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자고 달려들더니 헤어지자는 남자, 그 이유는?
사실 난, 누군가 뭘 사려고 하는데 조언을 해 달라고 하거나, 같이 가서 좀 봐 달라는 얘기를 하면 절대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누군가의 구매의 참견할 경우, 잘 되봐야 본전이고 작은 이상이라도 생기면 내 탓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짜폰을 알아봐 달래서 알아봐 줬더니 깔고 앉아서 액정을 부숴놓곤 "이거 어디서 알아 본 거야? 뭔가 하자가 있었던 제품 같은데? 원래부터 좀 약했던 것 같아."라는 말을 하지 않나, 컴퓨터 포맷을 부탁해서 해 줬더니 한참 사용하다가 문제만 생기면 "컴퓨터가 이상하네. 포맷 하고 나서부터 이상한 것 같아."라며 A/S를 요구하지 않나, 피곤하다.
카메라를 사려고 하는데 좀 봐 달라고 하기에 남대문까지 따라가 모델을 골라줘도 "이거 사진이 죄다 흔들려. 아무래도 이상 있는 카메라를 산 것 같은데?"라며 수전증을 카메라 탓으로 돌릴 때는 슬플 정도다. 뭐 내세울 것도 없으면서 무조건 입사원서를 내려는 지인의 '자기소개서' 쓰는 걸 도와줬더니, "하, 떨어져 버렸네. 소개서 비중이 좀 높아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소개서 고맙다."라며 칭찬인지 원망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아 잠깐, 눈물 좀 닦고.
이토록 슬픈 과거가 있지만, 누군가 또 부탁을 하면 마음이 약해져 버린다. 그래서 카메라를 좀 알아봐 달라는 Y씨의 부탁도 거절할 수 없었다.
연애 얘기 맞다. '사귀자고 달려들더니 헤어지자는 남자'와 '카메라에 달려들더니 기변하려는 남자'의 공통점을 설명한 뒤 얘기를 풀어 나가려고 했는데, 위에서 내 한풀이를 하느라 너무 멀리 돌아왔으니, 이쯤에서 각설하고 바로 시작해보자.
카메라를 구입한 Y씨는 "카메라 구입! 출사 가야지!"라며 카카오톡과 메신저 대화명, 미니홈피 제목을 바꿨다. 그리고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올리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으며, 지식과 인맥을 넓히기 위해 지역 카메라 동호회에도 가입했다. 카메라를 이제 막 구입한 사람들이 벌이게 되는 첫 번째 증상이다.
이 시기엔 발로 찍은 듯한 사진을 찍어도 그다지 좌절하지 않는다. 아직 조리개나 셔터스피드, 감도 등에 대해 모르니 엉망진창인 사진의 원인을 그저 '처음이라 그래'로 돌리면 된다. 사진에 대한 여러 이론들을 탐독하며 스스로를 격려한다.
카메라를 가까이 두는 것, 카메라를 들고 어디든 떠나고 싶어 하는 것, 졸린 눈을 비벼가며 자기 전까지도 카메라를 들여다 보는 것, 어디서 뭘 하든 카메라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다는 것. 이런 점이 연애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슷하다. 앞서 이야기 한 문장에서 '카메라'를 '여자친구'로 바꾸어도 전혀 이상한 부분이 없다.
시간이 지나며 Y씨는 이게 '처음이라 그래'탓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웹에서 인상깊게 본 '불꽃놀이사진'을 찍기 위해 삼각대와 리모컨까지 챙겨 떠나지만, 가지고 돌아오는 것은 애들 장난 같은 사진 뿐이었다. 남들 다 찍는 레이싱걸 사진도 찍어 보지만, 역시 어정쩡하고 많이 부족한 사진들만 가지고 돌아왔다.
Y씨에게 더이상 카메라는 신기하지 않았다. 동호회에서 날아온 출사 소식에도 설레지 않았다. Y씨의 카메라는 가방에 들어가 긴 잠을 자기 시작했다. Y씨의 카메라에 대한 열정도 그 가방 안에 들어가 카메라 옆에 누웠다.
Y씨가 카메라를 사기 전, 그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질문에 Y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막연한 기대만 좇아 달리다간 결국 길을 잃는다. 사진을 찍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카메라가 갖고 싶었던 Y씨. 뭔갈 찍어 보려 그도 애를 썼지만, 목적지가 없으니 목적지 까지 가는 길을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긴 잠을 자고 있긴 했지만, 여전히 카메라는 Y씨 방 안에 있었다. 그렇게 지내다가 멋진 사진을 보거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마주하기라도 하면 '나도 카메라가 있잖아!'라며 다시 카메라에 대한 열정이 불붙는 경우가 있다. Y씨의 열정도 그렇게 불이 붙었다.
다시 산과 들로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던 Y씨가 어느 날 이런 질문을 했다.
Y씨의 렌즈는 '스냅사진'에 적합한 전천후 렌즈였다. 풍경사진을 찍는 데 무리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광각렌즈에 비하자면 아무래도 화각이 좁긴 했다. 난 Y씨에게,
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하지만 Y씨는 아무래도 렌즈의 한계인 것 같다며 렌즈를 하나 더 사야겠다고 했다. 그 후 Y씨는 남들이 새를 찍은 사진을 보곤 망원렌즈를, 그리고 나비의 더듬이까지 찍은 사진을 보곤 접사렌즈를 더 구입했다.
한계가 없다고는 못하겠다. 이 부분은, 어디까지를 한계라고 설정할지의 문제다. 다시 연애로 돌아와 얘길 해 보자. 상대의 '단점'을 '한계'로 받아들이면 그 시점부터는 '이별'말고는 대안이 없다. 이와 관련해 내게 도착하는 메일이 많은데 대략,
위와 같은 멘트와 '이별통보'를 함께 전하는 패턴이다. 정말 그 부분이 못 견딜 정도로 고통스러워 이별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신은 한 발짝도 움직일 생각 하지 않곤 "멀리 있는 걸 찍으려면 이 렌즈로는 안돼. 분명 이건 렌즈의 한계야."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긴데, 내가 공쥬님(여자친구)과 갈등이 있을 때, 공쥬님과 상황만을 남겨둔 채 집으로 돌아와 합리화만 하고 앉아 있었다면 이미 오래 전에 우리 둘은 헤어졌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문제를 함께 풀려고 했을 때, 격한 감정들이 서서히 몸 속에서 스르륵 빠져 나가는 걸 목격할 수 있었다.
상대의 한계를 긋는 건, 흰 종이에 아무렇게나 선을 긋는 것만큼이나 쉽다. 그리고 망원렌즈를 찾기 이전에 피사체에 더 다가가보는 시도를 한다거나, 광각렌즈를 찾기 이전에 뒤로 더 물러나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상대의 '단점'은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한계'로 보이는 것이다.
흔히 이야기 하는 '장비탓'을 시작하면 '기변'의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내가 사랑하는 사진작가 '데이비드 앨런 하비'가 몇 년 전 한국에 왔을 때, 그는 D70에 35mm 단렌즈 하나만 들고 왔다. 그 모습을 본 기자가 장비에 대해 질문을 했고, 그는 이렇게 답했다.
물론, 카메라와 사람을 똑같이 여길 수는 없다. 카메라는 '변화'라는 부분이 거세되어 있는 까닭에 새 기술의 새 카메라가 나오면 그것을 구매하는 것으로만 그 부분을 메울 수 있으니 말이다. 그저 전하고 싶은 것은, 데이비드 앨런 하비가 "기변 할 예정이다. 이거 노이즈도 심하고, 렌즈는 어중간하다."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스스로 가능성의 창문을 모두 닫아 놓곤 "여긴 빛이 들어오지 않잖아! 이런 곳에서 살 수 없어."라고 말하는 남자에게 목숨 걸며 매달리진 말자. 그 사람을 잡고 싶다면, 그렇게 매달릴 게 아니라 "이 렌즈로 뭘 찍을 수 있는지 알아?"라며 그대를 보여주자. 난 Y씨에게 무작정 그 카메라에 만족하라고 얘기하지 않았다. 그저 '그 카메라와 그 렌즈로 찍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었고, 그걸 본 Y씨는 이번 주말 출사를 계획하고 있다.
▲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를 보내실 분들은 위의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은 무료!
<연관글>
이별을 예감한 여자가 해야 할 것들
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예전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 남자, 왜 그럴까?
<추천글>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사실 난, 누군가 뭘 사려고 하는데 조언을 해 달라고 하거나, 같이 가서 좀 봐 달라는 얘기를 하면 절대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누군가의 구매의 참견할 경우, 잘 되봐야 본전이고 작은 이상이라도 생기면 내 탓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짜폰을 알아봐 달래서 알아봐 줬더니 깔고 앉아서 액정을 부숴놓곤 "이거 어디서 알아 본 거야? 뭔가 하자가 있었던 제품 같은데? 원래부터 좀 약했던 것 같아."라는 말을 하지 않나, 컴퓨터 포맷을 부탁해서 해 줬더니 한참 사용하다가 문제만 생기면 "컴퓨터가 이상하네. 포맷 하고 나서부터 이상한 것 같아."라며 A/S를 요구하지 않나, 피곤하다.
카메라를 사려고 하는데 좀 봐 달라고 하기에 남대문까지 따라가 모델을 골라줘도 "이거 사진이 죄다 흔들려. 아무래도 이상 있는 카메라를 산 것 같은데?"라며 수전증을 카메라 탓으로 돌릴 때는 슬플 정도다. 뭐 내세울 것도 없으면서 무조건 입사원서를 내려는 지인의 '자기소개서' 쓰는 걸 도와줬더니, "하, 떨어져 버렸네. 소개서 비중이 좀 높아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소개서 고맙다."라며 칭찬인지 원망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아 잠깐, 눈물 좀 닦고.
이토록 슬픈 과거가 있지만, 누군가 또 부탁을 하면 마음이 약해져 버린다. 그래서 카메라를 좀 알아봐 달라는 Y씨의 부탁도 거절할 수 없었다.
"무한님, 이거 제목이 '사귀자고...'던데, 연애 얘기 아닌가요?"
연애 얘기 맞다. '사귀자고 달려들더니 헤어지자는 남자'와 '카메라에 달려들더니 기변하려는 남자'의 공통점을 설명한 뒤 얘기를 풀어 나가려고 했는데, 위에서 내 한풀이를 하느라 너무 멀리 돌아왔으니, 이쯤에서 각설하고 바로 시작해보자.
1. 생각했던 사진이 안 나오다.
카메라를 구입한 Y씨는 "카메라 구입! 출사 가야지!"라며 카카오톡과 메신저 대화명, 미니홈피 제목을 바꿨다. 그리고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올리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으며, 지식과 인맥을 넓히기 위해 지역 카메라 동호회에도 가입했다. 카메라를 이제 막 구입한 사람들이 벌이게 되는 첫 번째 증상이다.
이 시기엔 발로 찍은 듯한 사진을 찍어도 그다지 좌절하지 않는다. 아직 조리개나 셔터스피드, 감도 등에 대해 모르니 엉망진창인 사진의 원인을 그저 '처음이라 그래'로 돌리면 된다. 사진에 대한 여러 이론들을 탐독하며 스스로를 격려한다.
카메라를 가까이 두는 것, 카메라를 들고 어디든 떠나고 싶어 하는 것, 졸린 눈을 비벼가며 자기 전까지도 카메라를 들여다 보는 것, 어디서 뭘 하든 카메라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다는 것. 이런 점이 연애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슷하다. 앞서 이야기 한 문장에서 '카메라'를 '여자친구'로 바꾸어도 전혀 이상한 부분이 없다.
시간이 지나며 Y씨는 이게 '처음이라 그래'탓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웹에서 인상깊게 본 '불꽃놀이사진'을 찍기 위해 삼각대와 리모컨까지 챙겨 떠나지만, 가지고 돌아오는 것은 애들 장난 같은 사진 뿐이었다. 남들 다 찍는 레이싱걸 사진도 찍어 보지만, 역시 어정쩡하고 많이 부족한 사진들만 가지고 돌아왔다.
"이건, 내가 생각했던 사진이 아니야."
Y씨에게 더이상 카메라는 신기하지 않았다. 동호회에서 날아온 출사 소식에도 설레지 않았다. Y씨의 카메라는 가방에 들어가 긴 잠을 자기 시작했다. Y씨의 카메라에 대한 열정도 그 가방 안에 들어가 카메라 옆에 누웠다.
Y씨가 카메라를 사기 전, 그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뭘 찍으시고 싶은데요?"
그 질문에 Y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냥, 다. 300만원 안쪽으로 살 수 있는 거 추천해줘."
막연한 기대만 좇아 달리다간 결국 길을 잃는다. 사진을 찍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카메라가 갖고 싶었던 Y씨. 뭔갈 찍어 보려 그도 애를 썼지만, 목적지가 없으니 목적지 까지 가는 길을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2. '한계'라고 생각하다.
긴 잠을 자고 있긴 했지만, 여전히 카메라는 Y씨 방 안에 있었다. 그렇게 지내다가 멋진 사진을 보거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마주하기라도 하면 '나도 카메라가 있잖아!'라며 다시 카메라에 대한 열정이 불붙는 경우가 있다. Y씨의 열정도 그렇게 불이 붙었다.
다시 산과 들로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던 Y씨가 어느 날 이런 질문을 했다.
"왜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인데, 내 사진은 답답한 느낌이 들지?"
Y씨의 렌즈는 '스냅사진'에 적합한 전천후 렌즈였다. 풍경사진을 찍는 데 무리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광각렌즈에 비하자면 아무래도 화각이 좁긴 했다. 난 Y씨에게,
"파노라마로 찍어 보세요. 여러 장 찍어서 이어 붙이면 돼요."
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하지만 Y씨는 아무래도 렌즈의 한계인 것 같다며 렌즈를 하나 더 사야겠다고 했다. 그 후 Y씨는 남들이 새를 찍은 사진을 보곤 망원렌즈를, 그리고 나비의 더듬이까지 찍은 사진을 보곤 접사렌즈를 더 구입했다.
한계가 없다고는 못하겠다. 이 부분은, 어디까지를 한계라고 설정할지의 문제다. 다시 연애로 돌아와 얘길 해 보자. 상대의 '단점'을 '한계'로 받아들이면 그 시점부터는 '이별'말고는 대안이 없다. 이와 관련해 내게 도착하는 메일이 많은데 대략,
"그 이중인격이 싫어. 전화 끊기 싫다고 했다가, 지금은 또 빨리 끊자고 하잖아."
"네 집착이 나를 숨막히게 해. 난 좀 자유로워지고 싶어."
"애교가 없는 너한테는 계속 실망만 할 뿐이다."
"네 집착이 나를 숨막히게 해. 난 좀 자유로워지고 싶어."
"애교가 없는 너한테는 계속 실망만 할 뿐이다."
위와 같은 멘트와 '이별통보'를 함께 전하는 패턴이다. 정말 그 부분이 못 견딜 정도로 고통스러워 이별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신은 한 발짝도 움직일 생각 하지 않곤 "멀리 있는 걸 찍으려면 이 렌즈로는 안돼. 분명 이건 렌즈의 한계야."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긴데, 내가 공쥬님(여자친구)과 갈등이 있을 때, 공쥬님과 상황만을 남겨둔 채 집으로 돌아와 합리화만 하고 앉아 있었다면 이미 오래 전에 우리 둘은 헤어졌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문제를 함께 풀려고 했을 때, 격한 감정들이 서서히 몸 속에서 스르륵 빠져 나가는 걸 목격할 수 있었다.
상대의 한계를 긋는 건, 흰 종이에 아무렇게나 선을 긋는 것만큼이나 쉽다. 그리고 망원렌즈를 찾기 이전에 피사체에 더 다가가보는 시도를 한다거나, 광각렌즈를 찾기 이전에 뒤로 더 물러나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상대의 '단점'은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한계'로 보이는 것이다.
흔히 이야기 하는 '장비탓'을 시작하면 '기변'의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내가 사랑하는 사진작가 '데이비드 앨런 하비'가 몇 년 전 한국에 왔을 때, 그는 D70에 35mm 단렌즈 하나만 들고 왔다. 그 모습을 본 기자가 장비에 대해 질문을 했고,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이 카메라만으로 모든 것을 다 찍을 수 있다."
물론, 카메라와 사람을 똑같이 여길 수는 없다. 카메라는 '변화'라는 부분이 거세되어 있는 까닭에 새 기술의 새 카메라가 나오면 그것을 구매하는 것으로만 그 부분을 메울 수 있으니 말이다. 그저 전하고 싶은 것은, 데이비드 앨런 하비가 "기변 할 예정이다. 이거 노이즈도 심하고, 렌즈는 어중간하다."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스스로 가능성의 창문을 모두 닫아 놓곤 "여긴 빛이 들어오지 않잖아! 이런 곳에서 살 수 없어."라고 말하는 남자에게 목숨 걸며 매달리진 말자. 그 사람을 잡고 싶다면, 그렇게 매달릴 게 아니라 "이 렌즈로 뭘 찍을 수 있는지 알아?"라며 그대를 보여주자. 난 Y씨에게 무작정 그 카메라에 만족하라고 얘기하지 않았다. 그저 '그 카메라와 그 렌즈로 찍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었고, 그걸 본 Y씨는 이번 주말 출사를 계획하고 있다.
▲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를 보내실 분들은 위의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은 무료!
<연관글>
이별을 예감한 여자가 해야 할 것들
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예전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 남자, 왜 그럴까?
<추천글>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연애매뉴얼(연재완료) > 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애하면 여자를 힘들게 만드는 '쉴드치는 남자' (105) | 2011.08.19 |
---|---|
남자의 연락두절을 부르는 여자유형 세 가지 (76) | 2011.08.17 |
여자의 비호감을 부르는 남자의 성급한 행동들 (76) | 2011.08.08 |
골드미스가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2부 (59) | 2011.08.04 |
그는 왜 그녀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을까? (80) | 2011.07.28 |
댓글