 긍정적이고 활동적인 신여성(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부드럽다. K씨가 스스로에게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라는 최면을 걸며 다짜고짜 고백을 했을 때에도, 그녀는 K씨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정중히 거절했다. 그녀가 한 '거절.. 2011. 8. 11.
여자의 비호감을 부르는 남자의 성급한 행동들 여자의 비호감을 부르는 남자의 성급한 행동들 지인 중 당구를 제일 잘 치는 J군은 언젠가, "당구는 자세가 전부다." 라고, 미야모토 무사시가 사사키 코지로의 대결에서 "사사키! 그대는 이미 졌다."고 선언할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요금이 10분에 700원인(보통 당구장은 10분에 1500원을 받는다.) 한큐 당구장에서 말했다. 히끼(당겨치기), 오시(밀어치기), 맛세이(찍어치기)를 익혀야 세면대로 가서 손을 씻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게임이 끝난 후 승자는 세면대로 가서 손을 씻고, 패자는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한다.), 그런 기술을 익히는 것은 나중이고 '바른 자세'로 공을 치는 것이 첫 번째라는 거였다. "조금 전 친 공은, 길도 맞았고 방향도 맞았다. 하지만 힘을 줘 큐를 미는 순간, 팔꿈치가 바.. 2011. 8. 8.
큰밀잠자리의 우화 응원기 큰밀잠자리의 우화 응원기 파브르가 오래 전 세상을 떴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와 동시대를 살고 있다면, 안곡습지공원(우리 동네에 있는 습지공원)으로 초대해, 무한 - 곤충의 몸을 3등분 하면? 파브르 - 머리, 가슴, 배! 무한 - 틀렸음. 곤충의 몸을 3등분 하면, 곤충이 죽음ㅋㅋㅋㅋ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을 텐데. 아, 그리고 무한 - 님 이름이 '장 앙리 파브르'아님? 파브르 - 맞음. 무한 - 그럼 장씨임? 나도 장씬데. 어디 장씨? 난 안동 장씨. 이런 대화도 나눌 수 있을 거고 말이다. 자, 허튼소리는 이쯤 하고, 지난 8월 2일에 난, '왕잠자리, 큰밀잠자리, 밀잠자리, 두점박이좀잠자리' 수채(유충)를 채집했다. 사진에 보이는 녀석은 그 중 '큰밀잠자리 수채'다. 큰밀잠자리라 하면, 잠자리.. 2011. 8. 5.
골드미스가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2부 골드미스가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지난 골드미스 관련 매뉴얼을 읽고 흥분한 골드미스 대원들이여, 진정하자. 얼굴에 점 하나 찍는다고 민소희(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구은재는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민소희로 변장해 전 남편에게 복수한다.) 되는 거 아니다. "역 어장관리 하는 방법 좀 제발 알려주세요." "단 한 번이라도 그 자식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있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제가 변하면, 그 사람, 저에게 잡혀 줄까요?" 그러지 말고, 코스모스나 뜯어 준비해 놓자. 진달래는 철이 지나 딸 수 없으니, 코스모스나 아름따다 님 가시는 길에 뿌려야 할 것 아닌가. 엎질러진 물, 울며 주워 담으려 하지 말고, 자국 남지 않게 깨끗이 닦자. 그대의 옆으로 다가가 깨진 유리컵 조각을 치우는 마음으로 이 매뉴.. 2011. 8. 4.
일산 안곡습지공원에서 만난 잠자리들 일산 안곡습지공원에서 만난 잠자리들 동네 뒷산인 고봉산에서 열심히 잠자리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줌마 세 분이 다가온다. 그 중 뱃살로 미루어(응?) 대장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말을 건다. 아줌마1 - 총각, 뭐 찍어? 나 - 잠자리 사진 찍고 있어요. 아줌마2 - 잠자리? 날아다니는 잠자리? 나 - 네 아줌마3 - 아, 총각김치 먹고 싶다. 아줌마1 - 총각김치? 깔깔깔깔깔. 아줌마2 - 나도 총각김치 먹고 싶다. 아줌마1 - 먹어. 깔깔깔깔깔. 총각김치를 먹고 싶다는 말이 이상한 말은 아니었지만, 뭔가 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난 용기를 내어, 나 - 지금 성희롱 같은 걸 하시는 겁니까? 아줌마3 - 어머, 뭔 이상한 소리야? 총각김치 먹고 싶다는데 무슨 성희롱? 나 - 됐고, 자세한 얘기는.. 2011. 8. 3.
여자친구의 성격결함 때문에 힘들다는 그대에게 여자친구의 성격결함 때문에 힘들다는 그대에게 이미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제가 뭣 때문에 헤어지지 못하는 건지, 저도 답답합니다."라는 얘기를 할 정도라면, 마음속에 '여자친구=비정상'이라는 값이 주어졌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값을 정해두었다는 건, 'x * 0 = y'라는 식을 세워 둔 것과 같다. x에 어떤 값을 집어넣더라도 y는 0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여자친구에 '비정상'이라는 값을 두었다면,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결국 '여자친구=비정상'이란 값이 나와 버린단 얘기다. 그대의 메일에 적혀있는 '여자친구에 대한 묘사'는 이란 책의 '피의자의 행동관찰'이란 챕터를 읽는 것보다 흥미진진했다. 특히 친구들과 자신의 여자친구에 대한 분석을 하며 '여자친구=사이코패스'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부분이 압권이었다. 그.. 2011. 8. 1.
참가재 채집기, 아직 그곳에 가재가 살까? 참가재, 토종가재, 민물가재, 채집기 '아직 거기에 가재들이 살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 마음에 불어왔다. 이렇게 마음에 바람이 불 땐, 바람에 몸을 맡겨야 시무룩해지지 않는다. 가자. 하고 싶은 일을 미루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지리산엔 예쁜 여자들이 혼자 등산을 오곤 한다.'는 글을 읽고는 '나, 솔로탈출 하러 간다.'며 지리산 종주를 다녀 온 홍박사(29세, 숲 해설가)에게 연락을 했다. 홍박사는 J군과 탄현 맥도널드에서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기는가?"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놓칠 수 없는 흥미로운 토론'이라 생각해 나도 맥도널드로 향했다. 토론은 결국 결판이 나지 않아 '하마와 코뿔소가 싸우면?'이라는 주제와 '사자가 기린을 피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라는 주제, 그.. 2011. 7. 29.
그는 왜 그녀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을까? 그는 왜 그녀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을까? 어제 발행한 [소심한 다가감은 그만두자, 들이댐의 기술]이란 매뉴얼의 말미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두서없이 구구절절 적어 낸 반성문 같은 건 적어서 보내지 말자."란 이야기를 했더니, 반성문을 준비하고 있던 수많은 남성대원들이 화들짝 놀라며 나에게 메일을 보내왔다. "그래도 사과해야 할 부분은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요?" "절 피하는 그녀를 보는 게 너무 괴롭습니다. 마지막 편지에 모든 걸 다 적어서 이 상황을 끝내고 싶네요. 결과가 어떻든 제 심정을 적어 보내고 싶습니다." "무한님이 얘기한 것처럼 편지는 보내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상담을 안 하신다는 거 알지만, 이번 한 번만 부탁드립.. 2011. 7. 28.
소심한 다가감은 그만두자, 들이댐의 기술. 소심한 다가감은 그만두자, 들이댐의 기술. 관심 있는 상대에게 좋은 아침이라고, 밥 맛있게 먹으라고,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그렇게 똑같은 얘기만 하고 앉아 있다간 박태환이 수영선수 은퇴하고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 날까지도 그대는 연애의 관중석에 앉아 있을 것이다. 상대의 말, 표정, 문자 하나에 웃고 울며 박수만 치는 건 이제 지겹지 않은가? 관중석에서 내려와 필드에 서자. 관중석에만 있어도 손발이 덜덜덜 떨리는데 어떻게 필드에 나가냐고 묻는 대원들에게는, 내가 나비 애벌레를 키우려 정보를 모으다 발견한 글 하나를 소개해 주고 싶다. 애벌레에게는 길에 늘어선 것들이 모두 다 문제입니다. 앞에 있는 돌덩이도 문제고, 냇가도 문제고, 막대기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나비에게는 이 모든 것이 구경거리입니다. 하.. 2011. 7. 27.
완벽한 이별을 만드는 두 가지 방법 ㅇ 장난감 하나를 만들려고 해도 적게는 수 페이지에서 많게는 수십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조립 설명서'를 읽으며 따라해야 하는데, 그 중요한 이별을 막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이별을 만들고 있거나, 이별을 다 만들고 난 후에 부품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곤 잠을 못 이루는 대원들을 위해 이 매뉴얼을 적는다. 이별을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매뉴얼에서는 그 중 가장 빠르고 간단한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나'와 '너'라는 딱 두 가지 부품만 가지고 이별을 만드는 방법. 순서는 좀 틀려도 되지만 부품이 섞이면 곤란한 일이 발생하니 부품을 절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 자, 그럼 시작해 보자. 1. '너'라는 부품을 사용해 만들기 이미 이별을 만든 경험이 있는.. 2011. 7. 26.
당신이 노력해도 솔로인 세 가지 이유 ㅇ 이 글을 "넌 이라는 책까지 냈으면서, 왜 친구는 탈출 안 시켜주냐?"라고 울부짖던 H군에게 바친다. H군은 "이제는 누군가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도 별로 들지 않고, 그냥 이렇게 내 할 거 하면서 지내는 거에 익숙해 진 것 같아. 이게 해탈인가?"라고 했지만, 그건 '솔로의 7단계' 중 4단계로 진급한 것뿐이다. 1단계 - 헤어진 연인을 잊으려고 애쓰거나, 잡으려고 애쓴다. 2단계 - 자유로운 솔로라 자부하며 새로운 이성을 만나고자 애쓴다. 3단계 - 현실이 시궁창임을 깨닫고 변화를 위한 계획을 짠다. 4단계 - 연애라는 태풍이 지나갔다 생각하지만, 사실 태풍의 눈 속에 있다. 5단계 - 이러다 평생 솔로로 지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찾아온다. 6단계 - '날자, 다시 한 번 날자꾸나' 하며 2단.. 2011. 7. 22.
애완가재 사육 반 년, 얼마나 컸을까? ㅇ 가재들의 근황을 마지막으로 전한 것이 올해 3월 이라니! 익숙해지며 무뎌져간 것에 반성하며, 그간 메일이나 댓글, 방명록을 통해 가재소식을 물어 본 독자 분들에게 녀석들의 근황을 전한다. 오렌지 클라키(애완가재)를 처음 만난 날. 사진에 보이는 동전 옆에 있는 작은 생명체가 오렌지 클라키 치가재다. 꼴뚜기에 달라붙어 열심히 배를 채우고 있는 오렌지 클라키 치가재. 이때만 해도 녀석들이 사이좋게 지내며 잘 살 거라 생각했다. 종종 싸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지만, 애들은 다 싸우면서 크는 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결국 다른 가재들을 전부 물리친 오로라(오렌지 클라키 암컷, 7개월)만 살아남게 되었다. 오로라는 현재 솔로부대원으로, 착하고 성격 좋은 오렌지 클라키 수컷친구(응?)를 구하고 있다.. 2011.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